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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기사도 - 검의 제왕
작가 : R.s
작품등록일 : 2016.9.1

'약자를 보호하고 국가를 수호하는…….' 이 땅에 진정한 기사는 존재하지 않았다. 한 때 영광스러운 자리에 오른 왕의 기사들은 검의 제왕이 된 후 하나같이 추악한 국왕 시해자가 되는데… 타고난 운명은 기사가 아니었다. 강해지고 싶었을 뿐! 썩은 세상과 부패한 기득권층이 지배하는 세상, 새로운 기사도의 서막이 시작된다.

 
2. 콘웰 남작령(3)
작성일 : 17-11-14 12:45     조회 : 258     추천 : 2     분량 : 2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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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카엘은 우선 욕실로 들어가 따듯한 물로 몸을 개운하게 씻어냈다. 이처럼 깨끗한 곳에서 누구의 방해도 받지 않고 씻어본 것이 얼마만인가. 그는 속으로 생각하며 손으로 꼽을 수조차 없었다.

 목욕을 끝낸 카엘이 욕실 밖으로 나가자 순박하면서도 어여쁘게 생긴 영주성 하녀 두 명이 수건과 옷가지를 들고 기다리고 있었다.

 “준비가 끝나시면 알려주십시오. 안내해드리겠습니다.”

 영주의 명이 있었기에 에드가 사람들은 상대의 신분과 상관없이 카엘을 극진히 대했다. 고위 귀족가의 접대처럼 성대하거나 거창하진 않았지만, 가히 남작령으로써는 최상급 처우라고 할 수 있었다.

 영주성 하인들이 카엘을 안내하자 베드로프는 자리에서 일어나 환대했다. 셀린도 먼저 도착해 자리하고 있었다.

 “오. 왔는가.”

 카엘은 셀리나가 골라서 보낸 의복을 갖춰 입은 상태였다. 검은 바탕에 나무 가지를 엮은 듯한 모양의 은빛 무늬가 수놓아진 의복이었다.

 옷은 누구나 입을 수 있어도 아무나 어울리진 않는다. 잘 어울리는 모습에 그녀는 환한 미소를 지어보였다.

 “영주님의 과분한 배려에 감사드립니다.”

 말을 마친 카엘은 맞은편의 셀린에게도 살짝 고개를 숙였다. 그녀는 푸른 빛깔의 우아한 드레스를 입고 있었는데, 막 목욕을 마친 탓인지 백옥처럼 맑고 하얀 피부가 더욱 돋보였다.

 매끄러운 가는 목선과 쇄골로 이어지는 탄탄히 조여진 가슴골은 어질하다 못해 아찔했다. 그녀는 마치 이 세상 사람이 아닌 것 같은 느낌이었다.

 베드로프는 그런 두 사람을 흡족하게 바라보며 자리에 앉았다.

 “서둘러 저녁을 먹도록 하지. 나도 배가 고프군.”

 카엘까지 모두 착석하자 영주성 하인들은 바쁘게 움직였다.

 곧 테이블 위에는 음식들이 하나 둘 채워졌다. 베드로프 등이 빵과 수프로 가볍게 허기를 달랠 동안 눈앞에서는 여러 채소가 곁들여진 멧돼지 숯불구이가 통째로 구워지고 있었는데, 적절한 온도에서 알맞게 익은 통구이가 완성되자 하인들이 먹음직스럽게 썰어놓은 고기를 접시에 올려 가져다주었다.

 “아스트리아 전통 음식이라네. 입맛에 맞을지는 모르겠으나 한 번 드셔 보시게.”

 베드로프는 녀석을 잡기 위해서 병사가 두 명씩이나 부상을 당했다는 것을 말하진 않았지만, 그 맛이 어떤지에 대해서는 무척이나 궁금해 하고 있었다.

 “이토록 귀한 음식을 대접을 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영주님.”

 그에 베드로프는 웃음으로 화답했다.

 “아닐세. 본시 은인에게는 보다 더한 것도 응당 아깝지 않는 법이라네.”

 아스트리아는 손님에게 음식을 접대할 먼저 먹을 것을 권유하는데 카엘은 그에 따라 미리 썰어놓은 고기 한 점을 입에 가져다 넣었다. 그는 입안에 살점을 다 음미하며 삼킨 뒤 말했다.

 “정말 맛있습니다.”

 기름기가 빠진 통구이의 맛은 가히 일품이었다. 여러 가지 채소와 각종 향신료가 어우러져 산짐승 특유의 노린내를 완전히 잡아주었고 담백하고 쫄깃한 육질은 특별한 조리법으로 인해 더 없이 부드러웠다.

 카엘의 반응에 셀린은 마음이 놓였는지 얼굴이 한결 편해보였다.

 “이곳에 머무는 동안은 내 집처럼 편하게 있도록 하게. 원한다면 자네가 원하는 만큼 있어도 좋네.”

 베드로프는 오랜만에 재회한 딸과의 대화를 나누며 천천히 식사를 즐겼다. 그것을 가능하게 한 카엘로 인해 분위기는 더 없이 화기애애했다.

 “자네에게는 앞으로도 콘웰의 문이 활짝 열려 있을 것 음을 있지 말게.”

 식사가 끝나자 베드로프는 먼저 자리에서 일어났다. 카엘은 함께 일어나 예를 갖췄고 셀린도 미소를 머금은 얼굴로 부친을 배웅했다.

 베드로프가 떠나자 장내에는 다시 둘만 남게 되었다.

 “좀 걸으시겠어요?”

 셀린의 물음에 카엘은 고개를 끄덕였다. 남작령 병사들이 영주관 주위로 경계를 서고 있었으나 둘은 개의치 않고 산책로를 따라 길을 나섰다.

 “앞으로 어떻게 하실 생각이에요? 계획 같은 게 있으신지…….”

 셀린은 내심 그가 남길 바랬다. 검을 다룰 줄 아는 유랑민이라면 이곳에서 충분히 환영 받을 수 있다. 변경에는 늘 뛰어난 검사가 부족한 법이었다.

 “영주님과 영애님의 배려로 과분한 대우도 받았으니 이제 힘을 내서 다시 떠나볼까 합니다.”

 “가야 할 곳이 있기라도 한건가요?”

 “해야 할 일이 있습니다.”

 어차피 카엘과의 약속된 인연은 여기까지였다. 하지만, 아무리 예상했다고 해도 이렇게 빠를 줄은 몰랐다. 생각이 거기까지 미친 셀린의 얼굴이 급격히 어두워졌다.

 “어쩌다보니 여기까지 너무 멀리 와버렸네요. 이만 돌아가야겠어요.”

 처음에는 소화를 시키기 위한 가벼운 산책 정도였으나, 내성을 벗어나 광장까지 나와 있었다. 그들이 위치한 곳은 내성과 외성의 경계로 그들은 서로 다른 방향으로 가야 하는 갈림길에 멈춰 있었다.

 분위기는 셀린이 원하지 않는 쪽으로 흘러갔고 작별을 고해야 하는 그녀의 입은 쉽게 떨어지지 않았다.

 “바래다드리겠습니다.”

 “저를 위한 건가요?”

 셀린의 말투는 당돌했다. 말하지 않아도 현재 그녀가 느끼는 심정을 충분히 대변하고 있었다.

 “그렇습니다.”

 “그렇다면 저도 똑같이 말하겠어요. 이렇게 늦은 시간에 은인분을 보낼 수는 없어요. 만약 저를 위하신다면 오늘 밤은 부디 편히 머물러주세요.”

 셀린의 표정은 진지했다.

 백옥 같은 피부와 대조되는 붉은 입술은 대답을 기다리고 있었고 카엘은 이내 그 물음에 고개를 끄덕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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