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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미스테리클럽
작가 : 겨울뱀
작품등록일 : 2017.7.6

너를 만나고 싶어.

 
내 옆에서 함께 걸어가줘(11)
작성일 : 17-11-14 09:39     조회 : 253     추천 : 0     분량 : 64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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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고 있었어?"

 

 욱은 자신이 꺼낸 말임에도 쉽게 믿지 못하는 얼굴이었다. 글쎄. 자신은 그렇게 답했다. 소란스러움과 사이렌소리가 들렸다. 버스 기사는 차에서 내려 회사에 전화를 하는 것 같았고 승객들은 호기심에 창 밖으로 고개를 바짝 내밀었다.

 

 "뭐라고 설명하긴 어려운데."

 "어쩌면 간단하기도 하지."

 "말하려고?"

 "아니."

 

 은랑의 물음에 부정적인 답변을 꺼낸 단아는 여상스레 말을 이으며 욱에게 시선을 돌렸다.

 

 "내가 말하자니 구질구질하긴 한데, 어쩌다 보니 내가 널 살린 셈이야. 그래도 더 말해 줄 수 있는 건 없어. 사실, 이게 말해도 되는 종류의 문제인 지도 잘 모르겠거든."

 "왜, 나만 살렸어?"

 

 그 물음에 단아는 입을 다물었고 은랑은 인상을 찡그렸다. 질문을 한 당사자인 욱도 입을 다물더니 모호한 표정을 지었다. 다만 그 끝에 '하!'하고 무엇인지 모를 감정을 뱉어냈을 뿐이었다.

 

 "미안."

 

 욱의 무겁게 떨어지는 말에 단아는 마음속으로만 답했다. 아니 혹은 그래. 어떤 답이 옳은 건지 그녀조차도 알 수가 없었다. 불편한 침묵을 깬 건 은랑의 힘없는 목소리였다.

 

 "징그럽게도 많네."

 

 창 밖으로 매캐한 연기가 일렁이고 있었다. 저게 진짜 연기인지, 렘들의 조각인지 미숙한 어린 미드워커의 시각은 혼란스러운 정보를 구별해내지 못하고 있었다. 괴물의 세계와 인간의 세계가 겹쳐진 공간을 인지하는 눈이 피곤으로 떨려왔다.

 

 은랑이 창 밖으로 손을 뻗어 휘젓자 희미하게 형성된 하얀 사슬이 연기를 갈랐다. 즉각 소멸되고 일부는 비명을 지르며 하늘로 튀어올라 퍼졌다. 기이하게 퍼져나가는 작은 괴물들의 울음소리가 시끄럽게 귀를 할퀴어 대며 지나갔다.

 

 [아파아파아파아파 저게 뭐야?]

 [깔깔깔깔깔깔]

 [왜 죽게 내버려뒀니? 뒀니?]

 [으,아아아아]

 [거 봐. 분명히 우리를 보고 있잖아!]

 

 렘 하나가 버스 창문으로 얼굴을 휙 들이밀자 은랑이 재빨리 창문을 닫았다. 탁! 닫히는 소리와 동시에 은랑의 곁에 다가온 렘이 깔깔거리며 터져나갔다.

 

 단아는 손톱을 물어뜯었다. 겨우 열 일곱. 아직은 은랑도 미숙하고 어렸던 터라 희게 질린 입술을 깨물었을 뿐이었다. 두 명의 여고생에게 갑작스럽게 찾아왔던 비일상의 아름다움은 아주 잠시 뿐이었다. 그때는 눈치채지 못한 선고였다.

 

 봐, 네 앞에 펼쳐질 길을.

 

 "여긴 고작 둘 뿐인데 저것들은 왜 저렇게 많은지."

 

 은랑의 흘러가는 듯한 말에 단아가 손톱을 물어뜯던 것을 멈추었다.

 

 그저 예고도 없는 순간이었다. 흔들리는 불꽃에서 태어난 나비와과 보석같은 물방울의 향연이 눈꺼풀 안에서 그려졌다. 물은 투명하게 얼어가 새하얀 얼음덩쿨을 만들어 나비를 품는다. 눈을 깜박일 때마다 그 장면은 선명하게 푸르고 붉게 타올라 길게 잔상을 남겼다. 눈을 떠도 마침내 그 광경이 윤곽이 남을 정도였다.

 

 경험한 것처럼 당연하게 느껴졌다. 이게 바로 입문식이구나. 도서관에서 문서로만 접했던 불분명한 그림이 완벽하게 짜맞춰졌다. 할 수 있어. 할 수 있다. 그렇게 생각하자마자 바로 소리가 나왔다.

 

 "야, 정 욱."

 

 두 명분의 시선이 단아를 향했다. 단아는 한껏 물어뜯어 흉해진 손가락을 숨기면서 말했다.

 

 "오늘 점심 같이 먹을래?"

 

 겉으론 평범한 말이지만 손이 떨려왔던 건 왜였을까.

 

 "이 상황에서 태평하게 밥 이야기가 나와? 비위도 좋다 이년아."

 "주단아, 천은랑. 하나 물어도 돼?"

 

 은랑이 가만히 욱을 주시했다. 그가 물으려는 건 필시 미드워커라는 존재에 다가서는 것이다. 여왕의 대리인과 용의 무녀, 그리고 일반인이 나란히 앉아 있는 버스에 기사가 다시 올랐고 버스는 서서히 목적지를 향해 움직이기 시작했다.

 

 거참, 음주운전이라니, 그럴 사람이 아니었는데.

 

 그가 중얼거리는 소리가 예민해진 미드워커의 감각에 천천히 스며들었다. 그래, 음주운전. 그 뿐이다. 죄악감을 가질 것은 자신이 아니었다. 짐을 내려놓자 반대로 날아갈 듯 가벼워졌다. 스스로에게 면죄부를 부여하자 산뜻하게 콧노래를 흥얼거리는 마냥 가벼운 말이 뱉어졌다.

 

 "우연이었어. 지금까지 모든 게. 난 그냥 널 버스에 못 타게 붙잡고 싶었을 뿐이고 어쩌다 보니 음주운전으로 인한 사고가 발생했던 거지. 어때, 이해 돼?"

 "장난치지마."

 "그럼 다르게 해 보자. 이건 우연이 아니었고 필연이었고 난 모든걸 알고 있었어. 사실 안다기보단 확신에 가까운 짐작이었지 우연을 믿고 싶은지, 필연을 믿고 싶은지는 네가 선택 해."

 

 은랑이 앓는 소리를 내는 게 들렸다.

 

 “도대체 무슨 생각이야?”

 

 그 물음에 괜찮을 거라고 답했다. “나 '그거' 할 수 있는 거 같아.”

 “그거라니 도대체?”

 

 인상을 찡그렸던 은랑이 곧이어 눈을 동그랗게 뜨면서 소리쳤다. 설마?

 

 "나는 너희들이 무슨 소리를 하는 지도 잘 모르겠고 별로 궁금하지도 않아. 그렇지만."

 

 그 사이로 욱의 목소리가 부드럽게 스며들었다. 두 여학생이 그에게로 시선을 돌렸다. 이어지는 말에 동시에 환희가 번졌다.

 

 "난 우연을 별로 좋아하진 않아."

 

 거기서 멈췄어야만 했는데. 그리고 넌 우연을 선택했어야만 했다.

 

 덜컹! 과속방지턱을 넘은 버스가 크게 흔들렸다. 열 일곱의 과거가 타고 있던 자리엔 스무 살의 자신이 혼자 남겨져 있을 뿐이었다. 아아. 문지기. 이 지루한 전초전이 얼른 끝나버렸으면 좋겠다. 시간은 질질 발을 끌었고 목구멍을 치고 올라왔던 초조함은 금세 잘게 부서져 숨을 통해 뱉어져 나갔다.

 

 그럼에도 계속해서 초조함이 뱃속에서 끓어오르는 건 강렬하게 박힌 과거의 잔상 때문이다. 단아는 옆에 머리를 기대고 눈을 감았다. 알지도 못하는 정보가 멋대로 머리 속에 침투하고 오래된 기억인 냥 틀어박혀 썩어가는 것, 그게 시작된 게 열 일곱 살 버스 안에서였고 본격적으로 자각하게 된 건 열 아홉 4월이다. 그러니까 제윤의 어머니인 하연이 죽은 그 순간부터.

 

 생각해보면 두려움에 의한 강제적 미드워커 발현과 갑작스러운 충격이 그 물꼬를 트이게 했던 것일 지도 모른다. 어쨌거나 그 후부터 일상생활 속에서 계속해서 제 것 아닌 기억들이 머리 속을 미치도록 갉아먹었다.

 

 단편적인 순간에 대한 기억이었다. 길게 숨을 토해내는 하얀 용이라던가 울고 있는 여자, 바닥을 기어오는 목이 없는 말레바, 하늘을 수놓은 검은 날개의 괴물, 그리고 광장을 가득 채운 미드워커들. 전쟁의 단초와 쓰러지는 것들, 그리고 사라지며 새로 태어나는 것.

 

 상냥하게 내밀어지는 손과 무릎을 꿇고 제게 무언가를 내미는 남자, 희끗희끗하게 새어버린 머리만 보이며 멀어지던 굽은 등. 시간도 공간도 알 수 없는 것 투성이인 조각조각 난 쓰레기 뭉치와도 같은 난잡한 것들뿐이었다.

 

 제윤이 미스테리클럽에서 나가고 여러 번 찾아가도 되돌아왔던 매몰찬 거절. 그로 인한 우울증을 겪는 와중에 그런 정신적 문제까지 겹치니 신경은 날카로울 수밖에 없었다. 그 시기를 묵묵히 함께 해 준 게 친구들이었다.

 

 제윤의 사건 이후로 무력감과 자괴감에 몰두했던 마법공부는 생각지도 못한 여러 가지를 밝혀냈다. 원소계열 마법 책 사이에 끼여있던 작은 노트에 적힌 글.

 

 [그냥 넋두리나 남겨두려 한다. 지금은 아홉 시고 여긴 여전히 눈이 내리고 있다. 아직도 남편은 철이 안 들었다. 눈사람을 만들고 세부조절마법으로 움직여보려고 하는데, 계속해서 실패하는 것 같다. 그리고 나는 이번 대의 여왕이다. 하하. 이상한 진행인 것 같지만 뭐 어때. ]

 

 홀린 듯이 계속해서 페이지를 넘겼다. 일상적인 이야기였다. 글을 쓴 사람은 정확한 시기는 모르겠지만 여왕이었고 자신과 같은 미드워커와 결혼도 했다. 제법 함께하는 무리가 많은 모양이었고 그들에 대한 이야기가 주였다. 읽다 보니 남편이 용의 계약자다. 거기다 아이를 가졌다고 적었다. 그야말로 완벽한 괴물 대항 커플이다. 부부학살단 수준이었다. 도대체 그 사이에서 태어나면 뭐가 되나 궁금해졌다.

 

 [본 적도 없는 상황이 경험인 것 마냥 세세하다. 내가 미친 걸까?]

 [이상하다. 분명 남편과 약속을 했는데 그는 그런 적이 없다고 했다. 이것도 잘못된 기억 중 하나일까? 진짜 내 기억을 구분하는 게 어려워졌다.]

 [아이를 가졌으니까 좋은 생각만 해야지.]

 [힘들다. 수많은 시간과 공간 속에 버려진 기분이다. 나를 부르는 이름은 셀 수도 없이 많고 그 만큼의 기억도 물밀려 온다. 모두가 한 목소리로 높여 울부짖는 단 하나의 연결점. 여왕! 여왕!]

 [시간을 거슬러 존재하는 모든 여왕들의 기억. 이게 내가 도달한 결론이다. 계속해서 대를 이어서 전해지는 기억. 그게 여왕이란 힘을 이어가는 본질이 아닐까 생각한다.]

 

 잠시 숨을 멈췄다. 지금까지 자신을 괴롭힌 게 여왕들의 기억이라고? 다음 장을 넘겼다. 아무것도 없었다. 계속해서 페이지를 넘겼지만 하얀 백지만 펼쳐질 뿐이었다. 그리고 마지막 장.

 

 [비극을 종식시켜야 할 순간이 온 것 같다. 오늘은 참,]

 [날씨가 좋다]

 

 그 마지막 문장에 노트를 붙잡고 하염없이 울었다. 그녀의 삶에서 느껴지는 동질감 때문인지 아니면 여왕이었던 그녀의 감정에 동화된 것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도서관에 찾아온 은랑과 욱이 깜짝 놀라서 달려올 때까지 멈추지 못했다.

 

 그 후론 밀려오는 기억을 어느 정도는 받아들이려 애를 썼던 것 같다. 잘만 걸러내면 여왕의 능력을 활용할 여러 방도도 있을 테니까. 거기서 마법적 운용에 대한 기술이나 소소한 정보를 뽑아내니 나쁘지 않다고 잠시 동안은 생각했다. 그래. 아주 잠깐 뿐이었다.

 

 꿈 속, 황금의 구두를 신은 여왕의 성. 언제나 혼자만이던 그 공간 속에 그들이 보이기 시작했을 때 까지만. 붉은 가루를 흩날리며 검게 일렁이는 그들은 흡사 렘과도 같았다. 난폭하게 성 안을 휘젓고 멋대로 바람 우는 소리를 냈다. 여왕들의 잔재였다.

 

 [우리의 아이, 우리의 아이. 네가 '우리들'이란다.]

 [너도 곧 우리들 품으로 오렴, 또 다른 '나'의 일부.]

 [힘드니? 힘들면 이리 오렴, 내가 그리로 갈게, 아이야. 내게 그 자리를 주렴. 이리 와서 우리들 품에서 쉬어도 괜찮아.]

 

 비명을 지르며 거대한 문을 밀고 달리고 달렸다. 마침내 밖을 통하는 성문으로 빛이 새어 들어왔다. 공포에 질려 달려가는 발걸음을 막은 건 사람이 들어있지 않은 텅 빈 갑옷이었다. 그 비어버린 갑옷 안에서 사형선고가 내렸다.

 

 [제 자리로 돌아가십시오.]

 [당신의 자리를 지켜야 합니다.]

 

 그저 과거로 남은 기억 따위가 아니다. 그들은 자신을 집어삼키고 이 자리에 들어앉고 싶어했다. 손톱을 마구 물어뜯었다. 환상처럼 괴물과 같은 모양의 여왕들이 제 곁에 속삭였다.

 

 [미숙한 넌 또다시 실수를 할 지도 몰라.]

 [네가 기사에게 몹쓸 짓을 했잖니?]

 

 신경질 적이고 우울하고. 가끔 어렵게 보는 오빠인 태오와는 언성을 높여 싸우기 일쑤였다. 남매간 사이는 서먹해지고 친구들에게 부리는 투정도 늘었다. 기분을 풀어주려 장난스럽게 뱉은 은랑의 말에 피가 거꾸로 솟아 대판 싸우기까지 했다. 우습지만 그게 은랑과의 몇 안되는 손에 꼽히는 싸움 중 하나였다. 그러고 나서 곧바로 미안해졌는데 화해도 못하고 동아리실에서 혼자 엉엉 울었다.

 

 스스로가 한심하고 주변 사람들에게 미안하기도 하고 또 여왕이란 빌어먹을 힘에 대해서 분노가 치밀었다. 내가, 도대체 왜! 왜 내가 여왕의 대리인이야?

 

 악을 쓰면서 이것저것 던지고 난동을 부렸다. 그야 말로 정신병에 걸린 것처럼 굴었더니 실내화는 벗겨지고 바닥에 깨진 유리를 밟아 피가 흘렀다. 그런 제 모습이 병신같고 멍청하고 또 억울했다.

 

 의자에 앉아 훌쩍이고 있는 때에 문밖에서 기척이 들렸다.

 

 "...은랑이야?"

 

 언제나 싸운 후에 먼저 화해의 손을 내밀었던 건 은랑이었다. 그러나 문이 열리고 들어온 건 그녀가 아니라 욱이었다. 그 얼굴을 보자니 민망하고 고마운데, 또 은랑과는 어떻게 화해를 해야 하나 싶어서 더 우울해져서 눈물이 핑 돌았다.

 

 "꼴이 왜 이래, 그래도 여왕이잖아"

 "시발! 나 그렇게 부르지마!"

 

 그가 안으로 뚜벅뚜벅 걸어 들어오며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내가 욕은 하지 마랬지?”

 “감정이 주체가 안 되는 걸 어떻게 해.”

 “계속해서 노력해야겠지.”

 

 핏물이 번지는 바닥을 바라본 그가 입을 다물었다. 한숨과도 같은 긴 숨을 뱉은 욱은 그대로 다가와 발로 유리조각을 밀어내더니 바닥에 한쪽 무릎을 꿇었다. 그 순간 여왕의 기억 중 하나가 덧씌워졌다. 앞에 한쪽 무릎을 꿇은 남자가 희미하게 미소를 지으며 자신을 바라본다.

 

 귓가에 속삭이는 소리. 여왕, 나의 여왕.

 

 곧바로 고개를 흔들어 쓸데없는 생각을 날려보냈다. 욱은 유리가 박힌 발을 보며 입술을 깨물었다. 그는 누군가 상처 입는 것에 과민반응을 보였다. 그것도 특히 여자가. 그건 제 어머니에게 흉터를 남긴 아픈 기억에서 비롯되는 것을 알았다.

 

 "있지. 나 진짜 미친년같지."

 "욕 쓰지 마라니까."

 "나 정말로 내가 아닌 것 같아. 그냥 이대로 멈추고 싶어. 나 너무 무서워."

 "단아야"

 "정말로, 제윤이 말대로. 내가 전부 다치게 할 것 같아."

 

 야. 씨발년아, 그거 아냐?

 네가 전부 뒈지게 만들 거야

 전부.

 

 "그리고 난 정말로 미쳐가고 있어. 여왕이라는 힘에 집어삼켜져서 나라는 건 한 조각도 남지 않을 것 같아."

 "그만."

 "나는."

 "그만!"

 

 단호한 눈이 자신을 바라본다. 단아는 결국 입을 다물었다. 금방이라도 싸늘한 말을 내뱉고 돌아서버릴 것만 같아서, 죄를 지은 아이처럼 욱의 눈치를 살폈다. 그러자 그의 눈이 안타까움을 담아 일그러졌다.

 

 "걱정 마."

 

 곧이어 한결 부드러워진 목소리로 전해주는 건,

 

 "넌 나에겐 여전히 '너'일 뿐이야."

 

 그 말이 너무나 상냥해서. 너는 오히려 내게 아픈 독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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