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기상을 하자마자 쉬크한 냐옹님은, 웹 소설 조회 수를 확인한다. 아니나 다를까 조회 수는 거의 변함이 없다. 다시 말해서 쉬크한 냐옹님의 웹 소설이, 네티즌들에게 인기가 없다는 뜻이다. 그것을 보고 알 수 없는 미소를 짓는 쉬크한 냐옹님이다. 조심스럽게, 쉬크한 냐옹님은, 조회 수가 저조한 웹 소설들의 스크린 샷을 찍는다.
곧이어 쉬크한 냐옹님은 어느 홈페이지로 들어간다. 다름이 아니다. 이명박 전-전 대통령의 페이스북이다. 오늘도 변함없이, 성난 네티즌들의 댓글 세례가 가득하다. 그 댓글들을 가볍게 스킵한 채, 쉬크한 냐옹님은, 이명박 전-전 대통령의 페이스북 댓글 란에, 자신의 댓글을 단다. 참고로 쉬크한 냐옹님의 댓글 내용은 다음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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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novel.naver.com/challenge/list.nhn?novelId=690573
http://storyya.com/bbs/board.php?bo_table=novel_publish&pb_code=4811
https://blog.munpia.com/chenjuan
위의 사이트들에 올린 소설 내용입니다. 실제로는, 이명박 각하를 바레인으로 도피시키고, 그 다음에는 시위를 일으키는 내용입니다. 그럼에도 네티즌들이 읽어보고, 그냥 재미없는지 휙 가버립니다. 여기에서 제가 이야기하고 싶은 것은 이것입니다.
실제로 네티즌들은 이명박 각하와 박근혜 각하가 한 일 자체에 관심 있는 것이 아닙니다. 진짜로 네티즌들이 관심을 가지는 것은, 이명박 각하와 박근혜 각하 등등을 욕하는 기사가, 얼마나 재미있게 잘 쓰여 졌는가 하는 것입니다.
사람들은 대체로 착각을 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처음에 제가 글을 올렸을 때는, 이명박 각하를 바레인으로 망명(도피)시키고, 시위를 일으키는 내용의 혁명적인 글이니까, 금방 성난 네티즌들이 몰려와서 악성 댓글을, 주르륵 달 것이라고 1차적으로 예상했었습니다. 그러나 현실은, 생각보다 더 안심할 만한 상황이었습니다. 그러므로 제 소설대로, 실행을 하셔도 됩니다. 참고로 제 소설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이명박 대통령 각하가 바레인으로 망명(도피)하는 데 성공한다. 그리고 적페청산에 지친 인자들 또는 인생에 지친 모종의 세력이 시위를 일으킨다. 국민들이 시위에 동참하든지 말든지 그것은 그다지 중요한 문제가 아니다. 어차피 모든 시위는 조작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아무튼 시위의 결과는 이러하다. 문재인 대통령과 이명박 대통령 각하가 잠정적으로 화해하고, 결국 박근혜 각하 및, 비선실세 관련자들 등등도 다 은근슬쩍 풀려나게 된다. 그리고 이 시위 과정 등등을 통해서 결국, 대한민국 경제를 되살리게 되고 민중을 구원한다." 이것이 요약 줄거리입니다.
실제로 이렇게 실행해도, 현실에서 뭐라고 할 사람들은, 의외로 별로 없습니다. 현재 시간, 제 웹 소설의 실질적인 조회 수가 그것에 대한 증빙입니다.
참고로 저에 대해서는, 이렇게 간단하게 생각하시면 됩니다.
“오랫동안 무명의 세월을 보내온, 33살 노처녀 작가가 이번 사건을 계기로 뜨려고 한다. 노처녀 작가 입장에서는 차라리 욕이라도 먹는 것이, 뜨기에는 그나마 유리한 상황이다. 마치 전설적인 흥행사 바넘처럼 말이다. 그러나 그리 현실은 녹록치 않다. 그런데 그러다보니 얼떨결에 진짜로, 이명박 각하나 박근혜 각하 등등 대한민국의 전 대통령과 비선실세 관련자들을 대거 구해낼 것 같기는 하다?!”
세 마디로 요약하자면 이렇습니다.
"이명박 대통령은, 전국의 무명 예술가들과 은둔자들을 구원해 주기로 한다. 이에 그들 신진 세력들에게 데뷔 기회를 주기 위해서, 일부러 바레인에, 망명 또는 도피를 정식 신청한다. 그리고 바레인 정부에 이것을 승낙 받는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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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여기에, 쉬크한 냐옹님의 댓글을 쓰윽 훑어보는 사람들이 있다. 직장인들이다 그나마 정직한 직장인들이다. 정확히 말하면 성실하고 근면한 직장인들이다. 이들 직장인들에 대해서 말하자면, 군인과 경찰. 소방관. 택배기사들과 집배원들이다.
가끔 이들 직장인들에 대해서, 이상한 신문기사가 종종 보도되기도 한다. 그러나 최소한 소방관들의 경우에는, 그 누구도 비난을 하면 안 된다. 일종의 암묵적인 규율이다. 군인과 경찰의 경우에도, 이들을 잘못 비난했다가는 조직의 쓴 맛을 보게 된다. 택배기사와 집배원들 같은 경우는 열약한 사회대우에도 불구하고, 열심히 일하는 직장인들로서 유명하다.
대체로 이들에 대한, 사회에서의 인식은 그러하다. 그러나 경찰대 출신, 심지어 육사 해사 공사 출신이라 해도, 현실적인 대우는 그다지 좋지 못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직장들은 나름 건전하다. 그리고 이 직장인들은, 사회 정의를 위해 일한다는 자부심이 있다.
다만 불만이 몇 개 있기는 하다. 열약한 사회대우에 대한 은근한 불만들이다. 그럼에도 이들은 묵묵히 국가를 수호할 뿐이다. 국가 수장이 누구이던지, 그것은 그다지 개의치 않는다. 정확히 말하면, 끓는 혈기를 억누르는 것이다. 그리고 그다지 개의치 않으려고 노력하는 것이다.
그럼에도 마음에 걸린다. 최근에, 이전 정부였던 이명박과 박근혜 등등을 너무 거세게 몰아가는 것이 왠지 모르게 마음에 걸린다. 게다가 여론 조작 등등에 대한, 사이버 사령부 관련자들의 처벌이 어딘지 모르게 석연치 않다. 이에 최고 막후들이던 김관진, 남재준, 원세훈 등등까지 구속 수사하는 것에 대해서, 여러 가지 갈등이 생긴다. 물론 어른들의 일이니 모르쇠 할 수도 있다. 그럼에도 뭔가 이것은 조금 지나친 것 같다. 군대 징병 때문에 그러할지는 몰라도 의외로 젊은이들이 많다. 또는 젊은 축이 꽤 많은 집단이다. 그러한 집단의 구성 상, 어딘가 윤동주 필이 나는, 그들만의 내적 고뇌와 갈등이 깊어가고 있다.
쉬크한 냐옹님의 댓글을 보고 이들이 뭔가 생각에 잠긴다. 사실 군경 형법 상, 반역을 하면 사형감이다. 시위를 한다고 하면, 역시 반역에 해당될 수 있는 만큼, 목숨의 행방을 알기 어렵다. 사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쉬크한 냐옹님의 댓글이 현실성이 없다고 비꼴 지도 모른다. 그러나 군인과 경찰. 소방관. 택배기사들과 집배원들 같은 특수 직장의 직장인들이라면 알고 있다. 쉬크한 냐옹님의 댓글은 의외로 현실성이 있을 수도 있다. 왜냐하면 현실성이고 자시고를 따지기에 앞서서, 상관 명령 우선 체제이기 때문이다. 그렇다. 어쨌거나 이들은, 상관이 내리는 명령을 따를 수밖에 없는 처지이다. 뭐가 어떻게 되었던, 상관이 만일 시위 참여를 지시한다면 이들은 그리 할 것이다. 어쨌든 상관의 명령이기 때문이다. 이렇게 세 번째 시위 연대기가 탄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