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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현대물
웰컴 투 뉴 월드!!!!
작가 : 안경잡이
작품등록일 : 2017.11.1

뷰티스트리머로 성공하려는 영화와 성공에 눈이 먼 친누나때문에
동성애자들의 세계인 뉴월드에 빠지게 되는 남동생(소망이)의 이야기입니다.



 
5.
작성일 : 17-11-13 23:49     조회 : 221     추천 : 0     분량 : 35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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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소망이가 태연하게 대꾸하면서 영화는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먼 훗날 자신의 장기값이 될지도 모르는 3만원을 손에 쥔 영화는 터덜거리며 집에서 나갔다. 데리고 놀기 좋은 장난감에서 어느새 살인병기가 되어버린 소망이를 보며 영화의 기분은 한없이 추락했었다. 하지만 로드샵에 들어서눈 순간 풍기기 시작하는 오만가지 화장품 냄새에 기분이 좋아진 영화는 금세 다시 웃었다. 기분 좋은 표정으로 주위를 둘러보던 영화는 가장 먼저 신상이라는 캘리그래피에 눈이 갔다. 하지만 신상은 대부분 세일불가 품목이었다. 신체포기각서에 필적하는 계약서에 서명하며 3만원을 얻은 영화에게 신상은 사치일 뿐이었다. 그래서 할인율이 가장 큰 품목 중에서 집에 없는 색상의 쉐도우와 립스틱 한 개씩 구매한 뒤 로드샵에서 나갔다.

 그리고 하늘동시장 명물인 새우만두를 먹기 위해 시장 안으로 들어갔다. 그 순간 스마트폰이 시끄럽게 울리며 영화의 시선을 끌었다.

 

 “아씨, 뭐야. 엄마잖아.”

 

 혹시나 하고 발신자를 확인하던 영화는 수신거부해버린 뒤, 만두가게로 향했다. 아니, 만두가게로 가려고 했지만 누군가에게 옷깃을 붙잡힌 영화는 움직이지 못했다. 순간 짜증이 솟구친 영화는 신경질적으로 뒤돌아봤다. 그리고 자신만한 덩치에 머리에는 커다란 똥을 말고 있는 엄마를 보게 되었다.

 

 “뭐야? 엄마잖아? 씨?”

 

 엄마는 방금 전 영화가 했던 말을 그대로 흉내 내며 겁박했다. 타고난 덩치와 자유분방한 성격 때문에 세상 무서운 게 없던 영화였지만, 엄마만큼은 예외였다. 영화가 호랑이였다면 엄마는 용이었다. 용맹한데다가 하늘을 날아다니는 엄마를 상대할 방법이 없었던 영화는 살며시 꼬리를 내렸다. 영화가 겁먹은 강아지마냥 꼬랑지를 숨기자 엄마는 손가락 하나로 영화를 데리고 다니기 시작했다.

 

 “너 하마야? 무슨 커피를 한 달에 15만원어치나 먹어. 그것도 동네커피숍에서.”

 “한 달에 그 정도 먹으면 적당한 거지, 뭐.”

 “적당하기는. 1리터 커피를 맥주 마시듯이 마신다고 하더구만. 사장이. 아무튼 지난 달 외상값 전부 지불해서 이번 달부터는 시급 4400원이다.”

 “아무리 엄마라고 해도 그건 너무 착취하는 거 아니야? 요즘 최저시급이 얼만데!”

 “그럼 애초에 빚을 만들지 말던가. 그리고 너 엄마니까 써주는 거지, 그 실력가지고 어디에서 피아노 친다고 명함도 못 내밀어. 적어도 소망이 정도는 쳐야 피아노 친다고 하지.”

 “그럼 걔 시키면 되겠네! 잘 치니까!”

 “니가 잘 칠 생각을 해야지, 어디서 공부하고 있는 동생을 끄집어내!”

 

 학원에 도착할 때까지 엄마와 끊임없이 티격태격하던 영화는 결국 뒤통수 한 대를 맞게 되었다. 20대 중반에 엄마한테 뒤통수 맞았다는 게 창피했지만, 아직 죽을 수 없었던 영화는 입을 악물었다.

 

 “와!”

 

 잠시 후 영화가 원생들 앞에 모습을 드러내자 아이돌스타 버금가는 환호소리가 들렸다. 환호소리에 취한 영화는 여유로운 모습과 환한 미소로 아이들을 맞이했다. 하지만 아이들이 찾아간 건 영화가 아닌, 영화가 입고 있는 티셔츠였다. 그 순간 자신이 러브라이브에 나오는 미나미 코토리가 그려진 티셔츠를 입고 있다는 게 생각난 영화는 아랫배에 힘주며 아이들에게 휩쓸리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넌 이런 거 창피하지도 않냐?”

 

 어릴 때부터 남다른 발육을 보였던 영화는 검은색과 회색, 흰색 같은 무채색 계열의 옷을 즐겨 입었다. 하지만 좋아해서 입은 건 아니었다. 왠지 그런 옷을 입어야 할 것 같아서 입은 것뿐이었다. 개인적으로 영화가 가장 좋아하는 색은 채도가 낮은 핑크색과 보는 것만으로도 가슴이 시원해지는 스카이블루였다. 그리고 어울리지 않게 캐릭터 티셔츠를 좋아했다. 그래서 편하게 입을 때에는 주로 캐릭터 티셔츠에 파스텔톤의 핫팬츠만 입고 다녔다. 한창 애니메이션과 예쁜 것에 대해 관심이 많은 원생들에게 영화의 드레스코드는 맞춤이나 마찬가지였다.

 

 “수업하자, 수업.”

 

 원생들의 사랑을 온전히 티셔츠로 받았던 영화는 끌려가다시피 하며 제2 강의실로 들어갔다. 강의실에 들어간 뒤에도 원생들은 좀처럼 영화한테서, 아니 영화의 티셔츠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 지금 이 순간 원생들이 원하는 건 피아노가 아니었다. 원생들이 원하는 건 코토리에 대한 이야기를 듣는 거였다. 이대로 수업을 진행할 수 없다고 생각한 영화는 러브라이브에 대해, 그리고 자신의 최애캐릭터인 미나미 코토리에 대한 이야기를 조금씩 털어놓기 시작했다. 이야기가 진행될수록 원생들은 놀라운 집중력을 보여줬다. 아이들의 집중력이 5분이라는 사실이 거짓말처럼 느껴질 정도였다. 아이들이 집중력을 보이면서 신이 난 영화는 결국 수업 시간 내내 코토리에 대한 이야기만 하게 되었다. 에니메이션에 대한 이야기로 수업시간을 퉁쳐버린 영화는 학생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었지만, 아이들의 웃는 모습에 이마저도 몇 초도 가지 못했다. 수업을 마치고 학원에서 나가던 아이들은 마치 과부들이 돌하르방 만지듯 영화의 티셔츠를 만지며 강의실에서 빠져나갔다.

 

 “나도 저런 거 입으면 애들이 좋아할까?”

 

 원생들의 포옹을 이끌어내는 영화의 모습이 부러웠던 걸까? 엄마는 수업(?)을 마치고 원생들과 인사하는 영화 옆에서 나지막히 말했다. 좋게 말하면서 엄마한테 원하는 걸 이끌어낼 수도 있었지만, 영화는 그럴 만큼 전략적이지 못했다. 이때다 싶었던 영화는 코웃음치며 입을 열었다.

 

 “엄마는 늙어서 안 돼.”

 

 갑자기 짜증이 솟구친 엄마는 영화의 옆구리 살을 꼬집더니 강의실로 들어갔다. 운 없이 엄마와 마주치면서 2시간 정도를 허비한 영화는 집에 도착하자마자 방송준비에 나섰다. 아니, 말이 좋아서 방송 준비지, 시청자라고는 꼴랑 십 여 명 밖에 없었던 영화는 캠과 마이크를 켜면서 바로 방송을 진행했다. 34명, 47명, 22명. 2년 넘게 방송하면서 방송일자와 시간을 칼 같이 지키는 프로페셔널한 모습을 보였지만, 시청자수는 좀처럼 늘지 않았다. 화장하면서 곁눈질로 시청자수를 확인하던 영화는 자신도 모르게 한숨을 내쉬었다.

 

 언니는 열심히 하시니까 꼭 성공하실 거에요. 조금만 참으세요.

 누나, 한 숨 쉬지 마세요. 그래도 저희가 지켜보고 있잖아요.

 

 스트리머의 한숨소리에 괜히 미안해진 시청자들이 영화를 위로하고 나섰다. 하지만 취업도 포기한 채 개인방송에 모든 걸 걸고 있던 영화에겐 별다른 위로가 되지 못했다. 맥이 빠져버린 영화는 이전처럼 방송에 재미와 즐거움, 그리고 감동을 불어넣을 수가 없었다. 그러면서 의리로 방송을 보고 있던 시청자들도 위기에 봉착하게 되었다.

 

 “여러분, 저 잠시 화장실 좀 다녀올게요.”

 

 하루살이카페에서 속을 게워낸 뒤, 1리터 커피 한 잔만 마시고 아무것도 먹지 못했던 영화는 배를 부여잡으며 방에서 나갔다. 영화가 자리를 비우면서 시청자들 사이에서는 영화에 대한 갑론을박이 팽팽하게 벌어졌다. 시청자들 가운데 몇몇은 영화에 대해 좋은 평가를 내리기도 했지만, 대부분은 부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그럼에도 이들이 방송을 계속 지켜보는 이유는

 1. 언젠가는 좋아지겠지하는 기대.

 2. 성격은 좋으니까.

 3. 얼핏 보면 예쁘니까였다.

 하지만 스트리머도 없이 빈 방만 보고 있을 시간 많은 시청자는 거의 없었다. 영화가 자리를 비우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채팅창에 올라오는 채팅숫자는 급격하게 줄어들었다.

 

 “누나, 나 들어간다.”

 

 이대로 영화의 방송인생을 끝내기엔 아쉬웠던 걸까? 갑자기 소망이 목소리가 들리면서 시청자들의 호기심을 불러일으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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