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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일반/역사
역.린.맥
작가 : 쉬크한냐옹님
작품등록일 : 2017.11.13

이명박 전 대통령은 결국 바레인으로 망명했다.
그리고 네티즌들은, 쉬크한 냐옹님을 엄청나게 욕했다. 쉬크한 냐옹님이, 바레인으로 망명을 권유하는 글을, 이명박 전 대통령에게 썼다는 것이 그 이유였다. 그러나 쉬크한 냐옹님은 그저 묵묵히 글을 쓸 뿐이다. ‘역.린.맥’, 이것이 쉬크한 냐옹님이 집필하는 글의 제목이다.

PS. 다음은, 쉬크한 냐옹님이 이명박 전 대통령에게 보낸 페이스북 메시지이다.

이명박 각하. 바레인으로 망명 신청하세요.
우선은 어떻게든 2019년까지 버티셨으면 합니다. 2019~2020년 경에, 큰 시위가 있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국민 전통입니다. 일단 그때까지만 버티시면 됩니다. 그리고 아니다 싶은 댓글들은 다 삭제하셔도 됩니다! 저는 2019~2020년 경에 있을 대규모 시위를 문학상 응모를 통해서 기획해보고 있습니다. 어차피 문재인 각하도 이명박 각하도 박근혜 각하 등등도 싹 다 시위 기획 및 실행을 통해서 구출이 목적입니다. 문제는 시위 준비 비용이지만... 문학상에 당선되면... 소설을 읽어보고 사람들이 실행 여부를 결정짓겠지요. 욕을 들어먹는 데에는 이미 익숙해져있습니다. 그러나 그럼에도, 진실을 밝혀서 죄를 묻거나 죄를 덮는 이분법적인 흑백논리 이전에, 선악의 첨예한 갈등으로 '흥행수익'을 창출하고 그것을 통해서 궁극적으로 국가이익 공헌 및 개인수익 기여. 그것이 문학가의 일상 업무라고 생각합니다.
분명히 말합니다. 제 문학작품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이명박 각하의 망명신청 및 승인이... 80% 확률로 반드시 필요합니다. 그리고 그 글이 문학상을 받을 경우에... 야당도 여당도 다들 윈윈하는 전세계적인 멋진 시위 및 다들 무사함이 비로소 가능해집니다. 감사합니다.

 
<제 4장>
작성일 : 17-11-13 23:17     조회 : 253     추천 : 0     분량 : 31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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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상에는 구직에 실패한 정상인들이 너무 많다. 취업을 잘할까 차원이 아니다. 취업을 한 군데라도 할 수는 있을까가 정상인의 척도이다.

 “이렇게 잘났는데 나는 왜 취업이 안 될까요?” 구직자들이 묻는다.

 ‘실제로는 당신들이 능력이 없고, 그에 비해서 우수한 구직자들은 많기 때문입니다.’라고 면접관은 사실 생각한다. 그러나 고민하던 면접관은, 결국 넌지시 대답을 돌려서 하기로 했다. 면접관이 묘하게 눈을 깜빡인다.

 ‘정치권에 잘못 보였기 때문입니다.’ 허경영의 염력처럼, 무언의 신호를 던져주는 면접관이다.

 과연 이 신호를 구직자들이 알아들었을지는 심히 의문이다.

 잠시 후 구직자들은, 선술집에 앉아서 단체로 노가리를 까고 있다.

 “쉬크한 냐옹, 그 년은 미친 게 분명해.” 구직자 중 누군가가 말한다.

 “잘 사는 년이 왜 의대에 진학하려고 해. 그것도 30대 이상인 인간이.” 구직자 중 다른 누군가가 말한다.

 그렇다. 잘 사는 집안의 여자들이라면 대체로 의대에 가려고 하지 않는다. 그것도 30대를 훌쩍 넘어간 나이라면 더더욱! 차라리 그 나이에 결혼 정보회사를 등록하기 마련이다. 그런 점 때문에 여느 구직자들 입장에서는, 쉬크한 냐옹님은 도무지 이해하기 어려운 캐릭터였다.

 “씨댕. 집에서 뒤룩뒤룩 용돈이나 쳐 받으면서 자기가 쓰고 싶은 소설 원 없이 쓰는 것으로도 모자라서, 이제는 의대 진학 공부?! 지랄하네.” 구직자 하나가 쉬크한 냐옹님에 대해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그 순간 구직자들은 일제히 와르르 폭소했다. 점점 술이 몇 잔씩 돌아가고, 오뎅 탕을 사이에 둔 채, 밤이 깊어진다. 그러나 식어가는 오뎅 국물을 말없이 홀짝이는 구직자들 중에서도 몇 명은, 30대가 넘어서 의대에 가려고 한다는 것에 대해서, 뭔가 곰곰이 생각하고 있는 분위기였다. 술자리가 파한 이후, 그들 구직자들 중의 일부는, 조용히 의대 입시 정보를 검색하기 시작했다.

 ‘그래. 차라리 나도 의대 편입이나 약학전문대학원 진학이 낫겠다. 그리고 그것을 준비하느라 취업이 늦어졌다는 말이, 주위 어른들에게 더 둘러대기도 쉽겠고.’ 구직자 몇 명이 제각각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게 오늘도 또, 일부 시민들 운명의 행방이, 스리슬쩍 정해진다.

 

 구직자들이 쉬크한 냐옹님의 이야기를 주고받는 이유가 있다. 비단 쉬크한 냐옹님 뿐만이 아니다. 법학전문대학원 입시에 합격한 A군, 공인회계사 자격증을 따고 회계법인에 들어간 B양, 진짜로 의학전문대학원에 진학한 C군, 온라인 쇼핑몰을 차려서 성공한 D양... ... 구직자들은 이들에 대해서 이야기를 주고받으며 노가리를 깐다. 다들 구직자들에게 있어서는, 부러움 반, 시기와 질투 반의 대상들이다.

 그나마 부러움과 시기 및 질투도 초창기 구직 시절의 감정이다. 취업 공백 기간 또는, 중소기업 샐러리맨 생활이 이어지다보면 그것도 아니다. 나중에는 자괴감과 절망감으로 심장이 곪아 들어가고, 그것이 길어지다 보면 만성적인 체념과 우울증으로 뿌리박히는 듯하다.

 TV에서는 문재인 대통령의 ‘적폐청산’ 이야기가 계속 흘러나오고 있다. 그러나 구직자들에게 있어서는, 문재인 대통령의 아들 문준용의 이야기가 더 현실적으로 와 닿는다. 차라리 박근혜 대통령 사태 때, 승마공주 정유라의 경우는 그나마 비현실적이기라도 했다. 이것은, 정유라가 문준용보다 더 잘했다거나 잘났다는 이야기가 아니다. 다만 부모를 잘 만나서 취업이나 창업에 성공한 지인들은, 실제로 자기네들 주위에서도 으레 흔히 찾아볼 수 있는 사례들인 것이다. 엄마 친구 아들딸, 또는 친척 아들딸 같은 주변 이야기에, 취업 죄수생들은 더 깊은 ‘크리티컬 데미지’를 받는 법이다.

 모른다. 구직자들은 알지 못한다. 심지어 회사에서 중도 퇴사한 퇴직자들도 대개는 잘 알지 못한다. 도대체 자신이 무엇에 밉보였기에, 회사에서 자신을 정중히 거절, 아니 정확히 말하자면 거부한 것인지, 도무지 알기가 어렵다.

 오늘도 구직자들은 기업 서류전형 발표 결과를 클릭해보고 있다. 대부분은 낙방이다.

 ‘뭐 쉬크한 냐옹이나 A,B,C,D나 결국은 다들 똑같아. 금수저거나 아니면 이빨을 잘 깐다는 거잖아. 쳇. 빌어먹을 아첨꾼 분탕 종자들. 정권이 바뀌거나 말거나, 상관없어. 어차피 그 나물에 그 밥이지 뭐.’ 오늘로만 벌써 50번째 채용 불합격 통보를 받은 누군가가 생각한다.

 그 누군가를 우리는 임시로, E군이라고 부른다. 사실 세상에는, 50번째 전후로 채용 불합격 통보를 받은, 수많은 E군들이 있다. 그리고 E군들의 일상들은 대체로 다들 비슷비슷하다. 만일 남자라면, 군대에서 관심병사로 찍혔었거나 아니면 군대에서, 뭔가 분쟁에 휘말려들었던 경험이 있다. 그러한 군대 트라우마 때문인지는 몰라도, 대체로 사회에 대해서 냉소적이거나 비판적으로 이죽거린다. 사회에서는 아가리를 잘 터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고 대체로 그렇게 살아간다. 하지만, 자신들보다 더 입담이 걸쭉한 사람들에게는 그저 쳐 발리기 십상이다.

 사회에서 특별히 나쁜 일을 했다고 말하기도 뭣하지만, 사회에서 특별히 선행을 하면서 살아왔다고 말하기도 뭐하다. 참고로 전형적인 E군들의 경우, 학력이 인서울이나 경기도 인천 권 정도면, 그나마 학교를 잘 나온 축이다. 사실 E군 중에서는 스카이포카도 간간히 있기 마련이지만, 어차피 명문대 진학률은 문과 기준 1등급, 이과 기준 2등급 안이다. 그러기에, 서울 근교 대학교 출신인 사람들이라면, 대체로 무사히 진학에 성공한 편이라고 보면 된다. 조금 간단히 말하자면 E군은, 수능 성적 1등급부터 수능 성적 9등급까지의 분포도를 모두 다 조금씩 나눠서 갖는 유형들이라고 보면 된다. 마치, ‘82년생 김지영’이, 80년대 초중반 여자들의 대표자가 된 것처럼 말이다.

 이렇게 취업이라는 골문에서부터 실패한 E군들과, 일반 여자들보다는 그래도 조금 나은 편이라서 중소기업 등에라도 취업했었지만 끝내 결혼에 실패한 O양들이 모인다. 그래서 그들이 대거 시위를 일으킨다. E군과 O양의 경우, 연하 남자와 연상 여자들이다. O양들은 차라리 E군들을 자신이 키워서 결혼하고 싶어 한다. 그러나 배신당할까봐 두려워한다. E군들의 경우 취업에만 성공한다면 O양 같은 여자가 아니라, 더 어리고 예쁜 여자들을 트로피 부인으로서 얻고 싶어 한다. 그렇다고 O양들은, 용기 있게, 아이만 갖고 살고 싶어 하는 것도 아니다. 사실 O양 입장에서도, 돈이 많은 남자들이 좋다. 그러나 돈이 많은 남자들은 이미, 다른 여자들이 다 채어갔다. 그렇다. 어찌 보면, 정말로 한풀이 시위이다. 이렇게 첫 번째 시위 연대기가 탄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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