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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미스테리클럽
작가 : 겨울뱀
작품등록일 : 2017.7.6

너를 만나고 싶어.

 
내 옆에서 함께 걸어가줘(8)
작성일 : 17-11-13 22:01     조회 : 264     추천 : 0     분량 : 6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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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15 17 19 21

 그럼 그렇지. 그렇게 역겨우리만큼 수많은 렘들을 몰고 다니는 인물이 평범할 리가 없었다. 단순히 같은 학교 동급생으로, 한 번 같이 지각하다 벌 선 사이로 끝날 인연은 아니었던 모양이었다. 꿈은 언제나처럼 지나치게 현실적인 동시에 비현실 적이었고 속은 메스꺼웠다.

 

 단아는 책상에 그대로 엎드렸다. 너무 일찍왔다. 아직 자신을 제외하곤 아무도 등교하지 않은 모양이었다. 꿈에 정 욱이 나왔다. 그는 교복차림이었다. 고등학교 교복이니 가까운 과거였을 지도 모르고 미래일지도 모른다.

 

 신발장에서 신발을 꺼내 신고 부엌을 향해 인사했다.

 

 다녀오겠습니다.

 

 돌아오는 답은 없었다. 그 때 단아, 자신은 어디에 있었는지 명확하게 기억나지 않았다. 보이지 않는 형체로 그와 같이 신발장 옆에 있었는지 아니면 그저 공기속에 스며들어 있었는지, 혹은 그 꿈 속에서 정 욱, 본인이었는지 아무것도 모르겠다.

 

 다만 부엌을 향해 돌린 시선엔 하얀 의자에 앉은 다리가 보였다. 까만 실내화를 신은 다리엔 기다란 잿빛 치마가 덮여 있었다. 드러난 발목. 발목에 한 때 붉었을 자주빛 흉터가 길게 찢어지듯 자리잡고 있었다. 어쩌면 치마로 가려진 다리 위로 이어져 있을 지도 모른다.

 

 단아였든 욱이였든 어쨌거나 자신은 꽤 오랫동안 그 발목을 응시했던 것 같다. 그 표정은 뭐라 설명할 수 없는 서늘함이 담겨 있었다. 차라리 무감정한 눈이라면 더 나을 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그 눈은 차갑지만 기이하게도 일렁이는 어떤 감정을 담고 있어서 벌레가 기어가듯 소름이 끼쳤다.

 

 어머니

 다녀올게요.

 

 끝까지 잘 다녀오라는 대답은 없었다. 신발장 위의 사진엔 경직된 웃음을 짓고 있는 두 사람만이 존재했다. 어머니와 아들. 욱은 그 사진을 피하듯 시선을 재빨리 돌렸다. 문을 열자 보였던 건 햇빛이 아니라 우중충한 잿빛 하늘이었다. 비가 내릴 것만 같았다. 욱은 고개를 숙이지 않았다.

 

 태양이 떠 있었더라면 이렇게 하늘을 바라볼 순 없었겠지.

 

 그는 한 번 눈을 깜박이고는 미소지었다. 누구나 다정하다고 말할 법한 부드러운 미소였다. 그러나 그 순간 그의 머리통만한 렘이 나타나 따라하듯 히죽 웃었다.

 

 [히히.]

 

 단아의 설명을 들은 은랑은 말을 마친 단아와 똑같은 표정이 되고 말았다. 도대체 뭘 어떻게 해야 한단 말인가? 사실 꿈에 특정 누군가에 대한 자세한 상황이 나온 건 처음이었다. 그 전엔 여왕이고 용이고 상당히 두 번째 세계에 관련된 내용이 주를 이루었던 것이다.

 

 그 후로도 단아는 똑같은 내용의 꿈만 꾸었다. 욱과 그녀의 어머니로 추정되는 사람이 나오는 꿈. 꿈은 마치 네가 무언갈 하라고 강요하는 것 처럼 반복적으로 다가왔고 그건 짜증스러울 수 밖에 없었다.

 

 욱은 알고보니 바로 옆 반이라 복도에서 자주 마주치곤했다. 처음엔 어색하게 인사를 했고 그 다음부터 마주치면 꼬박 인사하는 사이는 되었다. 처음 만나 렘들을 다 썰어버린 것도 무색하게 두번째 만남에서 그의 곁엔 시꺼먼 렘들이 넘쳐났다.

 

 그 다음도, 그 다음도 마찬가지였다. 렘이란게 불안한 심리상에 이끌려 모여든다는 것은 알고 있지만 어쩐지 그를 봤을 때 떠올렸던 연쇄살인범의 이미지 때문인지 묘하게 꺼려지곤했다. 그래도 렘들을 우글우글 몰고다니는 게 여간 신경쓰이는게 아니라 은랑과 단아는 틈틈히 렘들을 청소해주는 역할을 하고 있었다.

 

 등을 돌린채 멀어지는 욱의 등으로 화살마법을 날린 단아가 중얼거렸다.

 

 "이런게 바로 수호천사? 우렁각시?"

 "뭐래니."

 

 은랑이 한심하다는 듯 답하며 교실로 휙 들어가버렸다. 들어간 교실에서 은랑과 단아는 뒷자리의 여학생에게 붙잡혔다. 쉴 새 없이 종알거리며 수다를 떨기 좋아하는 친구였는데 혜수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었던 것 같았다.

 

 "너네 정욱이랑 아는 사이야?"

 "어….그냥 인사만 하는 정도. 왜?"

 "그냥 너네가 유신중 출신이잖아. 그런데 정욱을 아는게 신기해서. 나 그 애랑 같은 학교였거든."

 

 혜수라는 이름의 여학생이 말을 이었다. 워낙 수다를 좋아하는 성격이라 평소에도 이것저것 관심도 없는 걸 잘도 혼자서 주절거리는 성격이었다. 이번에도 자신이 아는 걸 말하고 싶어 입이 근질거리는 모양이었다.

 

 "워낙 친절하고 매너가 좋아서 은근히 좋아하는 애들이 많았거든. 나름 괜찮은 편이잖아. 근데 좀 불쌍한 게…."

 "아 진짜? 몇 반인데? 나중에 한 번 보러가자."

 "잘생겼어?"

 

 남학생이라는 말에 우르르 몰려드는 이들에 다른쪽으로 새려는 이야기에 단아가 손을 휙휙 내저으며 다시 물었다.

 

 "뭐가 불쌍한데?"

 "이건 우리엄마가 해준 이야긴데, 그 애 편모가정이래."

 "헐. 아버지 안계신거야?"

 "진짜 불쌍하다."

 "와. 나 그 애랑 같은 반이었는데 몰랐어."

 

 은랑의 얼굴이 단번에 일그러졌다. 바로 쳐다보지는 못하고 살며시 단아의 기색을 살폈다. 표정에서 드러나지 않았지만 숨을 새액 내뱉는게 화가 났다는 걸 알 수 있었다. 톡. 손톱으로 엄지손가락을 건드리는 작은 소리가 귀에 들렸다.

 

 "근데, 그게 말이야. 엄마 아빠가 이혼한건데, 그 이유가 아빠가 술만 먹으면 엄마를 그렇게도 때려서 그렇대. 결국 이혼해서 엄마랑 그 애랑 둘이서 사는거래."

 "갑자기 좀 안쓰럽게 느껴지는 것 같아"

 "너무 아무렇지도 않고 사람이 잘 웃던데. 진짜 사람일은 모르는 건거봐."

 "그러게. 그런 일이 있던거 치고는 삐뚤어 진것도 아닌 것 같구."

 

 단아는 침을 한 번 삼키고 숨을 진정시켰다. 액체가 아니라 날카롭고 딱딱하고 무거운 물질을 억지로 목구멍에 쑤셔넣은 듯한 기분이었다. 저들은 알고서 저러는 걸까? 자신에겐 양 부모가 없다.

 

 어차피 알고는 있었다. 아무렇지 않게 사람들의 입에 남의 가정사가 마음대로 도마 위에 오르기 마련이었다. 세차게 펄떡거릴 힘도 없이 다 죽어가는 흐리멍텅한 눈으로 떨어지는 칼날을 기다리는 만신창이의 이야기. 어머니가 없거나 아버지가 없거나 혹은 가족 누군가가 없거나 아니면 모두가 없거나.

 

 뭐가 그렇게 재미있고 흥미로운지. 값싼 동정을 잠깐 흘려대는 것인지. 동정인지, 아니면 자신은 그보다는 행복하다는 위안인지. 더이상 숨겨지지 않는 불편한 표정이 허물을 찢고 나와 누군가와 마주쳤던 것 같다. 그녀는 황급히 눈길을 피했다. 자신과 같은 중학교를 나온 아이였다.

 

 단아, 자신도 욱과 마찬가지로 도마 위의 다 죽어가는 생선이었다. 그대로 나가버리는 건 어쩐지 도망가는 것만 같아서 그대로 등을 돌려 자리에 앉았다. 눈을 한 번 깜박이고 숨을 내쉬었다. 정 욱. 그 애의 얼굴이 그려졌다가 지워지고 거울처럼 자신의 잔상만 남았다.

 

 항상 마주칠때 마다 보여준 미소는 얼마나 필사적인 것이었는가. 애써 괜찮다고 스스로를 갈무리하며 마침내 완성해낸 얄팍한 가면일 것이다. 어쩌면 자신이 욕하던 동정의 일환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녀는 동질감이라고 정의하고 싶었다. 그를 알아보고 싶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건 어려운 일이었다. 그에겐 견고한 벽이 있었다.

 

 벽을 허물 망치는 의외로 손쉽게 손안에 떨어졌다. 반복되던 꿈이었다. 여느 때와는 달리, 하늘을 한 번 보고 끝나야할 꿈이 계속해서 이어졌다. 계속해서 움직이는 운동화 끝을 보다가 깨달았다. 자신은 꿈 속에서 정 욱 본인이었다.

 

 [-!]

 

 발은 버스 정류장까지 움직였다. 4분 후 도착. 손목 시계를 한 번 바라보았다. 7시 6분. 저 버스를 타면 지각은 하지 않을 듯 했다. 곧 도착한 버스에 올라타려다 뒤로 고개를 돌렸다.

 

 […지 마라고!]

 

 아무도 없다. 이상했다. 누군가가 부른 것만 같았는데.

 

 기분이 이상해 다시 고개를 돌렸지만 아무도 없었다. 안 타냐는 소리에 그대로 버스에 발을 올렸다. 카드를 찍는데 익숙한 냄새가 코를 진동했다. '씨발년.' 퍽. 하고 내려치는 기억이 뒤따르는 냄새였다.

 

 아버지라는 이름의 남자가 어머니라는 이름의 여자의 머리채를 잡고 고래고래 고함을 지르던 기억이었다. 괴물. 웅크린 어린 자신이 벌벌 떨며 숨을 죽였다. 상념에서 깨게 한 건 발끝을 톡, 하고 치는 투명한 구슬이었다.

 

 버스카드를 찍고 앉지도 않은 채로 멍하니 서 있으니 뭐라 궁시렁대는 소리가 들렸다. 시선은 버스 바닥을 구르는 구슬에 고정되었다. 일정하게 달리는 버스 안에서 구슬이 이리저리 지그재그를 그리며 움직이고 있었다.

 

 고개를 드니 문득 버스 노선표가 눈에 들어왔다. 길게 뻗은 버스 노선표에 표시된 정거장은 딱 하나 뿐이었다.

 

 장미아파트 2동.

 

 꿈에서 깨어난 단아는 곧바로 화장실로 달려가 헛구역질을 했다. 밤 중에 체온이 떨어졌는지 으스스했다. 거울 속에 비친 눈이 시뻘겋게 충혈되어 있었다. 허억, 허억. 숨을 몰아내쉬고 황급히 뛰쳐나와 시간을 확인했다.

 

 새벽 6시 반이었다.

 

 다행이다. 아직 시간이 남아있다. 당장 은랑에게 통화를 걸고는 교복으로 갈아입기 시작했다. 아니어야 했다. 그렇지만 이미 머리는 확신하고 있었다. 위험하다.

 

 ["뭐야뭐야, 네가 왜이렇게 일찍 일어났…."]

 "은랑아, 일단 나와."

 ["너 어디야 괴물 떴어?"]

 "꿈 때문에 그래. 길게 설명은 못하겠고 일단 정 욱이 사는 아파트로 가야해."

 ["나 거기 안가봤는데."]

 "나도. 근처에 홈플러스 있으니까 일단 거기서 만나."

 

 통화를 끊음과 동시에 찬 공기가 훅 다가와 피부를 따끔하게 찔렀다. 굳은 표정의 은랑이 나타난건 정말 몇 초 후였다.

 

 "일단은 달려."

 

 달려가는 단아를 뒤따라가던 은랑이 다급하게 그녀의 뒷덜미를 잡아챘다.

 

 "아 왜! 지금 겁나 바쁘다니까!"

 "병신아, 그 쪽 아냐."

 

 은랑의 손이 정 반대편을 가리키고 있었다. 그 손을 빤히 바라보던 단아는 '알고 있어!'라고 새침하게 답하고는 방향을 틀어 다시 달리기 시작했다.

 

 "역시 넌 방향치야. 그나마 니가 미드워커라서 순간이동을 쓸 수 있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해."

 "됐고. 지금 우리 겁나 심각해."

 "도대체 어떻길래 그래?"

 

 단아는 달려가면서 가까스로 제 꿈에 대한 설명을 마쳤다. 그거 듣기에도 엄청 위험해 보이는데. 그렇게 답한 은랑이 더욱 심각해진 표정으로 입을 다물었다. 눈에 익은 아파트의 모습이 보이기 시작했다. 핸드폰으로 시간을 확인했다. 7시. 시간이 촉박하다.

 

 미리내 아파트 301동 704호. 욱이 사는 집이다. 꿈에서의 기억에 301동은 언덕위에 있었는데 다른 아파트에 비해서도 가장 위쪽에 있었다. 아파트를 나서서 길을 따라 내려오면 버스 정류장이 있었다.

 

 눈에 보이는 건 202동. 3단지가 아니라 2단지다.

 

 "여기서 오른쪽으로!"

 

 핸드폰으로 위치를 확인한 은랑의 말에 지쳐서 헥헥대던 단아가 다시 달리기 시작했다. 어쩌면 단순히 꿈에서 본 확실하지도 않은 얄팍한 증거일 뿐이다. 길을 떠난 버스가 그 후로 어떻게 되었는지는 보지도 않았으니 알 리가 없다. 그래도 알았다. 비약적인 결론일지라도 자신은 알았다.

 

 달려가는 제 옆으로 버스 한 대가 휙, 지나갔다. 그 버스다. 그것을 본 은랑이 비명이 섞인 신음을 흘렸다. 새까맣다. 버스안이 새까맣게 우글대고 있었다. 50m 정도 앞에서 멈춰 서고 문이 느릿하게 열리는 게 똑똑히 보였다.

 

 "정 욱!"

 

 단아가 비명을 질러내듯 그를 향해 크게 소리쳤다. 그러나 그는 고개를 돌리지 않았다. 대신 그의 뒤로 머리통만한 렘이 그녀들을 바라보곤 히죽 웃었다.

 

 "야!"

 "타지 마라고!"

 

 단아와 은랑은 왁왁 소리지르면서 그를 향해 달렸다. 그제 서야 욱이 그들을 향해 고개를 돌렸다.

 

 "정 욱!"

 

 누군가 자신을 부르는 소리에 멈춘 정욱의 눈에 익숙한 얼굴들이 들어왔다.

 

 "주 단아? 천 은랑?"

 

 팔이 확 당겨졌다. 한 쪽 팔이 잡히나 싶더니 순식간에 또 다른 누군가가 제 가방을 잡는다. 그러고는 몸을 숙여 헉헉 숨을 내뱉는 두 여학생에 얼떨떨할 따름이었다.

 

 "타지 마."

 "뭐?"

 "다음 차 타라고."

 

 단아는 그렇게 말하곤 은랑의 기운에 쪼그라드는 렘을 한 손으로 잡아채곤 열려 있는 버스 문 안으로 던져넣었다.

 

 "안 타요!"

 

 마주친 버스기사의 얼굴은 붉은 색이었다. 제 꿈에서 맡은 코를 찌르는 냄새가 기억나 단아는 몸을 바르르 떨었다. 안에서 우글우글 대는 것들이 차마 나오지는 못하고 창가에 붙어 자신들을 향해 시선을 보내고 있었다.

 

 문이 닫혔다.

 

 [히히.]

 

 버스 안을 꽉 채운 렘들이 그들을 향해 동시에 히죽 웃었다.

 

 힘이 풀려서 정류장 의자에 털썩 앉아버렸다. 은랑도 그런 그녀의 옆에 앉아 머리칼을 쓸어넘기더니 복잡한 표정으로 한숨을 내쉬었다. 상황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욱만이 살짝 입매를 비틀었다. 평소에 항상 미소짓던 그 얼굴이 아니었다.

 

 "좋네."

 

 단아의 말에 그가 반문했다.

 

 "뭐?"

 "웃고 있는 것 보단 훨씬 자연스럽다고."

 

 침묵이 내려앉으려는 상황에 은랑이 어휴, 다시 숨을 고르더니 말했다.

 

 "다음 버스타고 가자. 물론 그래도 아슬아슬할 것 같긴 하지만."

 "뭐하자는 건지 모르겠는데. 상황 설명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지 않아?"

 

 미소가 싹 사라진 욱이 두 사람의 앞에 선 채로 물었다. 그 말에 단아와 은랑은 서로를 바라보기만 할 뿐 아무런 말이 없었다. 결국 침묵이다. 참다 못한 은랑이 단아를 한 번 다시 바라보곤 입을 열었다.

 

 "글쎄. 아마 내일이면 네가 우리반으로 찾아올 거 같아. 그 때즘이면 어느정도 상황파악이 될 거 같거든."

 

 그 다음날까지 기다릴 필요도 없었다. 어쩐지 늦어진 다음 차를 타고 학교로 향하던 그들은 처참한 사고현장을 맞닥뜨렸다. 버스 한 대가 가게를 향해 돌진해 벌어진 사고라고 했다. 원인은 버스 기사의 음주운전.

 

 모여든 인파와 구급차. 단아는 번쩍거리는 불빛에 눈을 떼지 못하고 그 장면을 바라보았다. 단아야. 저를 흔드는 손에 반대편 창으로 시선을 돌렸다. 장미아파트 2동. 그렇게 적힌 글귀에 정신이 아득해져 오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다행이었다. 욱을 위험에서 구해낸 것이다. 그렇지만 이걸로 된 걸까?

 

 사고로 누군가는 다쳤고 어쩌면 죽었을 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그걸 미리 알았던 자신은 이대로 괜찮을 걸까. 고작 17살 따위가 이 이상 뭘 더 할 수 있었겠어? 그렇게 마음먹었지만 어딘가 불편해졌다. 누군가가, 다치고 아프게 되는 일이라면 차라리 미리 알지 못하는게 나을 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애써 자기 자신을 원망하지 않아도 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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