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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현대물
너무나 특별한 소녀
작가 : 최윤슬
작품등록일 : 2017.11.5

'이대로 아무런 일도 없이 삶이 끝날지도 몰라.'
만사가 무기력한 열여덟 수연에게 너무나 특별한 찬별이 다가온다.
그들의 친구 프랑소와까지, 세 사람의 너무나 특별한 성장담.

 
-10화- 프랑소와 최
작성일 : 17-11-13 15:08     조회 : 291     추천 : 0     분량 : 21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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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 프랑소와 최

 

  201X년 **일보 신춘문예 동화부문 당선자

 

  프랑소와 최.

  199X년생.

  **중학교 졸업.

 

  같은 단지에 작가가 있다는 사실은 수연의 엄마 상란을 무척이나 들뜨게 했다. 지금은 50대의 평범한 가정주부로 살고 있지만 상란도 여고시절엔 알아주는 문학소녀였던 것이다. 그때엔 신춘문예로 가슴앓이를 하는 문청들이 많았다고, 엄마도 그 중 한 명이었단 이야기를 수연은 아주 어린 시절부터 들어왔다.

 

  “엄마가 말하던 신춘문예, 그거 우리 단지에 누가 된 모양이던데?”

 

  수민이 귀가하던 길 단지 내에 걸린 커다란 플래카드를 보았다고 했다. 프리다 레스토랑의 사장 아들이 **일보 신춘문예 동화 부문에 당선되었다는 내용으로 프리다 레스토랑의 사장이 직접 제작해 걸어놓은 것 같다고.

 

  상란은 인터넷으로 **일보 신춘문예를 검색한 후 1시간가량을 이것저것 열심히 찾아 읽더니 며칠 뒤엔 프리다 레스토랑으로 찾아가 사장 자형과 안면을 텄다. 아드님 소식 축하드린다는 이야기로 친밀도를 쌓은 상란은 수민을 시켜 수연에게 몇 번 그곳에서 밥을 챙겨 먹도록 한 뒤 역시 수민을 시켜 과외가 성사되도록 뒤에서 힘을 썼다.

 

  “자고로 사람은 잘난 사람을 곁에 둬야 크는 법이야.”

 

  수연은 그렇게 엉겁결에 신춘문예 출신 작가로부터 과외를 받게 되었다.

 

 

  프랑소와의 첫 인상은 뭐랄까, 독특했다.

 

  ‘우울한 도자기 인형 같아.’

 

  그것이 프랑소와를 처음 접한 수연의 첫 감상이었다. 피부가 유난히 백색인 프랑은 체구도 작고 머리칼은 헝클어져있었지만 부드러워보였다. 약간 억울한 인상이지만 순함이 어려 있어서 리트리버 종류의 새끼 개처럼 보이기도 했다.

 

  “과외, 받아본 적 있나요?”

 

  나란히 앉은 뒤 한동안 우물쭈물 하던 프랑소와의 첫 대사였다. 수연은 네, 라고 대답했고 프랑소와는 짧은 사이 얼굴에 극도의 당황이 번지더니 기어들어가는 소리로 대답했다.

 

  “전 처음이라......”

 

  수연은 학생으로 온 자신이 선생으로 앞에 있는 프랑소와를 위로해주어야 하는 것인지 격려해주어야 하는 것인지, 똑같이 침울한 얼굴로 침묵을 버텨야 하는 것인지 무척 헷갈렸다.

 

  게다가 자꾸만 프랑소와가 입고 있는 옷으로 눈길이 가는 통에 집중을 할 수가 없었다.

 

  “아, 이거요.”

 

  프랑소와가 입고 있는 숄 카디건에 대해 물었더니 그는 비로소 편안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엄마가 입던 옷들을 물려 입어요.”

 

  초록색 굵은 털실로 성기게 짠 그 카디건엔 분홍색 장미가 종종 매달려있었다. 남자가 이토록 여성적인 옷을 입는다는 것도, 아들이 엄마의 옷을 물려 입는다는 것도 생소한 일이었기에 수연은 약간의 불편함과 호기심을 동시에 느꼈다.

 

  수연의 시선이 어색했는지 프랑소와가 얼굴을 붉혔다.

 

  “잘 어울려서요!”

 

  수연의 말에 프랑소와는 수줍게 웃었다.

 

 

  수연이 프랑소와로부터 매주 토요일 언어영역과 외국어 영역 과외를 받기 시작한지 3주 정도가 흐른 즈음이었다. 프랑소와의 본명이 최우람이란 것을 우연한 기회에 알게 된 수연은 ‘프랑소와’라는 이름은 무엇이냐고 물어보았다.

 

  “음, 내가 정한 필명 같은 건데......”

 

  한참 뜸을 들이던 프랑소와는 진지한 눈빛으로 이야기했다.

 

  “어렸을 때 베르사이유의 장미라는 만화영화를 엄청 좋아했어. 거기에 오스칼 프랑소와 드 자르제라는 캐릭터가 나오는데.”

  “아, 알아요, 오스칼. 그 노랑 머리.”

 

  수민의 책장에서 유리가면, 캔디캔디와 더불어 본 적 있던 만화책이었기에 수연이 자신 있게 아는 척을 했다. 프랑소와는 무척 반가워하며 이야기를 이었다.

 

  “응, 그 남장여자 오스칼이 너무 멋있는 거야. 어린 시절 반한 뒤론 줄곧 내 롤모델이었다고 해야 할까? 그래서 난 내 이름을 프랑소와로 지었어. 본명은, 영 내게 안 어울리잖아.”

 

  우람. 수연은 너무나도 작은 체구의 남자에게 붙은 그 커다란 이름을 마음속으로 만져보았다.

 

 

  “그런 사연이래.”

 

  찬별은 흐음, 하고 소리를 끌더니 스마트폰으로 ‘베르사이유의 장미’를 검색했다. 노랑머리에 군복이 의젓하게 잘 어울리는 오스칼을 뚫어져라 보던 찬별은 소리쳤다.

 

  “대체 오빠야, 언니야?”

 

  찬별이는 베르사이유의 장미를 안 봤군. 수연은 대답했다.

 

  “남장여자라니까.”

  “그럼 여자네?”

  “하지만 거의 평생 남자로 살았어.”

  “그럼 남자야, 여자야.”

 

  수연과 찬별은 고민에 빠졌다. 창밖으로 시선을 던지는 찬별을 따라 수연도 바깥을 바라보았다. 운동장은 한창 축구 중인 남학생들로 바글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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