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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마왕이 강림했다고 합니다.
작가 : 쌀맛
작품등록일 : 2017.10.31

<퓨전 판타지>
어느 날 하늘은 불길한 검은색으로 덮였고, 무서움에 마을사람들은 성으로 가 무슨 일인지 알아보기로 하는데........

 
7화
작성일 : 17-11-13 05:04     조회 : 269     추천 : 0     분량 : 57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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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너 가 한 거야?”

  “그, 그런가봐.”

  “........”

  “........”

  둘은 한 동안 침묵했다. 그리고 그러길 잠시. 톰은 검에 묻은 녹색 피를 한 번 털어내고는 검을 검 집에 넣었다.

  그리고 찰스를 향해 말한다.

  “다른 몬스터들이 피 냄새를 맡고 이곳에 모일 수도 있어. 빨리 떠나야 돼.”

  다시 톰의 그 메마른 목소리였다. 찰스가 굉장히 싫어하는 목소리, 하지만 이번에는 도움이 되었다.

  찰스는 톰의 그 목소리에 이 비현실적인 공간이 현실이라는 것을 깨달았고, 늦게나마 정신을 차릴 수 있었다.

  “빌리 상태는 어때?” 톰이 물어왔다.

  “빌리? 크게 다친 것 같지는 않은데 잘 모르겠어.”

  “그럼 내가 볼게. 넌 우선 검부터 챙겨.”

  “응.”

  찰스는 걸어가 고블린의 머리에 꽂혀있는 검을 뽑아 들었다. 녹색의 피와 알 수 없는 덩어리가 검의 표면에 묻어있다.

  찰스는 토가 나오려는 것을 가까스로 참으며 근처 잎을 뜯어 검을 닦아 냈다.

  ‘내가........ 몬스터를 죽인 거야? 그것도 두 마리나.’

  고블린을 죽이던 그 감각이 아직도 손에 알싸하게 남아있다. 찰스는 오줌을 누듯이 몸을 부르르 떨며 생각했다.

  생물을 죽였다는 그 감각은 두렵다. 오늘 어쩌면 악몽을 꿀 지도 모른다. 그런데 어째서일까? 가슴 한편에서는 불안과 걱정, 그리고 두려움을 밀어내며 정체를 알 수 없는 고양감이 피어오르고 있다.

  대체 언제 느껴봤었는지 조차 아득한 흥분감과 이 살아있는 느낌.

  “찰스!”

  “아!”

  찰스는 놀라며 톰쪽을 바라보았다. 톰이 자신을 부르고 있다.

  ‘어이가 없군.’

  찰스는 고개를 절레절레 저으며 생각했다.

  ‘설마 이런 상황에서 그런 생각을 하다니. 난 역시 정상이 아니야.’

  찰스는 실소를 지으며 톰에게 다가갔다. 그리고 그런 찰스의 모습이 이상했는지 톰이 물어온다.

  “뭔가 문제 있어?”

  “아무것도.......? 빌리는 어때?”

  “........”

  톰은 잠시 침묵했지만.

  찰스가 왜 그러는지 별로 관심 없는 지 이내 다시 빌리를 바라보며 말을 이어나갔다.

  “크게 다치지는 않았어. 다리 쪽은 응급처치를 했고, 아마 머리에 고블린이 던진 돌을 맞고 기절한 것 같아.”

  “그래? 그럼 언제 깨어나는 데?”

  “지금 깨워봐야지.”

  사람이 기절을 했다면 안정을 취하는 게 최선이겠지만, 지금은 바로 이동을 하여야 했기에 톰은 빌리를 깨우기로 하였다.

  “빌리! 빌리!!”

  톰이 빌리를 흔들며 깨운다.

  그리고 다행히 빌리는 신음을 내뱉으며 바로 깨어났다.

  “으으, 톰.......?”

  “나 맞아. 앉을 수 있겠어?”

  “으음.”

  톰은 우선 빌리의 상체를 조심스럽게 안아서 빌리가 앉게 하였다. 그리고 물어본다.

  “설 수 있겠어?”

  “다리가 아파.”

  “하지만 서야 돼.”

  톰은 매정했다. 빌리를 억척스럽게 일으켜 세운다. 빌리는 아픈지 얼굴을 찡그리며 톰에게 기대어 힘들게 일어섰다.

  “빨리 쿠샤마을로 가는 게 좋겠어.”

  톰은 그리 말하고는 찰스에게 눈짓을 하였다. 찰스의 얼굴에 의아함이 떠오른다.

  “왜?”

  “너도 부축 좀 해.”

  ‘빌리를?’ 찰스는 생각했다.

  마음에 안 들지만, 정말 마음에 안 드는 녀석이지만, 역시 이건 도와야 할 것 같았다.

  “알겠어.”

  찰스는 톰이 부축하고 있는 곳에서 반대쪽으로 걸어가 빌리의 팔을 어깨에 둘렀다. 그러자 빌리가 웃으며 말한다.

  “고마워.”

  “괜찮아. 서로 도와야지.”

  ‘눈곱 좀 때고 말했으면........’

  빌리는 찰스의 부축에 한결 편한지 편안한 표정을 지으며 주위를 둘러보았다.

  “설마 몬스터들이 습격해 온 거야?”

  “응. 고블린들이 네 마리나 공격해왔어. 그리고 내가 두 마리나.”

  찰스는 자랑스럽게 자신의 무용담을 빌리에게 자랑하려고 했으나 톰의 말에 의해 끝까지 이어나갈 수 없었다.

  “잡단은 거기까지만 해. 지금은 빨리 이곳을 벗어나야 되니깐.”

  ‘이런 개새끼를 봤나?’

  찰스는 순간적으로 화가 머리끝까지 치솟았지만 속으로만 톰을 욕할 뿐 톰에게 직접적으로 욕을 하지는 않았다.

  찰스가 이기적인 성격에 쓰레기 끼가 다분히 있기는 하지만 선은 지킬 줄은 알았다. 옳은 소리에는 화가 나더라도 어느 정도 수긍을 한다. 물론 그 화가 선을 넘어버리면 어떻게 될지 모르지만.

  터벅- 터벅-

  일행은 전투 장소에서 벗어나 쿠샤마을로 향했다. 서둘러 움직였지만 빌리의 부상으로 그를 부축하며 걸어야 했기에 빠른 속도는 나지 않았고, 결국 당초의 예상이었던 2시간을 넘겨 3시간이 지나서도 쿠샤마을에 도착하지 못한 일행은 결국 밤이 찾아오자 걸음을 멈추어야 했다.

  “불이라도 피워야 할까?” 찰스가 톰을 보며 물었다.

  “처음에는 그럴 계획이었지만........ 몬스터가 불빛을 보고 찾아올 지도 모르니 그냥 자는 게 좋겠어.”

  그렇게 둘이 대화를 나누고 있을 때 빌리는 아픈 다리를 싸매며 나무에 등을 기댄 채 조심스럽게 앉았다.

  “끄응, 드디어 쉬는 구나.”

  그리고 그런 모습이 마음에 들지 않았던 찰스는 빌리에게 톡 쏘듯이 말했다.

  “너 때문에 마을에 도착하지 못한 건 알고 있어?”

  3시간 동안 빌리를 부축한다고 상당히 힘들었던 찰스는 짜증이 나있는 상태였다.

  “미안........”

  “휴~. 아니다. 너한테 화내서 뭐하겠냐.”

  여기까지만 말한다면 찰스가 아닐 것이다. 찰스는 작은 소리였지만, 충분히 빌리가 들을 정도의 소리로 작게 중얼거렸다.

  “아버지는 무사하셔야 할 건데.”

  간접적으로 지금 이 상황이 매우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찰스 나름의 표현이었다.

  “그럼 다들 피곤한 것 같으니 여기서 쉬기로 하자. 난 주위 좀 둘러보고 올게.”

  톰을 그렇게 말하더니 일행에게서 떨어져 수풀 사이로 들어갔다.

  그리고 찰스는 그런 톰을 힐끗 보고는 피곤했는지 배낭에 메여있던 망토를 바닥에 깔고는 그대로 그 위에 드러누웠다.

  그리고 그렇게 10여 분이 흐르고.

  주위를 잠시 살핀다고 수풀 사이로 들어갔던 톰이 다시 돌아오며 말했다.

  “다행이 주위에 몬스터의 흔적은 없어.”

  톰은 그렇게 말하더니 거의 눈이 반쯤 감긴 채로 바닥에 누워있는 찰스를 발견하고는 주위를 환기시키듯이 약간 큰 소리로 말했다.

  “벌서 잠들지 마. 불침번 정해야 돼.”

  “불침번?” 찰스가 피곤에 잠긴 투로 묻는다.

  “몬스터가 돌아다니는 숲에서 그냥 잘 생각이야?”

  “그건 아니지만........”

  찰스는 이내 머리를 털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순서는 어떻게 정할 건데?” 빌리가 물었다.

  “우선 빌리는 다쳤으니깐 가장 마지막. 그리고 찰스랑 내가.”

  톰의 말을 찰스가 날카롭게 자르며 들어왔다.

  “나 정말 온 몸이 아파. 고블린이 던진 돌에 맞은 어깨가 너무 아프고, 아까 나뭇가지에 걸려 넘어진 발목도 너무 아파.”

  찰스가 이기적인 것은 맞지만 그것을 겉으로 표현하는 스타일은 아닌데 표현하는 것을 보니 정말 어지간히 힘든 모양이었다.

  “.......알겠어. 그럼 너 가 첫 번째로 하고, 내가 두 번째로 할 게.”

  “고마워 톰!”

  찰스는 아프다던 어깨를 방방 돌리며 일어나 다친 발목을 쭉쭉 늘리며 기지개를 폈다.

  “걱정 말고 푹 자. 내가 잘 볼게.”

  “그래........ 여기 모래시계 둘게. 한 번 다 떨어지면 1시간이야. 2번 하고 반이 떨어지면 나 깨워.”

  “알겠어.”

  그렇게 톰은 찰스에게 모래시계를 건네고는 망토를 바닥에 깔고 누웠다.

  “빌리, 넌 찰스 망토 써.”

  “으응?”

  빌리가 슬쩍 찰스를 바라본다.

  찰스는 물론 속으로 욕을 하였지만 겉으로는 웃으며 빌리에게 고개를 두 어 번 끄덕였다.

  “고마워!”

  빌리는 기뻐하며 찰스의 망토에 눕고는 마치 고치처럼 망토를 둥그렇게 자신의 몸에 말았다.

  그리고 그런 모습을 보며 찰스는 기분이 좋지 않았다.

  정말로. 엄청 많이.

 

  끼룩끼룩-

  멀리서 들려오는 새의 소리를 들으며 찰스는 멍하니 전방을 응시했다. 어두운 숲은 불길함이 가득하고, 깔고 앉은 돌은 불편하기만 하다.

  하지만 어째서인지 계속해서 수마는 몰려왔다. 찰스는 피곤함에 눈을 비비며 모래시계를 바라보았다. 벌서 1시간은 지났을 줄 알았는데 모래시계 안의 모래는 아직 가득하기만 하다.

  “하~.”

  찰스의 입에서 절로 긴 한숨이 세어 나왔다.

  “야.”

  “옴마야!!”

  찰스는 놀라며 뒤쪽을 바라보았다. 톰이 망토에 쭈그려 앉은 채 자신을 바라보고 있다.

  찰스가 놀란 어투로 톰을 보며 말했다.

  “너 안 자고 뭐해?”

  “너 내가 마을 입구에서 했던 말 기억나?”

  “마을 입구.......?”

  찰스는 그러고 보니 톰이 자신보고 검 뽑을 생각 말고 폼이나 잡고 있으라고 했던 게 기억이 났다.

  “너 설마........ 내가 검을 뽑은 것 때문에 같이 못 다니겠다고 말할 생각인 건 아니지?”

  “물론 그건 아니야. 넌 오늘 충분히 도움이 되었으니깐.”

  “그럼 왜?”

  톰은 갑자기 일어나더니 찰스의 앞으로 다가왔다. 그리고 찰스를 보며 말한다.

  “검 좀 잡아 볼래?”

  “검? 어........ 그래.”

  스르릉-

  검이 부드럽게 검집에서 뽑혀 나오고, 톰은 그런 찰스의 모습을 찬찬히 살펴보았다.

  “흠, 정말로 처음 잡는 게 맞구나? 검쥐는 법도 엉망이고 자세도 이상해.”

  “너 이 말 하려고 이때까지 안 자고 기다린 거냐.......?”

  톰은 찰스의 말을 무시하며 자신의 말만을 이어나갔다.

  “그런데 고블린을 두 마리나 잡았단 말이지. 초보자가, 아무리 고블린이라지만 몬스터를.”

  ‘정신이 이상한 애였구나.’ 찰스는 생각했다.

  스르릉-

  톰은 갑자기 자신의 검을 꺼내더니 찰스에게 자신이 검을 쥐는 모습을 보여줬다.

  “찰스, 이렇게 한 번 잡아 볼래?”

  “으응? 그래.”

  찰스는 한 번 톰이 시키는 대로 검을 잡아 보았다.

  “뭔가 차이가 느껴져?”

  뭔가 차이가 느껴진다고 말해야 할 것 같은 분위기였지만 차이는 느껴지지 않았다.

  “또, 똑같은데?”

  “더 강하게 쥐어진 것 같지 않아?”

  그런 것 같기도 했다.

  “그런 것 같아.”

  “이게 파지법이라는 거야. 검을 잡는 방법이지.”

  톰은 그렇게 말하더니 검을 빠르게 상하로 휘둘렀다.

  “한 번 따라해 볼래?”

  “그래.”

  찰스는 톰이 한 대로 검을 빠르게 상하로 휘둘러보았다. 무언가 엉성해보였지만 스피드는 톰과 비슷했다.

  “그게 아니야. 다리는 좀 더 앞으로 오게 하고, 어깨를 좀 더 벌려.”

  “이, 이렇게?”

  “좋아. 휘둘러봐.”

  휙휙!

  아까보다 훨씬 부드럽게 검이 휘둘러진다. 그리고 톰은 찰스에게 이러 한 행동을 계속 반복하게 했다.

  그리고 찰스는.

  폭발했다.

  “야! 너 갑자기 뭐하는 짓이야?!”

  분위기대로 자연스럽게 자신이 톰의 말대로 밤중에 검을 휘두르고 있다는 것을 파악한 찰스의 분노였다.

  “여긴 몬스터가 있는 숲이야. 목소리를 낮춰.”

  찰스는 톰의 말대로 낮게 말했다.

  “갑자기 뭐하는 짓이야?”

  “너 가 검의 재능이 있는 것 같아서 한 번 알아봤어.”

  “검의 재능?”

  “그래, 초보자가 아무리 고블린이라지만 몬스터를 잡는 건 쉽지 않거든.”

  찰스의 얼굴에 약간의 기대가 서렸다.

  “그래? 그럼 내 실력은 어떤데?”

  톰은 물끄러미 찰스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그리고 그러길 잠시. 몸을 돌려 자신의 망토에 누우며 말한다.

  “시간낭비 한 거지 뭐.”

  “........”

  찰스는 침묵했지만, 결코 그의 속은 조용하지 않았다.

  그렇기에 찰스는 듣지 못했다. 톰이 뒤에 이어 한 작은 말을.

  “하지만 나보다는 뛰어나.”

  다행이 별로 안 들어도 될 말이었다.

 

  한 밤 중.

  탈탈탈-

  찰스는 열심히 흔들고 있다. 오른손과 왼손을 번갈아가며, 때로는 양손으로.

  모래시계를 열심히 흔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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