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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
일기장
작가 : 호빵
작품등록일 : 2017.10.29

다른 사람의 일기장을 훔쳐보는 것만큼 재밌는 이야기가 또 있을까요?

 
상희의 이야기 (1)
작성일 : 17-11-12 23:18     조회 : 290     추천 : 1     분량 : 21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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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희의 이야기 (1)

 

 상희는 지훈을 알고 있었다. 그도 그럴 것이 지훈은 적지 않은 팔로워가 있는 페이스북 스타였고, 상희도 그 팔로워 중 한 명이었을 뿐이다. 그가 sns에 자기 학교 면접 보러가는 길이라는 글을 올렸을 때는 면접 날만을 기다렸다.

 그러나 그 때 사귀던 남자친구와 하필 100일 되는 시점이라 면접 날에 만날 수는 없었다. 그도 그럴 것이 그 남자친구는 돈이 많았으니까. 100일 선물로 평범한 대학생으로는 꿈꾸기 힘든 명품백을 탁!하고 가져다주는 능력 있는 30대 회사원이었다. 물론 명품백을 받고 며칠 지나지 않아 헤어졌다.

 상희는 그런 여자였다. 타고난 외모 덕에 날 때부터 남자가 꼬였던 그녀는 남자를 어떻게 다뤄야 하는 지를 잘 알고 있었다. 자신을 숨기는 법도 잘 알고있어서 과의 몇몇 여자들에게는 걸레다. 진짜 싼 년이다. 오피 뛴다더라. 학점을 잘 받는 게 교수하고 잤다더라 하는 이상한 소문이 났었지만 몇몇 소문은 사실도 있었기에 아무렇지 않게 넘겼고 그녀의 과 특성상 남자가 더 많아서 말도 안 되는 헛소문이라는 말로 흐지부지 끝났었다.

 그런 그녀가 이번엔 지훈을 노리고 있었다. 그녀는 지훈에게 오리엔테이션 때부터 확실한 컨셉을 잡고 계획적으로 다가갔다.

 술을 별로 못 마시는 척하며 지훈의 옆에 앉았다. 자연스레 지훈과 얘기를 하며 친분을 쌓았고, 어느정도 적당히 마시다가 술에 취한 척을 했다. 그리고 과대로서 애들을 챙기겠다며 징징거리는 척 연기를 했다. 육감적인 몸매와 뛰어난 미모를 가진 여성이 남자에게 매달려서 애교를 부리면 안 넘어오는 남자가 몇 명이나 될까? 적어도 지훈은 그런 남자가 아니었다.

 계획대로 지훈은 그 때부터 상희에게 푹 빠졌고, 상희도 다음 날 은근히 자신을 챙기는 지훈을 보며 눈치를 챘다. 하지만 연기는 계속 됐다. 순진하고 귀여운 동생 같은 누나가 이번 상희가 연기하는 콘셉트였다.

 벌써부터 몇몇 계집애들이 상희를 바라보며 수근수근 거리는 것을 눈치 빠른 상희가 알지 못할 리가 없었다. 상관하지 않고 그럴수록 지훈에게 더 앵겨 붙었다. 다른 남자들의 시선이 따갑게 지훈에게 쏟아졌다. 188cm의 훤칠한 키와 운동을 꾸준히 해서 생긴 탄탄한 몸에 고등학교 때 길거리 캐스팅을 당했을 정도의 뛰어난 외모를 가지고 있는 지훈이었기에 남자들의 질투는 어쩌면 당연한 것이었다. 하지만 뭐 어쩌겠는가? 모르는 사람이 보면 완벽히 잘 어울리는 한 쌍인데.

 오리엔테이션이 끝나고 상희는 실망했다. 바로 연락이 올 것이라는 생각과는 달리 거짓말처럼 연락이 없었다. 잠수를 탔다거나 핸드폰이 고장 났다거나 하는 말도 안 되는 일이 있을 리가 없었다. 그는 일거수일투족을 SNS에 올리는 SNS중독자였으니까. 물론 그녀도 핸드폰을 볼 때마다 지훈의 SNS를 훔쳐보기에 그가 뭐 하는지를 모를 리가 없었다. 그는 너무나도 평범했다. 오리엔테이션 때의 기억을 다 잊었는지 너무나도 평화로운 일상을 보내고 있었다. 그 사실이 너무나도 짜증이 났다. 오히려 자신이 몸이 달은 것 같아 자존심도 상했다.

 다시 지훈의 페이스북을 확인해 봤지만 밖으로 나오지 않았다. 핸드폰을 침대에 집어 던지고 담배를 꺼내 물었다. 그 때 문이 열리더니 40대의 머리가 벗겨지고 가면을 쓴 뚱뚱한 아저씨가 정장 차림으로 들어왔다.

 상희가 있는 곳은 자신의 집이 아닌 오피 즉 성매매 업소였다. 자신이 고등학생 때부터 일해 왔던 곳이었고, 다른 곳보다 시급이 아주 조금 싼 편이지만 서로의 익명을 보장하기 위해 가면을 쓰고 만난다는 점이 끌려서 대학생이 된 지금까지도 일하고 있는 곳이었다.

 속으로는 더러운 아저씨가 또 왔다며 온갖 쌍욕을 내뱉었지만 얼굴은 환하게 웃으며 다가 왔다. 목소리를 들어보니 이미 상희가 몇 번 만났던 그 아저씨였다. 돈도 많은지 계속 상희만을 초이스하고 일이 끝날 때마다 팁이라고 부르기에 미안할 정도의 큰 금액을 상희에게 주는 남자였다.

 대충 사무적으로 일을 끝내고 나온 상희는 그 아저씨를 배웅해주고는 다시 침대에 걸터앉아 습관적으로 페이스북을 확인 했다. 어디서 커피를 마시고 있다는 둥의 일상글이 또 올라 왔고 다시 한 번 담배에 불을 붙였다.

 담배를 재떨이에 비벼 끄고는 핸드폰을 집어서 실장에게 전화를 걸었다. 그녀가 알기론 오늘의 예약 손님은 모두 끝났을 것이다. 예상대로 실장은 별다른 예약도 없고 남는 애들도 많으니까 퇴근해도 된다고 했다.

 내일이 개강 날이니까 새로 옷좀 사면서 기분 전환해야겠다는 생각으로 평소보다 이른 시간에 상희는 오피스텔을 빠져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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