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ading...
1일간 안보이기 닫기
모바일페이지 바로가기 > 로그인  |  ID / PW찾기  |  회원가입  |  소셜로그인 
스토리야 로고
작품명 작가명
이미지로보기 한줄로보기
 1  2  3  4  5  6  7  8  9  10  >  >>
 1  2  3  4  5  6  7  8  9  10  >  >>
 
자유연재 > 로맨스판타지
마녀의 성
작가 : 징어
작품등록일 : 2017.11.6

들어가면 그 누구도 모르는 사이 사라져, 아무도 찾을 수 없게 되는 스산한 숲.
사람들은 그 숲을 저주받은 숲이라 부른다.
"아무도 나를 찾지 않아..이렇게 기다릴바에는 차라리.."
숲 속 음침한 성에서 시작되는,
"그대가 이 숲의 마녀인가?"
그와 그녀의 중세 로맨스 판타지.

 
2장 - 대면 (1)
작성일 : 17-11-12 22:39     조회 : 277     추천 : 1     분량 : 4826
뷰어설정 열기
뷰어 기본값으로 현재 설정 저장 (로그인시에만 가능)
글자체
글자크기
배경색
글자색
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

 

 

 마녀의 성은 생각보다 생각보다 높았다.

 

 아니 자세히 말하자면 성보다는 탑에 가까웠다.

 

 그가 보기에 성은 어딘가 막혀있는 느낌이 들었다.

 

 카르펠은 성쪽으로 조금 더 다가갔다.

 

 '역시나'

 

 성은 거대한 배리어에 원형으로 둘러싸여 있었다.

 

 마법의 수준이 방금전 보았던 대규모 환각마법과는 비교도 되지 않았다.

 

 게다가 성을 제외하면 이 일대의 숲에는 그가 아무리 그의 기운을 펼쳐 찾아보아도 아무런 생체 반응이 없었다.

 

 이 숲에 사람이 사는 곳이라곤 이 성뿐이라는 것이다.

 

 그렇다는건 이 거대한 숲에 환각마법을 건 자와 이 성에 배리어를 친 자는 동일인물이라는 말이 된다.

 

 

 "진짜 마녀인가?"

 

 

 흥미가 가득한 그의 눈이 배리어를 올려다보았다.

 

 얼마나 두껍게 쌓았는지 성이 불투명해보일 지경이었다.

 

 이래서는 통과할 수도 없다.

 

 

 "모두 물러서도록"

 

 

 그의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기사들이 그의 정체를 숨기기 위한 까만 로브를 그에게 씌워주고는 순식간에 카르펠의

 주변에서 사라졌다.

 

 그러나 멀리가지 않고 적당히 그와 거리를 유지했다.

 

 지하의 왕의 직속 기사단다웠다.

 

 그가 배리어를 좀 더 자세히 살피기 시작했다.

 

 그의 눈이 가늘어졌다.

 

 그가 보기에 배리어는 마나의 배열과 강도 그리고 짜임이 완벽했다.

 

 웬만해선 절대 깨지 못할 정도의 고위마법이었다.

 

 배리어를 치는것자체는 어렵지 않지만 이렇게 겹겹이, 그것도 사물이 불투명해보일 정도로 쌓는건 정말 뛰어난

 마법사가 아니면 불가능했다.

 

 진짜 마녀의 정체가 궁금해졌다.

 

 이렇게 흥미로운 인간은 오랜만인데..

 

 그가 천천히 눈을 감았다.

 

 

 우우웅-

 

 

 그에게서 나온 마나가 그의 주변에 휘몰아쳤다.

 

 그러고는 조금씩 그의 본래힘을 꺼냈다.

 

 투명했던 마나는 어둠에 의해 검게 물들어갔고 주변의 공기또한 무거워져갔다.

 

 그가 배리어에 손을 얹었다.

 

 그는 마나의 배열을 파악하는데에 집중했다.

 

 그와 동시에 마나는 거대한 배리어를 둘러싸며 시전자의 마법을 깨기위해 배리어를 짓눌렀다.

 

 

 콰아아앙-

 

 

 숲에 고막이 찢어지는 듯한 굉음이 울렸다.

 

 

 

 

 

 

 ---

 

 

 이곳에서 나가지 못한지 벌써 30년이다.

 

 세이트리아.

 

 그것은 나의 이름이었으나 이제는 불러주는 이 하나 없다.

 

 그 후로부터 며칠이 지나도 아무도 찾아오는 사람이 없었다.

 

 배리어가 너무 두꺼워 햇빛조차 들어오지 않고 바람 한 점 불지 않았다.

 

 안그래도 핏기없는 그녀의 얼굴은 혈기가 사라진지 오래였다.

 

 그 뒤로부터 그녀는 아무도 믿지 않기로 다짐했다.

 

 '어차피 나를 보면 모두 나를 경멸하겠지'

 

 오히려 지금와서 생각해보면 다시 버려질바에는 이런 성에 영원히 갇혀있는게 나을 거 같았다.

 

 인간계를 소멸시키는 것 보다는 나았다.

 

 과장이 아니라 정말 사실이었다.

 

 그렇게 헤르테스의 탑은 그녀를 세상으로부터 단절시키는 보호막같은 존재가 되었다.

 

 툭

 

 무표정한 그녀의 눈에서 눈물이 흘러내렸다.

 

 이제는 이미 익숙해진 줄 알았는데 아니었나보다.

 

 포기한지 오래였는데 아직도 미련이 남아있었나보다.

 

 그녀의 얼굴이 슬픔으로 물들어갔다.

 

 너무나도 고통스러웠다.

 

 세이트리아가 손으로 그녀의 얼굴을 감쌌다.

 

 '이렇게 살 바에는 차라리..'

 

 그녀의 머리속에선 언제부턴가 극단적인 생각이 맴돌았다.

 

 가장 서러운 것은 나가지 못하는 것도, 혼자여서 외로운 것도 아니었다.

 

 '날 버렸어.'

 

 그녀가 소매로 흐르는 눈물을 거칠게 닦아냈다.

 

 그래, 그날이었다.

 

 내가 혼자가 된 날이.

 

 

  .

  .

  .

 

 

 문앞에서, 세이트리아가 나가려는 그의 바지를 부여잡으며 매달렸다.

 

 

 "이제는 네가 너무 두려워졌다"

 

 "그게 무슨.."

 

 "날이 갈 수록 강해지는 너의 어둠의 기운을 나는 더이상 견디기 힘들구나."

 

 "제발..제발!!"

 

 

 그는 그녀가 오열하자 잠시 멈칫하더니 애써 고개를 돌렸다.

 

 

 "지금부터 이 성에 배리어를 칠거야"

 

 "네..?"

 

 "아마 너의 불안정한 힘으로는 뚫기 힘들겠지. 너의 힘을 쓴다고 해도 말이야. 써봤자 또 폭주할 게 뻔하니"

 

 차갑게 독설을 내뱉는 그의 표정엔 평소의 온화했던 모습은 온데간데 없었다.

 

 그는 그렇게 말하고는 그녀를 미련없이 밀쳐냈다.

 

 그러고는 단 한번도 돌아보지 않은 채 밖으로 성큼성큼 걸어갔다.

 

 그녀가 재빨리 그를 쫒아가자 그는 문을 쾅 닫더니 문에도 마법을 부여했다.

 

 창문마저도.

 

 철컥철컥

 

 그녀가 아무리 문고리를 돌려도 문은 열리지 않았다.

 

 "아아..헤르테스님..!"

 

 그녀가 몇차례 문을 두드리고는 그대로 주저앉았다.

 

 "다신...혼자가 되고싶지 않아.."

 

 눈물이 후드득 떨어졌다.

 

 지금까지..줄곧 혼자였다

 

 깊고 깊은 어둠속에서 찾아주는 이, 불러주는 이 하나 없이 계속 혼자였다.

 

 세이트리아의 힘과 자아를 가진 육체가 나뉘어져서 그녀는 자신의 힘과 대화할 수 있었으나 그뿐이었다.

 

 깊은 어둠의 혼돈속에서 잠깐씩 스쳐보았던 인간계가 너무나도 흥미로워 '힘' 에게 부탁하여 내려온지 5년이 지났다.

 

 힘은 처음에 인간계에 오는 것을 거부했었다.

 

 인간은 수명도 짧고 마음이 쉽게 변하여 믿을게 못 된다고.

 

 물론 힘은 육체를 가진 상태가 아니라 그녀보다 훨씬 더 세상을 살펴 볼 수 있었다.

 

 그러나 처음 본 인간은 달랐다.

 

 언제나 모르는 것이 있으면 상냥하게 대답해주고이 탑에 있는 모든 책과 마법관련 물품들을 그녀에게 개방해주었다.

 

 항상 그녀를 애정어린 눈빛으로 봐주었다.

 

 가끔 훌륭하다는 듯이 머리를 쓰다듬어줄때면 처음으로 행복이라는 감정을 느꼈다.

 

 그녀는 어느샌가부터 그를 신뢰하고 있었다.

 

 그런데 어째서 눈치채지 못한걸까..

 

 

 "..흐으윽"

 

 

 그가 자신의 깊고 깊은 어둠의 힘을 두려워하고 있다는 사실을.

 

 다른 인간도 나를 보면 도망칠까?

 

 어차피 소용 없었다.

 

 여기서 나갈 수 있을지도 의문이었다.

 

 그가 배리어를 작정하고 친다면 과연 인간중에서 뚫을 수 있는자가 있을까.

 

 절망으로 가득 찬 미래가 눈에 선했다.

 

 

 '정말 그렇게 생각해?'

 

 

 그녀의 힘이 말했다.

 

 

 '나는'

 

 

 두근두근.

 

 그녀의 심장박동이 빨라지기 시작했다.

 

 

 "으윽.."

 

 '전혀 그렇게 생각 안하는데 말이지'

 

 

 힘의 목소리가 머리속에서 유혹적으로 울려퍼졌다.

 

 세이트리아의 주변이 까맣게 물들었다.

 

 혼란스러운 듯 흔들리는 그녀의 눈동자엔 아무것도 비치지 않았다.

 

 그녀의 몸이 사시나무처럼 떨려왔다.

 

 동시에 그녀에게서 검은 연기가 흘러나왔다.

 

 그녀는 크게 고통스러워했다.

 

 시간이 지날수록 그녀에게서 흘러나온 어둠은 불안정해져가고, 힘이 불안정할수록 주변의 물건들이 파괴되어갔다.

 

 

 '하아..폭주라니, 역시 지상에선 무리인가.'

 

 힘의 목소리가 다시한번 울려퍼졌다.

 

 

 "으윽..!"

 

 

 그녀가 육체에게서 힘을 거두었다.

 

 

 '미안 나의 주인님, 나도 여기서 나가고 싶지만 힘이 너무 불안정해.

 이대로 힘을 썼다간 지상계를 모조리 날려버릴지도 몰라.

 나는 상관없지만, 주인님은 다르잖아?'

 

 "..하아.."

 

 '일단 이렇게 된 이상 누군가 우릴 찾을때까지 기다려 볼까.'

 

 

 그녀의 힘은 침착했다.

 

 그도 그럴것이 육체와 달리 힘은 감정이 없었다.

 

 언제나 이성적으로 판단하고 행동했다.

 

 물론 행동하는 것은 그녀의 육체였지만 말이다.

 

 다시말해, 힘과 그녀의 차이점은 감정의 유무였다.

 

 언젠가 완전히 육체에게 흡수되는 날엔 힘의 의지조차 육체에게 삼켜질것이지만 말이다.

 

 

  .

  .

  .

 

 

 콰아아앙-

 

 커다란 굉음이었다.

 

 세이트리아는 놀라서 고개를 번쩍들었다.

 

 소리다.

 

 소리가 났다.

 

 그 두껍던 배리어속에서,

 자신의 목소리 외에는 아무것도 들리지 않았는데,

 이것은 귀가 아플 정도의 소음이었다.

 

 게다가 어쩐지 홀가분한 느낌마저 들었다.

 

 

 "하아..!"

 

 

 설마, 설마..

 

 그녀가 언제 절망에 빠져있었냐는듯이 창문으로 뛰어갔다.

 

 그러고는 커튼을 뜯듯이 양쪽으로 잡아당겼다.

 

 눈이 부셨다.

 

 뜨거운 햇빛이 그녀의 얼굴에 내리쬐어졌다.

 

 이 모든게 꿈만같았다.

 해방되었다는 상쾌함에 그가 돌아온건 아닌가 아주 약간의 기대감에 그녀가 손을 들어 창문을 서서히 열었다.

 

 창 문고리를 잡은 그녀의 손이 파들파들 떨렸다.

 

 그때였다.

 

 세이트리아는 거의 탑 꼭대기에 있다싶이 한 그녀의 방에서 뛰어내렸다.

 

 그러더니 그녀가 땅에 가볍게 착지했다.

 

 맨발에 닿은 땅의 감촉이 사라질 것만 같아서, 30년만에 느끼는 이 햇살이 가려질 것만 같아서, 그녀는 떨리는

 손으로 잔디밭을 더듬었다.

 

 정말 믿기지 않았다.

 

 겨우 물기가 사라진 그녀의 눈에 다시한번 눈물이 맺혔다.

 

 두꺼운 막이 사라지고 새 지저귀는 소리와 짐승들의 울음소리가 그녀의 귀를 가득 울렸다.

 

 평생 불지 않을 것만 같았던 바람이 그녀의 머리칼을 간지럽히자 그녀는 주저앉아 오열했다.

 

 상처받은 어린아이처럼 맑게, 그리고 보는이마저 서글프게.

 

 

 

 ---

 

 

 반면 카르펠과 그의 기사단은 당황해 몸이 굳었다.

 

 마녀 얼굴이나 보자는 심리로 배리어를 깼더니 그 탑에서 나온건 아니, 뛰어내린건 젊은 여자였다.

 

 30년 전부터 들려오는 소문이라면 마녀는 적지 않을 나이일텐데, 인간이면서 저 나이에 저런 외모를 유지하는

 방법은 외모변신 마법밖에 없었다.

 

 외모변신마법 또한 굉장히 어려운 고위마법이었다.

 

 게다가 고개를 들어야 끝을 볼 수 있을 정도의 높은 탑에서 뛰어내렸으나 그녀는 상처하나 없었다.

 

 조금 과장을 보태자면, 마치 깃털과도 같았다.

 

 그러나 그는 그녀가 착지하자마자 알았다.

 

 그녀는 인간이 아니였다.

 

 까만 머리카락에 흰피부 까만 보석과도 같이 빛나는 눈동자는 어둠의 피를 짙게 타고난, 특히 지하인들에게서

 나타나는 특징이었다.

 

 심지어 그것도 굉장히 드문일이었다.

 

 지하계에서 완벽히 그런 외형을 갖춘자가 카르펠밖에 없다는 것을 보면 충분히 알 수 있었다.

 

 그런데 그녀는 조금 달랐다.

 

 그녀의 외적 특징은 그와 비슷했으나 풍기는 기운이 너무나도 달랐다.

 

 그녀는 조금 더 짙고, 깊은 어둠을 가지고 있었다.

 

 그런 그녀가 뛰어내린것도 모자라 주위를 둘러보더니 마치 세상을 처음 본듯이 오열하기 시작했다.

 

 그녀의 울음이 사그라들기 시작하자 그가 정신을 차렸다.

 

 기사단도 정신이 들었는지 그에게로 다가와 차고있던 칼에 손을 대고 경계태세를 갖췄다.

 

 그가 명령만 내리면 냉큼 달려가 베어버릴것만 같았다.

 

 날이 선 눈빛의 그들을 그가 저지했다.

 

 

 "대기"

 

 

 카르펠은 그녀에게서 눈을 떼지 않은채 기사단에게 명령을 내리고는 그녀의 앞으로 성큼성큼 다가갔다.

 

 그가 그녀의 앞에 다다랐을 때 그녀가 인기척에 고개를 들었다.

 

 그녀의 물기 어린 눈이 커지더니 당황하며 일어섰다.

 

 그가 쓰고있던 로브로 얼굴을 좀 더 가리며 그녀를 향해 말했다.

 

 "그대가 이 숲의 마녀인가?"

 

 

 

 

 

 
작가의 말
 

 으으..조금 늦어버렸네요..

 분량조절도 실패..

 항상 부족한 소설이지만 재밌게 읽어주신다면 정말 더할나위 기쁠거에요ㅠㅠ

 
 
자신만의 이미지를 등록해보세요
페르시온 17-11-13 00:04
 
카르펠이 대기라고 하는거랑 쓰고있던 로브로 얼굴가리는게 왜 이렇게 설레는거죠.. 도키도키 ♥
그리고 세이트리아ㅠㅜ 너무 마음이 아프네요 허엉ㅠ
자신만의 이미지를 등록해보세요
동그리토마토 17-11-13 00:07
 
* 비밀글 입니다.

NO 제목 날짜 조회 추천 글자
10 9화 - 곁에 있어주면 안될까요? (1) 2017 / 12 / 18 290 0 5258   
9 8화 - 아직은 조금 낯선 2017 / 12 / 9 283 1 5374   
8 7장 - 지하계 (3) 2017 / 12 / 1 306 1 3980   
7 6장 - 지하계(2) (1) 2017 / 11 / 27 337 1 3533   
6 5장 - 지하계(1) (1) 2017 / 11 / 20 307 1 4784   
5 4장 - 대면(3) 2017 / 11 / 19 283 1 4160   
4 3장 - 대면(2) (1) 2017 / 11 / 18 308 1 3990   
3 2장 - 대면 (1) (2) 2017 / 11 / 12 278 1 4826   
2 1장 - 숲의 비밀 (3) 2017 / 11 / 9 340 3 3781   
1 prologue - 악의 탄생 (2) 2017 / 11 / 8 537 4 1984   
이 작가의 다른 연재 작품
등록된 다른 작품이 없습니다.

    이용약관   |   개인정보취급방침   |   이메일주소 무단수집거부   |   신고/의견    
※ 스토리야에 등록된 모든 작품은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 본사이트는 구글 크롬 / 익스플로러 10이상에 최적화 되어 있습니다.
(주)스토리야 | 대표이사: 성인규 | 사업자번호: 304-87-00261 | 대표전화 : 02-2615-0406 | FAX : 02-2615-0066
주소 : 서울 구로구 부일로 1길 26-13 (온수동) 2F
Copyright 2016. (사)한국창작스토리작가협회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