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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밤의 아이들
작가 : 어설트
작품등록일 : 2017.6.17

이곳은 죽은 자들의 세계, 사자(死者)의 세계다.
동화 같은 세상에서 벌어지는 죽은 자들의 이야기.

 
9. 비취 성의 군주들 (2)
작성일 : 17-11-12 04:18     조회 : 283     추천 : 0     분량 : 50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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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사실은 새라새에서 올 줄은 몰랐거든요. 형식상 보낸 거라서. 같은 편이 많으면 좋잖아요? 그런데 진짜 오다니 그간 공들인 보람이 있네요?”

 

  상대가 웃었다. 솔은 따라 웃으며 동시에 부자연스럽게 보이지 않으려고 애썼다. 그 모습이 어떻게 보일지는 모르겠지만 자기를 해랑이라고 밝힌 남자는 다행히 이야기를 이어갔다.

 

  “거기 주인은 젊은 남자였다고 들었는데.”

 

  “제가 갈아치웠죠.”

 

  그가 무슨 말을 하고 싶어 하는지 알았기에 솔은 얼른 대꾸했다.

 

  차일을 발견하고 하얗게 질리던 새라새 주인의 얼굴이 떠올랐다. 그냥 보기에도 어떤 재주가 있어 보이진 않았지만, 그만한 자리를 지키고 있으니 무언가 있으리라 생각했다. 그게 뭔지는 모르겠지만 지금 상황에선 솔이 그걸 물리친 셈이다.

 

  “내가 아는 새라새는 분란을 싫어해서 지금껏 아무 자리에도 끼지 않았다고 들었는데요. 우리 비취 성이 탑을 적대하고 있다는 건 알고 계시죠?”

 

  그는 대답을 기대하는 것처럼 상체를 조금 기울였다. 마치 듣고 싶은 답을 재촉하듯이.

 

  “글쎄요.”

 

  그러나 그 대답은 실망스러웠다.

 

  “제가 여기 온 건 저한테 초대장이 있었기 때문인데요.”

 

  “음.”

 

  가면너머 해랑의 눈이 솔을 살피듯 빤히 바라보았다.

 

  “그럼 우린 같은 편이 아닌 건가?”

 

  “그건 모르죠. 하지만 장담하는데, 적이 될 가능성은 적어요.”

 

  “왜죠?”

 

  “우선 우린 같은 지배자인데다가, 당신이 날 잘 구슬린다면 내가 갑자기 탑을 옹호하는 것보다 같은 편이 될 확률이 높잖아요?”

 

  해랑은 왈칵 웃음을 터뜨렸다. 그는 벨벳 소파에 등을 파묻고 연회장을 둘러보다가 다시 솔을 바라보았다. 그는 회색 체크무늬가 들어간 정장을 입고 있었는데, 그와의 분위기를 빗대어 보아 어딘가 개구쟁이 같은 느낌이 들었다.

 

  “어떻게 구슬리죠?”

 

  “제 궁금증을 해결해 주시는 거예요.”

 

  “좋아요, 뭐가 궁금한데요?”

 

  “왜 탑을 공격하세요?”

 

  솔은 전과 같은 표정을 지으며 해랑을 똑바로 바라보았다. 두 사람의 시선이 부딪쳤다.

 

  “제가 보기엔 희고 밋밋한 탑보다 지배자의 땅들이 훨씬 풍족해 보이는데요. 얼마 전에 비취 성이 탑을 공격했다는 소식을 들었어요. 어마어마했다고 하는데, 그렇게까지 해서 뭔가를 얻을 정도로 탑에 대단한 게 있다는 건가요?”

 

  솔은 조금 생각하는 척하더니 덧붙였다.

 

  “정말 탑을 얻으면 탑의 사자들처럼 강해지나요?”

 

  그의 잇새에서 웃음이 샜다. 명백한 비웃음이었지만 가면에 가려진 눈은 그럼에도 가면 밖에서도 알 수 있을 만큼 가늘게 휘어졌다.

 

  “아니요. 그런 건 없는데?”

 

  “하지만 탑의 사자들이 강한 건 탑에서 힘을 얻기 때문이라고 하던데요.”

 

  “별 볼일 없는 놈이나 그런 소리 하는 거죠. 걔네들도 별 거 없어요.”

 

  솔이 의미를 묻듯 바라보자 그가 어깨를 으쓱였다.

 

  “내가 몇 놈 잡아봤죠. 나보다 약하던데? 탑이 정말 힘을 준다면 그 이유가 뭐라고 생각해요? 적어도 지배자보다는 강해지라는 의미 아니겠어요? 근데 그게 아니니까 헛소리라는 거지.”

 

  “그럼 탑을 가져서 뭐하시게요?”

 

  “우린 탑을 가지려는 게 아니에요. 박살을 내려는 거지.”

 

  솔은 표정 관리하기 위해 애썼다. 그때까지도 해랑은 솔을 빤히 바라보고 있었기에 그 순간 들킨 건 아닌지 가슴이 조마조마했다. 수상한 침묵을 만들 순 없었기에 솔은 적절한 말을 찾기 위해 머리를 쥐어짰다.

 

  “탑이 지배자들을 위협하나요?”

 

  “탑은 존재자체가 위험한 거예요.”

 

  “왜요?”

 

  “이 세계의 질서를 무너뜨리고 있으니까요.”

 

  그 답변에 결국 눈썹을 찌푸렸다. 뒤늦게야 상대의 의중을 깨달은 까닭이다. 그는 미끼를 던지며 상대가 어떤 반응을 보이고 있는지 유심히 관찰하고 있었다. 앞에 나타난 이 새 지배자가 무슨 꿍꿍이를 가지고 낯선 파티에 참석했는지 알아내려 했다.

 

  “지배자들은 어떤 방식으로든 도시의 질서를 바로잡으려 하는데 늘 탑의 개입으로 엉망이 되고 말거든요.”

 

  “제가 알기로는........”

 

  솔은 이 말을 해도 되는 건지 찰나 고민했다. 상관없었다.

 

  “탑이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건 사람이 아닌가요? 누군가 누구를 해치는 일에 탑이 주로 개입한다고 들었는데요.”

 

  “사람은요, 살아가면서 누군가를 해치지 않고는 살아가지 못하는 존재에요.”

 

  솔의 질문을 들은 해랑의 입매가 기이하게 비틀어졌다. 웃을 것 같기도 했고 아닐 것 같기도 했다.

 

  “두 사람이 있으면 어느 한쪽은 조금씩 망가지고 있다는 뜻이죠.”

 

  당최 이 자가 무슨 말을 하고 싶어 하는 건지 모르겠다. 솔은 더 들어나 보자는 심정으로 해랑을 바라봤다. 그녀는 알지 못했지만 그건 거의 노려보는 것에 가까웠다. 해랑은 접시 위에 쿠키 하나를 집어 들고는 솔의 눈앞에 보였다.

 

 “봐요. 두 사람이 있고 쿠키가 한 조각 있어요. 두 사람은 모두 쿠키가 먹고 싶죠. 이럴 때 한 사람은 쿠키를 포기해야만 해요. 그렇지 않으면 어느 한쪽이 빼앗을 수밖에 없죠.”

 

  이 간단한 문제에 솔은 어이없다는 듯 웃었다.

 

  “반으로 나누면 되잖아요?”

 

  “하지만 사람이란 존재는 때로 멀쩡한 쿠키 한 개가 먹고 싶어질 때가 있는 법이죠. 사랑하는 사람을 반으로 나눌 수는 없잖아요? 사람이란 게 그런 존재에요. 누군가 쿠키를 맛있게 먹고 있을 때 누군가는 그 모습을 보고 참을 수밖에 없어요. 그런 일이 벌어지면서 생기는 수많은 감정에 사람은 때때로 갉아 먹히죠.”

 

  “하지만 그게 탑이랑 무슨 상관이라는 거죠?”

 

  “사람 사는 게 그렇다는 거예요. 그러다 조금씩 부딪치다 문제가 발생하는 것도 당연한 이치이고. 그리고 그걸 심판하는 건 모든 걸 이해할 수 있는 사람이지 사람 잡아먹는 탑이 아니에요.”

 

  솔은 무심코 탑은 사람을 잡아먹지 않는다고 말할 뻔했다. 치밀어 오른 말을 겨우 마른 침과 함께 삼켰다.

 

  “그래서, 뭘 하고 싶은데요?”

 

  “탑을 무너뜨리고 우리의 법을 세워야죠. 우리가 살았던 때와 비슷한 법이요.”

 

  “굳이 그래야 해요? 우린 어차피 세계를 떠나잖아요,”

 

  “우린 언젠가 떠나지만 탑에는 진득하게 눌러 붙은 녀석들도 있죠. 이 세계를 그런 자들의 유희로 둘 순 없잖아요?”

 

  그 순간 솔의 머릿속에 떠오른 건 도현이었다. 그리고 탑에 숨은 알려지지 않은 다른 자들이었다. 그는, 그들은 언제부터 그곳에 있었던 걸까?

 

  “현 탑의 질서로는 많은 사람들이 이곳에서 무엇을 기준으로 삼고 살아야 하는지 몰라요. 생전의 기억을 가진 우리를 납득시킬 수 있는 건 산 자들의 통상적이고 도덕적인 법뿐이죠.”

 

  “그렇다면 지배자도 갈아치워야 하는 거 아닌가요?”

 

  오직 힘만으로 차지할 수 있는 자리, 바른 질서를 잡고 싶다면 그들의 자리부터 바로 서야한다. 그렇지 않다면 그 논리는 너무나 위험하다. 힘 있는 지배자가 욕망에 눈이 멀게 되면 사람들에게 법은 질서가 아니라 속박이 된다. 그들이 살았던 많은 시대가 그것을 증명했다.

 

  “안타까운 사실이지만 지배자의 자리는 그 어떤 걸로 대체할 수 없어요. 이 세계는 산 자들의 세계에서 할 수 없었던 많은 것들이 가능한 곳이잖아요? 그리고 그것들을 이뤄주는 건 전부 사념이죠. 이전이 돈으로 굴러 가는 세계였다면, 이곳은 사념이, 우리들 개개인의 힘으로 돌아가는 세계죠. 그래서 지배자들은 이것을 잘 다루는 녀석들이 될 수밖에 없어요. 그래서 가끔 정말 못 돼 처먹은 놈들이 있을 수 있는 거고, 그런 녀석들은 다른 지배자들과 함께 잘 해결할 수밖에. 그런데 이런 건 안 된다고 하는 주제에 막지도 못하면서, 대체 탑은 왜 자꾸 끼어드는 건지 모르겠어요.”

 

  끈질긴 사내였다. 그는 여전히 솔을 탐색하며 덧붙였다.

 

  “대체 탑은 무엇을 위해 존재하는 걸까요?”

 

  하고 싶은 말이 있었지만 그게 무슨 말인지 알 수 없었다. 불쾌한 감정이 치밀었지만 그게 서서히 납득하는 자신을 향한 혐오인지 저들이 틀렸다는 확신이 알 수 없었다.

 

  “대체 탑은 무엇을 지키려고 하는 거죠?”

 

  솔은 떨리는 숨을 들이쉬며 해랑을 바라보았다. 눈구멍 속 그의 눈은 여전히 부드럽게 휘어져 있었다. 그러나 그것은 물고 나면 입안을 찢고 파고드는 미끼를 거는 갈고리나 다름없었다. 그때 그가 목소리를 낮추며 말했다.

 

  “-라는 게 많은 지배자들의 논리죠.”

 

  순간 해랑의 눈빛이 바뀌었다. 끈덕지게 살피던 눈은 지워지고 어딘가 달관하는 듯 그것은 여유를 품었다. 솔의 입술이 되묻기 위해 벌어졌다. 하지만 그게 무슨 의미인지 이해할 시간은 주어지지 않았다.

 

  연회장에 휘돌던 음악이 엉망으로 엉키는 바람에 해랑과 솔은 동시에 연회장 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어긋난 음률을 끝으로 연회장에는 침묵이 감돌았다. 손에 잔을 들거나 팔짱을 끼거나 입가에 웃음을 걸고 있던 자들 모두 즐기던 것을 내버려두고 한 반향을 바라보고 있었다.

 

  갑자기 찾아온 침묵을 깨는 자는 없었다. 누군가 비취 성을 깊은 바다 속에 던져 넣기라도 한 듯 숨소리 하나 들리지 않는 기이한 적막이었다. 그건 이상했다. 연주가 흐트러졌다면 다시 바로잡으면 되고, 잠깐 방해를 받았던 사람들은 도로 대화를 이어나가면 된다. 그런데 시간이 멈춘 것처럼 모두가 하던 것을 멈췄다. 마치 시간이 멎은 것처럼. 혹은 지금 이 시간이 전부 거짓말이었다는 것처럼.

 

  그때, 어디선가 검은 바람이 휘몰아쳤다.

 

  “아가씨, 혹시 거짓말 잘 해요?”

 

  속삭임에 가까운 목소리였기에 솔은 해랑을 돌아보았다. 그러나 그를 보진 않았다. 정갈한 걸음 소리가 들려왔다. 해랑의 등 뒤로 한 남자가 다가오고 있었다. 말끔한 연회복을 차려입은 그는 이어 총을 들어 해랑을 겨눴다.

 

  그 순간 정말 물에 잠기기라도 하듯 모든 게 느리게 보였다. 바닥에서 솟아난 검은 안개가 뱀처럼 그에게 달라붙었고, 곧 사방에서 그 몸을 꿰뚫었다. 남자의 이마에 터질듯한 핏줄이 돋아났다. 그러나 한껏 벌어진 입에서 비명을 새어나오지 못했다. 찰나의 시간에 어둠이 열리며 그의 입을 틀어막고, 삼키고, 닫혔다. 밀린 시간이 몰아닥치듯 갑자기 눈앞의 장면이 빠르게 흘러가기 시작했다. 솔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설마설마 했는데.”

 

  해랑은 한숨과 함께 가면을 벗었다. 그는 방금의 처참한 일을 단숨에 저질렀다고는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맑은 눈매를 가진 사내였다. 가면 속에서 보던 그의 눈매가 완연히 보기 좋은 눈웃음이 되었다.

 

  “하루만 참아줬으면 좋았을 텐데.”

 

  주변에 있던 자들이 기다렸는 듯 해랑에게 덤벼들었다. 동시에 연회장 곳곳에서 검은 힘들이 부딪쳤다. 지하의 문이 열렸다. 뒤엉킨 불협음의 연주대신 기합과 비명과 신음이 화음이 되어 얇은 유리창을 두드렸다. 부서졌다.

 

  아수라였다.

 

 

 

 

 
작가의 말
 

 작가의 말이 생겼네요. 우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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