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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용병
작가 : 한아르
작품등록일 : 2017.7.28

"너흰 선택해야 한다."

자신들을 관리자의 하수인이라 말 하며 나타난 자들에 의해 지구의 주인이던 인간들의 운명이 뒤집혔다.

죽지 않고 의뢰를 해결해 자신의 몸값을 갚을 수 있을 것인가

아니면 그대로 노예가 되 자신의 몸값을 갚을 것인가.

선택해야 한다

 
시험 (7) [배민수]
작성일 : 17-11-11 23:56     조회 : 228     추천 : 0     분량 : 8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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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AM 11:45】

 

 "후우- 이 정도면 되겠지 진혁아 여기서 좀 쉬자"

 

 "하아- 네... 하아- 형님.."

 

 처키에게 쫓겨 달리던 아한과 진혁은 터널을 빠져 나와 터널 출구에서 거리가 떨어진 고속도로 표지판 아래에 멈춰 섰다.

 터널을 빠져나올 때까지 계속해서 달렸지만 크게 지치지 않은 아한은 금방 숨을 골랐다.

 체력에 자신이 있다던 진혁은 처키가 쫓아온다는 공포 때문인지 제대로 달리질 못해 한참이나 숨을 골랐다.

 

 "아따따따따따따따따따따!!!!"

 

 저 멀리 터널 안에서는 아한과 진혁을 잡지 못해 분이 난 처키들이 마구 소리를 지르며 난동을 부리고 있었다.

 해를 가렸던 구름은 어느새 지나갔고 더 이상 터널은 없었기에 밖으로 나오지 못하는 처키는 그들을 향해 노려보며 소리쳤다.

 

 "뭐라는 거야?"

 

 "하아- 잡지 못해서 분하다고 하는 거 아닐까요?"

 

 "그런가? 여기는 좀 불안 하니깐 좀 더 가서 쉬자 진혁아"

 

 "예 형님":

 

 처키들이 돌아가지도 않고 계속 소리를 지르는 모습을 보자 다시 구름이 해를 가린다면 저 처키들이 무리를 해서 터널을 빠져나올 수 있어 보여 아한은 진혁이 숨을 어느 정도 고르자 이동을 하자 말을 했고 처키를 의식하며 둘은 고속도로를 걸었다.

 터널이 보이지 않을 때까지 그들은 빠른 걸음으로 걸었고 다다음 표지판이 나왔을 때 빠른 걸음을 멈추고는 몸을 숙였다.

 

 "쉿!"

 

 끄덕-

 

 그들이 갑작스레 멈춘 이유는 고속도로의 오른편 가드레일 옆 철망 너머로 망자들이 걸어 오는 게 보였기 때문이다.

 철망 너머에는 경작을 하지 않은 지가 오래 되 잡초들을 무성이 나있는 밭과 손을 본지 오래 되 다 쓰러진 창고가 있었다.

 망자들은 창고 너머로 보이는 마을에서 살았었는지 입은 옷을 보니 다 헤진 옷차림이었지만 그들이 아무것도 모르고 밭일을 하러 왔다 봉변을 당해 망자가 된 것을 짐작할 수 있었다.

 망자들의 수는 총 6명이었고 만약 싸우게 된다면 힘들지 않게 처리를 할 수 있는 수였다. 하지만 아한과 진혁을 발견하고 망자가 소리를 지르면 그 소리를 듣고 마을에서 다른 망자나 변종이 올지도 모르는 일이었고 그래서 조용히 빠져나가기로 생각을 했다.

 망자들의 시야가 닿는 도로 부분은 몸을 숨길 차량들이 없었기에 아한은 몸을 숙인 채로 자신이 움직이면 빠르게 뒤쫓아 오라고 조용히 말하며 망자들을 쳐다봤다.

 

 "그어어어-"

 

 밭을 맴도는 망자들 전부 아래를 보지 않는지 정면을 응시하며 돌아다녔고 좀 떨어져 몸을 숙이고 있는 아한과 진혁을 발견 하지 못했다.

 

 터벅-

 터벅-

 

 "그으으으-"

 

 하지만 아래를 보지 않는다고 그대로 가는 건 위험하다고 생각해 몸을 숙인 채로 계속 기다렸고 밭을 돌아다니던 망자들이 고속도로를 등졌을 때 조심스레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우우으으-"

 

 그들은 가드레일에 최대한 몸을 숨기며 오리걸음으로 걸어갔다.

 

 "그으?

 

 중간쯤 걸어갔을까 가던 도중 망자 한명이 이상함을 느꼈는지 뒤를 돌아 고속도로를 쳐다봤고 계속해서 밭을 주시하며 걸어가던 아한은 제자리에 멈춰 섰다.

 뒤 따라오던 진혁도 아한을 따라 멈췄는데 망자 쪽을 보기가 떨리는지 아한의 발만을 계속 내려다봤다.

 

 "그으으-"

 

 터벅-

 터벅-

 

 밭을 걸어 철망 근처까지 걸어오기 망자는 목을 앞으로 내밀어 주변을 둘러봤다.

 이런 망자의 행동에 아한은 등 뒤로 손을 가져가 손가락으로 망자의 위치를 가리켜 진혁에게 움직이지 말라는 신호를 보냈다.

 

 "그으? 그으?"

 

 얌전히 망자가 가기만을 기다렸지만 그들의 부탁을 들어줄 마음이 없는지 철망에 붙은 망자는 뭐가 이상한지 계속해서 고개를 갸웃거리면서 갈 생각을 하지 않았다.

 다행이라면 멍청하게도 아래를 내려다 보지 않아 아한과 진혁이 들킬 염려는 아직 없었다.

 

 "그으으으?"

 

 하지만 좀처럼 망자는 가지 않았고 이대로 계속 주변을 둘러보다 아래를 내려보기라도 하면 소리를 치고 그걸 들은 다른 망자들이 덮쳐올 수 있었다.

 

 스윽-

 

 이대로 가만히 있다간 위험에 처할지 몰랐다.

 물론 아한의 위험이기 보다 진혁의 위험이었지만 의뢰에서 진혁과 함께 탈출을 하라고 했기에 어떻게든 안전한 방법을 찾아야 했다.

 

 '음.... 포복은 아무래도 소리가 나겠지'

 

 잠깐 낮은 포복으로 도로를 기어갈까 생각도 했지만 진혁이 메고 있는 가방 안에는 스위트콘이 있어 기어가게 되면 가방 안에서 부딪혀 소리가 날지 몰랐기에 바로 생각을 접어 버리고 주변을 둘러봤다.

 

 '이거면..'

 

 주변을 둘러보다 찾은 것은 엄지손톱 만한 돌멩이였다.

 돌멩이는 밭 쪽에서 바람에 날려 온 걸로 보였고 돌멩이를 보자 아한은 망자의 시선을 돌릴 방법이 떠올렸고 즉시 팔을 쭉 펴 돌멩이를 주웠다.

 

 스으으윽-

 

 혹시 몰라 돌멩이 두 개를 더 줍고는 망자에게 들키지 않게 조심스럽게 몸을 돌려 진혁 쪽을 바라봤다.

 

 "???"

 

 아한이 아무 말 없이 몸을 돌리자 진혁은 궁금한 표정으로 멀뚱히 아한을 봤고 아한은 손에 든 돌멩이를 한번 가리키고 뒤쪽의 철망을 가리키며 던지는 시늉을 했다.

 

 끄덕끄덕-

 

 아한이 말하고자 하는 바를 한번에 이해한 듯 진혁은 고개를 끄덕였고 아한은 조심스레 옆쪽의 망자의 눈치를 봤다.

 

 "그으?"

 

 그리고 망자가 다른 곳으로 고개를 돌렸을 때 돌멩이를 진혁의 뒤편에 위치한 철망으로 던졌다.

 

 캉!

 

 날아간 돌멩이는 철망에 맞아 날카로운 소리를 냈고 소리를 들은 망자들은 소리가 난 뒤쪽 철망으로 고개가 휙- 하고 돌아갔다.

 아한과 진혁의 바로 옆에 있던 망자 역시 고개를 돌려 소리를 낸 철망을 쳐다봤다.

 

 "그으으으?"

 

 고개를 돌린 망자는 소리를 낸 철망을 쳐다보다 아무렇지 않자 다시금 고개를 아한과 진혁의 방향으로 돌리려 했고 아한은 그것을 보자 들고 있던 돌멩이를 마저 철망을 향해 던졌다.

 

 카강-

 캉-

 

 운이 좋게 한꺼번에 날린 돌멩이 두 개가 철망을 맞춰 소리를 냈고 고개를 돌리던 망자가 다시 한번 소리를 낸 철망을 봤다.

 

 "그어어-"

 

 터벅-

 터벅-

 

 그리곤 이상함을 느꼈는지 소리를 내며 소리가 난 철망을 향해 걷기 시작했다.

 철망의 망자가 걸어가자 밭 쪽에 있던 망자들도 소리를 낸 철망을 향해 걸어가기 시작했고 아한은 이때다 싶어 진혁에게 빠르게 따라오라고 손짓을 하며 몸을 돌려 오리걸음으로 최대한 빨리 걷기 시작했다.

 

 철컹 철컹-

 

 소리를 낸 철망에 도착한 망자들은 철망의 주변을 둘러보며 철망을 흔들어댔고 그 사이 아한과 진혁은 가드레일에 몸을 숨긴 채로 빠르게 오리걸음으로 걸어 가드레일이 끝나는 표지판 아래까지 도착했다.

 그리고 가드레일이 끝나는 그 부분부터 도로 오른쪽에는 경사가 져있는 언덕이 있어 경사에 몸을 기대 가면 뒤쪽에서 잘 보이지 않기에 아한은 뒤를 슬쩍 바라보며 망자들이 철망을 흔드는 것을 확인하고는 자리에 일어서서 진혁과 함께 빠르게 걸어갔다.

 

 "위험할 뻔 했네"

 

 "그러게요 형님"

 

 표지판이 멀리 점으로 보이고 나서야 그들은 잠시 멈췄고 진혁은 도로에 털썩 주저앉았다.

 진혁은 체력이라면 자신이 있었지만 처키에게 쫓기고 바로 이어 망자들을 피해 조심스레 움직이다 보니 정신적인 피로를 받았는지 피곤한 얼굴이었다.

 아한이라고 딱히 정신적 피로가 없는 건 아니었다.

 

 '원숭이 이후로 이상하게 더 즐거운 거지? 미쳐가는 건가?'

 

 하지만 아한은 정신적 피로보다 긴장감이 드는 이 상황에 즐거움 느끼고 있었다.

 분명 처음에 의뢰에 즐거움을 느낀 아한이었지만 이 정도는 아니었다.

 원숭이에게 겁에 질려 공포로 머리가 하얗게 변했다 살아난 이후로 언제든지 죽을 수 있다는 생각이 머리에 박히자 느껴지는 즐거움과 스릴이 배가 되었고 그래서 아한은 스스로도 자신이 이상하다는 것을 느꼈지만 지금으로써는 어떻게 할 수도 없고 딱히 나쁜 것처럼 느껴지지 않아 내색을 하지 않았다.

 

 꼬르륵-

 

 "아!.."

 

 "뭐야 배고파?"

 

 "하하... 점심때인가 봄다 형님"

 

 잠시 자신의 상태를 생각하던 아한을 방해한 건 진혁의 뱃소리였다.

 긴장이 풀려서 그런지 진혁의 배에선 강렬하게 밥을 달라는 신호를 보냈고 진혁은 머쓱한지 웃으며 머리를 긁었다.

 꼬르륵 소리에 아한 역시 출출하다는 생각이 들어 하늘을 올려다봤다.

 해가 중천쯤에 있는걸 확인한 아한은 12시가 가까이 됐음을 생각하며 입을 열었다.

 

 "그럼 걸어가면서 먹자"

 

 "넵 형님"

 

 진혁의 얼굴에 피곤함이 보였으나 조금이라도 빨리 공항에 도착해야 했기에 아한은 걸으며 먹자 말을 했고 진혁은 점심을 먹는다는 게 더 행복한지 대답하며 자리에서 일어났고 배낭을 앞으로 메 스위트콘을 꺼내 아한에게 건넸다.

 

 "여깄슴다 형님"

 

 "그래 고맙다"

 

 아한에게 스위트콘을 건넨 후 자신의 것도 가방에서 꺼낸 진혁은 함박웃음을 지으며 뚜껑을 땄고 둘은 도로를 걸으며 먹기 시작했다.

 

  * * * * * * * * * * * * * * * * * * * * *

 

 【PM 12:00】

 

 끼익-

 

 "보스 여기서는 잠시 내리셔야 합니다."

 

 신녕IC 부근에 도착한 기오는 기춘에게 깍듯이 허리를 숙이며 말을 했다.

 

 "왜?"

 

 "요금소 옆에 있는 건물에 떼거지의 망자가 있어 이대로 가게 되면 괜히 애들에게 피해만 갑니다."

 

 "그래?"

 

 "예 보스 애들이 도로 끝 쪽에 차들로 가림 막을 만들긴 했지만 그래도 안전을 위해서라면 내리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알았다."

 

 기오의 말에 잠시 고민을 하던 기춘은 탈것에서 내려 부하에게 건넸고 부하는 조심스레 탈것을 끌고 뒤를 따르기 시작했다.

 

 "그래서 배민수 그 새끼는 어디로 갔지?"

 

 "정황상이라면 그대로 위로 갔을 것 같습니다만 배민수의 성격이라면 위로 올라온 건 속임수고 아래로 내려갔을 것 같습니다. 그래도 혹시 몰라 위쪽으로 애들을 보내놨습니다."

 

 "그래 그 새끼 성격 그럴지도 모르지 잘했어"

 

 "옙 보스"

 

 배민수의 몸에 아한이 들어간 걸 모르는 기오는 원래의 배민수의 성격대로 생각해 대답을 했다.

 기춘 역시 배민수의 성격을 잘 알기 때문에 기오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며 칭찬을 했다.

 

 "보스 이제 타시면 될 것 같습니다."

 

 "여기 자전거 있습니다. 보스"

 

 "그래 고생했다. 그럼 가자"

 

 어느새 요금소를 빠져 나온 그들은 다시 자전거에 올랐다.

 멋들어진 검은색 가죽재킷을 입은 기춘을 자전거를 타며 오토바이가 아니어서 불만스러웠지만 나라가 망해 기름을 수입해 올 수도 없는 세상에선 자전거가 유용한 이동수단이었다.

 그리고 부하들의 자전거와 달리 페달을 밟는 것으로 충전이 가능한 전기자전거였고 자신이 멋지게 튜닝을 했기에 참을 수 있었다.

 다만 기춘은 자신과 같은 전기자전거지만 손을 대지 않아 원주인이 칠한 핑크색으로 된 전기자전거를 타는 기오를 보며 어떻게 그런걸 탈 수 있는지 의문이 드는 건 어쩔 수 없었다.

 그리곤 기춘과 기오 부하들은 국도를 따라 아한과 진혁이 간 방향과 정 반대인 아래로 내려갔다.

 

  * * * * * * * * * * * * * * * * * * * * *

 

 "킥?"

 

 역한 인간을 쫓아 신녕IC 요금소까지 온 원숭이는 두명의 인간을 먹었음에도 먼 거리를 달리자 배가 고파져 제일 끝에 달리는 인간을 먹을까 하며 노려봤다.

 

 "그어어어-"

 

 하지만 요금소 옆의 건물에 많은 수의 망자들이 모여있자 생각을 바꿨다.

 

 "그럼 가자!!"

 

 그리곤 역한 인간이 다른 인간들을 데리고 멀리 사라지기만을 근처 나무 위에서 기다렸다.

 저 멀리 도로를 따라 인간들이 사라졌을 때 원숭이는 그들이 간 방향을 기억하곤 나무 위에서 내려와 숲 속에서 나왔고 망자들을 향해 걸어갔다.

 

 "그어어어어-"

 

 "킥킥킥킥"

 

 망자들은 변종을 같은 동족으로 보지 않는지 원숭이가 다가오자 원숭이를 향해 달려들기 시작했고 그런 망자들의 모습에 원숭이는 침을 흘리며 뛰어들었다.

 

  * * * * * * * * * * * * * * * * * * * * *

 

 【PM 06:30】

 

 어느덧 시간이 꽤 흘러 서쪽으로 해가 지며 세상이 붉은 빛으로 물들 때 아한과 진혁은 그들이 오늘의 목표로 잡은 곳의 중간 지점인 낙동강구미 휴게소에 도착했다.

 

 "흐아- 힘듬다. 형님"

 

 "맞은편 휴게소에서 쉴 테니깐 조금만 참아"

 

 "넵..."

 

 고속도로를 걸으면 중간중간 쉬긴 했지만 출발했을 시각인 오전 9시부터 해가 질 무렵까지 걸었으니 체력이 아무리 좋은 진혁이라 할지라도 꽤 많이 지쳐 보였다.

 마력으로 신체 능력을 강화한 아한 역시 지치긴 지쳐있었기에 진혁을 달래며 도로를 따라 휴게소로 들어갔다.

 

 "내가 건물 안 쪽을 볼 테니깐 진혁이 넌 바깥쪽을 봐 아 그리고 물이 나오는지도 확인하고"

 

 "네 형님"

 

 아한은 지시를 한 뒤 휴게소 안으로 들어갔다.

 

 "후우- 먼지 봐라"

 

 다른 휴게소와 마찬가지로 이 휴게소 역시 사람의 손이 탄지가 오래 됐는지 휴게소 안은 뿌연 먼지가 가득했고 구석구석 거미줄까지 크게 쳐져 있었다.

 그런 모습에 큰 기대가 가지 않는 아한이었지만 그래도 뒤지기는 해봐야 했기에 제일 가까운 식당으로 먼저 발걸음을 옮겼다.

 

 "흠'

 

 아한은 식기와 그릇들에 수북하게 쌓인 먼지를 보며 조리실 안으로 들어갔다.

 이전 휴게소와 같이 잠겨있는 자재창고가 있을지도 몰라 샅샅이 뒤져가며 중화요리부터 분식까지 모든 식당의 조리실을 뒤졌다.

 하지만 건진 건 먼지뿐이었고 먼지 묻은 손을 털어대며 식당의 끝에 위치한 편의점으로 걸어갔다.

 

 【1등 당첨 3번 된 휴게소!!】

 

 편의점의 입구에 위치한 카운터에 복권방에 있을법한 광고가 아한을 반겨줬다.

 불과 며칠 전에 자신의 세계에서 그런 광고를 많이 봐왔지만 의뢰 때문에 배민수의 몸으로 이틀째 살면서 광고를 보니 되게 오랜만에 보는 것 같은 착각이 들었고 광고 아래에 수북하게 쌓인 복권 카드를 보며 기입이나 한번 해볼까 하는 생각을 했다가 머리를 절레절레 흔들며 편의점 안으로 들어갔다.

 편의점 안도 식당하고 상황은 마찬가지여서 먼지가 가득 쌓여있었고 큰 기대를 하지 않으며 주변을 둘러봤다.

 

 퉁-

 

 '이거 안에 있는 캔 빼먹을 수 있는 걸까?'

 

 주변을 둘러보다 자판기를 발견하고 가까이 가봤다.

 전기가 끊겨있어 불이 들어오진 않았지만 전시용으로 보이는 캔들이 자판기 속에 들어가 보였다.

 아한은 그 캔들을 보며 유리를 가볍게 내리치며 과연 안에 들은 캔이 물건이 들어있는 캔일까 생각을 했다.

 

 '깰까 말까?'

 

 잠시 고민을 하다 자판기 속에 보이는 물건은 거의 빈 캔을 넣는다는 걸 떠올렸다.

 아쉽다는 듯 자판기를 쳐다 보며 유리를 한번 더 치곤 편의점의 다른 곳으로 이동했다.

 

 '여기도 없어'

 

 빈 선반들을 보며 편의점을 다 훑어본 아한이 마지막으로 도착한 곳은 원래라면 음료수가 가득한 냉장고였다.

 냉장고 역시 텅텅 비어있었기에 굳이 냉장고 문을 열지 않고 눈으로 훑으며 하나 둘 씩 냉장고를 지나쳤다.

 

 "어?"

 

 그러던 그때 마지막 냉장고 맨 아래 바닥에서 버려진 캔이 보였다.

 

 끼익-

 

 즉시 냉장고 문을 열고 쭈그려 앉아 캔을 꺼내 확인을 했다.

 

 【Asahi】

 

 캔 역시 오랫동안 있었는지 먼지가 잔뜩 묻어잇긴 했지만 전체적으로 은색으로 칠해져 있었다.

 캔을 돌려 이름을 확인하자 아사히라고 적힌 것을 보자 그것이 맥주임을 바로 알았다.

 술을 즐겨 마시지 않는 아한이었기에 맥주를 딱히 좋아하는 건 아니었으나 횡재라고 생각하며 캔을 건빵 주머니에 넣었다.

 그리곤 주변을 다시 한번 훑어본 후 휴게소 밖으로 빠져 나왔다.

 

 "형님 안에 뭐 있었음까?"

 

 바깥의 건물들을 다 확인한 진혁은 테이블에 앉아 쉬고 있었고 휴게소 밖을 나오는 아한을 보고 손을 흔들며 말을 했다.

 건빵주머니에 있는 맥주를 떠올리며 아한은 바로 말을 할까 생각을 했다가 바로 말하면 재미가 없을 것 같다고 생각해 웃으며 진혁에게 다가갔다.

 

 "어? 웃으시는 것 보니 좋은 게 있었음까?!"

 

 "있긴 있었지"

 

 "오오!! 어떤검까 형님?"

 

 "네가 엄청 좋아할 수도 있는 건데 그건 있다가 확인하도록 하자"

 

 "아~ 알려주시면 안됨까?"

 

 "안되 있다 잘 쯤에 확인하게 해줄게"

 

 "너무하심다 형님"

 

 불쌍한 표정을 지으며 진혁은 알려달라는 눈빛을 보냈다.

 하지만 남자의 눈빛에는 아랑곳하지 않는 아한이었기에 진혁의 눈빛을 가뿐히 무시하고는 그의 뒤로가 가방 안에 맥주를 슬며시 넣었다.

 

 "이거 무게는 별로 안 나가는 건가 봄다?"

 

 "그렇지 뭐 넌 수확 있었어?"

 

 "넵 형님 화장실에 물이 나와서 채워 놨슴다 물맛은 이상 없었슴다"

 

 "그래 잘했다 그럼 다음 휴게소 가서 거기서 좀 쉬자"

 

 "옙!"

 

 쉰다는 말에 힘이 솟아나는지 진혁은 휴게소 밖으로 달려 나갔고 아한은 천천히 그의 뒤를 따라 맞은편에 있는 휴게소로 걸어갔다.

 

 【낙동강의성휴게소】

 

 맞은편의 휴게소에는 이런 간판이 크게 걸려있었다.

 방금 지나온 낙동강구미휴게소와 다른 것 없이 외관은 녹이 슬고 먼지로 가득했다.

 휴게소에 도착하자 진혁은 바로 쉬고 싶어하는 눈치여서 아한은 진혁에게 식당 안쪽에서 쉬고 있으라 말을 했다.

 그리고 주변을 둘러봤다.

 

 "여긴 아무것도 없네"

 

 진혁이 식당 안에서 들어간 동안 아한은 바깥의 가게들을 쭉 훑어보며 확인 했는데 아무것도 건진 게 없었다.

 

 "뭐 이게 당연한 거겠지"

 

 끼익-

 

 바깥에는 이제 볼일이 없어 식당 안으로 들어가자 어느새 진혁이 팔자 좋게 늘어져 있는 모습이 보였다.

 진혁은 맨 바닥에는 눕기 싫었고 그렇다고 테이블은 딱딱했는지 의자들을 가져와 이 열로 길게 붙여 그 위에 편히 누워있었고 테이블 위에는 가방이 놓여있었다.

 그 모습에 아한은 잠시 가만히 진혁을 바라보다 고개를 돌리고 식당을 뒤지기 시작했다.

 먼지와 거미줄이 가득한 건 구미휴게소나 의성휴게소나 마찬가지였다.

 

 "후우-"

 

 하지만 뒤져보긴 해야 했기에 조리실을 비롯해 자재창고까지 전부 뒤졌지만 아무것도 찾질 못했다.

 어쩔 수 없이 맨손으로 돌아와 근처에 있는 의자에 앉았다.

 

 '아 좀 힘드네'

 

 의자에 앉자 많은 거리를 걸어서일까 육체적으로 그리고 정신적으로 피로함을 느낀 아한은 밖을 바라보며 호흡을 시작했다.

 

  * * * * * * * * * * * * * * * * * * * * *

 

 【PM 6:40】

 

 "이런 시X!!"

 

 "면목없습니다."

 

 아한과 진혁이 잠시 쉬고 있을 시각

 정반대 방향으로 갔던 기춘과 기오는 무전을 받고 열심히 페달을 밟으며 고속도로를 거꾸로 오르고 있었다.

 

  * * * * * * * * * * * * * * * * * * * * *

 

 "킥킥?"

 

 역한 인간 기춘을 쫓아가던 원숭이 역시 그들이 다시 길을 되돌아가자 이상함을 느끼면서도 나무를 타며 그들을 뒤쫓았다.

 

  * * * * * * * * * * * * * * * * * * * * *

 

 【PM 7:00】

 

 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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