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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판타지
어서오세요! 마녀의 목장에!
작가 : 도개
작품등록일 : 2017.11.2

대기업 본부장으로 잘나가던 '서준'. 하지만 치명적인 누명을 쓰고 회사에서 잘린 후 자살하기위해 충동적으로 제주도로 내려간다. 그리고 '마녀 목장'이라는 이상한 목장에서 머물게 되는데...

<제 10항. 투숙기간 중 그믐달이 뜨는 날에는 오후 8시 이후부터 불을 절대 환하게 켜지 말고, 만약 불을 켰다면 즉시 주인장 방으로 달려오세요.>

알 수 없는 주의사항과 함께 서준에게는 이상한 일이 일어나기 시작했다!

어서오세요! 여름의 찬란한 마녀 목장으로!

 
S# 8. 친해지길 바래
작성일 : 17-11-11 18:33     조회 : 273     추천 : 0     분량 : 6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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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거센 바람에 휘날리는 머리카락이 뺨을 아프게 때려도, 차가운 빗방울이 얼굴을 따끔하게 스쳐도 도의는 기쁜 표정으로 환희했다.

 

 

 “감사합니다! 감사해요!”

 

 

 어딘가에서 자신의 소원을 들어줬을 신에게 보내는 메시지였다. 하지만 이 소원은 신이 들어준 것이 아니었다. 그저 올 예정이었던 태풍이 좀 더 일찍 도착했을 뿐이었고, 그 사실을 서준은 핸드폰으로 방금 알게 되었다. 그리고 태풍이 일주일은 지속된다는 사실 또한.

 

 착잡한 마음에 핸드폰을 아무렇게나 던져놓고 206호 어딘가에 처량하게 비를 맞고 있을 자신의 캐리어를 구출하기 위해 용사가 된 마음으로 비장하게 계단을 올랐다. 방문 앞에 서 있기만 했을 뿐인데 날카로운 바람 소리가 틈새로 들려왔다.

 

 문을 열어 방안으로 뛰어 들어가니 빗방울이 따끔하게 서준의 얼굴에 닿았고, 방안은 거센 바람에 방을 뚫고 있는 나무가 흔들려 바닥은 온통 젖은 나뭇잎으로 꽉 차 있었다. 그 탓에 잎사귀를 밟고 넘어질 뻔했다. 아슬아슬하게 중심을 잡고 침대 옆 깨진 창가 바로 밑에 있는 자신의 캐리어로 달려갔다. 그리고 캐리어를 힘겹게 들고 방을 빠져나가려던 그 순간,

 

 

 ‘쿵!’

 

 

 캐리어와 함께 서준은 바닥으로 자빠졌다. 얼굴을 바닥에 제대로 박았는지 코가 얼얼했다. 설마 하며 조심히 손을 가져다 대보니 다행히도 코피는 나지 않았다. 하지만 바닥에 부딪힌 탓에 몸 곳곳이 아려왔다. 빨갛게 부었을 게 분명했다.

 

 

 “무슨 일이에요! 헉!”

 

 

 태풍 한가운데에서 돌아온 도의는 갑작스레 윗 층에서 들리는 큰 소리에 우비를 쓴 채 그대로 달려와 바닥에 넘어져 끙끙거리고 있는 서준을 발견했다. 거센 바람에 머리카락이 얼굴을 가려 그녀의 시야를 가렸지만, 손으로 머리카락을 대충 넘기며 서준에게 다가가 부축을 해줬다.

 

 도의의 손을 잡고 일어나려던 서준은 또다시 미끈거리는 나뭇잎을 밟고 다시 넘어졌고, 이번엔 도의까지 함께 바닥으로 내동댕이쳤다. 너무 아파 움직이지도 못하고 누워있는 서준을 보자 도의는 급하게 일어나 캐리어를 들고 서준을 복도로 질질 끌고 나와 문을 빠르게 닫았다.

 

 순식간에 주변이 고요해졌다. 약간의 바람 부는 소리와 비가 부딪히는 소리만이 복도에 울려 퍼졌다. 물기가 뚝뚝 떨어지는 우비를 벗어 던지고 급하게 자신의 방으로 달려가 수건을 들고 가져와 서준의 머리를 닦아주기 시작했다.

 

 

 “제가 할게요.”

 

 

 멍이 들었는지 바닥에 닿는 살들이 얼얼했다. 서준은 손에서 수건을 뺏어 자신의 머리를 스스로 닦기 시작했다.

 

 

 “그럼 우선 씻고 계세요! 제가 따뜻한 거 만들어 갈게요!”

 

 

 그 말을 마지막으로 도의는 계단 밑으로 사라졌다. 서준은 힘겹게 일어나 쑤시는 팔을 붙들고 캐리어를 끌면서 그녀의 방으로 갔다. 머리를 닦던 수건으로 대충 캐리어에 묻은 물기를 닦아내며 열었지만 지금 당장 입을 옷이 보이지 않았다. 가방 속에 남은 옷이라곤 그저 자신의 속옷 몇 개와 편안한 트레이닝 바지 하나뿐이었다.

 

 애초에 오래 있을 계획이 아니었던지라 옷을 조금 가져오기도 했고, 세탁해서 널어놓은 옷들은 이미 태풍 탓에 바닥에서 뒹굴고 있을게 안 봐도 훤했다. 그렇다고 이 비에 젖은 찝찝한 옷을 계속 입고 있을 수는 없어 어쩔 수 없이 씻은 후 아래는 트레이닝 바지, 위에는 가운을 입고 있는 이상한 스타일로 옷을 입어야만 했다.

 

 씻고 소파에 앉아 조심히 옷을 들춰 온몸에 들었을 멍을 확인했다. 약간의 푸른 멍이 생겼을 거라고 생각했지만, 생각보다 심한 피멍과 어디에 긁혔는지도 모를 작은 생채기들이 군데군데 있었다. 그리고 방에 있는 화장대에 다가가 얼굴을 바라보자 거울 속엔 왠 깡패 하나가 서 있었다.

 

 

 “아야...”

 

 

 뺨과 턱에 든 멍과 빨개진 코, 터진 입술은 완전 뒷골목에서 출연할 법한 인상을 풍겼다. 살짝 만져보니 신음이 날 정도로 따가웠다. 그러다 똑똑, 문을 두드리는 소리와 함께 도의가 따듯한 수프를 든 채 방안으로 들어왔다. 그 소리에 서준이 뒤를 돌아보자 마주한 얼굴이 놀라웠는지 입을 쩍 벌리고 수프를 테이블에 내려놓고선 다급하게 다가왔다.

 

 

 “넘어져서 이런 거예요?”

 

 “네. 얼굴을 정면으로 바닥에 부딪혔거든요.”

 

 

 도의가 조심스레 손을 가져다 대려 하자 서준은 급하게 몸을 뒤로 뺐다. 하지만 뒤에 버티고 선 화장대 때문에 그렇게 많이는 도망가지 못했다. 그 때문에 도의의 손이 허공에서 굳었다.

 

 

 “하하... 죄송해요. 저도 모르게...”

 

 

 그녀는 민망한지 손을 꽉 쥐었다가 어색한 웃음으로 한 발짝 뒤로 물러섰다. 하지만 다시 다가오는 도의에 서준은 놀래서 화장대 위로 도망갔다.

 

 그런 서준을 신경 쓰지도 않으며 도의는 구석으로 손을 뻗어 화장대에 놓여있던 약 상자를 열어 연고와 밴드를 찾아 꺼냈다. 발라주려는 듯 연고를 자신의 손에 짜는 도의의 행동에 서준은 기겁하며 그녀에게서 연고와 밴드를 뺏어 들었다.

 

 

 “제... 제가 할게요.”

 

 “그럼 전 나가볼 테니까 여기 수프 드세요!”

 

 

 도의는 애써 민망하지 않은 척했지만 속으론 당장 쥐구멍에 숨고 싶었다. 걸음을 재촉해 방에서 나가려던 순간 자신의 어깨를 붙잡는 손에 깜짝 놀라 몸을 멈췄다. 뒤를 돌아보니 서준이 헛기침을 하며 입을 열었다.

 

 

 “혹시... 여기 남자 옷 없죠?”

 

 “남자 옷이요?”

 

 

 예상치 못한 질문에 도의는 멍해졌다. 갑자기 남자 옷을 찾는 이유를 알 수 없던 도의는 머릿속에서 이 집에 있을 남자 옷의 존재를 생각해나갔다.

 

 

 “음...아마도 있긴 할 텐데...”

 

 

 있을 수도 있다는 그녀의 말에 서준의 얼굴이 급격히 밝아졌다. 갑자기 나온 옷 이야기에 슬쩍 내려다보자 서준의 옷차림새가 이상한 것을 이제야 눈치챈 도의는 웃음이 터질 뻔한 걸 참느라 애를 써야했다. 그를 경찰에 신고하면 지금 당장 잡혀간다 해도 이상하지 않았다.

 

 

 “그럼 혹시 빌릴 수 있을까요. 입을 옷이 없어서요.”

 

 “아, 옷이 없으시구나...”

 

 

 도의는 급하게 방을 나와 자신의 맞은편 방으로 향했고 그 뒤를 따라 서준이 조용히 따라갔다. 걸을 때마다 옷에 스치는 무릎이 쓰라려 자꾸만 얼굴이 찡그려졌다. 숫자가 쓰여 있지 않은 유난히 어두운 방문을 열자 역시나 정리도 되지 않은 먼지로 가득 쌓인 방이 나타났다.

 

 하지만 처음에 마주한 서준의 방보단 상태가 양호했다. 그저 먼지만 사뿐히 쌓여있었다. 먼지 탓에 코를 틀어막은 채 옷장으로 향하는 그녀의 뒤를 따라가자 나무문이 열리며 기분 나쁜 소리가 났다.

 

 그러자 안에는 방 안의 상황과는 비교적으로 양호한 상태의 옷들이 나타났는데, 하나같이 다 검은색 옷이었다. 이 방에서 저승사자가 머물다 갔다고 해도 믿을 정도였다.

 

 

 “여기서 맘에 드는 옷 아무거나 가져다가 입으시면 돼요! 아니, 그냥 이거 다 가지면 되겠다!”

 

 

 도의는 그렇게 말을 하며 힘겹게 옷 무더기를 들어 올려 방문을 나섰다. 그러고선 아무렇지 않게 206호로 향하다가 문 앞의 바닥이 흥건히 젖은 모습을 모고 아차 하며 다시 발걸음을 돌렸다.

 

 

 “맞다, 방 안 지금 난리 났죠?”

 

 

 자기가 해놓고 뚝 시치미 떼는 표정이 한두 번 해본 솜씨가 아니었다. 그 날의 일이 계속 입안에 맴돌았지만 엄청난 인내심으로 참고 있는 중이었다. 아니, 생명의 위협을 받으며 어쩔 수 없이 참고 있었다.

 

 공포영화를 보면 종종 그런 엑스트라들이 나온다. 비밀을 알게 돼서 죽는, 서준은 그렇게 허망하게 죽고 싶지 않았다. 자신의 방으로 낑낑거리며 옷을 나르던 도의가 검은색의 옷들을 침대에 올려놓자 전체적으로 밝은 분위기인 방 안에서 검은 옷들만 혼자 둥둥 떠다녔다. 그러다가 문뜩 의문이 들어 도의에게 조심스럽게 서준이 말을 걸었다.

 

 

 “그럼, 전 이제 어디서 자죠?”

 

 

 그 말을 듣자 도의는 그러게, 너 어떡하지? 라는 물음을 가득 담아 서준을 쳐다봤다.

 

 

 “그러게요... 음 우선 제 방에서 지내시고! 저기 방 청소하면 되긴 하는데, 태풍이 끝나야 청소를 하거든요.”

 

 

 아니 저번에 보여준 것처럼 20분 만에 마법으로 뚝딱 만들 수 있으면서 또 갑자기 왜 저러는 걸까. 서준은 답답했지만, 그녀의 말에 대꾸 할 수 없었다. 혀 잘못 놀리면 그대로 저 검은 옷들을 입은 저승사자가 찾아와서 자신을 끌고 갈 것이었다. 그렇게 불편한 한 방에서의 생활이 시작되었다.

 

 

 

 “오늘도 좋은 날씨의 아침이네요!”

 

 

 다음 날 침대에서 부스스하게 일어나자 그녀는 대뜸 이상한 말을 내뱉었다. 창문을 내다보니 좋은 날씨라기엔 어제와 다를 바 없이 격한 태풍이 반기고 있었다. 그리고 도의는 어제부터 작업 아닌 작업을 걸기 시작했다. 시작은 어제 마주 앉아 상처에 약을 바르고 있을 때부터였다. 조용히 아무 말도 없이 약을 바르던 서준을 도의는 빤히 쳐다보며 뜬금없이 말을 꺼냈다.

 

 

 “근데, 우리 친구 아니었어요? 분명이 금순 언니가 술만 마시면 다 해결될 거라고 했는데....”

 

 

 끝말은 혼잣말처럼 작게 속삭였다. 지금 그녀는 서준과 자신이 친구였다고 생각하는 듯했다. 오히려 어제의 술자리 탓에 더욱더 사이가 멀어진 것도 모른 채 말이다.

 

 

 “친구인 적 없었어요.”

 

 “그럼, 오늘부터 다시 친구 하면 되겠네요!”

 

 

 서준이 철벽같이 밀어내도, 그녀는 계속해서 파고들었다. 분명 친해져서 계약을 하게 하려는 속셈이 분명했다. 하지만 계약이 아니어도 그녀와 친구 하기엔 걸리는 게 너무 많았고, 그리고 무엇보다 서준 자신이 싫었다. 그런데도 그녀는 신난 강아지처럼 계속 달라붙었다.

 

 

 “좋은 아침이에요! 친구!”

 

 

 아침인사부터,

 

 

 “우리 친구 해요!”

 

 

 점심, 저녁, 밤, 새벽까지 시도 때도 없이 불쑥 나타나서 서준을 놀라게 하며 계속 친구 하자는 말과 함께 도의는 철판 깐 얼굴을 들이밀었다.

 

 제주도를 떠날 기미가 안 보이는 태풍처럼 끈질기게 서준의 곁에 머물고 있었다. 그렇게 3일을 보내다 보니 서준은 노이로제가 걸릴 것 같으면서 꽤 익숙해져 있었다. 도의의 '친구 해요'라는 말에 대한 대처법을 찾아낸 것이었다.

 

 

 “우리 친구 하는 거 맞죠?”

 

 “네.”

 

 “어! 방금 네~ 라고 했어요! 나 똑똑히 들었다!”

 

 “네.”

 

 

 첫 번째로는 무성의하게 대답하기. 이러면 대충 먼저 좋아하면서 떨어져 나갔다. 하지만 역효과가 나버렸다.

 

 

 “이게 뭐예요?”

 

 “친구랑 옛날부터 이런 거 해 보고 싶었어요!”

 

 

 그러고선 갑자기 서준의 품 안에 귀여운 토끼 인형 하나를 쥐어줬다. 테이블에 찻잔과 직접 구운 과자를 나열해놓고선 아기자기한 소품들과 함께 티파티를 시작했다. 도의는 서준 따위 신경 쓰지 않으며 동화에 나올 법한 티파티를 열었다.

 

 그 날 그는 아무 말도 안 한 채로 3시간을 보내는 신기록을 세웠다. 그리고 그날 밤 서준은 침대 위에서 도의에게 괴롭힘을 당해야만 했다.

 

 

 “침대에서 같이 자자는 겁니까?”

 

 “음, 그런 것보다 밤새 침대 위에서 수다 떨고 싶어요!”

 

 “잘 거예요.”

 

 “괜찮아요!”

 

 

 서준은 도중에 잠에 들면 도의는 당연히 멈추고 잠자리에 들 줄 알았지만, 그녀는 서준을 잠들게 놔두지 않았다. 잠에 들려하면 어깨를 흔들며 깨운다거나, 입에 뭘 먹이면서 절대 잠에 못 들게 했다. 평소 작은 소음에도 쉽사리 잠 못 드는 서준에겐 엄청난 고문이었다. 그래서 다음 날 이제부터 친구라는 그녀에게 두 번째 작전을 펼쳤다.

 

 

 “우리는 친구가 아니에요.”

 

 “왜요?”

 

 “애초에 저는 그쪽이랑 친구 하고 싶지 않아요.”

 

 

 대충 피하지 않고 그녀에게 똑똑히 친구가 아니라는 것을 인식시키는 것이었다. 이런 사람들은 어린아이처럼 하나하나 설명해줘야 말귀를 알아먹는 인간들이었다. 하지만 그것도 하루를 넘기지 못했다.

 

 

 “그러면 지금부터 친구 하면 되겠네요!”

 

 “제가 싫어요.”

 

 “왜요?”

 

 “사람이 싫다는 데 이유가 있나요?”

 

 “네. 말해주세요!”

 

 “우선 저는 8살이나 어린 사람이랑 친구 안 해요. 그리고 그냥 그쪽이랑 친구 하기 싫어요.”

 

 “왜요?”

 

 “제 생각이니까 묻지 마시죠.”

 

 “왜요?”

 

 “하...”

 

 

 하지만 뛰는 서준 위에 나는 도의였다. 그녀는 어린아이처럼 말귀를 못 알아듣는 게 아니었다. 오히려 서준을 더 가지고 놀았다. 웃으며 왜요? 라고 묻는 그녀의 눈에는 네가 무슨 말을 하든 넌 나랑 친구를 하게 돼 있다는 잔인한 의미가 담겨있었다.

 

 서준은 그날 처음으로 답답해서 미치겠다는 뜻을 정확히 알게 되었다. 결국, 3일째 태풍이 머무는 오늘 선택한 작전은 침묵이었다. 처음에는 아무 말 없자 그녀 역시 아무 말이 없었다. 드디어 성공했다고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었다. 갑자기 자신의 팔에 하늘색 포스트잇을 붙이더니 거기에 적힌 말은 서준의 온몸에 소름을 돋게 만들기 충분했다.

 

 

 ‘말 안 하려는 것 같아서 저도 안 하려고요!’

 

 

 정말 할 말을 잃은 서준에게 이번엔 연분홍색 포스트잇이 볼에 붙었다. 두려운 마음으로 천천히 떼서 읽자 진정한 공포를 느꼈다.

 

 

 ‘이렇게 대화하는 것도 나쁘지 않겠네요!’

 

 

 바로 그 자리에서 도망갔다. 만만찮은 상대였다. 어떻게든 저 거머리를 떼어내야만 했다. 그리고 그날 밤, 결국 둘의 사이에서 일이 터지고 말았다.

 

 여느 때처럼 평범하게 잠자리에 들기 위해 씻고 나온 서준은 문을 열자마자 바로 보이는 그녀 모습에 한숨을 쉬었다. 하지만 손에 들린 물건을 보자 그는 그대로 얼굴을 굳히며 도의에게 다가가 손에 들린 그것을 뺏어들었다.

 

 

 ‘여보세요? 서준 씨. 대답 좀 해봐. 어?’

 

 “지금 뭐 하는 거야.”

 

 

 바로 서준의 핸드폰이었다. 전화하고 있었는지 계속해서 여자의 목소리가 들렸고 핸드폰을 들어 확인한 ‘강라현’이라는 이름 세 글자에 그는 미간을 찌푸리며 전화를 끊었고, 순식간에 분위기는 무거워졌다. 도의는 아무 말도 못하고 그저 바닥만 바라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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