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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흔한 양판소 세계의 클리셰 사냥꾼
작가 : 빈둥남
작품등록일 : 2017.11.9

뭘 좋아할지 몰라 다 준비했다.
요즘 핫한 키워드들은 다 들어가 있는 양판소 세계.
하지만 짜여진 대로 흘러갈지는 글쎄요. 파란만장 퓨전 판타지의 시작.

 
episode 1. 강해지는 법은 한가지가 아니다.
작성일 : 17-11-11 17:04     조회 : 264     추천 : 3     분량 : 4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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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15 17 19 21

 ***

 

 아론이 눈을 떴을 때는 희미한 시야 사이로 선하게 생긴 남녀가 자신을 사랑스럽게 바라보고 있었다. 그리고 그 뒤로 몇몇 사람들도 보였다.

 

 그들 중 아론을 위에서 내려다보고 있는 여인이 옅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당신. 이것 봐요 너무 귀엽죠?”

 

 그 모습을 보던 남자도 흐뭇하게 웃었다.

 

 “그래 당신을 닮아 귀여운 걸?”

 

 아론은 일어나려고 아등바등 거렸지만, 몸에 제대로 힘이 들어가지 않았다. 그가 내심 좌절하고 시무룩한 표정을 지었을 때 이 한 쌍의 남녀는 오히려 즐거운 기색이었다.

 

 “요놈 보게. 힘이 장사잖아? 자기야 나도 줘봐.”

 

 젊은 남성이 양손을 내밀자 여인이 조심스런 몸짓으로 아기를 넘겼다. 그제야 자신이 여인의 품에 안겨있었다는 것을 깨달은 아론.

 

 “크하하하! 요놈 아비가 싫으냐? 표정이 못마땅해 보이는 걸?”

 

 아기를 안으며 호탕하게 웃는 남성.

 

 ‘그럴 수밖에요. 이름도 모를 아부지.’

 

 아론은 똥씹은 표정을 지으며 생각했다. 아직도 허무의 공간에서 그들과 했던 대화들이 생생했는데 정신을 차리자마자 이 꼴(?)이 되었을 줄이야.

 

 ‘그냥 젊은 남성으로 시작해달라고 부탁할걸. 이러면 앞으로 얼마나 더 기다려야할지….’

 

 말 그대로 몸도 가눌 수 없는 지금으로서는 복수는 요연한 일이였다. 당장은 성장하길 기다리며, 착실히 실력을 다지는 게 중요했다. 생후 1일도 안된 신생아 아론의 머릿속은 벌써부터 미래를 설계하고 있었다.

 

 “당신. 생각해둔 이름은 있어요?”

 

 옅은 미소를 짓고 있는 여인이 묻자, 남성은 잠시 고민하는 표징이었다. 그러다 이내 아론을 바라보며 단호한 목소리로 말했다.

 

 “네 이름은 아론이다. 아론 슈나이더.”

 

 여인도 아이의 이름이 마음에 드는지 딴죽을 걸 생각이 없어보였다. 그저 조용히 행복한 눈으로 응시할 뿐.

 

 “…….”

 

 비록 성은 달라졌지만 전생도 ‘아론‘ 이번 생도 ’아론‘이란다. 이게 과연 우연일까? 아론이 그런 생각을 할 때였다.

 

 -띠링!

 

 -이름이 생겼습니다!

 

 아론의 머릿속에서 생전 처음 듣는 경고음이 울렸다. 단언컨대 장내에 있는 사람들이 뱉은 말은 아니었다.

 

 ‘이게 뭐지? 이게 바로 자카님이 말씀하신 그놈들과 자웅을 겨룰 이능중 하나인가.‘

 

 아론은 이 정체를 알 수 없는 능력으로 그런 초인들을 상대할 수 있을지 미심쩍은 마음이 들었다. 그러나 한 가지 분명한 것은 이번 생은 확실히 전생과는 다를 것이다.

 

 ‘초조해하지 말자. 일단은 강해지는 게 우선이야.’

 

 -꽈악

 

 신생아의 작은 주먹에 힘이 들어가기 시작했다.

 

 

 

 ***

 

 

 아론의 나이가 어느덧 16살이 되었다. 전생에 그는 이 나이 때 가출을 했고, 세상이 생각보다 녹록지 않음을 느끼면서도 복수심이 조금도 사그라지지 않았을 만큼 혈기왕성했었다. 그리고 지금의 그도 별반 다르지 않았다. 새로운 삶을 살게 되었고, 그것이 퍽 마음에 들기도 했지만 거기까지였다. 아무래도 평범하게 살기에는, 가슴속에 있는 응어리가 그것을 허락하지 않았다.

 

 “상태 창!”

 

 아론이 나지막하게 외치자, 자신만이 볼 수 있는 화면이 나타났다.

 

 

 

 

 [정보]

 

 LV 20.

 

 이름: 아론 슈나이더

 

 성별 : 남성

 

 상태 : 양호

 

 별칭 : 최고의 일꾼. 호구. 해결사.

 

 국적 : 다인 왕국

 

 

 [능력치]

 

 근력 : 하 · 상 (下上)

 

 체력 : 중 · 하 (中下)

 

 민첩 : 하 · 상 (下上)

 

 마력 : 하 · 하 (下下)

 

 

 

 [보유스킬]

 

 기초 재봉술 LV 1.

 

 실전검술 LV 6.

 

 기타 잡역 스킬 LV 10.

 

 

 

 아론은 상태 창을 보며 쓴웃음을 지었다. 이것은 그가 발견한 신비로운 능력 중 하나였다. 자신의 상태와 수준을 객관적으로 분석한다. 하지만 그 평가가 냉혹하기 그지없었다.

 

 현재 아론의 실력은 전생에 ‘외팔의 용병’ 시절 보다 곱절은 강해져있었다. 아마 또래 중에는 적수를 찾지 못 할 만큼 강자이리리라. 그럼에도 불구하고 체력 말고는 모두 하(下)에 속해 있었다.

 

 ‘그럼 예전에는 얼마나 허접했다는 거야? 생각해보니 빡치네.’

 

  -부들부들

 

 아론은 침착 하려고 했지만 그동안의 고생이 머릿속을 스쳐나가자, 몸이 자연스레 반응했다. 처음 모든 신체능력이 최하에서부터 여기까지 올라오기까지 얼마나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했던가.

 

 처음에는 강해지기 위해 단순히 기존의 검술을 상기하며 반복해서 검을 휘둘렀을 뿐이었다. 물론, 정식으로 누군가에게 배운 적은 없었고, 오로지 용병시절 스스로 익혔던 조잡한 검술이 전부였다.

 

 시작은 너무 좋았다. 레벨이 오르는 게 눈으로 훤히 보였으니까. 그래서 더욱 미친 듯이 검을 휘둘렀으나, 점점 더뎌지기 시작하더니 나중에는 경험치 바가 꿈쩍도 하지 않았다. 아직 그 셋에게 닿기에는 턱없이 부족했다. 그런데 성장이 멈춰버리다니. 미치고 환장할 일이었다.

 

 그럼에도 아론은 독기를 품고, 어느 때와 마찬가지로 격렬히 검을 휘둘렀다. 그렇게 일과를 마치고 머리도 식힐 겸 길을 걷고 있을 때였다. 아버지의 친구이자, 마을의 과일장수 제논이 다급히 말을 걸어왔다.

 

 “아론! 시간 좀 되겠니?”

 

 “…제논 아저씨. 무슨 일이세요?”

 

 “내가 급히 가게를 비워야 될 상황인데, 잠시만 맡아줄 수 있겠니? 한 두 시간이면 될 것 같다.”

 

 “…….”

 

 그 당시 아론은 한시라도 빨리 레벨 업이 멈춰버린 이 답답한 상황을 타파하기 위한 고민뿐이었다, 원래라면 정중히 거절했을 터였지만, 갑자기 제논에게 공짜로 얻어먹었던 사과들이 떠올랐다.

 

 그리고 그때.

 

 -띠링.

 

 

 [돌발임무]

 

 마을의 과일장수 제논이 자신이 돌아올 때까지 가게를 맡아달라는 부탁을 해왔습니다.

 

 난이도 : 없음.

 

 성공 시 보상 - 약간의 경험치 상승과 소정의 돈 획득

 

 거절 시 - 제논의 호감도 소폭 하락.

 

 이 의뢰를 승낙합니까? Y / N

 

 

 

 “…….”

 

 아론이 처음 보는 메시지 창에 신경을 모조리 빼앗기자, 제논은 다르게 오해한 듯 표정이 어두워졌다.

 

 “…너무 갑작스러웠지? 지금일은 잊어라. 이만 간다.”

 

 제논이 그대로 떠나려하자, 그제야 정신이 번쩍 든 아론은 황급히 손사래를 저었다. 오래 생각할 것도 없이 이 의뢰는 무조건 수락해야만했다. 현재의 답보상태를 변화시킬 수 있을 유일한 실마리였으니까. 그리고 어차피 응한다면 립 서비스는 덤이었다.

 

 “아니에요. 제논 아저씨. 당연히 누구 부탁인데 거절하겠어요.”

 

 “정말이냐?”

 

 “네. 그럼요. 어서 볼일 보러가세요. 급해 보이시던데요.”

 

 “…그래 고맙다. 나중에 사례는 하마.”

 

 금세 화색이 된 얼굴을 하고 사라지는 제논. 그 모습을 물끄러미 바라보던 아론도 그의 가게로 달려갔다.

 

 아론은 약속대로 충실히 가게를 잘 지키고 있었다. 그런데 그게 장사를 잘하고 있다는 뜻은 아니었다. 그는 무슨 생각을 골똘히 하는지 손님 몇몇이 과일을 사러 다가와도, 모를 정도였다. 보다 못한 손님이 먼저 말을 걸면 그제야 느릿느릿 움직여 물건을 팔았다.

 

 아론은 초조하게, 제논이 어서 귀환하기를 기다렸다. 그가 돌아온다면 이 수상쩍은 ‘돌발임무’의 정체도 명백해 지리라.

 

 얼마나 시간이 지났을까? 드디어 제논이 돌아와 아론에게 사의를 표했다.

 

 “고맙다. 아론. 덕분에 살았어.”

 

 “…….”

 

 -띠링!

 

 -임무의 성공으로 경험치가 소폭 상승했습니다.

 

 실제로 그동안 레벨 업 직전에 멈춰있었던 경험치 바가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리고 마침내…

 

 -레벨 업!

 

 아론의 머릿속을 울리는 소리와 함께, 청량감이 온몸을 감쌌다. 레벨 업을 할 때면 이처럼 시원한 느낌과 함께 체력과 활력이 회복되었다. 이것도 그동안 살면서 깨달은 자신의 능력 중 하나였다.

 

 “캬하하하! 고맙습니다. 제논 아저씨.”

 

 아론은 주체할 수 없는 기쁨에 은인을 덥석 안았다. 영문을 몰라 화들짝 놀라는 제논. 그는 황당한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

 

 “…그렇게 가게일이 지겨웠냐? 이렇게 기뻐할 줄이야. 누가 보면 전쟁에서 살아 돌아온 줄 알았겠다.”

 

 “…하하하. 아니에요. 갑자기 너무 반가워서 그만.”

 

 “…….”

 

 아론이 얼버무렸지만 제논은 여전히 미심쩍은 표정이었다.

 

 “…하하하. 표정 푸세요. 고맙다는 건 진심이니까요. 그리고 앞으로도 이런 일이 있으면 주저하지 말고 저를 찾아주세요. 꼭이요!”

 

 “그…그래. 그렇게 하마.”

 

 아론은 제논에게 억지로 확답을 받으며, 가벼운 발걸음으로 가게를 나왔다. 그때부터였을 것이다. 그가 닥치는 대로 마을사람들의 부탁을 들어주기 시작한 것은.

 

 “아론! 장작이 부족한데 구해다 줄 수 있겠니?”

 

 “그럼요! 맡겨만 주세요. 마이클 아저씨.”

 

 아론은 칼바람에 오한이 일면서도 쉬지 않고 도끼질을 해댔다.

 

 -띠링!

 

 -임무의 성공으로 경험치가 소폭 상승했습니다.

 

 

 “아론. 우리 집 강아지가 사라졌는데 어떡하니.”

 

 “걱정 마세요. 아도라 아주머니. 당장 찾아서 상봉시켜 드리겠습니다.”

 

 아론은 마을을 종횡무진 누비며 수색을 시작했고, 흔적을 따라 결국 뒷산에 있는 누런색 강아지를 발견했다.

 

 -띠링!

 

 -임무의 성공으로 경험치가 소폭 상승했습니다.

 

 

 

 역설적이게도 아론은 강해지기위해, 검을 휘두르는 시간을 줄였으며, 온 동네를 돌아다니며 '깁 미어 잡‘을 외치고 다녔다.

 

 그렇게 빠른 시일 안에 아론은 유명해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지금에 이르러서는 그는 마을 최고의 일꾼이었으며, 어떤 일이든 해내는 해결사였고, 둘도 없는 호구가 되었다.

 

 마지막은 의아할 수 있겠지만 아무리 보수가 짜더라도 의뢰를 맡기기만 하면 불평 없이 들어준다고 해서 생긴 별칭이었다.

 

 

 

 
작가의 말
 

 좋은 하루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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