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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검은 에덴-낙원으로 가는 길에 지름길은 없다
작가 : PS달빛
작품등록일 : 2017.11.7

사자(死者)와 인간의 대립과 타협, 갈등 속에서
인간의 생의 무게와 죽음과 밀접해 있는 영혼의 가치를 논하고, 인간이 되고 싶은 그들의 영원히 이루어질 수 없는 갈망과 지상낙원을 꿈꾸며 그들만의 에덴을 그리는 이야기

 
1부-[7년의 과거] 8화 루비콘 강을 건너2
작성일 : 17-11-11 00:41     조회 : 295     추천 : 2     분량 : 47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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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요한이 놀라 두리번거리다가 멀리서 바이크를 타고 달려오는 병사들을 보고는 더욱 빨리 뛰기 시작했다.

 

 "이런, 벌써 추격대가 왔나. 쥬비터, 유이나 서둘러!"

 

 얀스의 말에 쥬비터는 유이나와 함께 일어나 트레일러가 있는 쪽으로 뛰기 시작했다.

 뛰면서 뒤를 돌아보니 병사들의 수는 대략 30명 정도에 중간에 더욱 빠른 속력으로 달려오는 기사 한 명이 있었다.

 

 비앙 크로이네 였다.

 

 -쉭, 쉬익,쉬익, 파바박-

 병사들은 자동 연사가 되는 석궁으로 쉴새 없이 화살을 쏘아 댔지만, 정확도가 떨어져서인지 쥬비터 일행에게는 닿지 않았다.

 

 그 사이 일행은 소형 트레일러가 있는 장소로 도착했고 짐을 실은 뒤 뒷좌석으로 올라탄 후 요한이 시동을 걸어 정면에 보이는 들판 길을 달리기 시작했다.

 

 트레일러의 뒤로는 왕국에서 보내 추격대가 뒤쫓았고 그 간격은 점차 좁혀져 갔다.

 

 -부아아아앙~-

 -쉬이이익~파밧, 팟-

 -투두두둑-

 

 병사들은 계속해서 활을 쏘았고 거리가 가까워서 날아온 활들이 트레일러의 문짝에 박혔다.

 요한은 이에 아랑곳 하지 않고 자신의 운전실력을 발휘해 최대한 사정거리에서 벗어나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

 

 "얀스! 뭐 따돌린 만한 물건 없어요?! 이러다 내 차 벌집 되겠네!"

 "흠...!"

 

 요한이 뒤에 쪽문을 열고 소리치자 얀스는 가져온 짐을 뒤지더니 동그란 공 모양의 붉은색 쇳덩이를 꺼내 들고는 뚜껑으로 보이는 윗부분을 왼쪽으로 돌린 후, 뒤쪽으로 가 창문을 열어 그 쇳덩이를 쫓아오는 추격대를 향해 던졌다.

 

 -쐐애애애앵~-

 -콰앙~~!!!-

 -치이이이이이이익-

 

 굉음과 함께 날아간 쇳덩이는 달려오는 병사들 앞에서 큰소리를 내며 폭발했고 동시에 하얀 연기가 나와 그들의 시야를 가렸다.

 

 "크악!"

 "으아아아악!"

 

 많은 비명소리가 들렸고 폭발과 함께 날아간 쇳덩이에 들어있던 수많은 파편이 몸에 박혀 많은 병사가 쓰러졌다.

 

 그 광경을 본 요한은 더욱 흥분했다.

 

 "와우! 끝내주는구먼!"

 "운전에 집중해! 따라 잡히겠어!"

 "네이 네이~!"

 

 얀스는 요한에게 한마디 하고는 고개를 돌려 폭탄이 터진 쪽을 봤다.

 하얗게 퍼진 연기가 사라지자 크로이네와 몇몇 병사들이 튀어나와 계속 쫓아오고 있었다.

 크로이네의 미간에는 주름이 많이 잡혀 딱 봐도 웃는 얼굴이 아니란 걸 알 수 있었다.

 

 "조잡한 기술을...!"

 -부아아아앙~-

 

 그는 짧게 중얼거리며 바이크의 속도를 더 높여 트레일러의 뒤를 바짝 쫓았다.

 

 안쪽에는 얀스가 가게에서 챙겨온 길고 무거워 보이는 자루를 들고는 끈을 풀어 안에 있는 내용물을 꺼내 들었다.

 

 "얀스! 그건...? 설마 저 겁나 쎄보이는 놈이랑 싸우려고요?"

 "아아. 오랜만이로군. 이것도."

 "위험해요! 저번에 한번 발릴 뻔했잖아요!"

 

 자루 속에는 제법 무게가 나갈 것 같은 장검이 들어 있었고 얀스가 그것을 가볍게 꺼내 들자 쥬비터가 옆에서 그를 말렸다.

 

 얀스가 뒤돌아서서 쥬비터의 어깨에 손을 올리고는 그의 눈을 보면서 큰소리로 또박또박 얘기했다.

 

 "잘들어, 쥬비터. 니가 지금 이 상황이 많이 당황스러운 걸 알고 있다. 하지만 이미 주사위는 던져졌고, 언제가 됐든 이렇게 될 거란 건 예상했었다.

 이제 우리는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넜고 지금부터는 전쟁의 시작이야.

 그러니까 정신 똑바로 차려야 해.

 유이나! 쥬비터를 부탁한다!"

 

 얀스가 유이나를 보면서 말하자 그녀는 그의 눈을 보면서 말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젠장! 물론 얀스의 실력을 못 믿는 건 아니지만!

 저건 좀 위험 하다고요!"

 

 쥬비터는 뒤돌아선 얀스를 향해 소리쳤다.

 

 "챠슥! 저번에는 내가 방심해서......

 이런! 다들 엎드려! 요한! 너도!"

 "으아아...무슨 일이야!"

 

 얀스가 뒤의 일행에게 다급히 소리를 질러 엎드리게 했고 운전석의 요한은 반사적으로 자세를 최대한 낮췄다.

 

 트레일러의 바로 뒤에 바이크를 탄 크로이네가 쫓아오더니 일정 간격을 유지한 채 자신의 검을 집어 들고 그대로 점프를 한 것이다.

 

 "일검(一劍)."

 

 그 짧은 한마디를 내뱉은 후 그는 검을 들고 공중에서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길게 휘둘렀고 순간 바람을 가르며 무언가가 날라왔다.

 

 -슈앙!-

 -콰지직!-

 

 그것은 순식간에 일어난 일이었다.

 크로이네가 검을 휘두르자 앞서 달리고 있던 트레일러의 윗부분이 그대로 반으로 쪼개져 땅바닥에 나뒹굴고 있었다.

 

 그 때문에 트레일러의 운전석까지 윗부분이 시원하게 날아가 안에 있던 얀스와 쥬비터 일행이 밖으로 노출됐다.

 

 "허...이거 완전 괴물이구먼!"

 

 얀스는 이미 트레일러 쪽으로 착지 한 채 그를 노려보고 있는 크로이네를 보면서 혀를 내둘렀다.

 그리고는 곧장 달려가 손에 쥐고 있던 장검을 휘둘러 선제공격을 가했다.

 

 -슈웅-

 -촤앙~!!-

 

 얀스의 검을 한손으로 막아낸 크로이네는 실눈을 떠 그를 노려보았다.

 섬뜩한 그의 눈에서 뿜어져 나오는 살기에 얀스의 어깨가 움찔했지만, 자세를 틀지 않고 그대로 대치하면서 뒤에 있는 사람들에게 말했다.

 

 "요한! 최대한 빨리 달려!

 유이나. 알지? 그 장소에서 만나자고!"

 "네! 조심해요, 얀스!"

 "그래. 쥬비터. 몸조심해라. 곧 가마!"

 

 유이나의 대답에 얀스는 씩 웃고는 쥬비터에게 짧게 인사를 건낸뒤 크로이네쪽으로 시선을 집중하면서 힘을 쏟아 부었다.

 

 "흐아아아압!!!!"

 "크윽...!"

 

 -파파팍-

 

 얀스는 온 힘을 다해 그를 밀어냈고 자신과 함께 트레일러 밖으로 튀어나와 그대로 뒹굴면서 바닥에 착지했다.

 

 둘은 동시에 일어서서 서로를 향해 검을 겨누면서 긴장의 끈을 놓지 않았다.

 크로이네는 실눈을 뜨고 잠시 노려보더니 얀스를 향해 입을 열었다.

 

 "무모한 것 아닌가요? 당신과 나의 실력 차는 지난번에 확인 했을 텐데?"

 "헷! 나도 체면이라는 게 있어서 말야. 받은 건 되돌려 줘야 하거든. 그땐 방심했지만 지금은 쉽지 않을 거야."

 "웃기지도 않는군요."

 

 크로이네가 발검(拔劍)자세를 취하자 얀스도 양손에 장검을 꽉 쥐고는 자세를 잡았다.

 

 "그리고...새파란 애송이가 어른한테 말 함부로 하는 거 아니라고!"

 

 -타다닷-

 

 얀스는 칼끝을 뒤로 돌려 왼쪽 아래로 향하게 한 뒤 그대로 크로이네 쪽으로 돌진해 자세를 바꿔 위에서 아래로 길게 휘둘렀고 크로이네가 빠르게 왼쪽으로 몸을 틀어 피하자 얀스에게 틈이 생겼다.

 크로이네는 그 틈을 노려 자세를 잡아 검을 강하게 내질렀다.

 

 -쉬익-

 

 얀스는 재빨리 검을 거둬 그의 검이 오는 방향을 놓치지 않고 그 방향대로 몸을 틀어 크로이네의 검이 닿는 찰나의 순간 그사이에 자신의 검을 넣어 막아냈다.

 

 -채애앵!!-

 -파밧-

 

 그 반동으로 얀스가 튕겨 나가 몸을 굴려 신속하게 일어서 다시 자세를 잡았고 그의 앞에는 크로이네가 얇은 검으로 찌르기 자세를 취하면서 빠른 속력으로 땅을 박차고 뛰어 왔다.

 아니, 거의 날아왔다고 할 정도로 그의 몸은 빨랐다.

 

 -슈아아!-

 -부웅-

 한 치의 흔들림도 없이 고속으로 찌르는 칼끝을 간신히 몸을 틀어 피한 얀스는 그 방향 그대로 한 바퀴 돌면서 크로이네의 뒤로 가서 점프를 한 뒤 회전력을 이용해 검을 휘둘러 그의 뒷덜미를 향했다.

 

 -후웅-

 -키이잉!!-

 

 하지만 크로이네가 더 빨랐다. 찌르기를 한 자세에서 곧바로 상체를 일으킨 다음 자신의 검날을 재빨리 등 뒤로 돌려 날아오는 얀스의 검을 막아냈다.

 그리고 몸을 숙여 앞으로 한 바퀴 구른 뒤 돌아서서 곧바로 달려오는 그의 검을 한번 쳐 내고는 뒤로 물러섰다.

 

 "어때, 젊은 친구. 해볼 만 한가?"

 "......당신을 과소평가 한 것 같군요."

 

 얀스의 여유 있는 비아냥에 크로이네는 심호흡을 한 뒤 다시 발검(拔劍)자세를 취했다.

 그리고는 땅을 박차고 가속으로 얀스에게 달려갔다.

 

 -슈슈슉-

 -파앗!-

 -챙!!!-

 

 "크흠!"

 

 얀스는 그의 검을 막으며 짧은 신음을 토해냈다.

 그리고 이어지는 연속 공격에 얀스의 몸이 밀리고 있었다.

 

 -챙! 채앵! 챙~-

 -파파팍 챙!!-

 

 `큭...시간을 끌면 내 쪽이 위험해지겠어.`

 

 눈에 보이지 않을 만큼 빠른 난타전에 옆에 남아 있던 병사들은 차마 그 사이로 끼어들 엄두조차 내지 못했다.

 얀스는 빠질 타이밍을 만들기 위해 병사들이 타고 있던 바이크 쪽으로 시선을 돌렸다.

 

 `흠...가능성은 있겠어.`

 "생각할 여유가 있습니까?"

 

 -슈악!-

 -카앙!!-

 

 "크억!!"

 

 크로이네가 틈을 노려 얀스와의 사정거리를 좁힌 후 짧게 휘둘렀고 얀스는 자신의 검으로 막으며 몸을 뒤로 뺐지만 묵직한 충격에 밀려 그대로 몇 바퀴를 구른 후 칼을 땅에 박고 한쪽 무릎을 꿇은 채 자신의 배를 움켜쥐고는 소량의 피를 토했다.

 

 "쿨럭! 쿨럭!"

 

 다행히 검에 베이지는 않았지만 강한 충격에 의한 내상을 입은 듯했다.

 

 "얕았나...? 지금 보니 꽤 실력이 좋군요."

 

 -저벅 저벅-

 -타앗-

 

 크로이네는 몇 걸음 걷더니 칼날을 세우고 그 자리에서 도약을 해 얀스가 있는 쪽으로 뛰었다.

 

 그 순간을 놓치지 않고 얀스는 그의 상의 안쪽에서 흰색 구슬을 꺼내 바닥에 던졌다.

 

 -쿵! 치이이익!-

 

 짧은 폭발음을 내더니 깨진 구슬의 안에서 검은색 연막이 솟아오르면서 달려오는 크로이네의 시야를 가렸다.

 

 "칫! 치졸하긴!"

 

 그 자리에 멈춰 혀를 차며 상황을 살피고 있는 찰나, 얀스가 검은 연기를 뚫고 바이크를 타고 그가 있는 쪽으로 달려왔다.

 

 -바아아아앙!-

 

 "쳇! 그런 거군. 일부러 바이크가 있는 쪽으로..."

 

 얀스는 크로이네의 검을 막은 직후 바이크가 있던 자리로 몸을 굴려 도주를 노렸던 것이다.

 

 그리고는 바이크를 탄 채 빠른 속도로 크로이네 쪽으로 향해 달려가 검을 옆으로 휘둘렀고, 크로이네는 재빨리 자세를 바꿔 그의 검을 막았다.

 

 -채앵!!!-

 -카가가각!-

 

 "......!!!!"

 

 하지만 가속도가 붙은 검을 그냥 막기에는 버거웠는지 크로이네의 몸이 뒤로 기울어졌고 동시에 그의 얇은 검은 두 동강이 나서 공중에 뜬 채 회전을 했다.

 

 -후웅-

 

 -휘리리리릭-

 -콱!-

 

 "......"

 

 크로이네는 고개를 돌려 땅바닥에 꽂혀 있는 자신의 검을 보고는 허탈한 듯 헛웃음을 짓더니 아무말 없이 그 자리에 서서 이미 바이크를 타고 저만치 가고 있는 얀스를 쳐다보았다.

 

 "이거...한방 먹었군요... 얀스 한니발."

 

 한참을 그쪽을 쳐다보던 그는 웃는 것인지 인상 쓰는 것인지 모를 모호한 표정을 짓고는 병사들이 있는 쪽으로 걸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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