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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기사도 - 검의 제왕
작가 : R.s
작품등록일 : 2016.9.1

'약자를 보호하고 국가를 수호하는…….' 이 땅에 진정한 기사는 존재하지 않았다. 한 때 영광스러운 자리에 오른 왕의 기사들은 검의 제왕이 된 후 하나같이 추악한 국왕 시해자가 되는데… 타고난 운명은 기사가 아니었다. 강해지고 싶었을 뿐! 썩은 세상과 부패한 기득권층이 지배하는 세상, 새로운 기사도의 서막이 시작된다.

 
2. 콘웰 남작령(1)
작성일 : 17-11-10 16:30     조회 : 595     추천 : 2     분량 : 34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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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콘웰 남작령

 

 

 뜨거운 뙤약볕이 내리쬐는 푸른 하늘 아래에는 망망대해처럼 펼쳐진 사막의 메마른 땅이 끝없이 이어지고 있었다.

 셀린은 상당히 지쳐 있었다. 고작 사막을 횡단한지 하루도 지나지 않았지만, 벌써 많은 양의 체력이 고갈된 상태였다.

 “체력 조절을 잘 해야 할 뿐더러 이곳의 밤은 기후 변화로 인해 극심한 추위가 뒤따르니 각별히 조심해야 합니다.”

 말을 마친 그는 셀린에게 먹을 것을 건넸다. 물을 찾으러 다니면서 틈틈이 모아둔 과일이었다. 그로 인한 수분과 당분을 함께 섭취하며 휴식을 취하자 금세 혈색이 돋고 힘이 생겨났다.

 그들은 아무리 인적이 드문 곳이라고 해도 사람들의 눈에 띄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이며 움직였다.

 도무지 그 변덕을 맞추기 어려운 사막의 날씨는 예상했던 것보다 더 괴이했다. 도보로 사막을 횡단한다는 것은 재물을 쫓는 상인 부류도 기피하는 일이었다.

 “이쯤이면 좋을 것 같습니다.”

 남하를 계속하던 카엘은 곧 날이 저물 것이라는 것을 알고 미리부터 이동을 멈추고 야영할 만한 장소를 찾았다.

 짹짹 짹짹.

 보랏빛 하늘이었다. 새들의 지저귐이 해가 저물어가는 것을 알렸다. 기온은 급격히 떨어졌고 추위는 예고 없이 몰려왔다. 주위는 곧 한 줄기 빛없이 어두워졌다.

 카엘은 고른 야영지는 모래 언덕을 지나 내리막에 자리해 있었다. 그곳에는 사막의 바람이 만든 천연의 담벼락이 자리하고 있었는데 이는 필시 새벽의 차가운 공기와 바람을 막아줄 터였다.

 이후 그가 가장 먼저 한 것은 불을 피우는 것이었다.

 타닷 탓탓-!

 드넓은 사막에는 다행히 많은 사람들이 오가며 두고 떠나거나 흘리고 간 나무와 가지들이 제법 있는 편이었다. 카엘은 그 중에서도 자잘한 것들은 줍지 않고 큼지막한 장작을 찾아 검을 이용해 잘게 포갰다.

 땔감으로 준비한 장작은 날이 밝을 때까지 충분했다. 과거 카엘은 매일 밤마다 하루도 빠지지 않고 불을 피우는 일을 맡았기에 밤새 불이 꺼지지 않도록 관리하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사막의 밤은 사뭇 더 고요하게 느껴졌다. 말은 하지 못했지만 자신이 없던 셀린은 모닥불이 은은하게 몸을 비추자 거짓말처럼 추위를 견뎌낼 수 있을 것은 기분이 들었다.

 그녀는 다소 어색한 분위기 속에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모닥불 앞에서 청색의 보석처럼 빛나는 눈은 카엘을 살피고 있었다. 그에 대해 어떤 식으로건 궁금해진 것은 사실이었다.

 “아까는 경황이 없었지만 감사드려요. 목숨을 구해주셔서… 실례가 안 된다면 은인분의 이름을 알고 싶은데…….”

 셀린의 말에 그가 시선을 돌려 반응을 보였다.

 진한 회갈색 눈동자. 지금까지는 미처 몰랐지만, 그의 인상착의는 지금껏 많은 사람들을 만나본 그녀에게도 몹시 생소한 것이었다.

 그럴 것이 흑발은 대륙 전역에 존재하지 않는 머리색이다. 셀린은 그가 어디서 왔는지 또 무엇을 하는지 도무지 감을 잡을 수 없었다.

 “카엘입니다.”

 모닥불 앞에 앉아 있는 카엘의 얼굴은 불씨로 인해 더욱 잘 드러나 있었다. 앳되어 보이는 얼굴이지만, 육체는 고강도로 단련되어 있었고 뿜어져 나오는 분위기는 범인의 것이 아니었다.

 그 모습에 셀린은 마음이 한층 가벼워지는 기분이 들었다.

 사실 그가 변심한다면 언제라도 극단적인 선택을 할 각오를 하고 있었지만, 지금은 둘이 있게 된 것도 더는 불편하게 느껴지지 않았다.

 셀린은 안도감이 들었다. 하루 종일 긴장으로 경직되어 있던 몸이 풀리면서 피로가 몰려왔다. 그녀는 모닥불 앞에 우두커니 버티고 서있는 카엘을 바라보다가 서서히 잠에 빠져 들었다.

 이튿날 아침.

 날이 밝자 카엘은 불을 피웠던 흔적을 없애고 떠날 준비를 마쳤다.

 비축해둔 식량과 물이 부족한데다 도보로 사막에 오래 머무는 것은 좋을 게 없었기에 곧바로 길을 나선 것이었다.

 그는 수통 하나에 의지하며 셀린과 함께 거친 모래바람과 더위, 그리고 살을 여미는 추위를 뚫어나갔다.

 파에리스 사막을 벗어나는 데에는 꼬박 이틀하고도 반나절 이상이 걸렸다. 둘은 도보를 멈추지 않고 이동을 계속했다. 그러자 점차 모래가 사라지더니 메마른 땅에서 듬성듬성 풀잎이 자라난 것이 보였고 이내 들 푸른 초원이 끝없이 이어지는 드넓은 평야를 밟을 수 있게 되었다.

 아스트리아 제국의 영토였다. 콘웰 남작령은 비록 변방에 위치해 있긴 하지만, 제국의 최전방을 방어하는 영지답게 병사들의 무장과 훈련 상태가 잘 정비되어 있었다. 때문에 성루에 접근하기도 전에 국경지대의 초소병들이 먼저 외부인들의 접근을 알아차렸다.

 카엘이 무장을 하고 있긴 했지만, 국법으로 무장이 불가능 하지 않은데다 일단 구성이 남녀 각각 한 명씩이었음으로 감시초소에서는 달리 이들의 접근을 제지하거나 하지는 않았다.

 “저곳이에요.”

 살아 돌아와 다시 고향 땅을 밟았다는 사실에 셀린은 가슴이 벅차오르는 것을 느꼈다. 카엘의 시선은 장원의 요충지에 위치한 영주성에 닿아 있었다.

 성의 규모는 그리 크지 않았지만, 변경에 자리한 성인만큼 수도 귀족들의 것과는 느낌 자체가 달랐다. 정교한 정법으로 쌓아 올린 건축물이었으며 외부 충격을 견뎌낼 수 있을 만큼 견고했다.

 수도의 귀족들이 사치와 치장에 몰두했다면 눈앞의 성은 해자와 목책 등 공성에 실용적인 방어에 치중된 것이 드러나 있었다.

 아스트리아 제국은 카엘도 익히 들어 잘 알고 있는 나라였다. 역사상 가장 드넓은 영토를 다스렸던 초강대국을 전신으로 하는 연맹체였다.

 셀린은 이상한 기분이 들었다. 카엘의 표정이 좋지 않았고 걷는 속도도 현저히 느려졌기 때문이었다.

 영지를 바라보는 카엘은 어딘가 불편해보였다.

 “무슨 일이죠?”

 “아무 것도 아닙니다. 저는 이쯤에서 다시 돌아가 보아야 할 것 같습니다.”

 셀린은 그가 다시 떠날 것임을 알고 있었지만 이런 식은 아니다. 납득하려 노력해도 이해할 수 있는 것은 아니었다.

 “보답을 하고 싶어요. 저와 함께 가주실 수는 없으신가요?”

 “답례를 바란 것이 아닙니다. 다만 저는 정처 없이 떠도는 처지이니 관문을 통화할 수 없을 것입니다. 그러니 그 보답은 마음만 받도록 하겠습니다.”

 셀린은 진심으로 은인에 대한 보답을 하고 싶었다. 그러나 카엘에게는 이동의 자유가 없다. 검문 시 신분을 소명할 수 없었다.

 유랑민이라고 해서 문제가 생기는 것은 아니지만, 신분이 없는 이유로 사건에 연루되거나 불필요한 의심을 받을 오해의 소지가 있는데다 실제로 죄가 성립되지 않는다고 해도 근본적인 문제는 해결되지 않는 것이었다.

 “걱정하지 마세요. 카엘님의 안전은 제가 책임지겠어요.”

 제국을 비롯한 여타 나라에서 평민은 세금을 내는 귀족이 아닌 계층을 뜻한다. 즉 세금을 내지 않으면 국법을 위반하는 범법자로 인식되고 있었기에 돌아가지 않으면 검문까지도 감안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멈춰라!”

 보초장의 말에 둘은 해자 앞 목책 사이에 멈춰 섰다. 그는 통상적인 절차대로 외부인들을 맞이했다.

 “정체를 밝혀라!”

 보초장은 검과 갑옷을 착용하고 있었고 그 뒤로 두 명의 창병들이 보였다. 그들은 흑발의 이방인과 그 옆에 자리한 여인을 날카롭게 응시하고 있었다. 그것은 분명 경계의 눈빛이었다.

 셀린은 성문을 향해 한 발짝 더 앞으로 다가갔다. 성루의 여러 병사들이 이를 관심 있게 지켜보았다. 그녀는 품안에서 무언가를 꺼내들었다. 멀리서도 반짝이는 물건. 다름 아닌 영주의 인장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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