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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추리/스릴러
쫓다, 쫓기다 Reboot
작가 : Hana
작품등록일 : 2017.11.1

여행작가를 꿈꾸며 떠난 여행에서 만난 인터폴 디온과 북한 여성 인신 매매 사건에 휘말렸던 하나는 그 사건 이후로 연인으로 발전한다. 행복한 나날들을 보내던 어느 날, 새로운 책을 쓰기 위해서 3년 만에 돌아온 런던에 도착한 첫 날 하나는 MI6빌딩으로 추락하는 헬기를 목격한다. 그리고 그것은 아무도 짐작하지 못했던 커다란 사건의 시작일 뿐이었다. 쫓고, 쫓기는 숨가뿐 이야기는 그렇게 다시 한 번 펼쳐진다.

 
Can't Feel My Face
작성일 : 17-11-10 00:05     조회 : 279     추천 : 0     분량 : 50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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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쫓다, 쫓기다

 

 

 

 Can't Feel My Face

 ㅡ The weekend

 

 

 

 알아 들을 수 없는 독일어에, 무슨 상황을 파악할 수 없어서 두려움에 휩싸인 내가 어떻게 해야 할지를 몰라 그 자리에서 아무 대답도 못한 채 굳어 있는데 나를 물끄러미 내려다보던 남자가

 

 “English?”

 “Yes?”

 “여기 사는 분이세요?”

 “아?...예?”

 “여기 사시는 분이냐고요?”

 “왜…왜요?”

 “택배요.”

 

 그제서야 내 눈에 남자가 입은 유니폼이 눈에 들어왔다. 익숙한 색깔과 로고 나도 잘 알고 있는 택배 회사의 직원이었다. 천만 다행이라는 생각에 자리에서 일어나

 

 “네, 맞는데요.”

 “아, 여기 사인 해주세요.”

 “네.”

 

 내가 사인을 하자, 남자는 잘 밀봉된 봉투를 하나 나에게 내밀었다.

 

 “감사합니다.”

 “네.”

 

 봉투를 받아 들고, 수신인을 확인하는데 수신인은 쿠퍼 요원도 아니었고, 쿠퍼 요원의 가명인 데니엘 틸로도 아니었다. 수신인 그저 이 집의 주소와 ‘Tenant’라고만 적혀있었다. 혹시나 싶어서 봉투 여기저기를 살펴봤지만, 누가 보낸 것인지 누구에게 보낸 것인지는 알 수 없었다. 그렇지만 내 본능이 이건 중요한 것이라고 소리치고 있었다. 일단은 잘 갈무리해서 크로스 백에 넣고, 아직 시도해보지 않은 열쇠를 열쇠 구멍에 넣었다. 이번에는 다행히 맞는 열쇠를 찾은 것인지 한번에 들어갔고, 열쇠는 돌아갔다.

 

 “하아…다행이다.”

 

 그제서야 안도의 한숨을 내 쉰 나는 문을 열고 집 안으로 들어섰다.

 

 집 안은 고요했다.

 창문으로는 바깥의 풍경이 비췄지만, 특별한 것은 없었다. 그저 내가 걸어왔던 건물들이 창문 너머로 보일 뿐이었다. 잠시 창 밖을 내다보던 내가

 

 “아! 맞다, 비디오.”

 

 에릭이 부탁했던 대로 내부를 찍기 위해서 핸드폰을 꺼내어 비디오를 켜고 집 한가운데에서 한 바퀴 천천히 돌며 집 안을 촬영했다.

 

 안전가옥이라고 하더니 1명이 쓰기에는 조금 넓고 2명이 쓰기에는 조금 좁을 거 같아 보이는 스튜디오였다.

 작은 주방과 함께 가장 안 쪽으로는 킹 사이즈 침대가 놓여있었고, 그 옆쪽으로는 욕실로 통하는 듯한 문이 보였다. 천천히 걸어가 문을 열어보았다. 안에는 간단한 샤워용품과 수건이 놓여있었다. 마치 메이드가 막 청소한 호텔방처럼 정갈한 느낌이었다.

 

 욕실문을 닫고 나와 방을 살폈다. 얼핏 보이는 방 안에는 침대와 베드 사이드 테이블, 그리고 식탁뿐이었다. 에릭이 말한 대로 혹시 노트북이나 타블렛 같은 전자기기가 있는 지 살폈지만, 달리 보이는 건 없었다.

 베드 사이드 테이블 서랍을 하나하나 다 열어보았지만, 눈에 들어오는 건 없었고 다시 서랍을 닫고 몸을 돌려 혹시나 싶어 식탁 아래 쪽과 의자 아래 쪽, 싱크대 하나하나를 다 열어보았지만 역시나 아무것도 없었다.

 

 “설마 냉장고에 뭐 넣어놓진 않았겠지?”

 

 냉장고를 열자 안에는 물과 주스, 그리고 초콜렛 바 같은 것들이 있었다. 아무리 생각해도 냉장고는 전자기기를 넣어놓기에 마땅한 장소는 아니니까. 핸드폰을 든 채로 뒤져보려니 아무래도 제대로 뒤지기가 힘들었지만, 내 눈에는 아무것도 아닌 거 같아 보이는 것도 네이트나 에릭 눈에는 또 다를 수도 있을 테니 꼼꼼하게 찍어두는 게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벽 쪽에 있는 책꽂이에는 책들이 빠짐없이 꽂혀있었다. 영어로 된 책도 있었고, 독일어로 된 책도 있었다. 혹시 책 사이에 뭐 숨겨놓거나 한 것은 없는지 하나하나 빼서 열어보았지만 그저 평범한 책일 뿐이었다.

 

 “흐음….아무것도 없나?”

 

 

 

 

 

 한동안 집안 여기저기를 뒤져보았지만, 내 눈에 딱히 수상하게 들어오는 것은 없었다. 오히려 이 집은 사람이 오랫동안 지내지 않은 살풍경한 공간이라는 것을 더 깨닫게 할 뿐이었다. 네이트나 에릭이 왔다면 뭔가 더 쓸모 있는 정보를 찾을 수 있을 텐데라는 생각에 내가 무력하게 느껴졌다.

 

 지금 디온은 얼마나 힘들까 싶은 마음에 내 기분이 더 우울해졌다. 촬영할 수 있을 만큼 촬영했고, 더 이상은 내가 찾을 수 있는 게 없다는 생각에 일단 물건들을 있던 자리에 모두 잘 정리해두고서 일단은 여기서 나가야겠다고 생각했다. 내가 여기에 있는다고 해도 뭐 더 도움이 되는 것도 아니고.

 

 집을 빠져 나와 문을 잠그는데 누군가가 계단을 올라오는 발소리가 들렸다. 아마도 2층 정도 아래 쪽인지 올라오는 사람들의 소리가 가까워지면서 내 귓가에 찌르듯이 들리는 건 스페인어였다.

 

 등줄기로 한 줄기 쎄한 기분이 스쳤다.

 

 아무리 생각해도 위험하다는 생각에 나는 다급하게 하지만 소리 나지 않도록 옥상으로 올라가는 계단으로 올라가 그 집 문 앞에서는 보이지 않는 사각지대에 몸을 숨기고 가방에서 핸드폰을 꺼냈다. 카메라 앱을 켜고 비디오 모드로 돌린 나는 최대한 보이지 않도록 바닥에 납작 엎드린 채 좁은 틈으로 핸드폰 카메라를 맞춰 문 쪽에 고정했다.

 

 무슨 대화를 나누는 것인지는 모르지만, 전혀 심각하지는 않은 지 뭔가 웃음 소리도 섞인 대화를 나누며 올라온 남자 2명은 그냥 보기에도 몸을 쓰는 일을 하는 사람들처럼 보였다. 두꺼운 가죽 자켓에 검은색 바지 그리고 무엇보다도 그 남자들이 끼고 있는 장갑이 그랬다. 가죽으로 된 장갑을 끼고 있었다. 야구 선수들이나 그 언젠가 영화에서 보았던 마피아들 일 봐주는 어깨들이 낄법한 그런 장갑.

 

 문 앞에 도착한 두 남자가 잠시 주위를 살폈다. 나는 혹시 나를 본 게 아닐까 싶어서 더 납작 몸을 엎드렸다. ㅡ 여전히 카메라가 켜진 핸드폰은 고정한 채로 ㅡ 나를 발견하지는 못했는지 남자들은 다시 뭐라고 떠들더니 딸깍딸깍하는 소리가 들렸다. 다시 고개를 살며시 들어 확인하자, 남자들은 열쇠를 따는 기구들을 이용해서 문을 따고 있었다. 머리 속에서 경보가 울렸다.

 

 그 무기상 밑에서 일하는 사람이다. 아니 그 무기상 오른 팔이랑 같이 일하는 사람이다.

 

 입술이 바짝바짝 말랐다. 저 남자들이 방에 들어가자마자 이 건물을 빠져나가야 한다는 생각밖에 떠오르지 않았다. 다시 몸이 덜덜 떨렸다. 남자들이 문을 닫기 전 다시 한 번 주위를 살폈고, 방으로 들어가고 난 뒤 몇 초 정도는 가만히 몸을 웅크리고 기다렸다. 남자들이 방에 들어간 지 20초 정도가 지나고 나서 안에서 뭔가를 찾는 건지 문을 열었다 닫았다 하는 소리가 들렸다.

 

 지금이다.

 

 마음 먹은 내가 최대한 소리가 나지 않도록 발끝으로 한 계단씩 살금살금 내려왔다. 혹시라도 소리가 들리면 나를 당장 쫓아올 거라는 생각과 저런 사람들이라면 반드시 총기를 휴대하고 있을 거라는 생각이 미쳤다. 눈물이 왈칵 솟을 것 같았지만 지금은 울고 있을 때가 아니라는 생각에 이를 악물고 눈물을 참아냈다. 4층까지 소리가 나지 않도록 최대한 조용하게 내려온 내가 다시 한 번 위 쪽을 확인했다. 문도 열리지 않았고, 나를 따라오는 사람도 없다는 걸 확인한 내가 그제서야 달리기 시작했다.

 

 

 

 지상층까지 어떻게 내려온 지도 달려 내려온 내가 문을 당겼지만 열리지 않았고, 누군가가 안에서 잠근 듯 손잡이는 헛돌 뿐이었다. 계속 뒤 쪽을 확인하며 열쇠를 넣고 돌렸다. 열쇠가 돌아가는 그 한 바퀴가 억겁의 시간처럼 느껴졌다. 문이 열리고 손잡이를 잡아당긴 내가 문 밖으로 튀어나와 역으로 달리기 시작했다.

 

 레오폴드플라츠역으로 내려가는 계단을 내려가면서도 계속해서 뒤를 확인했다. 다행히 따라오는 사람은 없었다. 계단을 따라 내려갔다. 다행히 아까 버스를 타기 전에 구입한 티켓이 아직 시간이 남아있어서 다시 티켓을 사진 않아도 되어서 지체 없이 메트로 플랫폼까지 내려올 수 있었다. 양쪽으로 나뉜 플랫폼 중 어느 쪽으로 내려가야 할 지 고민하고 있는데 한 쪽에서 열차가 들어오는 소리가 났다. 열차가 들어오는 쪽으로 다급하게 뛰어내려갔다.

 

 내가 마지막 계단을 막 발 디디자마자 메트로의 문이 열렸고, 나는 잽싸게 문 안으로 나를 밀어 넣었다. 뒤를 돌아봤을 때는 나를 따라온 사람이나 나를 따라 탄 사람은 없어 보였다. 일단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비어있는 자리에 앉았다.

 

 얼마나 뛰었는지 심장이 입 안으로 튀어나올 것 같이 두방망이질치고 있었다.

 

 4사람이 마주 보고 앉을 수 있는 의자에 정 방향 한 자리를 차지한 내가 주위를 둘러봤다. 평일 오후 시간이어서 기차 안은 그리 많은 사람이 있진 않았다. 덜덜 떨리는 손에는 아직도 그 안전가옥의 열쇠가 꼬옥 쥐어져 있었다.

 열쇠를 가방 안에 다시 집어 넣고 주위를 둘러보았다. 그 안전가옥의 존재를 아는 사람은 네이트와 쿠퍼 요원밖에 없다고 했는데 대체 그 놈들은 거기를 어떻게 이렇게 빨리 알게 된 거지 싶은 마음에 핸드폰을 꺼내 네이트에게 메시지를 쓰기 시작했다.

 

 ‘안전가옥에 갔었어요.’

 ‘알레한드로의 부하로 보이는 남자들이 왔었어요.’

 ‘들키진 않았지만, 지금 거기서 나와서 다른 곳으로 이동하고 있어요.’

 

 겨우 마음을 진정시킨 내가 한숨을 크게 쉬며, 메트로의 새까만 창문으로 시선을 돌렸다. 지하를 이동하는 U Bahn의 창문은 밖이 하나도 보이지 않을 만큼 새까맸다. 아마도 몇십년 동안 베를린의 지하를 달린 듯, 낡고 오래 된 인테리어 디자인을 가지고 있는 우반의 내부는 마치 냉전시대로 시간을 되돌린 것처럼 보였다. 본의 아니게 이런 심장 떨리는 경험을 하게 될 줄이야. 메시지가 전송 되었다는 알림은 떠 있었지만, 비디오는 아직 전송되지 못하고 계속해서 대기중이라는 동그라미가 빙글빙글 돌고 있었다. 아무래도 지하라서 그런 건가 싶은 마음에 핸드폰을 가방에 넣고 지퍼를 닫았다. 그리고 다시 창문으로 시선을 돌렸을 때, 창문으로 내가 탄 코치 뒤 쪽으로 2명의 남자가 서 있었고, 그 중에 한 명이 내가 앉아있는 쪽을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었다.

 

 조금 전까지만 해도 내 시야에 들어오지 않았던 사람들이다. 머리 속으로 저 사람들이 나를 따라 온 건지도 모른 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반은 이제 막 다음 정류장을 향해서 도착하는 건지 방송을 하고 있었다. 알아들을 수 없는 독일어였지만, 우반 안에 비치된 전광판에는 ‘U Naturkundemuseum’라는 표시가 떴다. 예전에 베를린에 왔을 때 와본 적 있는 역이었다.

 

 베를린 자연사 박물관

 

 우반은 U Naturkundemuseum역에 도착했고, 문이 열렸다. 차 안에 탄 몇 명의 사람들이 내렸고, 나는 자리에서 일어나 문 앞에 섰다. 다음 역에 내리려는 사람처럼. 내가 그 남자들의 존재를 알아 챘다는 걸 알려주고 싶지 않아서 최대한 그 남자들이 서 있는 쪽으로 시선을 주지 않은 채로 문이 닫힌 다는 경고음이 들릴 때까지 서 있던 내가 문이 반쯤 닫히는 순간 몸을 던져 우반에서 내렸다. 그리고 가장 가까운 계단을 향해 달리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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