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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기사도 - 검의 제왕
작가 : R.s
작품등록일 : 2016.9.1

'약자를 보호하고 국가를 수호하는…….' 이 땅에 진정한 기사는 존재하지 않았다. 한 때 영광스러운 자리에 오른 왕의 기사들은 검의 제왕이 된 후 하나같이 추악한 국왕 시해자가 되는데… 타고난 운명은 기사가 아니었다. 강해지고 싶었을 뿐! 썩은 세상과 부패한 기득권층이 지배하는 세상, 새로운 기사도의 서막이 시작된다.

 
1.흑발의 유랑검사(4)
작성일 : 17-11-09 16:44     조회 : 330     추천 : 2     분량 : 2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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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엘은 처음부터 여러 가지 상황을 머릿속에 염두에 두고 있었기에 다음 행동에도 제약은 없었다. 검의 궤적 안에 들었기 때문이었다.

 챙 챙 챙!

 한 명이 쓰러짐과 동시에 다른 병사가 들고 있는 장검으로 날아든 공격. 그러나 그것은 막아낸 것이 아니었다.

 그는 일부러 검을 노렸다. 빈틈을 찾아서 노리는 것이 아닌 위에서 아래로 사정없이 내려치는 일방적인 공격이었다. 그는 상대가 무기를 놓칠 때까지 벼락처럼 몰아쳤고 이내 막을 것이 없어지자 그 자리에서 즉시 베어버렸다.

 이제 남은 것은 두 명. 헬베로크 병사들은 애써 사로잡은 에드가 가주를 감시해야 했기에 남은 한 명이 돌진해왔다.

 적병은 무서운 기세로 마구 공격을 퍼부었으나, 요란한 금속음 소리만 울릴 뿐 결국 한 칼로 맞추지 못했다. 카엘은 거리와 공간을 자유롭게 활용하며 쏜살같이 빠져나가고 있었다.

 카엘은 다시 달려오는 병사를 따라 접근해 들어가다가 갑자기 선회하여 한 걸음 뒤로 물러났다. 그러자 상대는 허공에 공격을 가하게 되었고 그는 그 즉시 적병을 향해 힘껏 검을 내리쳤다.

 챙!

 이를 막아낸 병사가 휘청거리자 이번에는 날아오르듯 치솟아 검을 길게 뻗었다. 미처 피할 여력이 없던 야만족 병사는 검을 들어 다방면의 각도를 방어하려 했으나 검은 정면을 깊숙이 찔러 들어왔다.

 “크윽!”

 카엘은 근거리에서 대치하고 있던 병사들을 모두 쓰러뜨리는데 그치지 않고 곧바로 돌아 검을 날렸다.

 회전력을 통한 빠르고 강력한 투검은 화살만큼 정확하게 날아가 그대로 목표에 적중했다. 그 동작에는 일말의 망설임도 느껴지지 않았다.

 카엘은 헬베르크 병사들이 원한이라도 산 것처럼 처절하게 응징했다. 에드가의 기사라고 해도 믿을 만한 광경이었다.

 적에게 투검한 칼을 빼낼 무렵. 숲 너머에서 뿔각피리 소리가 들려왔다. 적들의 신호였다.

 파에리스 사막. 카논 산맥과 이어지는 대규모 면적은 가히 한 나라와 비견될 정도였다. 과거에는 모두 아스트리아 제국의 영토였으나, 내분과 잦은 침략으로 지금은 관리되지 않고 방치된 땅이었다.

 “다시 돌아가는 것은 무리입니다.”

 카엘은 약탈자들을 피해 여인을 데리고 간신히 포위를 뚫고 빠져나왔다. 이곳까지 오는 동안 다시 돌아가야 한다는 그녀의 성화가 그만큼 잦았으리라.

 한편 셀린은 흑의인의 입에서 들려온 말이 대륙의 언어라는 것에 안도감이 들면서도 그 내용에 대해서는 부정적이었다. 가신들을 두고 갈 수 없었다.

 “그렇다면 저 혼자서라도 가겠어요.”

 셀린의 억지에 카엘은 하는 수 없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그녀는 고개를 살짝 숙여보였다.

 “감사해요. 목숨을 구해주셔서. 은인에게 무례하게 대한 것을 부디 용서하세요.”

 카엘은 끝내 고개를 돌렸다. 떠나온 곳으로 되돌아가려는 그녀를 더는 볼 수 없던 것이다. 그러나 어찌된 영문인지 그의 발은 늪에라도 빠진 듯 땅에서 떨어질 줄 몰랐다.

 그는 앞서가던 셀린의 손목을 잡아챘다. 그녀는 초면인 은인의 갑작스러운 행동에 당황했지만, 오히려 너무 놀라 티가 나지 않았다.

 “당신이 어떻게 하는지에 대해서는 관심 없습니다.”

 카엘의 어투는 진지했고 또 그렇게 들렸다. 그의 옷에 채 마르지 않은 야만족 병사들의 피가 그것을 대변하고 있었다.

 그녀 또한 그것이 자신을 구하기 위해 벌인 싸움으로 인한 것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으리라.

 잠시 에드가 가신들의 마지막 모습을 떠올린 카엘이 다시금 말을 이어나갔다.

 “당신을 지키기 위해 죽어간 자들을 생각해보고 행동하길 바랍니다. 그들이 진정 이것을 원하는지.”

 그때였다.

 “샅샅이 뒤져라!”

 약탈자들의 등장에 카엘은 여인과 함께 바위 뒤로 몸을 숨겼다. 그들은 근처를 수색하며 조금씩 반경을 좁혀왔다.

 카엘은 만약을 대비해 검을 움켜쥐었다. 그러나 약탈자들은 다행히 그가 숨어 있는 곳까지 찾아보지는 않았다.

 약탈자들이 잠잠해진 이후. 카엘은 상황을 확인하기 위해 바깥을 살피던 중 아직 바위 근처를 서성이던 병사와 맞닥뜨리게 되었고 그는 셀린의 상태를 확인했다.

 “뛰실 수 있겠습니까?”

 카엘의 물음에 셀린은 눈빛으로 대답했다. 둘은 그대로 뒤도 돌아보지 않고 재빨리 움직였다.

 약탈자들은 현재 대대적으로 숲을 수색하고 있다. 저들에게 위치가 알려진다면 그들이 몰려오는 것은 시간문제였다. 그러나 그들이 카엘을 발견했을 때는 대부분 수색을 끝내고 철수하고 있던 중이었기에 다시 돌아오는 데에는 시간이 필요했다.

 그렇게 한참을 달리자 더는 추격자들이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카엘은 더 멀어지기 위해 멈추지 않고 계속 달렸다.

 인근 풀숲에 몸을 숨긴 카엘은 밖을 살펴보았다. 추격자들은 더 이상 따라오지 않았다. 그럴 것이 애초에 그들의 목적은 재물이었기에 이탈자 몇 명이 달아난 것은 큰 문제가 되지 않는 것이다.

 “따돌린 것 같습니다.”

 한숨을 돌리며 셀린을 응시한 카엘은 그제야 아직도 팔목을 잡고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카엘이 손을 놓자 그녀는 말없이 지금껏 잡혀있던 팔목을 어루만졌다. 아프진 않았지만 뛰는 동안 잡혀있었기 때문이었다.

 둘은 그렇게 풀숲에 몸을 숨긴 채 한동안 잠잠해지기를 기다렸다.

 “행선지가 있으십니까?”

 그러나 셀린은 선뜻 답하지 못했다. 알지 못하는 낯선 자를 경계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카엘은 싸움에 끼어들었을 뿐만 아니라 셀린을 위해 죽어간 자들을 목격했다. 어쩌면 더 큰 위험이 도사리고 있을지도 모르는 상황을 배제하고 그녀 혼자서 보낼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데려다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목숨을 구해주신 것도 모자라 번거롭게 해드릴 수 없어요.”

 셀린의 말에 카엘은 대답 없이 자리에서 일어나 떠날 준비를 마쳤다. 그는 대화를 하거나 타협을 원하는 것이 아니었다.

 “해가 지기 전에 떠나야 합니다.”

 카엘은 파에리스 사막으로 이동하며 숲속에 물이 있을 만한 곳을 찾았다. 계곡을 찾는 데는 오랜 시간이 걸렸지만, 막상 사막에 들어서 식수 부족으로 고통을 받는 것보다 나았다. 그는 수통에 식수를 가득 채우고 본격적으로 사막 횡단을 떠날 준비를 마쳤다. 그들이 향하는 곳은 대륙의 중서부에 위치한 콘웰 남작령. 아스트리아 제국 북동부에 자리하고 있는 작은 영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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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그린 17-11-10 10:41
 
판타지 장르는 너무 장대하다 못해 지루해서 별로 안 좋아하는데 술술 읽혀서 좋은거 같아요! 무엇보다 머리 풀어헤치고 등장만 했는데도 심쿵 유발하는 흑발남 때문에 현기증나요. 넘나 시크할거 같아... 후욱후욱 주인공 더 주세오!!(붕붕방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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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끼나 17-11-20 04:47
 
그러게요.영화보듯이 머리속에 그려지는게 좋았습니다.
저도 읽어보다 어려우면 안 읽어지고 그러면 걍 덮어버리는데...
쭉쭉 읽혀져서 좋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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