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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The Last Game
작가 : 냥갱이
작품등록일 : 2017.11.4

2128년, 외계행성으로부터 온 의문의 메시지. 그 메시지를 받은 후, 지구에는 알 수 없는 일들이 일어나기 시작한다. 기상이변과 각종 자연재해가 시도때도 없이 일어났고, 그 피해로 많은 사람들이 죽어갔다. 한국을 포함한 수많은 나라들은 각자 긴급회의를 소집했고, 그 결과로 의문의 메시지와 함께 온 큐브를 청소년들에게 주입하면서 실험을 하기로 한다. 약 30년의 주입실험 끝에 '특별한 능력'을 가진 '에스퍼'가 탄생하고 그들에게
마지막 최종 관문이 주어지는데...

 
1장. SECRET, 그리고 제 0구역
작성일 : 17-11-08 23:13     조회 : 362     추천 : 0     분량 : 51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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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곧 최종 관문이 있겠습니다. 모든 에스퍼들은 30분까지 로비로 와주시기 바랍니다.

 

 

  조그만한 방 안에서 책을 읽고 있을 때였다. 절정에 다다르기 전에, 그렇게 듣기 싫어했던 목소리가 들려왔다. 곧 최종 관문이 있으니 30분까지 로비로 모이라는 안내방송이였다. 끝까지 다 읽지 못한 책을 덮고 자리에서 일어나 거울을 보며 옷매무새를 다듬었다. 어제 석식시간에 받았던 X-카드를 챙겨들고 방을 빠져나왔다. 다른 이들 역시 안내방송을 들었는지 서서히 방을 나와 로비로 가고 있었다. 로비로 가는 복도에는 붉은 보석들이 우리들을 안내해 주고 있었다. 이제 이 지겨운 패턴의 보석들도, 붉은 벨벳카펫을 더이상 보지 않아도 되겠다는 생각에 기분이 잠시 들떴다가도 가족들을 볼 수 없을 거란 생각에 우울한 기분에 잠겼다. 불과 6년 전만 해도 친구들과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내던 나였는데, 어쩌다 국가의 프로젝트에 강제로 합류하게 되었다.

 

 

  -이번 최종 관문의 명칭은 `The Last Game`이며, 이전과는 다르게 팀이 아닌 개인전 형식으로 진행될 예정입니다. 먼저 로비에 도착한 에스퍼들은 자신의 고유번호가 적힌 유리칸으로 들어가 오른쪽에 있는 필드 플로어에 X-카드를 꽂아주시기 바랍니다. 카드 인식이 끝나면 자동으로 필드. 즉, 제 0구역으로 이동됩니다. 도착하시면 필드 플로어에서 반드시 X-카드를 뽑아주세요. X-카드는 이번 관문이 끝날 때까지 소지하고 계셔야 합니다. 그리고 원활한 미션수행을 위해 능력사용은 특별한 지시가 있을 경우에만 가능하게 됩니다. 그럼, 행운을 빕니다. 신의 가호가 당신과 함께 하기를...

 

 

  로비에 도착하자 기막힌 타이밍에 들려오는 안내방송에 따라서 유리칸으로 들어가 X-카드까지 꽂고 눈을 감았다. 캄캄한 눈 앞에서 밝은 빛이 보이는가 싶더니 금방 사라져버렸고, 눈을 뜨자 어느새 필드로 도착한 후였다. 필드는 내가 상상한 것과는 다른 허허벌판이였다. 주위를 둘러보니 왠 은빛 표지판 하나가 보였고, 그 표지판에는 'SECRET'이라고 적혀 있었다. 비밀? 어떤 비밀을 말하는 거지.. 표지판에 파인 듯이 적힌 글자를 보며 중얼거렸다. 그러다 문득 내가 이곳으로 처음 왔을 때가 떠올랐다. 모든 실험의 가장 마지막에는 '미션'이 있을 거라는 연구원의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었는데.. 생각을 마친 나는 곧바로 앞을 향해 달려가기 시작했다. 그러자 낡은 나무로 된 표지판 하나가 나타났다. `제 0구역`. 고개를 들자, 푸른 들판에 무성한 꽃들과 그 가운데에 자리 잡은 거대한 나무 한 그루가 눈앞에 펼쳐졌다. 그러다 나도 모르게 이끌리듯 나무를 향해 걸어가기 시작했다. 가까이 가서 보니 크기가 훨-씬 컸고, 필드 밖에서는 한 번도 본 적이 없는 나무였다. 나무를 중심에 두고 원을 그리듯이 걸었다. 땅 위로 삐져나온 뿌리의 두께는 엄청났고, 나뭇가지 역시 뿌리 못지 않게 굵은 두께를 자랑했다.

  나무 둘레의 반 정도를 걸었을까, 아무 생각 없이 바라본 나무는 기둥에 흰 보석 하나가 박혀있었다. 흰 보석은 아무 색도 섞이지 않은 순백색이였고, 마치 `나를 뽑아주세요.`라고 말하는 듯한 느낌을 주었다. 만져도 되나? 땅 위로 나와있는 뿌리를 타고 올라가 보석을 향해 손을 뻗었다. 그러자 보석은 손쉽게 기둥에서 빠져나왔다. 그렇게 시원하면서 매끄러운 보석의 표면은 내면의 감탄을 자아냈다. 내가 보석을 문지르자 시원한 바닷물결이 일렁이듯 푸른빛으로 반짝이기 시작했다. 그러더니 그 빛은 점점 강해지며 나를 감싸고는 사라졌다.

 

 

  "여긴.."

 

 

  감았던 눈을 뜨자 보인 것은 나무가 아니라 어느 방이였다.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자리에서 일어나 옷을 탈탈 털었다. 여긴 어디지.. 이 상황이 꿈인가 싶어 바닥을 문지르다 내 손에 쥐어져 있어야 할 보석이 보이지 않자 다급히 방을 돌아보기 시작했다. 토독. 그때, 주머니에서 반짝이는 무언가가 떨어졌다. 작지만 밝게 빛나는 무언가에 인상을 찌푸리며 그것을 주워들었다. 보석이었다. 아까 내 손길을 받은 이후로 보석은 순백색에서 푸른색으로 완전히 바뀌어버린 상태였고, 다행히 긁히거나 한 상처는 없었다. 휴.. 나는 그 보석을 자켓 안주머니 깊숙히 넣어두고 방문을 바라봤다. 방문은 굳게 잠겨있었다. 약간 녹이 슨 쇠로 뒤덮힌 손잡이는 금칠이 다 벗겨져 가는 상태였다. 열쇠가 필요하다는 것을 알아챈 나는 방 안을 빠르게 수색하기 시작했다. 딱히 의심스러운 물건이나 가구는 없.. 있네.

  자리에서 일어나 책장을 향해 다가갔다. 방 안의 모든 가구들은 연갈색이나 고동색의 나무재질이었지만 책장만이 유일하게 검은색이었다. 딱 봐도 `나 뭐 있어요.`하고 광고하는 모습에 살풋 웃음이 났다. 첫 미션이라 해도 너무 쉬운 거 아닌가.. 책장이 크고, 그 만큼 책이 많다는 게 조금 걸렸지만 그래도 튀어나와 있는 책은 버튼이 아닐까 꾹꾹 눌러보고, 책들을 하나하나 자세히 살펴보았다. 아까 은빛 표지판에 적혀있던 `SECRET`. 제 0구역의 비밀을 알아내는 나의 첫 미션과 방 탈출을 도와줄 책이 분명 여기에 있을 것이다.

 

 

 

 ***

 

 

 

  "아니, 양심적으로 책이 너무 많잖아.. 너넨 이거 하루만에 다 볼 수 있냐고! 어? 필드 곳곳에 카메라 설치 해놔서 지금 다 보고 있잖아, 응?"

 

 

  초반에는 그러려니 했지만, 아무리 찾아봐도 끝없이 나오는 책들에 짜증이 나 허공에 대고 소리쳤지만, 내게 돌아오는 대답은 없었다.ㅡ딱히 통신할 것이 없어서 대답해도 듣지 못한다.ㅡ 에휴.. 내가 이곳에 온 잘못이지. 왜 하필 실험체로 끌려와ㅅ.. 아 잠시만, 이것도 정부가 한 짓이잖아! 짜증나. 신경질을 내며 들고 있던 책을 문으로 던졌다. 쿵, 방문에 제대로 부딪혀 모서리가 찌그러진 책은 힘없이 바닥을 향해 내동댕이 쳐졌다. 내가 계속 이래봤자 다른 에스퍼들이 먼저 미션을 클리어 할 수도 있다는 생각에 다시 얌전하 책들을 살펴보았지만 말이다. 이 방에 와서 책장을 뒤진지 약 1시간이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아직 많이 남은 책들에 절망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밑져야 본전 식으로 아무 책이나 집어들고 바닥에 털썩 앉았다. 이 책은 무슨 책일까, 하며 책을 펼쳤다. 아니, 펼치려고 했었다. 아무리 양 표지를 꽉 잡고 벌려도 꼼짝도 없는 책이었다. 마치 꽉 잠긴 것처럼.

  그때, 자켓 안쪽에서 따뜻한 온기가 느껴졌다. 한숨을 쉬며 자켓 안으로 손을 집어넣어 보석을 꺼내들었다. 이쪽저쪽 보석의 상태를 살피던 나는 책 표지에 처음에는 미처 보지 못한 문양을 발견했다. 그 문양은 짙은 황색으로 된 원과 별모양 선들로 이루어져 있었고, 가운데 부분은 버튼처럼 튀어나와 있었다. 설마.. 나는 손가락을 갖다댔다. 딸깍, 문양은 밝게 빛나며 천천히 솟아올랐고, 가운데에 밑으로 홈이 생겼다. 대충 예상이 가는 결과에 살풋 웃으며 보석을 끼워넣었다. 그러자 보석의 푸른빛이 책을 감쌌고, 홈이 덮히며 문양은 제 자리로 돌아갔다. 다시금 제 형태를 갖춘 책은 아까의 빛이 사라진지 오래였다. 뻔히 예상되는 결과에 픽 웃으며 책을 펼쳤다. 펼쳐진 책에는 종이 대신 상자처럼 공간이 있었고, 그 속에는 `SECRET`이라 쓰여진 누런 종이 하나와 녹슨 열쇠가 들어있었다. 아, 역시.. 그럴줄 알았어. 씨익 웃으며 열쇠와 종이를 꺼내들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종이를 펼치자 잉크펜으로 날리듯 글이 써져있었다. 나는 꼼꼼히 읽으며 열쇠로 문을 열어 방을 나왔다. 방을 나오자 아까 처음 보석을 발견한 나무가 보였고, 기둥에는 보석이 아닌 책이 들어갈 홈이 나있었다. 나는 주저없이 달려가 그 홈에 책을 끼웠다.

 

 

  - 여기까지 오시다니, 역시 에스퍼 답군요. 가장 먼저 미션 클리어을 클리어한 에스페에게는 특별한 아이템이 주어집니다. 자, 마지막으로 하나만 묻겠습니다. `SECRET`은 무엇인가요?

 

 

  "없어요, 그건 비밀이 아니라 20년 전 정부가 비밀리에 관리하던 특별구역의 명칭이니까. 시크릿구역이 불에 타 없어지자 그 자리에 제 0구역을 다시 세웠구요."

 

 

  - Mission Clear. 4시간동안 수고 많으셨습니다. 당신은 이 미션을 가장 먼저 클리어하셨으므로 `어둠`을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반대편에 설치된 상자에서 꺼내가시고, 이렇게 모으신 아이템은 후에 자신을 지켜주는 무기가 될 것입니다. 그때까지 분실되지 않도록 잘 가지고 계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다섯 번째 미션이 끝나고 나면 마지막이므로, 따로 미션이 없을 예정입니다. 서로의 능력을 그동안 훈련했던 만큼 시험하는 꽤 기나긴 관문이 될 것입니다. 자세한 내용은 다섯가지 관문이 끝난 후에 들으실 수 있습니다.

 

 

  방송을 듣고 나무의 반대편으로 걸어갔다. 오호라, 내가 먼저 왔다고? 나보다 능력있는 에스퍼들도 많을텐데.. 아, 능력 사용 불가라 그런가? 혼자 이래저래 중얼거리며 느긋하게 움직였다. 첫 미션이 끝나면 다른 에스퍼들이 성공할 때까지 쉴 시간이 주어질 것이라 했던 연구원의 말이 떠올랐다. 이야, 이거이거. 완전 좋은데? 사실 실험체로 끌려온 순간부터 나는 제대로 된 휴식을 갖지 못했다. 오래 쉬어봤자 실험ㅡ약물이나 큐브를 주입하는 것ㅡ때문에 아파서 편하게 쉬지도 못했다. 나와 같은 날에 센터ㅡ정부가 실험을 위해 설립한 곳. 연구소와 훈련소 등등이 모여있다.ㅡ에 들어온 친구들은 거의 죽거나 의식불명 상태가 되어버렸다. 그들에 비해 내가 운이 좋은 편이긴 하다만 그래도 찝찝한 건 어쩔 수가 없었다. 큐브 주입을 한 번에 성공했지만 그 대가로 석달동안 아파서 잠도 못 잤으니까. 매일 밤마다 고열과 악몽에 시달렸고, 구토, 설사, 복통은 물론 실신까지 했으면 말 다했지. 아, 그리고 초능력이 내 몸속에서 적응이라고 하던가? 아무튼 그걸 `각성통`이라 하는데, 완전 고통의 절정이었다. 내가 출산을 해본 적은 없지만 그 고통에 몇십 배나 되었고, 일주일동안 깨어나지 못하고 센터 병원에 수액 맞으며 잠들어있었지. 1차 각성통이 이정도인데.. 진짜 각성통은 얼마나 아플까? 아무튼! 나는 그정도로 쉬지 못했어서 이번 기회에 진짜. 제대로. 완전. 잘 쉬고! 열심히 다음 미션들을 수행하려 한다.

  어느새 도착한 나무의 반대편에는 안내방송에 나왔던 것처럼 반투명한 푸른색의 유리상자가 있었다. 여긴 뭐, 다 푸른색이야. 설립자가 파란색 중독자인가? 목구멍을 넘어온 말을 다시 집어삼켰다. 휴, 카메라로 다 보고 있을텐데 말했으면 나 완전 찍힐뻔. 어쨌든 상자를 여니 검은 아우라를 풀풀 풍기는 어둠을 집어들었다. 어둠은 커다란 수정구슬 안에 검은색과 진한 보라색이 섞인 연기 같은 것이 맴돌고 있었다. 그것은 마치 검은 장미를 연상캐 했다. 두 손에 꽉 차는 어둠을 허리춤에 차고 있던 작은 가방에 넣었다. 이제, 진짜 시작이다.

 
작가의 말
 

 수행평가가 할 게 너무 많아서 최대한 빨리 쓰느라 분량이 많이 적네요ㅠㅠ 살짝 부족한 필력이지만 즐감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좋은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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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1장. SECRET, 그리고 제 0구역 2017 / 11 / 8 363 0 51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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