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3월 4일 일요일 날씨 흐리다가 소나기 내리고 맑아짐
오늘은 장 보러 마트에 갔었다. 가서 자취방에 모자란 생활 용품좀 사고 성인용품점에 들러서 나만의 비밀 그것도 샀다♥ 대놓고 적기에는 조금 많이 부끄러운 그것! 완전 이쁜 모양의 핑크색으로 샀다.
살짝 이상한 애 같지만 거기서 나도 모르게 너랑 비슷한 사이즈를 찾고 있었다. 아 부끄러워. 내가 왜 이런 걸 적고 있지?
아무튼 그걸 제외하고는 오늘은 완전히 방에 콕 박혀 있었다. 마트에서 봐왔던 재료들로 스파게티를 만들었다. 뭔가 대학생 되면 하고 싶은 로망 중 하나였는데 이뤄내서 굉장히 뿌듯했다. 예쁘게 앞치마를 두르고 신혼집 새댁처럼 조신하게 만든 요리는 바로 까르보나라 스파게티였다.
나 혼자 막 요리하면서 무슨 진행이라도 하는 것 마냥 ‘처음은 면부터 삶을 거에요~’ 이러면서 했었는데 아무도 안 보고 있었는데 괜스레 부끄러웠는데 또 그런 나의 모습이 웃겨 계속 깔깔댔었다.
완성한 스파게티는 진짜 엄청 먹음직스러워 보였다. 진짜 어디 가게에 내놔도 손색이 없을 정도였다.
너한테도 보여주려고 사진을 찍어서 카톡으로 보냈었는데 넌 바쁜지 연락도 없더라. 말 나온 김에 지금 한 번 더 확인해봐야지.
안 왔네.. 읽지도 않았구나. 생각해보니 너 오늘 무슨 일 있나? 항상 끊이지 않던 페이스북 업데이트 알림이 오늘은 한 번도 안 울렸네. 뭐지..피곤해서 그냥 너도 집에 콕 박혀 있나? 목소리라도 듣고 싶은데 일기 다 쓰고 전화나 해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