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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The Contact
작가 : 아낙
작품등록일 : 2016.8.22

부모님의 잦은 부임으로 친구없이 홀로 생활을 즐기던 가인.
우연히 하게 된 미연시로 인해 친구를 원하게 되고 현재 유행하는 가상현실게임 아틀란티스에 접속하게 된다.

 
4화
작성일 : 16-08-29 18:09     조회 : 493     추천 : 0     분량 : 5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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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짤그랑! 짤그랑!

 

 학교를 가는 길에 호주머니 속 동전이 부딪치는 소리가 신경에 거슬린다.

 호주머니 속 100원짜리 5개.

 500원짜리로 바꿀 수 있었지만 왠지 모르게 이순신 장군 다섯 분과 학인지 두루미인지 모를 한 마리와 바꿀 수가 없었다. 가끔 그런 생각이 들지 않는가?

 심사임당 한 분을 세종대왕 다섯 분으로 바꾸면 이익인 기분이 들고 학 두 마리를 퇴계 이황과 바꾼다면 이익인 기분.

 아마 한낱 종이 쪼가리라도 위대한 업적을 남긴 위인들의 얼굴이 들어갔다면 우린 그들의 업적을 찬양하는 동시에 지폐의 소중함을 알아 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렇기 때문에 그깟 교통비로 이순신 장군과 퇴계 이황을 버릴 수 없었다.

 

 “저만 그런가요 선생님?”

 

 아마 내 생각에 공감하는 사람이 많을 것이다.

 그리고 그중에는 우리를 가르치시는 선생님 또한 포함 되겠지.

 

 “그게 지금 지각에 대한 변명인가?”

 

 부들부들 떨리는 음성.

 그녀의 분노가 목소리에서부터 전해진다.

 검은 생머리와 하얀 얼굴에 맞는 은테 안경.

 하얀 블라우스와 블랙 투피의 여성용 정장을 입어 세련되어 보이지만 스커트가 아닌 바지를 입어 좀 더 활동적이고 그녀의 안타까운 가슴과 함께 중성적인 멋을 자아냈다.

 한 가지 흠이라 하면 입가에 물고 있는 곰방대랄까?

 

 “저는 지각에 대한 변명을 하는 게 아니라 물리적인 가치와 정신적인 가치에 대한 고찰을….”

 

 “그래서 맞겠다는 얘기지?”

 

 “그게 밤새 공부를 했더니 그만 늦잠을….”

 

 플랜A가 안 통한다는 걸 느낀 나는 바로 B로 전환했다.

 성적이 높다는 건 학생인 우리에겐 매우 유용하다.

 가령 내가 밤늦게 게임을 해서 아침에 늦잠을 자 지각을 한다고 치자.

 선생님은 현재 내 몰골은 신경 쓰지 않고 성적 스카우터로 나의 수치를 보곤 고개를 끄덕이며 말을 한다. ‘다음부턴 조심해’라고 그렇기 때문에 난 항상 상위권 성적을 유지해 나갔다.

 적어도 내 유일한 취미인 게임을 위해선 유지해 나가야 했다.

 선생님들에게 유일한 방패막이는 나의 성적이었다. 그래 지금까지는.

 

 “뭐? 전혀 그런 얼굴이 아닌데? 마치 밤새 게임하다 온 얼굴인데?”

 

 당신이 그걸 어떻게 알아? 당신이 궁예야? 관심법을 쓰고 있는 거야?

 라고 외치고 싶지만 우선 참아야 한다. 괜찮아 눈썹이 조금 꿈틀거렸지만 문제없어 진정해 이럴 때 일수록 침착해야해 당신의 궁예면 난 의심을 받고 있는 왕건 역할이다. 면목 없다는 듯이 눈을 내리깔고 억울한 표정이 아니라 불쌍한 표정을 짓는 거다. 나는 지금 지각을 했으니 억울함은 안 통해 괜히 화만 돋우는 거야.

 마치 충신이 사약을 받는 것처럼 침통한 표정으로.

 

 “뭐 상관없지만 아! 그리고 이 출석부 교실에 갖다놔”

 

 결국은 일을 시키는군.

 오늘은 왜 이렇게 신경질을 부리나 했더니 어제 맞선에 대해 중얼거리더니 결국 퇴짜 맞았나 보다. 이런 사람이 담임이라니 내 1년의 학창생활이 깜깜하다.

 그래도 그렇지 학생인 나에게 화풀이라니 이런걸 뭐라고 하지 노, 노

 

 “노처녀 히스테리!”

 “어이… 범생이 너 지금 뭐라고 했냐.”

 

 짐승마냥 낮은 울음소리가 소름끼친다. 큰일이다 잘못해서 말해버렸다.

 

 “라고 어제 수학선생님이….”

 “뭐라고 죽었어! 이 후배 놈이 감히!”

 

 나도 모르게 저질렀다. 내 눈에 잠깐 웃는 얼굴이 선하지만 소심한 수학선생님의 얼굴이 스친다. 죄송해요 선생님.

 그래도 가볍게 끝나서 다행이다. 그런데 난 이제 범생이로 찍힌 건가? 제발 아니길 빈다.

 

 

 교실 교탁위에 출석부를 내려놓은 후 슬쩍 옆을 바라보니 또 교실 전체가 할 일을 멈추고 나만을 물끄러미 쳐다본다.

 그만 봐 얼굴 뚫어지겠어. 교실에 들어올 때마다 몇 분간 일어나는 이 의례·의식 같은 행위는 입학식을 시작으로 아직까지 계속 되어 왔다. 그것은 내가 의자에 앉을 때까지 계속되어 식은땀을 흘리며 내 자리로 가야 했다.

 

 ‘앞머리를 길렀을 때는 안 그랬는데.’

 

 한숨을 쉬며 되도록 빠른 걸음으로 와서 의자에 앉는다.

 초·중학교는 앞머리를 기르고 구석진 자리에서 전문서적을 읽곤 했다.

 누군가 나를 보는 것을 막아주고 나는 자연스럽게 동화되는 느낌이 좋아 앞머리를 길었지만 지금 생각해 보면 나와 아이들의 가림막인 동시에 나만의 거절표시라고 생각한다. 그렇기 때문에 누군가의 눈을 바라보며 이야기를 나누겠다. 그런 마음으로 잘랐는데 오히려 독이 되었는지 무슨 동물원 구경하듯 보고 있다.

 

 창가 맨 뒤쪽 구석자리. 그곳이 내 자리다. 미연시에서는 창가 뒤쪽은 선생님의 눈길을 피할 수 있다고 믿는 사람들로 인해 상당히 레어하여 학교 짱이나 몇몇의 선택받은 용자밖에 앉을 수 없다는 걸로 알고 있는데 역시 현실이라 그런지 전혀 그런 게 없다.

 아쉬운 건 이상하게 내 앞자리도 여자고 내 앞앞자리도 여자 내 대각선자리도 모두 여자라는 것이다.

 내가 앞앞자리가 여자라는 것을 알고 있는 것은 내 앞자리는 항상 누워 있기 때문이다.

 미연시에서 흔한 검은 포니테일 머리에 오른쪽 어깨에 선도 부원 견장이 붙어 있다.

 1학년 임에도 선도부 중임을 맡고 있는 소녀다.

 항상 아침 일찍 와서 복장단속을 꼼꼼히 체크하는데 유명하지만 문제는 복장단속은 그렇게 열심히 하는데 수업시간에 모두 잔다는 것이다.

 이상한 건 어떤 선생님도 터치를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유일하게 못자는 수업은 분노의 곰방대를 시전 하는 담임의 수업뿐이다.

 

 ‘뒷배가 있나?’

 

 잠시 그런 생각을 했지만 1교시를 알리는 종소리가 울리면서 그런 생각을 접었다. 우선은 수업이다.

 

 “으! 드디어 끝났다.”

 

 잠시 기지개를 키며 몸을 푼다.

 마지막 6교시까지 한눈팔지 않고 집중하느라 체력이 고갈된 느낌이다. 잠시 지금까지 배운 수업을 정리하고 화장실을 간다.

 재미없는 수업이지만 성적이 낮아지면 여러가지로 불이익을 받는다.

 간단한 예로 어머니가 다시 들어오신다. 식비를 어디에 쓴지 아시면 내 목숨은 끝난 것이라 성적만은 내릴 수 없다. 식사수준이 형편없어 졌지만 새로운 게임은 즐거움을 가져다준다.

 벌써부터 게임을 할 수 있단 생각에 가벼운 발걸음으로 교실로 들어갔는데 이상한 장면이 보인다. 내 책상에 누군가가 고개를 박고 있다. 무슨 의식인가?

 가까이서 보인 포니테일의 머리를 한 내 앞자리 소녀다.

 명찰을 보니 이름이… 시이나.

 내 앞자리지만 이름을 이제야 알았구나.

 

 “거긴 내 자리인데….”

 

 “히익!”

 

 또 기겁한다. 우리 반은 나를 괴물로 인식하는 건가…. 심히 괴롭다.

 

 “어… 언제”

 

 “본 건 방금이고 말한 것도 방금이고”

 

 “치잇! 이… 이내가 이런 실수를!”

 

 무엇이 실수인지 모르겠지만 얼굴이 빨개지며 상당히 당황한다.

 혹시 잠든 걸 들켜서 그런가?

 잠은 전교시 항상 자는 녀석이 지금 들켰다고 당황하는 건 이상하다.

 자세히 보니 단정한 검은머리에 붉은 홍채를 갖고 있는 신비한 소녀다.

 

 “그리고…”

 

 “응?”

 

 “입가에 침이…”

 

 입가에 침이 흥건하게 묻었다는 걸 알려줘야겠지? 괜히 모르고 갔다가는 많은 사람에게 창피를 당할 것 같아 알려줬다. 그리고 입가를 닦을 겸 내 책상도 닦았으면 한다.

 

 “칙쇼!!!”

 

 순식간에 반 뒷문으로 빠져 나갔다.

 역시 선도부 신체능력은 상당히 뛰어나다. 그런데 왠 일본어지? 뭘 한지는 모르겠지만 내 뇌내 기억 속에는 상당히 이상한 녀석으로 인식되는 순간이었다.

 

 ***

 

 늑대는 아틀란티스에서 공격성을 띤 몬스터 중 가장 약한 몬스터지만 무리를 짓기 때문에 초보들로서는 사냥하기 힘들다.

 애초에 너무 현실성이 있어 집적 싸우면 근육은 수축되며 호흡은 가빠지며 몸이 굳어져 버려 긴장을 하게 된다.

 그렇기 때문에 주로 3~5명 파티를 짜서 사냥을 하지만.

 

 ‘뭐 나에겐 해당사항은 없는 거지만….’

 

 크르릉!

 

 “이크!”

 

 갑자기 달려드는 늑대를 왼쪽으로 피하면서 단검을 정수리에 박아 넣는다.

 현실에서는 바로 죽겠지만 지금은 빈사상태로 HP는 빠른 속도로 줄어든다.

 정수리에 검을 박아두면 지속적인 데미지를 입히기 때문에 유용하다.

 하지만.

 

 “갑자기 뒤로 달려든단 말이지 변환!”

 

 아무것도 없던 손에 단검이 쥐어진다.

 1초도 아까운 급박한 순간 변환스킬은 의외로 도움이 된다. 쥐어진 단검으로 고개도 돌리지 않고 어깨를 파고들 송곳니를 막는다. 그리고 체중을 이용한 어깨치기.

 날라 가는 늑대의 심장을 향해 단검을 던진다. 역시 자유도가 높단 말이야.

 크리티컬이란 문구가 뜨면서 늑대의 형체가 사라지고 몇 개의 동전과 가죽을 남긴다.

 2마리밖에 없는 거보니 역시 정찰대였나 보다. 늑대는 무리를 지으면 10마리 많으면 2~30마리가 모여든다. 항상 갈 장소를 미리 2~3마리 정찰대를 두어 확인한다.

 내가 노리는 건 주로 정찰하는 늑대들이다.

 지난 일주일 동안 늑대들의 모션과 동선을 관찰하고 가상현실게임에서 얻은 경험을 토대로 전투시나리오를 설계한다. 역시 뭐든 경험이 중요한 법이다.

 

 -민첩이 1 올랐습니다.

 

 그리고 솔로플레이를 하면 유용한 점은 이렇게 보너스 스텟이 늘어난다는 것이다.

 토끼를 잡거나 할 때는 늘지 않은 거보니 유저를 공격하는 몬스터들에게 극한의 전투경험을 하면 오르는 보너스 스텟인 것 같다. 게임홈페이지에 그런 정보를 찾지 못했으니 몇몇만 알고 있는 고급 정보인 것 같다. 뭐 알았다고 해도 그렇게 바뀌는 건 없겠지 현제 이게임의 만랩은 미정이다.

 아직 정해지지 않았기 때문에 현재로서는 레벨에 조금씩 스텟을 모으는 것보다 레벨 업을 통해 스텟을 얻는 게 더 이득인 셈이다.

 

 “와 대단하다~”

 

 “그러게 혼자서 늑대 2마리를 잡고 있어 옷하고 검도 처음 시작할 때 지급받은 아이템 같은데”

 

 모두들 선망의 눈빛을 날 쳐다본다. 그래 날 더욱더 우러러봐라 그리고 나에게 파티초대를 제안하는 거야

 

 “에… 그런데 저사람 어디선가 본거 같은데”

 

 “아 맞다 TV에서 그 싸이코패스!”

 

 “크윽….”

 

 또 그놈의 TV다 그때 올라온 베스트 영상에서 하필 그런 모습을 보였으니 매체의 정보 전달력은 무시할게 못된다.

 벌써 날 알아보는 사람이 많아지고 있다. 물론 안 좋은 쪽으로.

 하 오늘도 또 혼자사냥인가 이게임을 하고 나서부터 이미지가 급격히 나빠지는 것 같다고 느끼는 건 혼자만의 착각인가?

 

 치유의 바람.

 대지의 가호.

 

 갑자기 들리는 소리와 함께 HP가 빠르게 회복되고 몸이 강화되는 게 느껴진다.

 누군지 고개를 돌려보니 한 여자아이가 쭈뼛쭈뼛거리며 인사한다.

 바다를 연상케 하는 에메랄드빛 눈동자를 간직한 마찬가지로 허리까지 닿는 푸른색 긴 머리를 하고 있는 아이라고 볼 수 있을까? 우선키가 150도 안 돼 보여서 왜소하다기보단 가녀리다는 말이 정답인 사람 같다.

 응? 나한테 인사한 거 맞지? 버프준거 맞지? 뭐라고 하지? 나보다 어린 거 같으니 반말로 고마워해도 되는 거지? 아니야 역시 처음 보는 사람인데 격식을 갖춰….

 

 “어이어이 메아리양 그렇게 쓸데없이 MP를 사용하면 안된다니깐요~ 저쪽은 쪼끔한 늑대 2마리지만 우리는 10마리의 무리를 사냥하니깐요~”

 

 옆에 누가 깐죽거리는 것 같다. 옅은 황색머리에 눈동자가 쭉 찢어진 게 흠인 미남형 얼굴이다. 열심히 커스터마이징 했구나. 눈동자가 저 정도면 현실은 얼마나 찢어진 거야.

 

 “자자 우리는 우리만의 사냥을 위해 저기 비루해보이고 촌스러운 남성은 냅두고 가자고요”

 

 힐끗 뒤를 보면서 눈을 찡긋거린다. 물론 난 조용히 가운데 손가락을 폈다.

 죽어라 리얼충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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