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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검은 에덴-낙원으로 가는 길에 지름길은 없다
작가 : PS달빛
작품등록일 : 2017.11.7

사자(死者)와 인간의 대립과 타협, 갈등 속에서
인간의 생의 무게와 죽음과 밀접해 있는 영혼의 가치를 논하고, 인간이 되고 싶은 그들의 영원히 이루어질 수 없는 갈망과 지상낙원을 꿈꾸며 그들만의 에덴을 그리는 이야기

 
1부-[7년의 과거] 5화 탈출1
작성일 : 17-11-08 01:42     조회 : 273     추천 : 2     분량 : 42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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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 안의 공기가 무겁다.

 아침에 이어 영주와 또 한 번 마주 앉게 된 쥬비터의 얼굴에는 식은땀이 광대뼈를 타고 흘러내렸다.

 

 안 그래도 그의 인생에 있을까 말까 하는 왕궁 출입과 더불어 뜻밖의 인물이 등장하는 바람에 긴장감은 더욱 고조 되었다.

 

 탁자에는 두 잔의 차와 같이 먹을 수 있는 다과가 놓여 있었으며 다과의 달콤한 향이 방안을 가득 메웠다.

 영주가 궁녀를 시켜서 가져다 놓은 듯하다.

 

 갈색 빛깔의 차가 담긴 잔을 들어 한 모금 마시고는

 앞에 앉아 있는 쥬비터를 보면서 정적을 깨고 입을 열었다.

 

 "그래, 어떤가. 왕성에 오게 된 소감은?

 내 자네에게 말하지 않았나? 자네는 내 말을 따르게 될 거라고 말이야."

 

 쥬비터는 영주의 말에 울컥했다.

 

 "그래서, 얀스를 인질로 삼아 나를 움직이게 하려고 그 난리를 친 겁니까?"

 

 영주는 자신을 노려보고 있는 쥬비터를 향해 종이 서류를 건네며 얘기했다.

 

 "얀스 한니발, 현 제국주의 반대파들을 이끌며

 자칭 혁명군이라 일컫는 대테러 집단 키리에(Kirie) 소속 수색대장…. 나름 이쪽에서는 유명인물이지만 어느 순간부터 자취를 감추어 그의 행적을 알 수 없었지.

 하지만 요 몇 년 사이 숨어있던 반대파들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는 걸 느껴 제국은 조사에 착수했어."

 

 -후룩-

 영주는 목이 타는지 탁자에 놓여 있는 차를 한 모금 들이킨 다음 얘기를 이어 갔다.

 

 "조사를 하다가 거기서 얀스 한니발의 행보를 알아낼 수 있었지...

 잡상인으로 위장해 진귀한 물건들만 찾으러 대륙 곳곳을 탐험하는 것이, 설마 나라마다 어둠 속에 숨어있는 반대파 세력들을 모아 군대를 만들 목적일 줄이야.

 다행히 난 1년 전 국왕 전하와 함께 제국의 뜻에 따르기로 했고, 그의 행적을 조사하는 일에 만전을 기했다.

 그 결과 몇 주 전 그의 위치를 알아냈다는 첩보를 받았고 동시에 길리안의 아들인 쥬비터 진, 자네의 소식을 듣고 확인차 일부러 아리나의 꿀을 주문해 직접 오게 한 다음 그 첩보가 사실이라는 걸 알게 됐지.

 그리고 곧바로 군대를 보내 얀스 한니발을 포획하는 데 성공했어. 이 모든 게 몇 년 전 자네가 우연히 만났던 자네의 아버지가 세운 계획이었지.

 

 큭큭큭큭...길리안이 왜 자네를 언급했는지 자세히는 모르지만 뭐, 결과적으로 반역자를 잡을 수 있었으니 나로선 대만족일세."

 

 영주는 기분 나쁜 웃음을 흘렸다.

 

 "말도 안 돼...왜..."

 

 서류를 읽으며 그의 말을 다 듣고 난 쥬비터는 이 모든 상황이 받아들이기 힘들었는지 고개를 숙인 채 말끝을 흐리며 들고 있던 얀스의 정보가 적힌 서류를 손으로 구겼다.

 

 어찌 보면 당연하다. 어릴 적부터 쭉 함께 해왔던 자신의 동료이자, 친구이자, 가족이었던 얀스가 알고 보니 반대파 세력의 간부였다니, 그로서는 믿지 못할 수밖에.

 

 -후우...-

 

 잠시 후 한숨을 내뱉으면서 고개를 들며 영주를 보고 무거운 입을 열었다.

 

 "너무 믿기 힘든 얘기에요. 이...일단 얀스를 만나 봐야겠어요. 그를 만나게 해주세요."

 "안됐지만 그렇게 할 순 없네. 그자는 지금 반역을 꾀한 혐의로 지하감옥에 투옥되어 있네."

 "왜 안된다는 거죠? 얀스는 제 동료...!"

 

 -쿵-

 

 쥬비터의 부탁이 거부당하자 언성이 높아졌고 영주는 탁자를 내리치면서 큰소리로 그의 말을 잘랐다.

 

 "그래서 안 된다는 거야! 얀스 한니발은 특수 범좌자다! 자네가 왜 그런 자와 연관이 있는지는 모르지만, 중요한 건 지금 자네도 그자와 함께 연루되어 있다는 거야!

 특수 범죄는 같이 있는 것만으로도 죄가 성립이 되는 게 이 나라의 법이다!

 

 그럼에도 자네만 여기에 따로 불렀다는 건 그 죄를 면할 기회를 주겠다는 게야.

 이제 조금 이해가 되나?"

 "그런..."

 

 찢어진 눈을 부라리면서 치는 영주의 호통에 쥬비터는 더는 말을 잇지 못하고 고개를 숙였다.

 

 `왜 이렇게 된 거지? 뭔가 잘못된 것 같은데 뭐라 반박할 수가 없어...`

 

 "그 기회라는 건 아침에 말한 내용과 동일하네.

 나중에 다시 올 테니 그때까지 마음의 결정을 내리라고.

 뭐, 어차피 선택의 여지가 없겠지만."

 

 영주는 고개를 들지 못하는 쥬비터에게 한마디 던진 후 방문을 닫고는 유유히 사라졌다.

 그렇게 그가 나가고 잠깐의 정적이 흘렀다.

 

 계속 머리를 숙이고 있던 쥬비터는 잠시 후 자세를 세우면서 그대로 의자 등받이에 몸을 기대 생각을 하더니 이내 자리에서 일어나 주위를 살펴보았다.

 

 `저 사람 말만 듣고는 뭐가 뭔지 모르겠어. 내가 직접 얀스를 만나야 해.`

 

 쥬비터는 작은방을 돌아다니면서 여기저기 살펴보았다.

 

 방문 손잡이를 돌려 봤지만 열리지 않는 것이 아마도 밖에서 일부러 빠져나오지 못하게 잠근 것으로 생각한다.

 

 그 외에도 창문을 살펴 봤지만, 경비원 두 명이 창문 앞에서 보초를 서고 있어 들키지 않게 나가는 건 불가능해 보였다.

 

 빠져나갈 길이 없어 보이자 쥬비터는 다시 자리에 앉아 손을 모아 손등으로 턱을 괴면서 생각을 했다.

 

 -후우.-

 그리고 한숨을 쉬더니 피곤한 듯 길게 뻗어 있는 의자에 누워 한쪽 팔로 눈을 가리고 미동도 하지 않은 채 그대로 눈을 감고 잠이 들었다.

 

 시간이 얼마나 지났을까.

 -사사삭, 퍼퍽,-

 깊이 잠들기 시작할 즈음 밖에서 들리는 작은 소리와 기척에 쥬비터가 눈을 뜨면서 상체를 일으킨 후 창문 쪽으로 시선을 돌렸다.

 

 잠시 후 창문이 열리더니 이미 어두워진 하늘 밑으로 비추는 달빛을 가리고 있는 작은 그림자가 창 턱을 넘어 방안으로 들어와 쥬비터에게 다가왔다.

 낯익은 얼굴이었다.

 

 "당신은...유이나!"

 "쉿."

 

 화들짝 놀라 눈을 크게 뜨면서 자신도 모르게 큰 목소리를 내는 쥬비터를 향해 유이나는 집게손가락을 붉은 입술에 살짝 갖다 대면서 조용히 하라는 신호를 보냈다.

 

 그리고는 살며서 몸을 숙여 쥬비터에게 다가왔다.

 

 달빛에 비친 그녀의 얼굴은 훨씬 창백해 보였고 머리의 검붉은 색은 더욱 붉게 빛났으며, 회색의 매혹적이면서도 서늘한 눈동자를 보니 그 속에 빨려 들어갈 것만 같았다.

 

 쥬비터는 말을 잇지 못한 채 그녀를 빤히 쳐다보았고 유이나는 그의 손을 잡고 입을 열었다.

 

 "할 말은 많겠지만 일단 여기를 벗어나는 게 우선이에요. 쥬비터, 시간이 없어요."

 

 재촉하는 유이나를 따라 일어선 쥬비터는 유이나의 팔을 잡고 말했다.

 

 "지금 뭐가 뭔지 하나도 모르겠는데, 당신의 정체도 모르겠고...그런데 당신을 따라가라고요?

 왜 그래야 하죠? 당신 대체 누구길래 이래요?

 일이 이렇게 된 것도 얀스랑 당신이 연관이 있어서 아닌가요?"

 "미안하지만 지금은 질문에 답해줄 시간이 없어요.

 여기 있다간 쥬비터, 당신도 무사할 거라는 보장은 없어요. 내 말을 믿어요."

 "......!!"

 

 모든 점에서 의문을 가지고 있는 유이나의 행동을 보면서 쥬비터는 잠시 생각을 하더니 곧 그녀와 함께 창문을 넘어 밖으로 나와 1층의 벽에 몸을 기대고는 그녀를 따라갔다.

 

 "지금 어디 가는 거죠? 난 얀스한테 가봐야 하는데."

 "네. 그가 갇혀있는 감옥을 알아냈어요.

 안 그래도 그쪽으로 가고 있는 중이에요."

 

 그녀의 대답에 쥬비터는 아무 말 없이 유이나를 따라가면서 주변을 살폈다.

 

 유이나가 먼저 가서 신호하면 쥬비터가 주위를 두리번거리면서 뒤를 따르는 방식으로 얼마를 이동하자 그녀는 뒤를 돌아보지 않고 톤이 낮은 목소리로 한마디를 던졌다.

 

 "쥬비터. 언제가 됐든 이런 일이 생길 거라고는 예상을 했어요. 이곳만 빠져나가면 내가 얘기 할 테니 조금만 참고 일단은 여기를 벗어나는 것에만 집중해요."

 

 그렇게 말을 하고는 계속 이동하기 시작했다.

 

 조심조심하면서 그녀와 함께 도착한 곳은 왕성의 서쪽 끝에 자리하고 있는 작은 건물이었다.

 

 문 앞에는 마찬가지로 두 명의 경비가 보초를 서고 있었다.

 유이나는 뒤에 있는 쥬비터를 보면서 조심스레 말했다.

 

 "저 문 넘어 지하감옥에 얀스가 갇혀있어요.

 잠깐 기다려 봐요. 내가 갔다 올게요."

 

 그녀가 주머니에서 꺼낸 것은 손가락 크기의 자그마한 약병이었다.

 

 벽에 기대어 건너편 감옥이 있는 건물로 넘어간 유이나는 보초들이 가까워지자 약병 위에 꽂혀있는 코르크 모양의 마개를 열어 보초들 쪽으로 향해 던졌다.

 

 그리고는 얼마 안 있어 보초들이 잠이 들었는지 두 명 동시에 쓰러졌고, 확인을 한 유이나는 쥬비터에게 손짓으로 신호를 보냈다.

 

 `뭐지? 한두 번 해본 솜씨가 아닌데? 도대체 정체가 뭐야 저 여자.`

 

 그녀에 대한 의문이 커져갔지만 얀스를 구해야 한다는 생각에 쥬비터는 고개를 좌, 우로 흔들고는 곧 그녀가 있는 문 쪽으로 향했다.

 

 유이나는 보초를 서고 있던 병사의 허리춤에서 열쇠 꾸러미를 꺼내 일일이 문 손잡이에 끼워 맞추더니 곧 맞는 열쇠를 찾아냈다.

 -철컥!-

 -끼이이...-

 문이 안쪽으로 열렸고 둘은 안으로 들어가 지하로 이어지는 계단으로 향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길게 뻗어진 복도 쪽으로 여러 개의 옥문이 보였고, 이외로 그중에서 얀스를 쉽게 찾아낼 수 있었다.

 차가운 맨바닥에 놓여 있는 기다란 의자에 걸터앉아 있는 건장한 체격의 남자가 보였다.

 얀스였다.

 

 쥬비터와 유이나는 얀스가 갇혀있는 철창 쪽으로 달려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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