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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
호박 속 미녀
작가 : 야광흑나비
작품등록일 : 2016.4.6
호박 속 미녀 더보기

에브리북
http://everybook.co.kr/chall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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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품 더보기 첫회보기

호리병에서 악마를 꺼내 준 답례로 모든 것을 금으로 만드는 손수건을 얻게 된 남자의 이야기를 모티브로 만든 로맨스(?)입니다.

 
호박 속 미녀 23.
작성일 : 16-05-27 08:54     조회 : 728     추천 : 1     분량 : 19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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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

 장사가 그리 잘되는 것은 아니지만 이상하리만치 큰 이문을 남기는 보석상 위주로 찾아다닌 끝에 음성적으로 원석과 세공된 보석을 거래하는 이들과 접선할 수 있었다.

 그들은 한눈에 보기에도 내가 살던 시대의 건달만큼이나 거칠어보였고 몰래 그들의 뒤를 밟아 접선 장소까지 알아낸 나를 경계하는 기색이 역력해 보였다.

 “그래. 뭘 하려고 여기까지 왕림 하셨지? 보아하니 천지분간 못하는 부잣집 도련님 같아 보이는데.”

 “건달에게 천지분간 못하는 부잣집 도련님이라니.”

 험한 인상을 하고 거만하게 턱을 치켜들었다. 공터에 모여 있는 사오십 명 가량의 건달들의 기세에도 그들의 날카로운 시선을 모두 받아내며 태연함을 연기하자 그제야 건달들 틈에서 호쾌한 웃음소리가 흘러나왔다.

 “하하하하! 밥맛없는 부잣집 도련님 낯짝이라 기대조차 안했는데, 제법 건달 같은 구석이 있는 놈이야.”

 “건달이니까. 건달 같은 구석이 있겠지.”

 ‘사실은 양아치에 가까웠지만.’

 방금 전부터 풀어진 얼굴로 웃고 있던 건달 두목이 용건을 물었다.

 “날 찾아낸 이유가 뭐지? 설마하니 경찰은 아닐 테고”

 “내가 경찰처럼 보이나?”

 “그렇겐 보이지 않는군. 여전히 물정 모르는 부잣집 도련님으론 보이지만.”

 나는 의구심을 갖는 건달에게 단단히 화가 난 듯 매운 시선을 날렸다.

 “어딜 봐서 이 얼굴이 부잣집 도련님이란 거야?”

 “아닌가?”

 “아니지!”

 ‘100년 전이라면 몰라도.’

 건달이 다시 의심할 새라 빠르게 용건을 들이밀었다.

 “원석이 필요해.”

 “원석을? 얼마나.”

 “최대한 많이. 종류별로 가져다 줬으면 좋겠군.”

 건달 두목의 표정에 긴장감이 감돌았다.

 ‘왜 그러지?’

 갑자기 달라진 공기에 덩달아 긴장하고 말았지만 부러 내색은 하지 않았다. 그러자 건달 두목은 답답한 듯 저가 먼저 주절주절 사연을 털어놓기 시작했다.

 “요 근래에 이쪽도 많이 살벌해졌어. 까딱 잘못하면 언더커버가 뜰지도 모르거든.”

 “언더커버?”

 “비밀경찰.”

 “아아.”

 두목이 나를 빤히 쳐다보며 말했다.

 “우릴 찾아내는 솜씨와 건달 같지 않은 외모에 의심을 했지.”

 “언더커버일 거라고?”

 “그래. 외모만 보자면 언더커버보다는 검사 쪽에 더 어울려 보이지만.”

 “검사라…….”

 100년 전이나 현재나 검사가 될 정도로 학업에 열을 올리는 타입은 아니었지만 고개를 주억거리며 말했다.

 “그런데도 이렇게 쉽게 날 믿었다고?”

 나는 비열한 웃음을 지으며 물었다. 그러자 건달 두목이 안심하라는 듯 손사래를 치며 입을 열었다.

 “생김새는 도련님이지만……. 동류의 냄새가 났거든.”

 “건달 같지 않다더니 도통 모를 소릴 하는군.”

 두목이 비열한 웃음을 맞받아치며 대답했다.

 “그런 사람들이 있지. 생김새와 환경은 우리들과 급이 다른데 풍겨져 나오는 기운이 우리들과 급이 같은 그런 부류. 미묘하게 동류의 기운을 풍기는 이들이 있단 말이야.”

 “하?”

 “네가 그래. 그래서 한 번쯤, 믿어 봐도 괜찮겠다 싶었지.”

 “당신 말은, 즉…….”

 “회유가 가능한 인간이라는 거지. 네가 그동안 어떤 부류였든.”

 “놀라울 정도로 직설적이군.”

 “이미 끌어들이기로 마음을 굳혀놓고 질질 끄는 타입은 아니거든.”

 두목이 누렇게 뜬 이를 보이며 히죽거렸다.

 “그럼…….”

 “끌어들이기에 앞서.”

 ‘어쩐지.’

 두목은 아까 전보다 더 낮아진 목소리로 말했다.

 “일 하나를 해줬으면 해.”

 “어떤 일? 사람을 죽이는 일이라면 사양 하겠어.”

 “그건 아니고.”

 불안했지만 그는 두목의 요구를 받아들였다.

 “알았다.”

 “계약 성립. 좋아. 그럼……. 요 앞 골목 뒤편에 자린고비 노인네가 운영하는 전당포를 털어 와.”

 “전당포를 털라고?”

 “그래.”

 “건달이라더니…….”

 ‘양아치 같은 짓을 하고 있군.’

 “뭐하고 있어? 얼른 움직이지 않고.”

 “그럼……. 가도록 하지.”

 한심해하는 그의 얼굴에도 건달의 기세등등한 표정은 달라지지 않았다.

 

 

 

 

 

 

 ****

 

 여기까지.

 

 에브리북 15회까지 분량.

 
 
자신만의 이미지를 등록해보세요
천상인 16-09-03 14:25
 
ㅎㅎ 잘 읽었습니다 매끄러운걸요.....
     
자신만의 이미지를 등록해보세요
야광흑나비 16-09-10 17:07
 
감사합니다.
자신만의 이미지를 등록해보세요
에이바 16-09-26 11:31
 
선작은 기본이고 작품을 읽지 못하고 추천 누르고 가는 무례는 너그러히 용서하십시오.
훗날 정주행하겠습니다. 꾸~벅.
     
자신만의 이미지를 등록해보세요
야광흑나비 16-09-26 18:00
 
괜찮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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