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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추리/스릴러
혼돈 : 내일과 어제를 잇는 다리
작가 : 러군
작품등록일 : 2017.11.6

미래에 대한 두 가지 이야기가 있습니다.

하나는 2052년의 내일에 대한 이야기고,
다른 하나는 2026년의 어제에 대한 이야기 입니다.

둘 사이에 이어진 다리의 사연이 우리에게 중요한 경고를 주는데...

모든 사람들의 미래에 대한 경고.

 
제1장, 죽음을
작성일 : 17-11-06 15:27     조회 : 94     추천 : 1     분량 : 68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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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1장, 죽음을 생산하는 괴물을 만들다.

 

 "앤드류에 저장된 유찬 주인님의 일상 기록.

  이천오십이 년 오 월 X 일 하루 일과 중 요청하신 자료를 보여 드리겠습니다."

 

 * * *

 

 폐허가 된 도심의 한 거리를 한 남성이 걷고 있다. 사람이 다니질 않는 인도는 곳곳에 잡초가 자라있어 흉물스럽다. 우측의 건물들은 오랫동안 아무도 살지 않아 지금은 마치 유령 건물 같은 모습이다. 이상한 것은 인도도 그렇고 옆 도로도 그렇고 잡동사니나 자동차가 없다. 폐허가 된 도심인데 버려진 물건이며 못 쓰게 된 자동차가 하나도 보이질 않고 말끔하다. 그가 서있는 인도 옆 도로를 건너면 좌측 편에는 허허벌판의 개활지로 자세히 보면 최근에 재개발이 이루어져 건물이 철거된 흔적이 보인다.

 

 사내가 어느 정도 걷다가 한 건물 앞에서 멈춰 섰다. 나이는 40대로 보이고 입고 있는 옷은 깔끔했다. 새 옷처럼 깨끗하면서도 정갈한 데다 몸에 딱 맞게 맞춤옷처럼 보인다. 그에 비해 얼굴 모습은 그렇지 않았다. 머리는 덥수룩하면서 지저분하고 깔끔하지가 못 했다. 거기에 인상을 잔뜩 찌푸린 얼굴은 마치 뭔가를 하려는 사람 같아 보인다. 한참을 서있던 그가 고개를 들어 위를 올려다 보고는 건물 안으로 뚜벅뚜벅 걸어들어갔다.

 

 [Y23 구역] 표지판.

 

 방금 표지판 옆을 자동차 한 대가 쏜살같이 지나간다. 차량이 다니지 않은 도로고 주변의 풍경은 폐허가 된 도심이다. 폐허가 된 도심이라 이 차가 유일한 차이고 움직이는 유일한 물체다.

 

 차 안에는 찬이 앞자리에 앉아 있고 뒷자리에 P-휴고인 로이와 레온이 앉아 있다. 찬은 25살의 잘생긴 청년으로 어깨가 딱 벌어진 것이 제법 운동을 한 몸이다. 옆자리에는 파워 슈트가 놓여있다. 뒤에 있는 로이와 레온은 찬이 근무하는 PSWC 회사에 소속된 HAL 9의 통제를 받는 P-휴고들이다. 다른 사람은 휴고에게 이름을 붙이지 않는데 찬 만은 특이하게 자기가 데리고 다니는 P-휴고에게 로이와 레온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그들이 타고 있는 자동차는 C4에 의한 자율 주행 자동차라 지금 아무도 운전을 하고 있지 않았다. 스스로 입력된 장소로 향하는 중이다. 그래서 자동차 앞쪽 전면 유리가 바깥 모습이 보이는 것이 아니라 한 남성의 사진과 그의 신상이 모니터처럼 보이고 있다.

 

 [이름: 서남기. 나이: 43세. 성별: 남성. 고유번호: S09-S019923. PSWC 분류 : 주요 관리 대상. 위험 횟수 : 4.]

 

 남성의 사진은 좀 전 Y23 구역 건물 앞에 서있던 그 사람의 얼굴이다.

 

 앞쪽 유리의 자료를 보며 찬이 말했다.

 "지금 어디에 있지?"

 

 레온을 통해 큐브가 대답했다.

 "Y23 구역에 있는 빌딩입니다."

 

 레온을 통해 들려오는 HAL-9인 큐브의 목소리가 중후한 아저씨의 중저음 음색이다. 큰 몸에서 울려서 나오는 음색의 중후한 중저음의 목소리가 차분하면서도 침착하게 들렸다. 보통 A.I 음성은 사용자가 취향에 따라 개별적으로 설정할 수 있다.

 

 큐브의 말에 찬이 고민을 하는 모습이다.

 "Y23 구역이면... 어디서 많이 들어본 이름인데, 어디였더라."

 

 다시 레온에게서 같은 큐브의 소리가 났다.

 "관리 대상자 중에 C03-S028813 강훈이 바로 옆 Y22 구역입니다."

 

 찬이 그제야 생각이 났다는 듯이 탄식을 하며

 "아! 그렇구나. 그래서 기억났구나. 그래, 거기 옆이구나."

 

 그 말을 하고는 다시 정색을 하며

 "서남기라는 사람의 상태는 어느 정도야?"

 

 "RTF-7의 보고에 의하면 위험 수치가 경고 단계에 와 있습니다. 아주 위험한 상태입니다."

 

 그때 자동차의 C4가 말했다.

 "입력하신 목적지에 도착하였습니다."

 

 찬과 레온, 로이가 차에서 다급히 내렸다. 차 밖으로 나온 찬의 모습은 제법 키도 큰 것이 얼굴이나 몸매에 어울리는 체형이다. 그가 옆자리에 있던 파워 슈트를 꺼내서 입기 시작했다. 검은색 파워 슈트로 인해 갑자기 몸이 커지고 뚱뚱해진 느낌이다. 두 대의 P-휴고도 검은색인데 로봇이라 찬 만큼은 부한 모습은 아니다. 특히 휴고는 골격 구조의 몸을 가지고 있어 사람과는 달리 외형적 부피가 크지 않았다.

 

 찬이 건물을 올려다보았다.

 "큐브, 어디야?"

 

 이번에는 찬에게 가까이 있는 로이를 통해 큐브가 대답했다.

 "바로 앞에 보이는 건물 9층입니다. 서남기가 혼돈 시기 초기에 근무했던 회사가 있던 곳입니다."

 

 찬이 바로 앞 건물을 보며

 "또 아름다운 추억의 죽음의 수렁이야. 그럼 로이, 넌 10층에 올라가. 레온, 너는 8층에 가고. 내가 9층에 가서 설득을 해 볼 테니가 만일의 사태에 대비를 해."

 

 찬의 말이 끝나자 셋이 동시에 건물 안으로 뛰어 들어갔다.

 

 잠시 뒤, 9층의 어두운 복도에 불빛이 나타났다. 불빛을 비추며 다가오는 것은 찬이다. 조심스럽게 다가오던 찬이 갑자기 멈추었다. 그리고 뭔가를 귀담아듣듯이 귀를 기울였다. 앞에서 도란도란 이야기하는 사람 소리가 들린다. 하나의 음성은 분명 여자 목소리다. 카랑카랑한 하이톤의 여자 목소리가 조금 떨리며 들린다. 다른 하나는 40대의 남성 목소리다. 나른한 듯한 어눌한 언어 표현이며, 담배와 술에 찌들어 거칠어진 성대에서 나온 탁한 소리며, 누가 뭐라 해도 그건 삶에 힘들어하는 목소리가 분명했다.

 

 앞쪽에서 나는 소리를 듣고 난 찬이 속으로 생각했다.

 '서남기가 40대였지! 그런데 저 여자 목소리는 누구야?'

 

 안에서 여자의 목소리가 들린다.

 "이러면 안 됩니다. 왜 이러세요.

  ...

  조금 진정하시고 이리로 오세요. 거긴 위험합니다.

  ...

  아저씨, 아저씨. 잠시만요. 잠시만 하려고 하던 일을 멈추고 가만있어 보세요. 잠시만 시간을 주세요.

  ...

  왜 그렇게 바쁘세요. 잠시만 저와 이야기해요.

  ...

  이 좋은 세상에 왜 이런 선택을 하시려고 해요. 뭐가 그리 힘드세요. "

 

 들려오는 대화의 내용을 자세히 들어보니 여자가 말하는 내용은 상대를 설득하는 내용이다. 떨리는 목소리로 차근차근 상대를 제법 잘 설득하고 있다. 그에 답하는 남자의 내용은 절망한 사람이 연신 부정하는 내용이다. '아냐'를 반복하거나 '넌 몰라'를 반복하고 있었다. 특히 긴 말은 하기 싫은지 모두가 단 문장 아니면 단 단어로 구성된 대답만 했다.

 

 그 소리를 듣고 난 찬이 작은 소리로 혼잣말처럼 무선 연락을 했다.

 "큐브, 난 9층에 도착했다. 휴고들은 어떻게 되었나?"

 

 그의 이어를 통해 큐브가 대답했다.

 "예. 8층 도착. 10층 도착. 성공. 두 곳 모두 이상 없음."

 

 대답을 듣고 나서 다시 작은 소리로

 "장소는 건물 중간 네 번째 사무실. 난 지금 바로 앞까지 왔다. 내부를 확인한 후에 다음 통보를 할 테니 각자 준비시켜."

 

 그는 큐브에게 지금 상황을 통보하고 미리 대비를 지시했다. 연락을 끝낸 그가 몸을 낮추더니 살금살금 걸어서 앞으로 가기 시작했다. 출입문이 없어진 사무실 바로 앞까지 와서 멈춰 섰다. 그리고는 고개를 조심스럽게 내밀어 소리가 나는 안을 봤다.

 

 그 시각, 10층의 로이는 찬이 말한 지점에 도착했다. 다행히 창문에는 유리가 없어 별다른 일을 하지 않고도 바로 아래를 내려다볼 수 있었다. 외벽 바로 가장자리까지 다가갔다. 10층이라 높고 바람이 강하게 불고 있었지만 로봇이라 전혀 두려워하지 않고 맨 가장자리에 서서 아래를 내려다보았다. 그때까지 바로 아래층에는 별 이상이 없었다. 확인이 끝나자 자기 등에 있던 와이어를 당겨 내부 중간에 있는 기둥에 묶기 시작했다.

 

 8층에 있는 레온은 로이와 달리 창문 앞으로 가기 전에 미리 와이어를 기둥에 고정시켰다. 그리고 나서 창문 앞에 왔는데 이곳에는 깨어지지 않은 유리창과 창틀이 그대로 있었다. 아마도 하나의 A.I인 큐브가 동시에 통제하는데도 순서가 다른 행동을 한 것은 바로 이 이유 때문인 것 같다. 앞선 로이는 별다른 작업이 필요 없었던 것이고. 레온은 가장자리에서 특별한 작업을 해야 해서 일단 안전부터 확보한 것으로 보인다. 레온이 창문을 열기 위해 밀어보았지만 조금도 움직여지지 않았다. 그래서 아예 창틀을 잡고 뽑아내기 시작했다.

 

 9층 사무실 안은 찬이 있는 곳 반대편이 빛이 들어오는 형태다. 따라서 창 쪽이 밝은 쪽이다. 그에 비해 찬이 있는 복도는 건물 내부 중앙이라 어둡고 빛이 아주 흐려 사방이 선명하지가 않다. 그래서 서남기가 서 있는 쪽은 밝고 찬이 있는 출입구 쪽은 어두웠다.

 

 서남기는 지금 밝은 빛이 들어오는 깨어진 창문 바로 앞에 서있다. 그래서 등 뒤로 바깥의 밝은 기운이 들어와 그의 외형이 선명하게 보인다. 그에 비해 뒤돌아서 있는 그의 얼굴은 어둡고 흐릿하게 보인다. 명암의 대조처럼 등지고 있는 외부는 밝고 선명한 세상인데 그가 보고 있는 쪽은 어둡고 음산하며 무서운 암흑이다.

 

 그에게서 약 2,3미터 떨어진 곳에 휴고 한 대가 보인다. 아마도 지금까지 들렸던 여자의 목소리가 휴고 소리였던 모양이다. 자세히 보니 밖에서 들어온 빛에 은색으로 반짝이는 것이 자기 회사 소속의 PSWC 휴고는 아니고 일반적인 P-휴고로 보인다. PSWC 소속이면 로이와 레온처럼 검은색이어야 했다.

 

 휴고가 여전히 낭랑한 여자의 목소리로 말했다.

 "아저씨, 조금만 진정하세요. 왜 이런 결정을 하시는 거예요."

 

 서남기가 여전히 침울한 음성으로 조금은 화를 내듯이 툭 내뱉었다.

 "네가 상관할 일이 아니야. 날 내버려 둬."

 

 그가 화를 내듯이 말하고는 갑자기 주춤주춤 뒷걸음질 치려했다.

 

 휴고가 그 모습을 보았는지 다급하게 말했다.

 "안 돼. 그만하세요. 왜 그런 생각을 하세요. 자기 생명보다 더 소중한 것이 어디 있다고."

 

 '안 돼'라는 소리가 유달리 크게 들렸다. 뭐랄까, 놀란 사람의 비명 소리 같다고나 할까.

 

 찬은 그 소리에 의심이 생겼다.

 "어? 이상한데. 아닌가?"

 

 그는 불현듯 휴고를 통해 말을 하는 것이 A.I가 아니라 사람일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A.I라면 저런 일에 흥분하여 감정의 기복이 그대로 표현된 말소리를 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런데 다음에 이어지는 설득은 또 달랐다. 언제 그랬냐는 듯이 차분하게 말했다.

 

 "아저씨 이리로. 이리로 오세요. 왜 뒷걸음질을 자꾸 치세요. 뒤는 안 좋은 곳이에요. 여기가 좋은 곳이고요. 이리로 오면 좋은 세상인데 왜 뒤로 가려고 하세요. 이리로 오세요. 이리로. 우리 대화해요. 아저씨가 뭘 좋아하는지 이야기해 보세요. 난 친구들과 수다를 떠는 것이 좋은데."

 

 그제야 설득하는 말에 찬이 만족한 듯이 고개를 끄덕였다. 마치 자기처럼 위험한 사람을 설득하는 법을 아는 것 같았다.

 

 "좋았어. 그렇게 말을 계속 걸어. 그럼 나는 준비나 해볼까."

 

 휴고의 설득에 안심하고는 조심스럽게 천천히 뒤로 물러났다. 소화전까지 와서야 정지하고는 등에 있는 와이어를 당겨 소화전 안에 있는 배수관에 감았다.

 

 준비를 하며 찬은 생각했다.

 '분명히 A.I는 아니지. 그래. 사람이 분명해. 목소리는 여자 목소린데. 그럼 여잔가? 어디 있는 여자지?'

 

 그가 지금 이렇게 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아무리 상대가 설득을 잘 한다 해도 자살을 생각하는 사람을 완벽하게 보호할 수는 없는 법이다. 이런 경우는 항상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여 플랜 B를 준비해야 한다. 레온과 로이를 위아래에 보낸 이유도 또 다른 플랜 B다.

 

 찬이 구출 준비를 하는 사이 안에서는 계속 대화가 이어지고 있었다. 서남기는 자기가 죽어야 할 이유로 혼돈 시기에 잃어버린 가족들의 이야기와 추억 속에 남아있는 주변 사람들의 이야기를 했다. 죽어간 가족들의 이야기는 슬픈 이야기였고, 마치 이곳에 있는 사람들처럼 이야기하는 동료들 이야기는 애잔하게 들렸다. 말하는 내내 몇 번이고 고통스럽다는 듯이 그들이 보고 싶다며 절규했다.

 

 "보고 싶어.

 ...

  그 사람들이 보고 싶어.

 ...

  나는 더 살 이유가 없어. 그들이 없는 세상에서.

 ...

  나는 아무것도 아냐. 이건 사는 것이 고통이야.

 ...

  악몽이고 저주야."

 

 서남기의 절규에 휴고에서 차분한 여자의 목소리가 들렸다.

 "아저씨 진정하세요. 조금만 참고 생각해보세요. 이렇게 좋은 세상인데 왜 스스로 죽으려고 하세요. 자살한다고 무슨 이득이 있다고."

 

 휴고의 말에 와이어를 다 감고 다시 제자리로 돌아가던 찬이 안타깝다는 듯이 탄식을 내뱉었다.

 "어어, 아아 아! 안 되는데. 저런 사람에게 죽음과 관련된 단어를 사용하면 안 되는데."

 

 휴고의 말이 끝나도 서남기는 다른 말을 하지 않았다. 잠시 뭔가 생각하는 것 같더니 갑자기 그가 몸을 돌려 창 쪽을 보았다. 어두운 쪽을 보고 있다가 밝은 빛이 들어오는 쪽으로 돌아선 서남기의 표정이 방금 전 대화를 할 때의 음성과는 다르게 편안해 보이고 여유로워 보인다. 그 얼굴은 뭔가 결심을 한 표정이다.

 

 "가족에게 돌아가려고. 나에게 자유를 주려고."

 이 말을 하더니 대뜸 앞으로 걸어가기 시작했다.

 

 그 모습에 휴고가 바로 서남기를 향해 달려갔다.

 

 출입구 뒤에 쪼그리고 있던 찬은 휴고보다 앞서 서남기가 창 쪽으로 돌아설 때 이미 무슨 일이 일어날지를 직감하고 안으로 뛰어들어 갔다.

 

 '제길, 마음의 결정을 내렸구나. 그렇다면 길은 하나다. 플랜 B 가동.'

 

 찬이 안으로 뛰어들며 소리쳤다. 그건 자기 층에 있는 휴고나 서남기에게 하는 소리가 아니라 무선을 통해 큐브에게 경고를 알리고 그건 다시 로이와 레온을 대기시키라는 신호였다.

 

 "플랜 B."

 

 찬과 휴고 둘이 서남기를 향해 달려가는 이유는 자살을 하려는 그를 붙잡으려는 생각이다.

 

 찬이 휴고 바로 옆까지 달려와서 다시 소리쳤다.

 "지금 뛰어내리려 한다. 준비해."

 

 서남기를 향해 달려가던 휴고는 순간 뭔가가 자기 옆에 나타나며 소리치는 말과 모습을 보았다. 다음 순간 휴고는 자기방어 행동을 하듯이 사람처럼 손을 들어 옆에 있는 물체를 막으려 했다.

 

 찬이 뛰어내리려는 서남기 바로 앞까지 온 순간 그의 얼굴을 향해 휴고의 딱딱한 손이 날아와 코를 때렸다. 그로 인해 찬은 간발의 차이로 서남기를 잡지 못하고 놓쳐버렸다. 이미 출발부터 대응이 늦었던 휴고도 그를 잡지 못했다. 거기다 옆에서 다가오는 찬을 막는 일까지 해서 찬보다 더 많이 늦은 모습이었다.

 

 서남기가 창밖으로 뛰어 내림과 동시에 찬은 앞으로 쓰러졌다. 때린 건지 부딪친 건지 정확하게 알 수 없으나 엄청난 고통이 밀려들었다. 그 순간은 정신을 차릴 수 없을 정도로 아팠는데, 그 아픔을 표현할 사이도 없이 서남기가 창문 밖으로 뛰어내렸다.

 

 그의 몸이 나무가 쓰러지듯이 천천히 창밖으로 쓰러지면서 아래로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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