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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추리/스릴러
쫓다, 쫓기다 Reboot
작가 : Hana
작품등록일 : 2017.11.1

여행작가를 꿈꾸며 떠난 여행에서 만난 인터폴 디온과 북한 여성 인신 매매 사건에 휘말렸던 하나는 그 사건 이후로 연인으로 발전한다. 행복한 나날들을 보내던 어느 날, 새로운 책을 쓰기 위해서 3년 만에 돌아온 런던에 도착한 첫 날 하나는 MI6빌딩으로 추락하는 헬기를 목격한다. 그리고 그것은 아무도 짐작하지 못했던 커다란 사건의 시작일 뿐이었다. 쫓고, 쫓기는 숨가뿐 이야기는 그렇게 다시 한 번 펼쳐진다.

 
The One That Got Away
작성일 : 17-11-06 02:00     조회 : 253     추천 : 0     분량 : 49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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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쫓다, 쫓기다

 

 

 

 The One That Got Away

 ㅡ Katy Perry

 

 

 

 몇 시간 전만 해도 설레는 마음으로 도착했던 카를로비 바리의 공항에 도착한 내 심장은 주체할 수 없이 두근거리고 있었다.

 

 “여깁니다.”

 

 조금 전에 우리를 마중 나왔던 기사 분이 다시 한 번 공항 앞에서 기다리고 있었고, 우리를 바라보는 표정은 꽤나 긴장된 듯 했다. 아마도 이렇게 다시 돌아올 거라고는 예상하지 못했기 때문이겠지.

 

 기사가 우리를 태우고 도착한 곳은 카를로비 바리 중심가 한 가운데 있는 작은 규모의 호텔이었다.

 

 다른 호텔들과는 다르게 혼자만 외따로 덩그러니 놓여진 것처럼 길 한가운데에 스프링 콜로네이드와 다리 하나를 사이로 두고 있는 조그마한 호텔이었다. 호텔로 들어선 에릭은 키도 받지 않은 채로 호텔 안으로 걸어 들어갔고, 나는 그런 에릭의 행동이 어리둥절했지만 지금은 그런 걸 자세하게 생각할 겨를이 없었다.

 

 호텔의 가장 높은 층에 올라간 에릭이 문을 밀자, 문은 그대로 열렸다. 방 안으로 들어간 에릭이 테라스의 문을 거칠게 열어제꼈다.

 

 테라스에는 오렌지색깔의 1인용 의자가 마주보고 앉을 수 있을 정도로 작은 곳이었다.

 테라스를 연 에릭이 자신의 가방에서 스코프를 꺼내어 호텔 주변 이곳 저곳을 살펴보더니 창문을 닫고 커튼을 쳤다.

 

 “좋아, 따라온 녀석들은 없는 거 같으니 안심해도 돼.”

 “아, 네.”

 “잠깐 찾아 올 물건들이 있어서 내려갔다 올게. 잠시만 기다려.”

 “…혼자요?”

 “몇 분 안 걸릴 테니까 너무 걱정하지마. 금방 올게.”

 “네.”

 

 에릭이 나간 방에 혼자 남은 나는 조금 전의 상황을 머리 속에 하나하나씩 되새겼다.

 나를 부르던 그 남자의 목소리, 스패니쉬 네이티브의 액센트, 손가락에 끼고 있던 거대한 사이즈의 핑크 다이아몬드 반지, 중동 계열의 여자와 한 팀이고, 40대쯤, 본인의 피부색보다는 좀 더 태운듯한 태닝된 피부, 올백으로 넘긴 조금 긴 머리….

 

 바다로 뛰어들기 직전에 나를 바라보던 디온의 표정이 생각난 나는 입술을 깨물고 눈물을 참았다.

 

 

 

 

 

 정말로 몇 분 지나지 않아 방으로 돌아온 에릭에게는 크로스 백 하나가 들려있었다.

 

 “자, 이거 받아.”

 “이게 뭐에요?”

 “현금이랑 신용카드야. 일단 달러와 유로가 있을 거야.”

 

 가방 뒤 쪽의 지퍼 안에는 조금이라고 부르기에는 꽤 많은 양의 현금이 있었다. 여러 액수의 지폐가 섞인 달러와 유로였다. 적어도 300만원쯤은 되어 보였다. 달러도 그 정도는 되어 보였고,

 

 “그리고 그 안에 있는 카드는 전세계 어디서든 제한 없이 사용가능 할거야. 하지만 쓰고 나면 기록이 남을 수도 있으니까 최대한 현금으로 쓰고, 어쩔 수 없을 때만 쓰도록 해. 돈이 없어지면 연락해. 현금을 융통할 수 있도록 해줄 거야. 비밀번호는 디온 생일이야. 4자리 아니고 6자리로.”

 “….네.”

 

 에릭의 설명이 이어질수록 걱정이 밀려왔다.

 지금이 에릭이 설명해주는 모든 것들은 도망자에게 필요한 정보들이었고, 물건들이었다.

 

 “그리고 지금부터는 네 핸드폰, 여권, 아무것도 쓰지마. 이리 줘.”

 “네.”

 

 에릭의 말대로 그냥 통째로 내 가방을 에릭에게 넘겨주었고, 에릭은 내 핸드폰과 아이팟을 아까 도청기를 넣은 것 같은 알루미늄 봉투에 넣었다. 말을 마친 에릭이 가방에서 꺼낸 최신 기종의 스마트폰을 내게 건네며

 

 “지금부터는 이 전화로만 통화하도록 해.”

 “네.”

 “번호는 특수 번호라서 네 생일하고 내 생일이야. 모두 12자리고.”

 “네.”

 “전에 말했듯이 내 개인 전화와 마찬가지로 하퍼 가문의 소유 개인 위성이랑 연결 된 거니까 추적이 불가능해. 소환장을 받을 수도 있지만 그것도 시간이 걸릴 거고 어떻게든 네이트가 막을 거야. 그렇지만 도청이나 감청의 위험은 있으니까 통화는 아주 급할 때만하고, 나랑 네이트 말고 다른 어떤 번호와도 연락하지마.”

 “네. 알겠어요.”

 

 

 

 “디온을 데려간 남자에 대해서 기억나는 대로 말해봐.”

 “40대 중반 정도 되어 보이고, 아마 키는 네이트보다 크고 에릭보다는 작아요. 한 180 중후반대? 그리고 스패니쉬 액센트를 가지고 있었어요. 머리는 짙은 갈색이고 눈동자 색은 어두워서 잘 안 보였어요. 체격은 보통이고 특이한 건 왼 손 약지에 커다란 핑크색 다이아몬드로 된 반지를 끼고 있었어요. 같이 온 여자는 아랍계열 같았고 얼굴을 가려서 얼굴은 못 봤어요. 키는 내 정도고. 남자는 잘 모르겠지만, 여자는 특수 훈련을 받은 거 같았어요. 내 목을 붙잡고 있는 악력이나, 총을 능숙하게 다루는 모습이나, 갑판에서 뛰어내리는 것도 모두 이런 일에 익숙해 보였어요.”

 

 몇 번이나 머리 속에서 정리했던 정보들을 에릭에게 와르르 쏟아내듯이 이야기하자 에릭이 눈을 감고 크게 숨을 쉬더니 타블렛 화면을 몇 번 두드리더니 사진을 찾아서 내게 보여줬다.

 

 “혹시 이 남자야?”

 “네!”

 

 에릭이 보여주는 화면이 비친 그 남자는 아까와는 달리 캐쥬얼한 차림의 사진이었지만 그 남자였다.

 즐거운 듯이 웃으며 디온을 협박하던 모습에 기억나 이가 득득 갈렸다.

 

 로드리고 알레한드로 호아킨 실바

 

 “테레문의 오른 팔이야.”

 “………네?”

 

 심각한 표정의 에릭이 급하게 메시지를 썼다. ㅡ 아마도 네이트에게 알려주는 거 같아 보였다. ㅡ

 타블렛에 있는 로드리고의 정보를 찬찬히 살폈다. 겉으로 보이는 나이보다는 좀 어렸다. 40대 초반

 알려진 가족이 따로 없고, 엘살바도르 출신

 엘살바도르 정규군 출신이고 실제적으로 테레문의 밑에 들어온 지는 거의 20년 가까이 되었고, 테레문의 전적인 지지를 받고 있으며 대부분의 험한 일은 이 사람이 도맡아서 하는 듯 했다.

 

 그리고 그런 그 남자의 사진 옆에는 인터폴 적색 경보 사인이 떠 있었다.

 그 붉은 색 빛이 얇은 단도처럼 가슴을 찌르는 느낌이 들었다.

 

 

 

 네이트와 메시지를 주고 받는 듯 핸드폰에 집중하고 있던 에릭의 옆에서 나는 가방을 정리했다.

 달러들은 가방 깊숙한 곳으로 밀어 넣고, 유로도 큰 금액의 지폐는 나눠서 가방 안 쪽에 다른 곳에 넣었다.

 내 가방에서 꺼낸 여권을 넣을 수 있는 목걸이 형식의 지갑에 소액의 지폐들을 넣어두었다. 두꺼운 옷은 넣을 수 없을 정도로 작은 가방이라 속옷과 양말만 몇 개 챙겨 넣었다. 어딜 가나 옷을 사는 일이 어려운 건 아니니까 일단은 얼마 정도 지낼 수 있는 간단한 가방을 꾸린 다음에, 에릭이 설명한 물건들을 다시 한 번 확인한 내가 한숨을 크게 쉰 다음 에릭을 돌아보자 핸드폰을 내려다보던 에릭이

 

 “제길!!”

 

 짜증이 섞인 목소리로 소리를 지른 에릭이 머리를 벅벅 긁으며

 

 “이럴 줄 알았어.”

 “왜요?”

 “후….,OK, 하나. 내 말 잘 들어.”

 “네.”

 “지금부터는 너 혼자서 이동해야 해. 우리는 따라갈 수가 없어.”

 

 예상은 했던 일이지만 에릭에게서 확답을 듣고 나니 내 심장이 가슴에서 발등으로 툭 하고 떨어지는 기분이 들었다.

 

 마른 입술을 혀로 한 번 핥은 에릭이

 

 “지금 본부에서는 디온이 납치 된 게 아니라, 그 쪽하고 내통하고 있을 지도 모르고, 이번 사건과 연관이 있을지도 모른다는 사실도 배제하지 않기로 했어.”

 “디온은 납치 당했어요! 내가 똑똑히 내 두 눈으로 봤어요!”

 “알아, 디온은 납치 된 거야. 하지만 본부에서는 아니라고 생각하고 있어. 그리고 헬기가 추락한 지점에 네가 있었다는 것도 의심하고 있고.”

 “…하? 뭐라구요?”

 “물론 너나 디온 둘 다 그런 거랑은 전혀 상관없다는 거 알고 있어. 하지만 지금의 상황으로 봐서는 너와 디온을 모함하기에도 좋은 상황인 건 맞아.”

 “세상에.”

 

 에릭의 충격적인 이야기에 눈 앞이 하얘졌다.

 앉아있던 침대에서 일어나 손톱을 물어뜯으며 불안함에 오른쪽 왼쪽으로 왔다 갔다 하며 머리 속을 정리하려 애썼다.

 

 “자, 내 말 잘 들어. 제대로 설명할 시간이 없어. 여기서 벗어날 기회는 딱 한 번뿐이야.”

 “알겠어요.”

 

 

 

 

 

 최대한 하나가 눈에 띄지 않도록 호텔에서 벗어나게 한 에릭이 네이트에게 메시지를 보내려 핸드폰을 여는 순간 문을 두드리는 소리와 함께

 

 “안에 있는 거 아니까, 문 열어.”

 

 목소리를 들은 에릭의 표정이 사납게 변했다.

 

 ‘아주 신났구만.’

 

 바로 대답하지 않고 테라스에 있는 의자로 걸어가 앉은 에릭이

 

 “들어와.”

 

 라고 말한 다음, 자신의 앞에 놓은 와인 잔에 천천히 와인을 따랐다.

 

 방으로 들어온 사람은 에릭과 네이트의 예상에서 1mm도 벗어나지 않은 국제 테러 대책 부 부장인 하비 언더우드와 오전에 자신들과 만났던 케빈 마커스 그리고 당연하게도 언더우드의 충실한 충견인 부팀장 케이시 그레이슨이었다.

 

 “다들 이렇게 보니 반갑다고 말해야 하는데 전혀 반갑지 않아서 그렇게 말해 줄 수가 없는 걸 용서하길 바래. 맘에 없는 빈 말은 하지 못하는 성격이라서 말이야.”

 “Miss 유, 어디 있지?”

 “글쎄? 여기에는 없어. 눈이 있다면 보이겠지만, 뭐 그 눈들을 장식으로 달고 다니는 게 아니라면 말이지. 여기는 없어.”

 “어떻게 된 거지?”

 “뭐가 어떻게 된 거라는 거지?”

 “그 여자는 어디 있냐고!!”

 

 화가 난 듯 짜증 섞인 목소리로 에릭을 다그치는 언더우드 부장을 보는 에릭의 얼굴은 여전히 미소 띈 채 뭐가 문제냐는 듯 장난스러운 표정이었다.

 

 “글쎄? 어디 놀러 라도 갔겠지. 카를로비 바리는 아름다운 도시잖아. 그리고 내가 여기다가 하나를 묶어둘 수는 없는 노릇이잖아? 우리 아가씨는 자유의지에 반하는 행동을 강요 받아야 할 이유가 없는 사람이야.”

 “나랑 장난치지마. 에릭.”

 “내가 그래야 할 이유라도 있나? 하비?”

 

 화가 나는지 시뻘개진 얼굴로 당장이라도 불을 뿜어낼 듯한 하비가 입을 다물자, 케이시가 한 발 앞서서 나서서 에릭에게 다가왔다. 보기 드문 근육질의 몸매에 취미로 이종 격투기를 한다고 알고 있는 케이시는 보통의 사람에게라면 가까이 오는 것만으로도 위협적으로 느껴지는 사람이었지만, 물론 에릭은 보통 사람이 아니었다.

 위협적으로 다가와 에릭의 시야를 가린 케이시가

 

 “제대로 대답해.”

 “내가 지금 질문에 하나라도 답하지 않은 게 있었던 가?”

 “여기서 에릭 붙잡고 링에라도 끌고 들어가 결투 신청 이라도 할 게 아니라면 그만하지. 그레이슨 부 팀장.”

 

 문에서 들리는 낯익은 목소리에 방 안에 있던 모든 사람들이 시선을 돌렸다.

 

 “네이트.”

 

 네이트가 호텔 문 방안으로 걸어오는 모습은 마치 영화의 한 장면 같았다.

 아까 갈아입은 가벼운 차림은 온데간데 없이 완벽한 수트차림이 되어서 나타난 네이트의 등장에 에릭을 제외한 모든 사람들의 표정은 삽시간에 어두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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