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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추리/스릴러
쫓다, 쫓기다 Reboot
작가 : Hana
작품등록일 : 2017.11.1

여행작가를 꿈꾸며 떠난 여행에서 만난 인터폴 디온과 북한 여성 인신 매매 사건에 휘말렸던 하나는 그 사건 이후로 연인으로 발전한다. 행복한 나날들을 보내던 어느 날, 새로운 책을 쓰기 위해서 3년 만에 돌아온 런던에 도착한 첫 날 하나는 MI6빌딩으로 추락하는 헬기를 목격한다. 그리고 그것은 아무도 짐작하지 못했던 커다란 사건의 시작일 뿐이었다. 쫓고, 쫓기는 숨가뿐 이야기는 그렇게 다시 한 번 펼쳐진다.

 
Apologize
작성일 : 17-11-06 01:57     조회 : 269     추천 : 0     분량 : 4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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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쫓다, 쫓기다

 

 

 

 Apologize

 ㅡ OneRepublic

 

 

 

 뭐라고 말이라도 하고 싶었지만 내 뒤에 서서 총을 겨누고 있는 사람은 내 관자놀이에 붙인 총뿐만 아니라, 내 목 울대도 조금 숨쉬기 버거울 정도로 쥐고 있어서 난 그저 입만 뻥끗뻥끗할 수 밖에 없었다.

 

 목을 잡고 있는 손은 내 목을 완전히 감쌀 정도의 크기는 아니었다. 그리고 느껴지는 손가락의 길이로 봐서는 분명히 여자의 손이었다. 그렇지만 악력은 보통의 여자가 가진 것이라고는 생각할 수 없었다.

 

 남자가 시키는 대로 갑판 난간에 올라 선 디온이 나를 돌아보며

 

 “괜찮을 거야, 걱정하지마. 그리고 정말, 정말 미안해.”

 

 말을 마친 디온이 갑판에서 뛰어내렸다.

 

 ‘디온!!!!’

 

 비명을 지르듯 내질렀지만, 내 목소리는 내 입 안을 타고 나오지 못했다.

 바둥거리는 내 몸을 잡고 있던 여자가 내 목을 더 꾸욱 하고 눌렀다.

 나는 숨도 쉬지 못하고 모든 움직임을 멈췄다.

 

 남자에게 시선을 돌렸다. 그 남자는 언제 꺼내어 썼는지, 나이트 고글을 쓰고 있었다.

 디온이 뛰어내린 바다 쪽을 확인한 남자가 차고 있던 시계를 꺼내어 뭔가를 맞추는 듯 버튼을 눌렀다.

 그리고 고개를 까닥해 보이자, 나를 안고 있던 팔이 풀리고, 내 뒤에 서 있던 사람도 난간에 올라 섰다.

 

 고개를 돌려 확인한 여자는 얼굴을 마스크로 반쯤 가리고 있었다. 그렇지만 선명하게 보이는 눈동자와 천연인듯한 구불구불한 머리도 짐작해볼 때, 아마도 아랍계열인 것처럼 보였다. 아주 짧은 순간 나와 눈을 마주 친 여자는 일말의 망설임도 없이 갑판에서 뛰어내렸다.

 

 아주 작게 물이 튀는 소리가 들렸고, 그와 동시에 꽤 거리가 있었던 나에게 어느 새 다가온 남자가

 

 “설마 지금 소리 지르려는 건 아니겠지?”

 “그 정도로 바보는 아니야.”

 “좋아, Adios Senorita!”

 

 난간에 설 때까지 나에게 총구를 겨누고 있던 남자가 쪽 하는 소리를 내며 에어키스를 보낸 뒤, 그대로 난간에서 뛰어내렸다. 물이 튀는 소리가 들리자마자 난간을 붙잡고 남자가 뛰어내린 곳을 확인했지만, 빛 한 줄기 없는 밤바다는 나에게 그 어떤 것도 보여주지 않았다.

 

 몇 분도 안 되는 사이에 일어난 일들이 너무 정신 없었지만, 지금은 그런 여유를 부릴 때가 아니다.

 네이트에게 받아서 주머니에 넣었던 카드 키를 확인하고 달리기 시작했다.

 

 

 

 객실이 있는 갑판 바로 아래 층으로 뛰어내려가 카드 키에 써 있는 호수의 방을 찾기 위해서 정신 없이 내달렸다. 몇 번이나 넘어질 뻔했지만, 그때마다 벽을 붙들고 서며 머리 속으로 아까 만났던 사람들의 인상착의와 말투를 몇 번이고 떠올렸다.

 

 2043호

 

 카드 키를 넣는 순간 카드 키를 넣는 곳의 빨간색 불이 초록색 불로 바뀌었고, 나는 문을 열고 방 안으로 뛰어들어가 외쳤다.

 

 “디온, 디온이 납치 당했어요!!”

 

 

 

 

 

 객실 안에는 네이트와 에릭이 침대에 걸터앉아 와인을 마시고 있던 중이었다. ㅡ 아마도 사건 이야기 중이었는지 옆에는 자료들과 타블렛이 켜진 상태였다. ㅡ

 울먹이는 내 말을 들은 에릭과 네이트가 시선을 교차했다. 그리고 두 사람 모두 약속이나 한 듯이, 나에게 조용히 하라는 듯 검지 손가락으로 입술을 가렸다. 내가 고개를 끄덕이자, 네이트와 에릭은 앉아있던 침대에서 일어나 입고 있던 옷을 벗기 시작했다.

 무슨 일인지 제대로 생각을 할 수 없는 내가 바닥에 주저앉아 숨을 고르는데, 눈 깜짝할 사이에 팬티 한 장만 남기고 옷을 벗은 에릭과 네이트는 서로의 손을 교차하며 ㅡ 네이트의 왼 손은 에릭의 오른 손 바닥 아래에, 에릭의 왼 손은 네이트의 오른 손 바닥아래에 ㅡ 손가락으로 서로의 손바닥을 두드렸다.

 

 모스 부호로 신호를 주고 받는 것 같아 보였다.

 

 그렇게 몇 초 동안 신호를 주고 받던 두 사람 중, 에릭이 먼저 핸드폰으로 ‘도청 가능성 있음. 체크해보겠음’이라고 말한 다음 벗어놓은 옷들을 펼쳤고, 네이트는 자신의 가방에서 얇은 막대기 같은 것을 꺼냈다.

 그 막대는 네이트가 버튼을 누르자, 마치 광선검처럼 레이저를 뿜어내기 시작했다.

 네이트는 에릭과 네이트가 벗어놓은 옷들을 그 레이저가 나오는 막대로 꼼꼼하게 훑어 내렸다. 체크를 다 한 네이트가 고개를 설레설레 해 보였고 ㅡ 아마도 도청기가 있는지 체크할 수 있는 휴대용 스캐너로 보였다 ㅡ

 

 그와 동시에 에릭이 핸드폰으로 ‘너도 벗어.’ 라는 말에 고개를 끄덕이자, 네이트와 에릭은 곧바로 나에게서 등을 돌렸다. 갈아입을 옷을 따로 가지고 오지 않아서 속옷만 남긴 채 옷을 다 벗고 일단 가방에서 나온 에릭의 티셔츠를 머리 위로 뒤집어 썼다. 나보다 키가 30센티는 큰 에릭의 셔츠라서 티셔츠는 내 허벅지까지 내려왔다.

 두 사람의 등을 손가락으로 두드리자, 네이트가 내 옷도 스캐너를 꼼꼼히 훑어냈다.

 

 아무런 반응이 없자, 에릭이 객실의 불을 모두 껐다.

 

 칠흑 같은 어둠 속에서 유일하게 보이는 것은 스캐너에서 나오는 빛으로 어슴푸레 보이는 네이트의 얼굴 윤곽뿐이었다.

 

 어두운 방 안을 꼼꼼히 살피던 네이트가 들고 있던 스캐너가 뭔가를 감지한 듯 깜빡였다. 네이트가 에릭을 돌아보며 확인해보라는 듯한 신호를 보냈고, 에릭은 침대 위 쪽에 있는 화재 경보등 안에서 네이트가 들고 있는 스캐너가 반짝일 때마다 반짝이는 작은 기기를 거칠게 떼냈다.

 

 “하나, 불.”

 “네.”

 

 네이트가 시키는 대로 불을 켜자, 에릭이 검지와 엄지 사이에 검은색 플라스틱으로 된 물건을 보여주었다.

 네이트는 그런 에릭에게 작은 알루미늄 봉투 같은 것을 건넸고, 에릭은 그 플라스틱으로 된 물건을 그 안에 집어 넣은 뒤 밀봉했다.

 

 “카메라인가?”

 “아니, 도청기야. 카메라를 설치하면 눈치 챌 거 알았겠지.”

 “짐작 가는 사람은?”

 “뻔하지.”

 

 분노가 치밀어 오르는 지 네이트의 표정은 이제까지 본 적 없이 험악했다.

 

 “일단 이거 입어.”

 

 티셔츠만 걸치고 있던 나에게 에릭이 아마도 네이트 것으로 짐작되는 가벼운 트레이닝 팬츠를 건넸고, 나는 고맙다고 말한 뒤 바지를 입었다.

 

 나에게 옷을 건네주고 난 뒤에 에릭은 옷을 챙겨 네이트에게도 건넸고, 가벼운 청바지와 티셔츠차림이 된 에릭과 네이트가 시선을 주고 받으며 수화 같은 것으로 조용히 대화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일반적인 수화로는 보이지 않는 걸로 봐서는 아마도 네이트와 에릭만이 알고 있는 수신호 인 것 같았다. ㅡ 아니면 인터폴 요원들끼리는 모두 알고 있는 건지도 모르겠고….ㅡ

 

 ‘목표가 디온이었다니, 생각해본 적도 없어.’

 ‘그럼 원래 목표가 디온이 아니었다고 생각하는 거야?’

 ‘디온은 우리 팀이 아니잖아.’

 ‘….디온이 우리 팀원이라고 생각한 건가?’

 ‘그럴 수도 있겠어. 일단 자세한 이야기는 여기서 하지 않은 게 좋겠어.’

 ‘응.’

 ‘일단 카를로비 바리로 돌아가야겠어. 시간이 별로 없어. 에릭 지금 바로 헬기 요청하고.’

 ‘그래, 지금 상황에서 본부로 돌아가는 건 자살 행위야.’

 ‘응, 일단 하나부터 여기서 빼내야겠어. 그게 급선무야. 분명히 디온을 스파이로 몰 테니까.’

 ‘....괜찮겠어? 그 놈들 분명히 하나를 노릴 텐데?’

 ‘생각해 둔 게 있어. 준비해놓은 물건들도 있고. 쓰게 될 거라고 생각하지 않았지만 말이야.’

 ‘알았어.’

 

 대화를 마친 듯 네이트가 나를 돌아보더니 고개를 끄덕였다.

 괜찮다는 사인 같아서 그제서야 나는 좀 숨을 쉴 수 있었다.

 

 “물건들 다 챙겨. 헬기로 이동할 거야.”

 “네.”

 

 에릭의 말대로 흩어져 있는 물건들을 일단 다 가방에 있는 대로 집어넣었다. 그 사이에 네이트는 메시지 몇 개를 보냈다. 네이트가 메시지를 보낸 지 몇 초 지나지 않아 네이트의 전화기가 울렸다.

 

 “어떤 가요? 오늘도 타워 브릿지의 도개교는 올라가지 않았나요?”

 

 뜬금없는 네이트의 타워 브릿지 이야기에 나는 어리둥절해졌다.

 누구랑 무슨 통화를 하는 건지 알 수 없었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여기서 타워 브릿지가 뜬금없이 나올 수 있는 건 딱 한 가지 밖에 없다.

 

 코드명

 

 다른 사람이 통화를 들었을 때도 무슨 이야기를 하는지 알 수 없도록

 

 통화를 마친지 얼마 되지 않아서 우리는 모두 방을 빠져나가 갑판으로 나갔다.

 요란한 소리가 어두운 밤하늘을 갈랐다.

 우리의 머리 위에는 2대의 헬기가 배 양 쪽에서 날아오고 있었다.

 

 먼저 도착한 헬기에 먼저 올라타는 네이트가 에릭에게 소리쳤다.

 

 “에릭, 나머지 일은 너한테 맡길게. 잠깐 준비해야 될 게 있어.”

 “그래.”

 

 에릭의 대답에 네이트가 엄지를 위로 해 보이며 이륙하라는 신호를 보내자, 헬기는 곧바로 하늘로 떠올랐다.

 그리고 나와 에릭인 뒤이어 도착한 헬기에 탔다.

 

 “우리 어디로 가는 거에요?”

 “카를로비 바리로 돌아갈 거야.”

 “네.”

 

 자세한 이야기를 물어보고 싶었지만, 우리가 도청이나 감시의 위험에서 완전히 벗어난 것인지 아닌지 알 길이 없으니, 나는 에릭이 말해줄 때까지 기다리는 게 맞는다고 생각했다.

 

 네이트가 탄 헬기가 우리와 다른 방향으로 날아가는 모습을 보면서 심장이 진정하지 못하고 두근거렸다.

 디온 걱정에 자꾸만 다시 디온을 보지 못할지도 모른다는 부정적인 생각에 참담한 기분을 떨칠 수가 없었다.

 눈을 감고 기도했다.

 

 조금 전 나에게 사과를 하고 뛰어내린 그 모습이 제발 마지막이 아니기를

 내가 마주할 수 있는 디온의 마지막 모습이 오해도 풀지 못한 채 끝나버린 이런 것이 아니기를

 

 간절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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