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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판타지
고귀한 여자
작가 : 솜솜
작품등록일 : 2017.7.1

본격 여주 여왕되는 이야기.
환생물, 당찬 여주. 스윗 남주. 힐링, 성장물.
(주의 : 흐름상 남주가 살짝쿵 늦게 등장.)

엄마에게 버림받고 사랑하는 사람에게 살해당한 뒤 환생해서도 여러 트라우마에 시달리던 여주.
자신의 인생을 개척하기로 마음먹자 만나게 된 여러 인연을 통해 점점 변해가는 자신을 발견하게 됨.(남주, 충성스러운 시녀 등등.)


(제 멜주소와 트윗 주소 입니다..ㅎㅅㅎ
pang_0315@naver.com / @aSweet_world )
*트위터에는 업뎃 소식이 올라온답니다 ㅎㅎ

 
37.
작성일 : 17-11-05 23:33     조회 : 452     추천 : 0     분량 : 41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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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15 17 19 21

  노이테리온 에브라임. 올해는 그가 태어난 지 딱 7천년이 되는 해였다.

 

  그는 깎아지르는 듯한 절벽의 꼭대기에 느슨하게 앉아 떠오르는 태양을 무심히 바라보며 살아온 햇수를 셌다.

 

  무료하다.

 

  다시는 인간에게 정을 주지 않으리라고 다짐하고 레어에 처박힌 지도 2천년이 지났다.

 

  그러나 인간들에게 상처를 받았던 기억은 어제 일처럼 생생하게 떠올랐다. 망각의 축복을 허락받지 못한 종족의 특징 때문이었다.

 

  그는 아비가 인간이었던지라 순혈통은 아니었지만 어미에게서 태어났기에 고스란히 종족의 특성을 물려받고 태어났다.

 

  그러나 어딘가 아비의 유전자가 섞여서 그런 걸까. 그는 이상하게 인간이 좋았다.

 

  인간과 어울려 살고 싶고, 인간과 친구가 되고 싶었다.

 

  단순히 유희가 아니라 정말 그들과 함께 살고 싶었기에 그들의 세상으로 뛰어들었었다. 그러나 인간들은 그를 알면 알수록 태도가 바뀌어 갔다.

 

  결국엔 그를 수도 없이 이용하고 배신했다.

 

  그는 항상 진심이 아니었던 적이 없어서 이번엔 다를까, 이번엔 다를까 하고 기대를 했다.

 

  그리고 또다시 같은 결과를 맞게 되고, 그 횟수가 수십, 수백 아니 수천회가 되고나니 그는 인간들을 더 이상 믿지 못하게 되었다.

 

  그렇게 노아는 2천 년간, 세상에서 가장 험준하다고 하는 협곡의 가장 높은 봉우리에 있는 자신의 레어에 들어가 잠적했다.

 

  기나긴 동면을 해보기도 하고, 미친 듯이 마법을 연구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그는 돌아가고 싶었다.

 

  마치 타향에 간지 오래 된 자가 고향을 그리워하듯 말이다.

 

  결국 노아는, 긴 긴 고민 끝에 세상으로 다시 걸음을 내딛었다. 그러나 그의 마음은 2천 년 전과는 많이 달라져 있었다.

 

  인간을 향한 마음이 마냥 따뜻하던 옛날과는 달리, 의심과 불신으로 가득했고 딱딱하게 굳어있었다.

 

  “저게 뭐야?”

 

  그가 비교적 큰 영지에 막 도착했을 때 사람들이 웬 공고문 앞에서 인해를 이루고 있었다. 대체 뭐길래 보는 사람마다 ‘저게 뭐야.’와 같은 말 밖에 안하는 건지.

 

  노아는 궁금하여 가까이 다가갔다.

 

  그리고 노아도 똑같은 말을 내뱉었다.

 

  “이게 뭐야.”

 

 - 실력은 있지만 피를 흘리지 않는 일을 하고 싶은 자 구함. 월 급여 :200골드부터(협상가능)

 

  장소 :

 

  이곳은 이성으로 환하게 빛을 발하는 중심부.

 칠흑 같은 밤 나방은 빛을 쫓고 나비는 어둠 속으로 스며드네. 찾아오라. 나비가 있는 가장 어두운 호수로.

 

  기한 : 블리스력 249년 둘째 달 십오일 자정까지. -

 

  무슨 저따위 구인 공고가 다 있지.

 

  저렇게까지 공고를 낸 것 보면 누군가 장난 친 건 아닐 텐데.

 

  노아는 흥미가 생겼다.

 

  특히 엄청난 금액을 걸어 놓고도, 피를 흘리지 않는 일을 하고 싶은 자를 구한다는 말에.

 

  대관절 실력자를 대려다 놓고 돈을 꼬박꼬박 주면서 뭘 시키려는 걸까. 앉아서 서류 처리라도 시키는 걸까.

 

  누군지는 몰라도 머리가 좀 이상한 인간이거나 아주 특이한 인간일 듯싶었다.

 

  노아는 그 공고에 지원하기로 결심했다. 어쨌거나 손에 피를 흘리지 않는 일을 하고 싶은 자라니. 그가 마다할 이유가 없었다. 그리고 저런 괴상한 공고를 내 건 자가 어떤 인간인지 호기심이 생기기도 했고 말이다.

 

  그러나 장소를 나타내는 문구는 꽤 풀기가 어려웠다.

 

  시간이 촉박했고 역 추적을 하려 했더니 공고문이 수십 군데로 돌고 돌아 퍼져 있어서 시간 안에 그 곳들을 다 뒤지기란 불가능했다.

 

  그 말은, 무조건 문제를 풀어야만 장소를 찾을 수 있다는 뜻이다.

 

  노아는 짜증을 삼키며 책을 몇 백 권을 구입했다. 그가 잠적하던 2천년 동안 세상이 많이 변했고, 그가 알던 나라도 다 사라지고 지명도 달라져 있었기에 문제를 풀기 위해서는 정보가 필요했다.

 

  “허.”

 

  그러나 책만으로도 정답이 완전하지 않았다. 노아는 절로 허탈한 감탄을 내뱉을 수밖에 없었다.

 

  그 어떤 뛰어난 지성체가 문제를 푼다 해도 결국, 출제자의 의도에 따라서 풀 수밖에 없는 구조로 되어 있는 문제였다. 문제가 천재적이라는 것이 아니라, 문제를 낸 자가 매우 용의주도한 인간이라는 뜻이었다.

 

  이성의 중심부는 메이븐이라는 나라이고, 나비는 공주를 의미하므로 메이븐의 공주 중 한 명이라는 건 분명해 졌는데, 그 공주들 중 ‘호수’를 의미하는 자를 알아내야 한다.

 

  그렇다면 메이븐의 공주들이 누가 있는지 잘 모르는 그로서는 정보길드를 이용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정보길드가 있는 쪽으로 발걸음을 옮기며 노아는 생각했다.

 

  ‘대체 이렇게까지 해서 사람을 구하는 이유가 뭘까.’

 

  문제를 풀수록 궁금증이 해소되기는커녕 더 호기심이 자극되고 있었다. 아무래도 그 역시 호기심에 유난히 약한 종족이었으니 말이다.

 

  노아는 그 인간이 누군지 알아내자마자 한 달음에 메이븐의 궁으로 텔레포트 했다. 그러나 바로 인간의 앞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주위를 맴돌며 상황을 살폈다.

 

  며칠간을 지켜보니 대강 저 인간이 어떤 상황에 처한지는 알 것 같았지만 여전히 왜 그런 공고를 냈는지 의문은 풀리지 않았다.

 

  그저 원치 않는 사람과 결혼하고 싶어 하지 않는 평범한 여자 같았다. 외모 역시 그다지 특별하지 않았으며 이렇다 할 특이한 모습도 없어서 그가 기대했던 그런 독특한 인간이 아니었다.

 

  하지만 모든 존재는 겉보기가 다가 아니라는 걸 알고 있었기에, 일단 그는 여자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아니, 사실은 작정하고 나타났다기보다는 그냥 지켜보며 계속 궁금했던 것을 결국 호기심에 져서 물어본 것뿐이었다.

 

  “왜 청혼을 받아주지 않은 거지?”

 

  “그야 싫으니까 그런 거지... 당연하잖아?”

 

  그의 물음에 멍하니 대답을 하던 여자는 그를 발견하곤 퍽 놀란 듯 했다. 여자는 잠시 당황해 하다가 곧 정신을 차렸는지, 그에게 앉기를 권유했다.

 

  여전히 여자는 얼떨떨해보였지만 꼼꼼하게 질문을 해왔다. 어떤 질문은 의외로 그가 고민을 해야 할 정도였다.

 

  직접 이야기를 나눠보니 주변을 맴돌며 지켜보던 것과는 확실히 느낌이 달랐다.

 

  매우 꼼꼼한 여자였다. 그리고 문제를 풀며 느꼈던 대로 확실히 특이한, 아니. 특이하다기보다는 이상한 구석이 있었다.

 

  여자가 어느 정도의 능력을 갖고 있냐고 물어봤을 때, 내심 이 여자도 내가 능력을 얘기하면 표정이 달라지지 않을까 예상했는데, 여자의 반응은 전혀 예상치 못한 것이었다.

 

  모르는 척 하는 건지, 아니면 정말 모르는 건지 여자는 마법이라는 주제에 굉장히 무지했다.

 

  자기 나름대로 질문하여 엉뚱한 방식으로 노아의 능력치를 이해한 여자는 꼼꼼하게 계약서라는 것을 작성한 후 곧바로 실천에 옮겼다.

 

  공주가 궁을 탈출할 생각을 하다니.

 

  일단 한배를 타기로 했고, 여자가 요구한 것이 최대한 여자의 말에 따라달라는 것이었으므로 군말 없이 함께 움직이기는 했으나 도통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 수가 없었다.

 

  그렇게 기나긴 여정이 시작되었다.

 

  노아는 여행하는 내내 여자를 관찰했다.

 

  ‘이 여자도 다른 인간들처럼 변할 거야.’

 

  ‘궁에서 교육을 제대로 받지 못해 마법에 대해 잘 몰라 나의 실력을 제대로 이용할 줄 모르는 것 뿐, 앞으로 계속해서 함께 여행하는 동안 여자는 점점 더 내 능력에 대해 알게 될 테고 여자는 결국 다른 인간들과 똑같아 질 거야.’

 

  하는 생각을 마음에 품고 여자를 끝없이 의심했다.

 

  그러나 여자에 대한 그의 생각은 결정적으로 완전히 잘못된 부분이 있었다. 거의 한 달 정도를 배에서 함께 생활하며 여자를 아주 가까이서 지켜본 그로서는 그가 아예 전제를 잘못 깔고 있었다는 것을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여자는 무언가 트라우마에 사로잡혀, 자기 자신을 신경 쓰는 것만으로도 벅차 남을 배신할 여유조차 없는 인간이었다. 처음에는 엄청난 현상금이 걸린 채 쫓기는 상태라서 그런 줄 알았는데, 점점 그것 때문만은 아닌 것 같았다.

 

  일단, 여자는 잠을 거의 자지 않았다. 일부로 자지 않는 것이 아니라 불면증에 시달리고 있었다. 여자는 아주 예민하여 겨우 잠이 들었다 해도 조그만 소리에도 깼다.

 

  정말 어찌나 예민한지 밤에 아주 조금 뒤척거리는 것조차 여자가 깰까봐 신경이 쓰였다.

 

  여자의 시녀도 여자가 그렇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는지 여자와 한 방에 있을 때는 무척이나 조용조용 행동하며 시종일관 여자의 눈치를 살폈다.

 

  그렇게 노력하여 여자가 겨우 잠이 들면 여자는 어김없이 악몽을 꾸었다.

 

  울거나 끙끙거리는 신음 소리가 조그맣게 들려오며 그의 귀를 자극했다. 그는 웬만하면 그의 능력을 드러내지 않고, 인간의 일에 크게 참견하지 않자는 주의였으나 여자에게 결국 잠드는 마법을 걸 수밖에 없었다.

 

  그 뒤로 여자는 한결 나아보였다. 그리고 이상하게 그의 마음이 놓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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