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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판타지
어서오세요! 마녀의 목장에!
작가 : 도개
작품등록일 : 2017.11.2

대기업 본부장으로 잘나가던 '서준'. 하지만 치명적인 누명을 쓰고 회사에서 잘린 후 자살하기위해 충동적으로 제주도로 내려간다. 그리고 '마녀 목장'이라는 이상한 목장에서 머물게 되는데...

<제 10항. 투숙기간 중 그믐달이 뜨는 날에는 오후 8시 이후부터 불을 절대 환하게 켜지 말고, 만약 불을 켰다면 즉시 주인장 방으로 달려오세요.>

알 수 없는 주의사항과 함께 서준에게는 이상한 일이 일어나기 시작했다!

어서오세요! 여름의 찬란한 마녀 목장으로!

 
S# 4. 몇 살같이 보여요?
작성일 : 17-11-05 22:24     조회 : 308     추천 : 1     분량 : 6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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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카페에서 엄청난 피로감과 정신적 후유증으로 인해 일주일 내내 피곤했던 서준의 얼굴이 웬일로 밝았다. 아침 7시, 밝아오는 햇빛이 오랜만에 반가웠다. 오늘은 카페 문을 열지 않는 일요일이기 때문이었다.

 

 

 ‘똑똑-’

 

 

 기분 좋게 세수를 하고 나오는데 누군가 방문을 두드렸다. 저번의 귀신 사건이 대충 마무리되고 서준은 다시 206호로 돌아왔다. 그렇다면 이 방문을 두드릴 사람은 단 한 사람,

 

 

 “무슨 일이시죠?”

 

 “잘 주무셨어요?”

 

 

 도의뿐이었다. 그녀는 눈웃음을 지으며 서준에게 아침 먹으러 가요- 라고 하며 서준을 질질 식당으로 끌고 갔다. 당연히 자신이 알아서 내려갈 텐데 억지로 이렇게까지 끌고 가는 그녀의 모습에 어딘지 모르게 수상함이 풍겨왔다.

 

 

 “수상한데.”

 

 “뭐가요?”

 

 

 하지만 도의는 아무것도 모른다는 얼굴로 평소와 다르게 나무탁자 위에 음식을 올릴 뿐이었다. 혹시 독이라도 탔나?! 하지만 맛은 여전히 똑같았고, 그 밥을 먹으며 서준이 쓰러지는 일은 없었다. 그렇게 수상한 느낌으로 아침밥을 먹고 난 후, 그녀가 서준에게 한 우유병을 건네줬다.

 

 

 “뭐에요 이게?”

 

 “한번 쭉 들이켜보세요~”

 

 “....”

 

 

 서준은 그녀를 의심스러운 눈빛으로 노려보며 우유를 마시기 시작했다. 근데 맛이 좀 이상했다. 자신이 알고 있던 우유와는 느낌이 달랐다. 이거 뭐냐는 표정으로 도의를 바라보자 도의는 그 모습을 예상이라도 했다는 듯이 웃기 시작했다.

 

 

 “맛없죠?”

 

 “네. 제 스타일은 아니네요. 이거 우유 맞아요?”

 

 “우유 아니고 염소젖이에요!”

 

 “아침부터 사람을 속이시네.”

 

 

 서준은 맛은 없지만 주는 사람의 성의를 생각하며 벌컥벌컥 마시기 시작했다. 친해지려 해도 도저히 친해지고 싶지 않은 맛이었다. 도의는 그런 그의 모습을 보며 작전대로 흘러가는 상황에 음흉하게 웃음을 지었다. 마시느라 도의의 얼굴을 모르는 서준은 그저 아무것도 모른 채 병을 기울이고 있었다.

 

 

 “흐흐. 실은 그거, 뇌물이에요.”

 

 “푸웁!!!”

 

 

 그녀의 말이 끝나자마자 하얀 염소젖이 도의의 얼굴과 테이블을 화려하게 수놓았다. 순식간에 벌어진 상황에 도의는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얼굴을 찌푸렸다. 서준의 입에선 염소젖이 뚝뚝 떨어졌지만, 자신보다 먼저 휴지를 뽑아 급하게 도의의 얼굴을 닦아주기 시작했다. 얼떨떨한 그녀 역시 손수건을 꺼내 들어 머리와 옷에 묻은 염소젖을 닦아내기 시작했다.

 

 

 “죄... 죄송합니다.”

 

 “엄청나게 격한 반응이네요...”

 

 “제가 뇌물이란 단어에 예민해서...”

 

 “우선 손님도 다... 닦으세요.”

 

 

 도의는 서준에게 새로 뽑은 휴지를 건넸고 그제야 서준은 자신의 입과 옷에 묻은 염소젖을 닦기 시작했다. 회사에서 자신이 했던 짓들이 떠오르는 단어에 평소 칼같이 완벽하던 서준의 당황한 모습을 보여준 첫 번째였다.

 

 

 “근데, 뇌물이라뇨?”

 

 

 그의 눈은 뻘쭘한지 갈 곳을 잃어 허공을 응시하며 도의에게 물었다. 하지만 도의는 서준의 얼굴을 똑바로 보며 말했다.

 

 

 “오늘 하루 부탁할 게 있어서요.”

 

 

 부탁이란 말에 단번에 서준의 시선이 도의에게 고정됐다. 굳은 그녀의 눈빛에 잊고 있었던 불안함이 다시 올라왔다.

 

 

 “오늘은 일요일이죠?”

 

 “그렇죠.”

 

 “그럼 카페도 쉬고, 목장체험도 쉬겠죠?”

 

 “...그렇겠죠.”

 

 

 도의가 그의 손을 붙잡자 불안감이 강해졌다.

 

 

 “오늘,”

 

 ‘도망가! 빨리!’

 

 

 그녀의 입이 열리고 자신의 마음속에서 누군가 도망가라고 말했다. 하지만 꽉 붙잡힌 탓에 그녀의 입만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저랑 염소젖 짜요!”

 

 

 염소젖이라면 지긋지긋한 서준은 그녀의 말을 듣자 눈을 감고 한숨을 쉬었다.

 

 

 “싫습니다. 이거 놓으시죠.”

 

 

 손을 힘껏 뿌리치려 했지만 도저히 뿌리칠 수 없었다. 대체 저 작은 몸에서 어떻게 이런 힘이 나오는지 알 수 없었다. 당황한 서준은 그녀를 뿌리치려고 팔을 이리저리 흔들었지만, 도의는 그저 웃으며 서준을 바라보며 웃었다.

 

 

 “뇌물을 이미 드셨잖아요? 빨리 같이해요!”

 

 “아니 그게 무슨!”

 

 

 ‘생억지’라고 말하려던 서준은 미처 그 말을 내뱉지 못하고 자신을 끌어당기는 강한 힘에 어딘가로 질질 끌려야만 했다.

 

 *

 

 “메에에-”

 

 “메에에”

 

 “애들아 잘 있었어~?”

 

 

 서준은 난생처음 본 염소에 놀라기도 잠시, 어이가 없었다. 자신이 왜 여기까지 와서 왜! 염소젖을 짜야 하는 거지? 하지만 그런 그의 생각을 묵살하듯 도의는 손목을 잡은 채 한 하얀 염소 앞으로 갔다.

 

 

 “해리~ 젖 짜자~”

 

 

 서준과 달리 그녀는 지금 꽤 많이 신이 났다. 염소들을 다른 사람에게 보여주는 일을 무척이나 좋아하기 때문이었다. 살짝 뒤를 돌아보니 그는 뾰로통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그 모습에 웃음이 터진 도의는 바닥에 쭈그려 앉아 젖을 짤 준비를 시작했다.

 

 

 “죄송해요. 어쩔 수 없었어요. 일손이 필요해서...”

 

 

 서준을 이곳으로 끌고 올 수밖에 없는 이유를 설명하며 도의는 그에게 사과했다. 자신이라고 손님을 끌고 오고 싶은 마음은 없었다. 하지만 급격히 증가한 손님들에 가축들을 관리할 시간이 부족해졌고, 일이 쌓이고 쌓여 하루 만에 혼자 할 수 없는 지경까지 와버린 것이다. 그런 그녀의 사과 아닌 사과를 들으며 서준은 묵묵히 그녀 옆으로 가 똑같이 쭈그려 앉았다.

 

 

 “도와주시는 거예요?”

 

 “이미 끌고 왔잖아요.”

 

 

 서준은 빨리 이 일을 끝내고 휴일을 즐기고 싶었다. 갑자기 협조적인 태도에 도의는 신이 난 상태로 염소젖 짜는 법을 설명해주기 시작했다.

 

 

 “우선 이렇게 엄지랑 검지로 고리를 만들어서....”

 

 

 서준은 물끄러미 그녀를 쳐다봤다. 이런 일이 뭐가 즐겁다고 해맑게 웃는 것인지 알 수가 없었다. 그의 인생에서 이런 타입의 생명체가 딱 하나 있었다. 그게 뭐였더라...

 

 

 “아. 개 같다.”

 

 

 딱 떠오른 단어에 기쁜 것도 잠시, 그는 방금 자신이 그 단어를 입 밖으로 꺼내버렸다는 사실을 알자 서준은 당황했다. 순식간에 두 사람 사이는 조용해졌고 그는 지금 이 상황을 부정했다.

 

 

 “네?!”

 

 “제가 지금 뭐라고 했죠?”

 

 “개...”

 

 

 아. 망했구나. 진짜 지금 딱 바다에 뛰어들고 싶어졌다. 회사에서 평소에 제일 싫어하는 사람이 입으로 말실수 하는 건데 지금 자신이 딱 그랬다. 머리를 쥐어뜯으며 자책하는 그의 모습을 도의는 어찌해야 할 바를 모르는 표정으로 바라봤다.

 

 

 “개... 같으시구나... 죄송해요 괜히 피곤하신데...”

 

 

 도의는 자신의 행동을 후회했다. 많이 피곤할 텐데 염소젖까지 짜자고 했으니 그가 개 같다고 말할 만했다. 남의 기분을 생각 안 한 자신에 그녀는 급격히 우울해졌다.

 

 

 “잘못 말한 거예요.”

 

 “아니에요...억지로 안 하셔도 되요.”

 

 

 그녀의 축 처진 모습에 서준은 그녀를 저 멀리 밀어버리고 서툰 손길로 염소젖을 짜기 시작했다. 도의가 알려준 방법이 아니라 그런지 염소젖은 잘 나오지 않았지만 그는 이상함을 눈치채지 못한 채 그저 염소젖을 짜느라 급급했다. 빨리 짜고 이곳을 벗어나고 싶었다. 그런 그의 모습을 바라보던 도의는 서툰 서준의 손길에 다시 옆으로 다가갔다.

 

 

 “이렇게 말고, 이렇게요.”

 

 

 갑자기 자신의 손을 겹쳐온 그녀에 서준은 깜짝 놀라 주저앉았다. 갑작스럽게 맞잡은 손에 당황했다.

 

 

 “뭐 하는-”

 

 “제 말 대충 들었죠? 이렇게 짜면 젖이 잘 안 나와요. 피아노 치듯이 하나하나 밑으로 살살,”

 

 

 서준의 손 위를 피아노 치듯 가볍게 검지부터 약지까지 하나씩 터치하는 그녀의 손길에 급하게 서준은 염소에게서 손을 뗐다. 너무 놀랐는지 심장이 위험하게 쿵쿵거렸다. 도의는 또 아차 하며 시무룩해졌다.

 

 

 “죄송해요... 싫으신데 계속,”

 

 “아니라는데 왜 자꾸!”

 

 

 갑자기 터져 나온 큰 고함에 도의는 몸을 움츠렸다. 서준은 그런 그녀의 모습에 깊은 한숨을 쉬곤 다시 젖을 짜기 시작했다. 염소가 몸을 이리저리 움직였지만 아랑곳하지 않고 계속 손을 놀렸다. 그렇게 두사람 사이에 긴 정적이 흐르자 도의는 이 어색한 분위기를 깨기 위해 먼저 입을 열었다.

 

 

 “저, 궁금한 게 있는데요.”

 

 “네.”

 

 “언제까지 그쪽이라고 부를 거예요?”

 

 “왜요.”

 

 “아니 그냥... 섭섭하잖아요.”

 

 

 그녀의 말에 서준은 한번 돌아보곤 다른 염소로 향했다. 일어서서 움직이는 그를 도의 역시 옆에 붙어 쫄랑쫄랑 따라왔다.

 

 

 “그럼, 뭐라 불러요.”

 

 “이름 불러요. 우리!”

 

 “네?”

 

 “서준 씨~ 이렇게요.”

 

 “...맘대로 하시든가요.”

 

 

 서준은 양동이를 염소 밑에 대며 그녀의 말에 대충대충 대꾸했다. 빨리 일을 끝내고 방으로 돌아가고 싶었다. 하지만 그와 다르게 도의는 지금 좀 감격했다. 뭔가 서준과 한 발짝 더 가까워진 기분이었다. 거기서 멈추지 않고 그녀는 한 발 더 나가보기로 했다.

 

 

 “서준 씨는 몇 살이에요?”

 

 “벌써 그렇게 불러요?”

 

 “뭐~ 제 맘이죠.”

 

 “나이는 알아서 뭐하게요.”

 

 “그냥요! 궁금하잖아요!”

 

 

 명랑하게 물어오는 도의에 서준은 피곤해졌다. 이 느낌은 강제로 선 자리에 나갔을 때 느꼈었던 기분이었다.

 

 

 “26살이요.”

 

 

 그의 나이를 듣자 도의는 굉장히 의외의 나이에 깜짝 놀랐다. 맨 처음엔 자신과 동갑이거나 한 2살 정도 많을 줄 알았는데 막상 그의 나이는 자신이 생각한 범위에서 좀 많이 벗어났다.

 

 

 “26살이요? 우와! 동안이시네요.”

 

 “먹을 만큼 먹었어요.”

 

 

 여전히 서준은 자신이 할 일을 하고 있었지만, 도의의 눈은 더욱더 반짝이기 시작했다. 사람을 알아가는 일은 언제나 즐거웠다.

 

 

 “그럼, 저는 몇 살 같아요?”

 

 “40살.”

 

 

 대꾸하기 귀찮아진 서준은 아무렇게나 말했다. 그냥 더 묻지 않고 조용히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지만, 도의는 입을 닫을 생각이 전혀 없었다. 오히려 신이 나서 더욱 종알거리기 시작했다.

 

 

 “에이! 장난치지 말고요! 진짜 저 몇 살 같아요?”

 

 “알고 싶지 않네요.”

 

 

 그러자 자신의 얼굴 앞에 그녀의 얼굴이 불쑥 튀어나왔다. 서준은 그녀를 옆으로 밀었지만, 그에 굴하지 않고 도의는 계속 얼굴을 들이댔다.

 

 

 “몇 살 같아요?”

 

 “하는 짓은 7살.”

 

 

 서준이 맞출 생각이 없다는 것을 눈치 챈 도의는 입을 삐죽이며 자신의 나이를 말했다.

 

 

 “21살이에요.”

 

 “그러시군요.”

 

 

 더 반응이 없는 서준에 민망해진 도의는 그저 바닥에 깔린 지푸라기만 만지작거렸다. 그러다 문뜩 도의는 무언가 떠올랐는지 지푸라기를 버리고 서준에게 물었다.

 

 

 “근데, 언제까지 있으실 거에요?”

 “알아서 뭐하게요.”

 

 “아니... 성수기까지만 일 도와주시면 안 되나 해서요....”

 

 

 그러자 드디어 서준에게서 격한 반응이 튀어나왔다. 고개를 휙 돌려 도의를 바라보는 화난 눈빛에 그녀는 깨갱했다.

 

 

 “정말 뻔뻔하시네요. 지금 제주도로 놀러 와서 놀지도 못하고 휴일 없이 일만 하는 제가 불쌍하지도 않으신가 봐요.”

 

 

 서준의 말에 도의의 양심에 이곳저곳 화살이 박히기 시작했다. 하지만 도의는 포기하지 않았다. 어렵사리 얻은 인재를 놓칠 수는 없었다. 어떡해야 할지 몰라 입술만 잘근잘근 깨무는 도의를 보며 서준은 어디 할 말 있으면 해보라는 표정으로 바라봤다. 그러다가 좋은 생각이 났는지 손뼉을 한번 치곤 서준을 향해 웃어 보였다.

 

 

 “그럼, 우리 정식으로 계약해요!”

 

 “그건 또 무슨 헛소리인지.”

 

 “음음... 계약 내용은 어떻게 할까요? 물론 제가 을이고 서준 씨가 갑이겠지만요!”

 

 

 한다는 말도 없는데 다짜고짜 밀어붙이는 도의에 서준은 자리에서 일어나 염소젖이 담긴 양동이를 그대로 두고 축사를 빠져나왔다. 하지만 바로 뒤 도의가 양동이를 낑낑거리며 들고는 쫓아왔다.

 

 

 “저랑 계약해요! 네?”

 

 “안 해요.”

 

 

 마치 ‘안 사요’를 말하는 말투로 서준은 도의를 무시한 채 자신의 방으로 들어가 굳게 문을 잠갔다. 바깥에선 도의가 문을 두들기며 ‘계약해요!’를 남발했고 이리저리 달콤한 말들로 서준을 유혹했지만 서준은 들리지 않는다는 듯이 귀를 닫고 여유롭게 목욕을 할 준비를 했다. 축사의 코를 찌르는 냄새가 밴듯한 느낌에 기분이 썩 좋지 않아 당장 씻고 싶었다.

 

 욕조에 물을 담는 힘찬 물소리에 그녀의 목소리가 희미해졌고, 물이 반절쯤 차자 목소리가 들리지 않았다. 욕실에서 나와 귀 기울여봤지만 드디어 포기한 것인지 애절한 목소리와 문을 두들기는 소리는 들리지 않았다.

 

 

 “진짜 피곤한 사람이네.”

 

 

 서준은 그제야 웃음을 지으며 욕조에 입욕제를 풀기 시작했다. 금방 퍼지는 기분 좋은 장미향이 욕실에 퍼져나갔고, 서준은 욕실에서 나와 옷을 벗고 목욕 가운을 입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 여유로움은 오래가지 못했다.

 

 

 ‘벌컥-’

 

 “헤헤! 저랑 같이.... 헉!”

 

 “....”

 

 “.....”

 

 

 두 사람의 사고가 정지되는 순간이었다. 몰래 주섬주섬 닫힌 문을 열던 도의는 잠금장치가 풀리는 소리에 쾌감을 느끼며 문을 열었지만, 그녀는 문고리를 놓을 생각도 못 하고 굳어버렸다. 가운이 반절만 걸쳐진 등을 마주했기 때문이었다. 도의의 인생 중 처음으로 남자의 맨 등을 마주한 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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