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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추리/스릴러
쫓다, 쫓기다 Reboot
작가 : Hana
작품등록일 : 2017.11.1

여행작가를 꿈꾸며 떠난 여행에서 만난 인터폴 디온과 북한 여성 인신 매매 사건에 휘말렸던 하나는 그 사건 이후로 연인으로 발전한다. 행복한 나날들을 보내던 어느 날, 새로운 책을 쓰기 위해서 3년 만에 돌아온 런던에 도착한 첫 날 하나는 MI6빌딩으로 추락하는 헬기를 목격한다. 그리고 그것은 아무도 짐작하지 못했던 커다란 사건의 시작일 뿐이었다. 쫓고, 쫓기는 숨가뿐 이야기는 그렇게 다시 한 번 펼쳐진다.

 
Anyone Of Us (Stupid Mistake)
작성일 : 17-11-05 02:17     조회 : 255     추천 : 0     분량 : 4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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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쫓다, 쫓기다

 

 

 

 Anyone Of Us (Stupid Mistake)

 ㅡ Gareth Gates

 

 

 

 

 

 탁구를 치는 것 처럼 서로의 이름을 각기 부르며 어색하게 서 있는 상황에서 케이트라는 이름이 머리 속으로 찌르르 하고 울리는 기분이었다.

 

 평소의 디온이 입는 수트와는 전혀 다른 완벽한 턱시도 차림의 디온을 보면서 디온에게 참 잘 어울린다는 생각과 동시에 대체 왜 저런 걸 입고 있는 건지라는 모순된 생각이 떠올랐다. 그리고 그 옆에 서 있는 케이트에게 저절로 눈이 갔다.

 

 그 프롬 사진만으로도 눈에 띄는 미인이라고 생각했었는데 지금 내 눈앞에 서 있는 케이트는 눈에 띄는 미인 정도가 아니었다. 헐리우드 여배우가 시상식에라도 온 듯한 눈부실 정도로 잘 어울리는 은색 패턴이 휘감은 시스루 드레스는 드레스가 아니라 케이트의 피부라고 해도 될 정도로 잘 어울렸다.

 

 가슴 한가운데가 비워져 양쪽 가슴부터 오프 숄더 모양으로 레이스로 장식된 은색의 패턴들은 아마도 기계가 아니라 사람이 자수를 놓은 듯 섬세하면서도 정교하고 완벽한 대칭이었다.

 공작의 깃털을 묘사한 듯한 바닥에 넓게 펼쳐져 끌리는 드레스의 뒷자락은 실제로 공작이 꼬리 깃을 다 펼치고 있는 것처럼 우아하고 아름다웠다.

 

 이게 바로 그 ‘케이트’구나.

 디온의 첫사랑이자, FBI아카데미 수석입학과 수석졸업의 신화

 최대한 평정심을 유지하며 모든 에너지를 쏟아 입 꼬리를 끌어올리고 손을 내밀었다.

 

 “만나서 반가워요, 하나라고 합니다.”

 “네, 케이틀린이에요.”

 

 어색하게 악수를 나누는 가운데 디온은 이제까지 본 적 없이 황망한 표정으로 나와 눈도 마주치지 못했다.

 

 디온이 어째서 그러는 것인지 어느 정도 짐작한 내가 뭐라고 더 말을 걸어보려 했지만 입이 떨어지질 않았다.

 그러던 와중에 두 사람이 하고 있는 인 이어로 뭔가 지령이 내려왔는지 서로 한번 시선을 마주하고는

 

 “가봐야겠어. 나중에 얘기해.”

 “어?어.”

 “나중에 만나요. 그럼 이만.”

 

 바쁘게 자리를 떠난 두 사람 때문에 남겨진 나와 에릭은 어색할 정도로 긴 시간 동안 말이 없었다.

 

 멍하니 두 사람이 떠난 방향을 바라보고 있던 나의 어깨를 감싼 에릭이

 

 “일단 네이트가 있는 곳으로 가자.”

 

 라며 나를 이끌었다.

 솔직히 고마웠다. 에릭이 그렇게 나를 끌어주지 않았다면 나는 아마도 석상처럼 굳은 채 이 자리에서 얼마나 더 시간을 보냈을지도 모르는 일이니까.

 

 긴장했던 탓인지 정신도 없고 나를 거의 반쯤 부축하다시피 차 안에 던져놓은 에릭 덕분에 겨우 움직일 수 있었다. 차에 타자마자 나는 리무진 한 쪽에 구비되어 있던 잔에 얼음을 던져 넣고 브랜디로 보이는 호박색의 액체를 따라서 두어 번 흔든 다음 단번에 들이켰다.

 

 옆에 앉은 에릭도 이런 내 모습에 뭐라 이야기하지 못하고 입을 다물었다.

 

 속에서 천 불이 타오르는 느낌에 진득하게 넘어가는 브랜디가 더더욱 뜨겁게 느껴졌다.

 다시 한 번 브랜디를 따라서 손에 쥐고 흔들었다.

 너무 화가 나는데, 대체 이걸 뭐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는 마음에 두 다리가 저절로 아래 위로덜덜 떨렸다.

 

 “….어…음…좀 천천히 마셔. 너 지금 빈 속이잖아.”

 “후….네.”

 

 에릭의 말에 대답은 했지만 난 손에 든 잔을 다시금 단번에 비워냈다.

 

 

 

 차는 얼마 떨어진 곳에서 잠시 정차했고, 감시 차량이었던 건지 장비가 가득한 밴의 뒤에서 네이트가 내리며

 

 “고마워, 하나 진짜 잘했어.”

 “네.”

 

 내 심각한 표정에 뭔가 말하려던 네이트를 에릭이 막듯이

 

 “디온 만났어.”

 “무슨 소리야? 디온을 왜 만나? 어디에서? Pupp 호텔에서?”

 “응.”

 “뭐?”

 “케이틀린이랑 같이 있더라고.”

 “뭐?!!”

 

 네이트가 저렇게 뛸 듯이 놀라는 걸 보니 네이트도 몰랐나 보다.

 하긴 아는데 나한테 말을 안 해줬을 리가 없지. 싶은 마음에 다시 한 번 브랜디를 따라서 입안에 털어 넣었다.

 

 

 

 “그럼 그렇게 마주쳤다가 바로 인사하고 헤어졌다고?”

 “응.”

 

 어이가 없다는 듯 헛웃음을 내뱉은 네이트가 자신의 핸드폰으로 누군가에게 전화를 걸었지만 전화를 받지 않는 건지 신경질적으로 종료 버튼을 누르고 다시 전화를 걸었다.

 

 “글렌, 네이트야, 브라이언 지금 어디 있어?...뭐? 작전 중이라고?...카를로비 바리에 있는 건 알아…..어떻게 아냐고? 메이플라워팀을 여기서 마주쳤으니까 알지, 대체 왜 메이플라워팀이 여기에 있는 건데?.....극비인 걸 몰라서 물어보는 게 아니잖아!....알았어 브라이언이랑 연락되면 나한테 바로 연락해달라고 해. 급한 일이니까 열일 다 제치고 나한테 연락하라고.”

 

 전화를 끊은 네이트가 심각한 표정으로 나를 돌아보며 뭐라 말하고 싶은데 말하지 못하겠다는 표정으로 조용히 한숨을 쉬며

 

 “허..음 오늘 정말 고마워. 너무 잘해줘서 감동스러울 정도야.”

 “네, 최선을 다했어요.”

 “흠….어….”

 

 침울한 표정으로 리무진 바닥을 바라보고 있는 나를 본 에릭과 네이트는 아주 조용히 입 모양으로만 대화를 나누기 시작했다, 고개를 숙이고 있는 나에게는 전혀 들리지 않았지만 지금의 내 머리 속으로는 저 둘이 무슨 대화를 하는지 까지 궁금해 할 여력이 없었다.

 머리 속에는 아까 나란히 걸어오던 디온과 케이티의 모습만이 잔상처럼 계속해서 떠오를 뿐이었다.

 

 

 

 ‘메이 플라워 팀이 왜 여기 있어!!!’

 ‘나도 몰라! 아니 근데 하나는 왜 저렇게 우울한 거야?’

 ‘디온이 메이플라워팀에 합류한 거 말 안 해줬대. 기밀 사항이라면서.’

 ‘뭐?! 대체 왜?!’

 ‘나도 모르지, 그건.’

 ‘아휴…그럼 당연히 케이트가 합류한 건 모른 거야?!’

 ‘당연하지.’

 ‘그럼 그 상황에서 저 둘을 그렇게 파티장에서 마주쳤다고?’

 

 

 

 

 

 다급하게 임무를 마치고, 호텔을 빠져 나와서 운전석에 탄 케이틀린이 이제 막 조수석에 앉아 벨트를 매는 디온에게

 

 “하나라니? 설마 네 여자친구?”

 “….응.”

 “에릭이랑 같이 있다니 무슨 일이지? 잠깐, 테레문 건 인가? 카를로비 바리에 자주 온다고 듣긴 했는데 말이야. 여기 오는 줄 몰랐어? 런던에 있다며?”

 “몰랐어.”

 “그랬구나, 여자친구 예쁘더라. 성격도 좋아보이고. 그 드레스랑 머리 다 네이트 작품이겠지?”

 “…..”

 “너 왜 그래? 뭐 잘못 된 거 있어?”

 “…..하….”

 “디온, 대체 왜 그러는데?”

 

 운전을 하며 디온을 돌아다본 케이틀린이 걱정스럽게 물었다.

 디온은 양 손으로 마른 세수를 하며 어찌 할 바를 모르는 표정이었다.

 뭔가 심각한 분위기를 느낀 케이틀린이

 

 “야! 뭐야? 왜 그러는 건데?!”

 “….하나한테 얘기 안 했어.”

 “뭘 얘기 안 했는데?”

 “…..네가 메이플라워팀에 합류했고, 너랑 파트너가 된 거에 대해서 이야기 안 했다고.”

 “뭐?!!!!”

 

 

 

 

 

 호텔에 들러서 옷을 갈아입는 내내 머리 속이 빙빙 돌았다.

 보고 싶었다고 해서 이런 식으로 만나게 될 거라고는 생각해보지 못했고, 보고 싶은 상대를 이런 식으로 만나서 배신감이 들 줄이야.

 

 언제부터였던 걸까?

 내가 모르는 사이에 디온은 케이틀린을 따로 만나왔던 걸까?

 거기까지 생각이 미치자 명치께를 누군가에게 얻어맞은 것처럼 숨을 제대로 쉴 수가 없었다.

 침대 위에 주저 앉아 있는데 똑똑하고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렸다.

 

 “하나, 들어가도 돼?”

 “….네…”

 

 방에 들어온 네이트와 에릭이 침대 위에 멍하니 앉아있는 나를 보고는 일단 바닥에 던져놓은 드레스와 구두등을 정리해서 상자에 넣었다. 그리고

 

 “일단…어… 런던으로 돌아가자.”

 “네…”

 

 내가 풀 죽은 목소리로 침통하게 대답하자, 에릭과 네이트의 한없이 안쓰러운 표정으로 나를 내려다보며 어깨를 토닥토닥해주었다.

 

 

 

 

 

 “아니, 잠깐, 너 지금 뭐라고?”

 “알아! 내가 바보 같은 짓 한 거 나도 안다고.”

 “이게 바보 같은 짓 정도냐?! 네 여자친구 오늘 헬기 추락한 거 목격한 거 때문에 경찰서까지 갔다면서? 그런데 같은 날 남자친구가 옛날 여자친구랑 같이 있는 거 까지 보게 한 거야?! 그것도 옛날 여자친구랑 같이 있다는 것도 전혀 모르는 상태에서?! 너 진짜 생각이 있니 없니!?”

 “어휴….”

 “왜 그랬어? 아니, 여기 오기 전에 귀띔이라도 해주지 그랬어.”

 “나 아직 하나한테 메이플라워 사건에서 좌천된 이유 말 못했어.”

 “디온….”

 

 안타까운 케이틀린의 목소리에 디온의 마음은 더없이 참담해졌다.

 고개를 숙인 채 한숨을 쉬는 디온이

 

 “나 때문에 내 파트너가 죽었다는 이야기는 도저히 할 수가 없었어.”

 “…디온….”

 “…알아, 내가 말해줬어야 한다는 거. 근데 도저히 용기가 나지 않았어.”

 “후….”

 

 디온의 그런 마음을 케이틀린도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었다. 자신과의 끝나지 않을 것 같았던 8년의 연애를 깨어지게 만든 원인이었으니 새로운 연인에게서도 같은 과오를 반복할 까봐 두려웠던 디온의 마음은 충분히 이해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하나에게 이런 일을 겪게 하는 건 더더욱 안 될 일이었다. 숨을 크게 들이 쉰 케이틀린이

 

 “당장 쫓아가!”

 “…뭐?”

 “당장 따라가서 빌던 무릎 꿇고 사죄를 하던 이대로 그냥 보내면 안되지!”

 “야 우리 지금 임무 수행 중.”

 “그게 문제냐?! 너 이러다가 저 친구도 잃을 거야. 이런 정도의 신뢰는 깨진다면 다시 돌이킬 수가 없는 거야. 당장 가서 설명하고 붙잡아. 남은 일은 내가 알아서 처리 할 테니까.”

 “혼자서 괜찮겠어?”

 “누구한테 하는 말이야? 나 케이틀린 티렐이야. 이 정도 일쯤 혼자 처리하는 거 일도 아니야.”

 “맞아. 내가 지금 누굴 걱정하는 거냐.”

 

 하나는 분명히 런던으로 돌아갈 거라는 생각이 미친 디온이 네이트에게 메시지를 다급하게 보내기 시작했다. 최대한 자신이 따라갈 수 있을 만큼의 시간만 벌어달라고 다급하게 보낸 메시지의 답이 돌아왔고, 네이트의 대답은

 

 “아주 잘 하는 짓이다.”

 “정말 미안한데 네이트 지금 바로 따라갈 테니까 시간 조금만 벌어줘. 지금 꼭 얘기해야 해서 그래.”

 “알았어. 근데 너 예뻐서 하는 거 아니라는 거나 알아둬. 하나 때문에 해주는 거야.”

 “당연하지! 고마워.”

 

 메시지를 다 보낸 디온이 케이틀린을 돌아보며

 

 “공항으로 데려다 줄 수 있어?”

 “물론이지.”

 

 선선한 대답과 함께 엑셀을 밟으며 튕겨져 나가는 차 안에서 디온이 나직하게 말했다.

 

 “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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