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ading...
1일간 안보이기 닫기
모바일페이지 바로가기 > 로그인  |  ID / PW찾기  |  회원가입  |  소셜로그인 
스토리야 로고
작품명 작가명
이미지로보기 한줄로보기
 1  2  3  4  5  6  7  8  9  10  >  >>
 1  2  3  4  5  6  7  8  9  10  >  >>
 
자유연재 > 로맨스판타지
악녀에게 죽음을
작가 : 나연Nayeon
작품등록일 : 2017.11.4

누구에게나 친절한 나의 친구, 그리고 그런 그 친구를 짝사랑하는 나의 오랜 약혼자, 그리고 나. 우리 셋중에서 나는 악녀이겠지.

[표지는 실사인장]

 
00
작성일 : 17-11-04 20:45     조회 : 324     추천 : 0     분량 : 3427
뷰어설정 열기
뷰어 기본값으로 현재 설정 저장 (로그인시에만 가능)
글자체
글자크기
배경색
글자색
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오래전부터 생각했던것이 있었다.

  만약에, 정말로 만약에.

  이 세계 자체가, 내가 살아가는 이 세계가 만약 소설이라면,

  나는 이 세계에서. 아니, 이 소설속에서 나는.

  흔히 책속에 등장하는, 그런 악녀일 뿐일것이라고.

 

 

  *

 

 

  00

 

 

  *

 

 

  나는 태어날때부터 부유했다.

  제국에서 유명한 마법사인 어머니와 아버지, 제국의 기사단장인 삼촌, 그리고 저명한 학자인 오빠덕분에 우리 집안은 풍족했다. 그리고 그런 집안에서 나는 부족함 없이 살았다. 백작의 작위를 받았던 우리 집안은, 제국에서도 황제의 신임을 받는 유명한 집안이였다. 그리고 그런 우리 집안의 막내는 나였다.

 

  워낙에 여자가 귀한 집안이라, 나는 부족함 없이 자랐다. 내가 달라는 것은 다 주었고, 얻고싶었던 것들중에 내가 얻지 못할것은 없었다. 모든것이 완벽한 하루하루를 살아갔다.

 

 

  " 오늘이, 로첼린의 데뷔탕트인가? "

  " 맞아요, 벌써 로첼린니 데뷔탕트를 할 시기가 오다니. "

 

  감격의 눈물에 젖은 부모님을 무심히 바라보았다. 데뷔탕트, 귀족의 여식이. 사교계에 처음 발을 들이는 것을 뜻하는 데뷔탕트는, 12살정도의 나이에 이뤄진다. 그것이 보통이였다. 오히려, 13세에 데뷔탕트에 오르는 내가 다른사람들에게는 이상한 것이란것을 부모님은 이해할 수 없었을 것이였다. 작게 한숨을 내쉬고는, 오빠의 손을 잡고 마차에서 내렸다. 첫 에스코트는 오빠에게로 돌아갔다. 아버지는 어머니를 에스코트 해야한다는 이유였다.

 

 

  " 데뷔탕트, 잘 마치길 바래. "

  " 물론이지, "

 

  살풋, 웃음을 지어보였다. 오랫동안 교육받았었던 사교계 매너와 화술은 이미 완벽하다고 알려져있었다. 언제나 우아한 여성의 모습을 해야한다. 사교계는 서로를 물고 뜯는 또 다른 곳이니까. 나에게 사교계는 숨이 막히고 답답한 곳이였다. 그리고 그런 그곳에서 너를 만났다.

 

 

  " 안녕! 나는 베아트리스 리스턴이야. 너는 누구야? "

  " 로첼린 에스터입니다. 리스턴 백작가의 여식이시군요. "

  " 딱딱한 말투네, 편하게 얘기해! 나는 13살이야, 너는? "

  " 13살입니다. "

  " 엑, 동갑이네! 나는 내가 더 나이가 많을 줄 알았어! 나 작년에 데뷔탕트 했거든. 근데 로첼린은 오늘이 첫 데뷔탕트라고 하길래, 나보다 어릴 줄 알았어! "

 

  태양처럼 밝은, 붉은색 머리카락을 가지고 환하게 웃는 그녀의 모습은 너무나도 아름다웠다.

 

 

  *

 

 

  " 약혼을 파혼했으면 한다. "

  " 베아때문이지? "

 

 

  담담히 책을 넘기며 그에게 말했다. 그가 움찔, 몸을 움직이는것이 느껴졌다. 어떻게 알았느냐 묻는다면 내가 답해줄 수 있는 길은 없었다. 그는 그 나름대로 자신의 감정을 남에게 우정이라 표현하는것 처럼 보였지만, 나에게는 아니였다. 제국의 마법사이신 어머니와 아버지에게 세심하고도 섬세함을 배웠고, 제국의 기사단장인 삼촌에게는 남의 감정을 읽는 법을 배웠다. 그리고 오빠에게는 냉철한 생각을 배웠다. 그런 내가 그의 감정을 알아차리지 못할 리는 없었다. 그의 행동은, 누가 보아도 사랑에 빠진 사춘기 소년의 행동이였으니까.

 

 

  " 지금 베아를 위해, 나와 파혼한다면 실베스터 가문은 비난을 받을 수 밖에 없겠지. "

  " 그정도는 감수할 수 있다! "

  " 에일릭 실베스터. 넌 그러지 못해. "

 

  너는 그 누구보다 책임감이 강하니까, 너의 행동 하나때문에 너의 가문이 비난받는것을 용서할 수는 없을꺼야. 그 누구도 아닌 차기 가주인 너에 의해서 말이야. 한숨을 푹 쉬었다. 이럴때 보면 아직 어린애였다. 언제나 냉철하게 상황을 판단하라고 그렇게 얘기했건만, 아직도 그러지 못하는 에일릭에, 한심하다는 감정이 먼저 들었다.

 

 

  " 실베스터 가문의 차기 가주인 에일릭 실베스터가, 약혼중에 다른 여자에게 사랑의 감정을 품었고, 사랑의 감정을 품은 상대가 약혼녀의 친구다. 그래서, 에일릭 실베스터가 일방적으로 파론을 요구했다- 이런 이야기가 세간에 퍼지면 어떻게 될까. "

 

 

  물론, 백성들은 아름다운 로맨틱한 이야기라면서 좋아하겠지. 하지만 내가 말하는건 그 얘기가 아닌걸 알잖아.

 

 

  " 사교계에서는 실베스터 가문을 물어뜯겠지. 맹수처럼. "

 

  그게 바로 사교계니까. 어깨를 으쓱하고는 말을 이었다. 리스턴 가문역시 마찬가지일껄? 비슷한 맥락으로, 약혼녀가 있는 약혼자를 꼬셨다는 명목으로 말이야. 에일릭의 인상이 험악하게 일그러졌다. 저런, 차기 가주가 된다면 너는 표정관리부터 해야겠다. 혀를 차며 말하는 나를 보며 에일릭이 날카롭게 쏘아붙였다

 

 

  " 지금 나를 협박하는거야? "

  " 협박? 천만에. "

 

 

  나는 지금 지극히 현실적인 말을 해줬을 뿐이야. 나 역시, 네 파혼에 찬성할 의향이 있고. 하지만 지금은 그런 이야기들이 퍼질 수가 있다는거지. 내 말에 에일릭이 조금은 일그러졌던 인상을 폈다. 그러면 언제? 에일릭의 질문에 간단히 대답했다.

 

 

  " 기다려. "

 

 

  내가 너와 내가 파혼할 수 있게 만들때까지.

 

 

  *

 

 

  로첼린! 이것 봐, 이 책에서도 악녀가 나와!

  모든 로맨스 소설에는 악녀가 나와.

  하지만, 악녀는 항상 똑같아. 귀족이고, 멋진 약혼자나 정혼자가 있고, 그런데도 왜 악녀는 여주인공을 괴롭힐까?

  글쎄, 하지만 아마도,

  아마도?

  자신을 위해서가 아닐까?

  엑, 자신을 위해서 남을 괴롭히는거야? 그거 이상해!

  그러게. 이상하네,

  굳이 남을 괴롭히지 않아도 자신을 위할수가 있을텐데.

  아니면 그렇게 해야만 하는 운명이라던지.

  운명? 운명의 세 여신께서 정한 운명이라고?

  응. 그리고 사실 악녀의 기준은 주관적이잖아.

  그렇지- 하지만 이해하지 못하겠어. 왜 스스로가 악녀가 되는지 말이야.

  하지만 악녀는 꼭 끝에, 여주인공을 행복하게 만들잖아. 악녀 스스로가 벌인 일로써.

  음.. 맞아, 하지만 왜 그러는지는 모르겠어!

  우리가 그 모든걸 이해할 필요는 없어 베아.

 

 

  *

 

 

  만약, 이 커다란 세계. 내가 살아가고, 나의 친구가 살아가고, 나의 약혼자가 살아가고, 내 가족이 살아가는 이 커다란 세계가

  그저 누군가가 쓰는 하나의 소설속에 지나지 않는다면,

  이 소설의 창조주가 나에게 맡길 역할은 아마도,

  악녀이겠지.

 

 

 ___

 

 comment

 

 악녀에게 죽음을 | prologue - End. | 나연Nayeon

 악녀 [惡女] [명사] 성질이 모질고 나쁜 여자. | 악녀, 소설에서는 주로 여주인공을 위한 엑스트라, 여주인공과 남주인공의 사랑을 위해 종종 등장한다. 대부분의 작품에서의 악녀는, 남주인공의 약혼녀, 또는 재벌로 등장한다.

 데뷔탕트는 프랑스어로 「초심자·입문자」란 뜻. 일반적으로 프랑스에서는 16세부터 18세의 아가씨가 처음으로 사교계에 등장하는 것을 말하며, 이 소설속 첫 데뷔탕트의 기본적 나이는 12살이다.

 

 일정 코멘트가 달리면 돌아옵니다. | 소설 제목에 특별한 뜻은 없습니다. | 이 소설 속 여주인공인 로첼린은, 다른 소설속에 등장하는 ' 악녀 ' 의 포지션입니다. | 이 소설은 로첼린의 시점을 다룹니다. | 주관적인 해석이 가득합니다. | 이 소설은 ' 판타지적 요소 '가 많이 등장합니다. 하지만 장르는 로맨스가 주를 이룹니다. |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Thank you.

 

 

 [ 코멘트 제외 본문, 공백포함 2911자. ]

 
 

NO 제목 날짜 조회 추천 글자
1 00 2017 / 11 / 4 325 0 3427   
이 작가의 다른 연재 작품
등록된 다른 작품이 없습니다.

    이용약관   |   개인정보취급방침   |   이메일주소 무단수집거부   |   신고/의견    
※ 스토리야에 등록된 모든 작품은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 본사이트는 구글 크롬 / 익스플로러 10이상에 최적화 되어 있습니다.
(주)스토리야 | 대표이사: 성인규 | 사업자번호: 304-87-00261 | 대표전화 : 02-2615-0406 | FAX : 02-2615-0066
주소 : 서울 구로구 부일로 1길 26-13 (온수동) 2F
Copyright 2016. (사)한국창작스토리작가협회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