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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추리/스릴러
만희탐정사무소
작가 : 강귤
작품등록일 : 2016.8.22

사설탐정 심만희!
그의 완벽한 두뇌로 선배의 의문에 죽음을 파헤친다!!!
온갖 수수께끼 투성이인 사건!
곧 그가 해결한다!!

 
(월화)만희탐정사무소 3회
작성일 : 16-08-29 02:04     조회 : 492     추천 : 0     분량 : 7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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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⑦

 

 

 "띠디디딩~ 띠디디딩~"

 

 마지막 과목 시험이 끝나는 종소리와 함께 교실 안에 있던 수험생들은 하나같이 전부 한숨을 내쉰다. 사복을 입은 수험생 사이로 교복을 입고 시험을 치룬 만희는 책가방을 싸매고 시험장을 빠져나온다.

 

 "야~ 심만희~"

 

 복도로 빠져나온 순간 맨 앞 교실에서 시험을 치룬 친구가 만희를 부른다.

 

 "수능 잘 봤어?"

 "잘 봤지~ 문제 잘 봤지~"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하는 만희를 보며 친구가 크게 웃는다. 만희는 비웃는 것 인줄 알면서도 크게 화를 내지 않는다.

 

 "넌? 잘 봤어?"

 "아마도? 이번엔 내가 이겼을 걸? 하하하!"

 

 자신감으로 가득 찬 친구의 말은 만희의 귀에 들어오지 않았다. 피곤에 쌓인 만희는 쳐진 어깨를 이끌고 친구와 함께 수험장을 빠져 나간다. 정류장으로 간 만희와 친구는 모교로 가는 버스를 타고 맨 뒷좌석에 자리에 앉는다.

 

 "진짜 이번엔 널 이겼을 거야! 느낌이 좋아!"

 

 친구의 말에 만희는 힘없는 목소리로 대답한다.

 

 "늘 네가 이겼으면 이번엔 날 이긴다니, 무슨 말이냐? 전교 1등을 밥 먹듯이 하는 애가 늘 하위권에 있는 애한테 할 소리냐?"

 

 만희의 말에 친구의 눈빛이 달라진다. 친구는 서서히 입꼬리를 올리며 얍삽한 말투로 만희에게 말을 한다.

 

 "흥, 수학 말이다, 수학."

 

 친구의 말에 만희는 입을 쩝쩝 거리며 창밖을 바라본다. 어느새 도착한 학교에는 수능을 마치고 돌아온 학생들로 붐볐다. 다들 얼굴색이 안 좋은 게 수능을 망친 모양이다. 만희의 얼굴색도 안 좋았지만 그건 그저 피곤해서 일 뿐, 성적에 관해서가 아니다. 그 중 유별나게 환한 얼굴로 들어서는 친구는 다른 친구들을 만나자마자 약 올리는 듯 한 말투로 시험 잘 봤냐는 말을 건다. 교실로 들어간 만희는 다른 학생들과 마찬가지로 수능 시험지를 펼치고 미리 적어놓은 자기 답안지를 물끄러미 쳐다본다. 그러다 바로 책상에 엎어져 자기 시작한다. 그렇게 코~ 자기 시작한 만희는 몇 분 잔 것 같지도 않은데 반친구 녀석이 깨우는 바람에 억지로 책상에 엎어진 몸을 일으킨다.

 

 "하... 왜?"

 "담임이 너 불러. 교무실로 가봐."

 

 귀찮은 표정을 지으며 자리에서 일어난 만희는 하품을 해가며 교무실로 향한다. 수능을 본 모든 학생들이 학교로 들어 온 것은 아니지만 꽤 많은 학생들이 학교로 돌아와 교실 안에서 수능을 채점하고 있다. 채점을 다 한 애들은 채점을 하고 있는 친구에게 다가가 점수를 확인하고 있다. 교무실로 온 만희는 담임선생님에게 다가가 고개를 숙이며 인사를 건넨다. 선생님은 만희를 보며 옆에 있던 의자를 뺀다.

 

 "앉어."

 

 선생님의 말에 의자에 앉은 만희는 졸린 눈으로 선생님을 바라본다. 선생님은 만희의 성적이 궁금한지 만희가 앉자마자 바로 성적에 관해 말을 꺼낸다.

 

 "수능은 어땠어? 생각보다 잘 나온 것 같아?"

 "점수요?"

 "그래. 어땠니?"

 "모의고사랑 비슷하게 나왔으려나? 그냥 특별한 건 없었는데요."

 

 모든 게 귀찮은 듯 말하는 만희를 보며 선생님은 다시한번 만희에게 말을 건다.

 

 "그래, 나도 너에게 그렇게 큰 기대는 걸지 않아. 하지만 수학은 다르지. 수학만큼은 큰 기대를 걸고 있어. 어떤 거 같니?"

 "점수요?""그래, 점수. 얘기 들어보니깐 어려웠다고 하던데... ..."

 

 선생님의 두 눈동자가 초롱초롱 해진다. 만희의 눈망울은 여전히 피곤에 찌든 눈망울이다. 만희는 선생님의 초롱초롱한 두 눈을 보며 대답한다.

 

 "쉬웠어요. 적어도 저에겐."

 

 만희의 말에 선생님은 만희의 두 손을 덥석 잡으며 말을 한다.

 

 "잘했어! 서원대학교 수학과에서 공문이 왔어. 이번엔 수능 총 점수가 아닌 수학, 오로지 수학 내신과 수능 수리영역 점수만을 보고 학생들을 뽑겠다고. 잘했어!"

 

 파이팅 넘치는 선생님의 모습과는 달리 만희는 여전히 피곤한 모습이다. 그 피곤한 모습으로 피곤한 목소리를 다시 낸다.

 

 "대학교 안 갈래요."

 

 만희의 말에 선생님은 당황한 표정으로 흔들던 손을 바로 멈춘다.

 

 "서원대를 갈 수 있다고 해도 안 갈래요."

 

 만희의 말에 선생님이 화가 난 듯 발개진 얼굴로 만희를 무섭게 쳐다보며 말을 한다.

 

 "그럼 너, 뭐할 건데?!"

 "경찰이 될래요. 경찰 공무원 준비나 할래요."

 "경찰?"

 

 예상치 못한 말에 선생님은 다시한번 당황한 표정을 지으며 눈꺼풀만 움직였다. 만희는 선생님을 바라보며 다시 말을 하기 시작한다.

 

 "어렸을 때부터 꿈이었어요. 그 꿈은 한 번도 변하지 않았죠."

 

 선생님은 돌덩이처럼 굳어진 채 만희의 말만을 계속 듣는다.

 

 "경찰이 되고 싶어요. 그래서 노량진에 가서 공무원 준비나 하려구요."

 "음...그래... 공무원이 되려면 고등학교를 마치고 바로 준비하는 게 어쩌면 유리 할 수도...있겠지만... 그래도... 대학은 나와야, 그리고 경찰 공무원도 어느 정도 공부에 일가견이 있는..."

 

 선생님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만희는 선생님의 손을 천천히 떼어내며 자리에서 일어선다. 만희는 앉아있는 선생님을 보며 90도로 허리까지 제쳐 인사를 한다.

 

 "그동안 고마웠습니다. 선생님."

 

 돌아서 가는 만희의 뒷모습을 보며 선생님은 의자에 머리를 기대며 한숨을 내쉰다. 교무실 밖으로 나온 만희는 무언가를 엿듣고 있는 포즈에 친구를 보며 묻는다.

 

 "뭐하고 있어?"

 

 친구는 얼른 자세를 고치며 헛기침을 하기 시작한다.

 

 "할 말 없음 나, 간다."

 "어? 어. 그래. 가봐. 나도 선생님 면담이 있어서... ..."

 

 돌아서 가는 만희를 보는 친구의 두 손이 어느새 주먹을 쥔 채로 불끈불끈 덜덜 떨고 있다.

 

 

 ⑧

 

 

 고시식당 안에는 편한 트레이닝복 차림에 고시생들로 붐비고 있다.

 

 “오늘도 하의 커플룩이 많구만...”

 

 안 쓰던 안경까지 써가며 목이 늘어진 하얀 티에 검은색 바탕에 흰줄이 세 개가 그려진 트레이닝 바지를 입고선 음식을 담은 식판을 들고 만희는 이리저리 앉을 곳을 찾고 있다. 일부러 사람이 붐빌 저녁 시간 때를 피하고 조금 늦은 시각에 들어온 식당이었지만 앉을 곳이 마땅치 않은 건 마찬가지였다. 군데군데 빈자리는 조금 보이긴 했지만 괜히 옆에 앉거나 앞에 앉기가 싫은 만희이다. 하지만 어떻게 하겠는가. 밥은 먹어야겠는데. 한참을 고민한 끝에 그래도 여자와 밥을 먹는 게 낫다 싶었던 만희는 분홍티를 입은 단발머리 여자 앞에 식판을 내려놓고 자리에 앉는다.

 

 “맛있게 드세요.”

 

 만희의 말에 단발머리 여학생은 고개를 살짝 들었지만 만희의 얼굴을 보고 아무 말 없이 고개를 숙인다. 인사 없이 밥만 먹는 여학생을 보며 만희는 멋쩍은 웃음을 보이며 어렵사리 수저를 들고 식사를 시작한다. 언제나 먹는 고시식당의 맛은 만희의 입맛에 너무 잘 맞았다. 가격대비 괜찮은 반찬들이 하루하루 다르게 많이 나왔으며 면 음식 또한 항상 준비되어 있었다. 무엇보다 후식으로 먹을 수 있는 음료와 누룽지도 있다는 게 만희의 마음을 사로잡은 결정적인 이유이다. 밥을 다 먹은 만희는 아직까지 먹고 있는 단발머리 여학생에게 다시 말을 건다.

 

 “맛있게 드세요~”

 “... ...”

 

 아까보다는 조금 더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을 건 만희였지만 들은 체도 안하는 여학생을 보며 만희는 더욱 무안한 표정을 지으며 자리에서 일어선다. 식판을 갖다 놓고 밖으로 나온 만희는 허리를 비틀비틀 틀어가며 장승배기 쪽으로 걸어간다. 5분 정도 걸어서 도착한 곳은 여관처럼 생긴 한 건물. 정문 옆에 장승고시원이란 나무푯말이 눈에 들어온다.

 

 “언제면 여기를 벗어날 것 인고, 휴~”

 

 한숨을 한번 쉬고선 안으로 들어간 만희는 2층으로 올라가 복도 제일 끝 방에 문을 열고 들어간다. 대략 실 평수 2평 남짓한 작은 방안에는 침대와 책상, 옷장 등 있을 것은 다 있다. 처음 이 방을 계약할 당시 만희는 이 작은 공간에 필요한 건 다 있다는 그 자체가 신기했었다. 이제는 내 집이 되어버린 작은 고시방 안에서 만희는 세면도구를 들고 나와 샤워실로 향한다. 샤워실로 들어간 만희는 옷을 다 벗은 후 칫솔에 치약을 묻혀 양치를 하기 시작한다. 잇몸이 안 다치게 최대한 부드럽게 양치를 하던 만희는 전화통화를 하면서 샤워실로 들어오는 어떤 남자의 목소리를 듣고 얼굴을 찌푸린다.

 

 ‘누군데 고시원에서 전화질이야?!’

 

 양치를 한 입 안을 물로 헹구며 지나가는 남자를 거울로 살짝 보는 순간 그 남자와 눈이 마주친다. 그리고 둘은 아주 잠시 자기들이 하는 행동을 멈춘다.

 

 “심만희?”

 “방철향?”

 

 이 넓은 서울 바닥 안에서 친구 혹은 아는 사람을 만나기는 매우 드문 일이다. 거기에 아는 사람이 같은 건물에 살 확률은 지극히 낮다는 걸 이 둘은 너무 잘 알고 있었다.

 

 “여기 있었어?”

 

 철향이 묻자 만희는 얼른 입안을 헹구고 대답한다.

 

 “한 2년쯤 됐나?”

 “2년?”

 

 놀란 표정으로 대답하는 철향을 보며 만희는 아무런 표정 없이 고개를 끄덕인다. 철향은 어딘지 모르게 야비한 표정을 지으며 만희의 어깨를 두드린다.

 

 “오래 됐네? 이제 생각을 바꿀 때가 되지 않았나?”

 

 만희는 철향의 손을 털어내며 대답한다.

 

 “무슨 생각?”

 “2년 동안 했으면 됐지~ 이 길이 아니다 싶으면 과감히 포기 할 줄도 알아야 해. 그렇게나 경찰이 되고픈 거야?”

 

 비꼬는 말투로 말을 하는 철향을 보며 만희의 표정이 굳어진다.

 

 “난 붙었어. 1년 준비했나? 뭐 그리 어렵진 않더라고~ 여기 있는 건 경찰학교 가기 전에 서울에서 좀 더 지내고 싶어서 잠시 있는 거뿐이야. 조만간 오피스텔로 이사 갈 거고.”

 

 굳은 만희의 표정은 돌덩이 보다 더 단단하게 변해간다. 그러면서 굳게 닫혀있던 입을 연다.

 

 “내가 경찰시험 준비하는 건 어떻게 알았어?”

 

 만희의 말에 철향은 순간 깜짝 놀라했지만 이내 다시 가소로운 표정을 지으며 대답한다.

 

 “그게 중요하겠어, 수학천재소년? 하하! 아무튼 일 봐. 씻고 빨리 강남으로 가봐야 하거든~ 약속 땜에! 하하!”

 

 철향의 웃음소리가 커지자 고시원 안에 있던 사람들이 자기 방문을 열고선 험상궂은 표정을 지으며 샤워실을 향해 바라본다. 철향은 만희의 어깨를 두어번 툭툭 치며 휘파람을 불며 샤워룸으로 들어간다. 만희는 다시 아무 일 없다는 듯이 칫솔을 옆에 놔두고 찬물로 세수를 하기 시작한다. 아무 일 없다는 듯이, 아무 일 없다는 듯이. 하지만 만희도 신경이 쓰이는지 얼굴에 물을 뿌리는 세기가 점점 강해진다.

 

 

 ⑨

 

 

 지친 기색으로 사무실에 들어온 만희를 보며 은이가 궁금해 하는 표정을 짓고선 말을 한다.

 

 “무슨 일 있으세요?”

 “아니야, 아니야.”

 

 손을 저어가며 힘없이 대답하던 만희는 소파에 점프를 하며 바로 들어 눕는다.

 

 “그냥, 지치다~ 후~”

 

 땅이 꺼질 듯이 내쉬는 만희의 한숨은 은이에겐 걱정보다는 귀차니즘으로 밖에 안보였다. 은이는 반대편 소파에 앉아 만희를 보며 말을 건넨다.

 

 “아까 가보영씨에게 연락이 왔어요. 이제 일을 안 해도 되겠다며. 전남편한테서 이젠 연락도 안 오고 잘 해결 된 것 같다면서요. 나머지 금액은 오늘 중으로 계좌입금 해주겠답니다.”

 

 만희는 은이를 빤히 쳐다본다. 그러자 은이의 볼이 조금씩 발개진다. 발개지는 느낌이 들었는지 은이는 황급히 일어나 자기 자리로 돌아간다.

 

 “얼마나 됐지? 한 이주정도 했나?”

 

 만희의 말에 은이는 만희를 보지 않고 모니터에 시선을 두며 대답한다.

 

 “정확히 12일요.”

 “아... 12일... 12일 동안은 좋았었는데... 이제 보영씨도 보지 못하고, 80b 가슴도 보지 못하고. 젠장. 짜증이 막 나기 시작한다야. 이렇게 된 이상... 야, 이실장! 12일 동안 내가 쓴 커피 값이며 밥값이며 데이트비용 모두 다 청구해! 뽑아 먹을 건 다 뽑아 먹어야지 암!”

 

 만희의 말을 듣고 은이는 표정이 굳어지며 모니터 옆으로 한쪽 눈만을 내민다. 그런 은이를 보며 만희가 다시 한숨을 쉬면서 말을 이어간다.

 

 “하~ 세상에 그런 여자가 또 있을까... 젠장.”

 “그런데 사장님이 80b인건 어떻게 아세요?”

 

 심술 맞은 목소리로 말을 거는 은이를 보며 만희가 혀를 차며 대답한다.

 

 “네가 이러니깐 남자들을 모르는 거야~ 남자들은 딱 보면 척 알아맞히지~ 남자에 대해서 공부 좀 해야겠다 너.”

 “아니 그게 남자하고 무슨 상관입니까?! 나 원 참..!”

 

 토라진 은이를 보며 다시 혀를 차던 만희는 테이블에 놓여진 TV리모컨을 들고 텔레비전에 전원을 켠다. 화면에는 바로 뉴스화면이 떴고 만희는 채널을 이리저리 돌려가며 궁시렁 거리기 시작한다.

 

 “뭔 놈의 뉴스는 이렇게 많이 하는 거야?! 재밌는 거 안 하나?”

 

 한참을 채널 돌리기 놀이를 하던 만희에게서 휴대폰 벨 소리가 들려온다. 휴대폰을 꺼내서 발신자를 확인하자마자 만희가 벌떡 일어나 휴대폰 화면을 뚫어져라 쳐다본다.

 

 “누군데 그래요?”

 

 은이의 말은 들리지 않는다. 휴대폰 화면에 찍힌 ‘김만수 형님’ 이란 문구를 한참동안 바라보던 만희는 거의 끊어지기 직전에 통화패드를 터치하고 전화를 받는다.

 

 “여보세요.”

 

 만희의 목소리는 평소와 다를 게 없었지만 표정은 그렇지 않았다. 은이는 긴장을 하는 만희를 보며 의아한 표정을 짓고선 만희의 통화를 유심히 들어본다.

 

 “네, 형.”

 

 아는 형에게서 전화를 온 거라고 생각하던 은이는 갑자기 외치는 만희의 큰 목소리 덕택에 깜짝 놀라 까무러친다.

 

 “뭐라고요!!! 진짜요!!!!? 뉴스요!!!!?”

 

 만희는 얼른 TV 채널을 돌리며 뉴스를 확인한다. 앵커가 뭐라뭐라 말을 하고 있는 건 관심이 없었다. 화면 밑 부분에 작은 글씨로 나오는 짧은 헤드라인 뉴스문구에 만희는 심각한 표정으로 변하며 통화를 이어간다.

 

 “봤어요... 정말...이네요...? 알겠습니다, 형... ...”

 

 통화를 끊고 만희는 다리가 풀린 듯 힘없이 소파에 주저앉는다.

 

 “무슨 일 인데요?”

 

 은이가 묻자 만희는 고개를 돌려 은이를 바라본다. 멍한 표정이 처음으로 은이가 만희를 걱정하게 만든다.

 

 “뭔데요?”

 “나...비행기 티켓 좀 구해봐. 일단 편도로.”

 

 만희의 말에 은이가 대답한다.

 

 “언제 어디로 가는 비행기 티켓 말씀하시는 거예요?”

 

 걱정스런 말투로 은이가 대답하자 만희는 다시 고개를 돌려 은이를 바라본다. 계속해서 멍한 만희의 표정은 은이로 하여금 걱정하게 만들기 충분하다. 만희는 힘없는 목소리로 은이에게 대답한다.

 

 “제주도. 최대한 빠른 비행기로.”

 

 갑작스런 말에 당황한 은이는 일단 알겠다며 컴퓨터 화면에 항공사 페이지를 띄어놓고 티켓을 확인해본다.

 TV에 나오는 뉴스화면에 밑 부분은 아까 만희가 본 내용이 다시 지나가기 시작한다.

 [서귀포시 중국집 사장 묻지 마 살인. 종적도 없이 사라진 범인.]

 흘러가는 문구를 보며 만희의 표정이 방금보다 더 혼이 빠져나간 모습이다.

 

 “사장님. 아무리 빨라도 오늘은 안 되겠는데요?! 내일 첫 비행기는 가능할 것 같은데...”

 “첫 비행기가 몇 시지?”

 “새벽 6시 30분요.”

 

 은이의 말을 듣고 한참을 생각하던 만희는 은이를 바라보며 힘없이 대답을 한다.

 

 “오전 10시~11시 사이에 비행기로 잡아줘.”

 “네? 아 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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