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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기사도 - 검의 제왕
작가 : R.s
작품등록일 : 2016.9.1

'약자를 보호하고 국가를 수호하는…….' 이 땅에 진정한 기사는 존재하지 않았다. 한 때 영광스러운 자리에 오른 왕의 기사들은 검의 제왕이 된 후 하나같이 추악한 국왕 시해자가 되는데… 타고난 운명은 기사가 아니었다. 강해지고 싶었을 뿐! 썩은 세상과 부패한 기득권층이 지배하는 세상, 새로운 기사도의 서막이 시작된다.

 
1.흑발의 유랑검사(2)
작성일 : 17-11-04 12:57     조회 : 296     추천 : 3     분량 : 26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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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드가 가문 사람들은 필사적으로 가주를 피신시켰다. 아스트리아 제국 본토를 떠나 북부 최전선에 위치한 테오로드 공작령까지 목숨을 걸고 먼 거리를 이동해 어렵게 성사시켜 얻은 이문이다. 재물들이 아깝긴 했으나, 가신들에게 가주의 목숨보다 중요한 것은 없었다.

 챙!

 푸슉!

 수레 근처에는 호위병사들과 약탈자들이 서로 뒤엉켜 치열한 전투가 벌어지고 있었다. 전투를 이끌고 있던 헨드릭은 북방 병사들 중 한 무리가 가주 일행을 뒤따르는 것을 보고 적병 하나를 베어 넘긴 뒤 곧장 가주에게 향했다.

 "아가씨 어서요!"

 셀린은 추격해오는 헬베로크 병사들을 피해 숲속으로 도망쳤다. 길은 갈수록 험해지고 있었지만, 뒤에서 적들이 따라오고 있었기에 가신들의 마음은 갈수록 조급해졌다.

 숲은 가파른 경사지대로 이어졌다. 헬베로크 병사들은 강인한 체력을 앞세워 무서운 기세로 맹렬히 추격해오고 있었다.

 에드가 일행이 처음부터 숲속을 염두에 두고 피신한 것은 아니었다. 그것이 오히려 적들에게 몰아넣을 수 있는 빌미를 제공하게 될 줄은 알지 못했다. 그러나 평야지대는 멀리에서도 위치가 드러날 가능성이 농후하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우거진 풀숲으로 들어서게 된 것이었다.

 “바위틈 사이를 조심하십시오!”

 그럼에도 불구하고 숲속에서 계곡을 맞닥뜨린 이후부터는 셀린의 행동에 제약이 생겼다. 그럴 것이 거센 물살로 인해 이동이 불편해진 것을 개의치 않고 조급한 마음에 서두르다보니 넘어지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었다.

 황급히 달려온 베런이 셀린을 부축했다. 그녀는 재빨리 일어났지만, 그렇다고 해서 지체된 시간을 되돌릴 수는 없었다. 이미 다수의 헬베로크 병사들이 주위를 완벽하게 포위하고 있는 상태였다.

 “저항하는 자는 죽는다!”

 헬베로크 병사들에게 사로잡힌다는 것은 가히 죽음보다도 처절한 말로라고 할 수 있었다. 일단 그들은 사로잡은 포로들을 신분 관계와 상관없이 죽이거나 노예로 삼고 여자는 성노예로 만들어 노예시장에 팔거나 공을 세운 자들의 상품이나, 병사들에게 전리품으로 하사했다.

 젊고 아름다운 여성을 대상으로 하는 그 참혹함과 참담함은 상상 이상이리라. 생각이 거기까지 미친 집사의 탄성이 터져 나왔다.

 헬베로크 병사들은 제각기 무기를 꺼내 공격적인 어투로 위협을 가해왔다. 두 문명의 언어는 같았지만, 생활 방식과 문화가 달랐기에 향토와 풍습이 전혀 다른 인종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그들은 몸짓만으로 사람을 다스리는데 오랜 습성이 묻어났다.

 그들은 에드가 일행에 대한 포위를 풀지 않은 채 셀린과 가문의 가신 둘을 천천히 계곡 밖으로 이동시켰다.

 이후 그들은 밧줄을 꺼내 포로들을 결박했다. 그러나 순순히 당하고만 있을 중년인이 아니었다. 오랜 상행으로 어지간한 역경에는 이골이 난 그였기에 어렵지 않게 반전을 꾀할 수 있었다.

 베런은 잠시 느슨해진 경계를 틈타 머리로 적의 얼굴을 때려 박은 뒤 무기를 손에 넣었다. 허나, 그뿐이었다.

 병사들과 몇 차례 공방을 나눈 중년인은 오래 버티지 못하고 바닥에 뒹굴었다. 놓친 칼은 적이 밟고 있는 상태였다.

 “아가씨!”

 베런은 고통스러워하면서도 끝까지 몸을 일으키기 위해 힘썼다.

 허나, 셀린은 중년인의 걱정과 달리 결연한 표정으로 검을 들고 헬베로크 병사들을 마주하고 있었다. 그녀의 그런 행동은 적들의 흥미를 끌었다.

 그럴 것이 눈앞의 여인은 지금까지와는 달리 순순히 포획 당하지 않고 이를 드러내 맞서고 있는 것이었다.

 “계집년이 탐스럽게도 속살이 아주 뽀얗군.”

 “크크크. 멀리까지 따라온 보람이 있겠어.”

 셀린을 둘러싸고 있는 헬베로크 병사들의 수는 모두 일곱.

 그들은 여인 하나를 앞에 두고 여유를 부리며 거들먹거렸다. 그 모습에 도주의 기회라고 생각한 시종이 결심을 다진 듯 앞으로 나섰다.

 “아가씨 도망가세요!”

 놀랍게도 그는 혈혈단신 맨몸으로 적들의 앞을 가로막았다. 주근깨가 있는 주름진 얼굴은 겁에 질려 있었지만, 그 눈빛만은 결연한 것이었다.

 “그동안 진심으로 대해주셔서 감사했습니다! 서두르셔야…….”

 그러나 그의 말은 끝까지 이어지지 못했다. 이질적인 금속음과 함께 붉은 선혈이 뿜어져 나왔다.

 목숨이 위태로운 상황에서 스스로의 행동을 자랑스러워한 모습.

 그것이 그의 마지막이었다.

 슬픔과 뒤섞여 터져 나온 울분이 채 가라앉기도 전에 검을 맞잡은 셀린의 손에 힘이 들어갔다. 그녀의 공격에 처음에는 진지하게 받아들이지 않던 적병들도 수준급 검술 실력에 놀랄 겨를도 없이 점차 여유를 잃었다.

 그리고 웃음 끼가 아예 사라졌을 때는 병사 한 명이 목에 칼을 허용했다. 긋기만 하면 바로 동맥이 잘려나갈 터였다.

 챙!

 병사 한 명이 기합 소리와 함께 공격을 가했다.

 셀린이 주저하는 사이 적들은 틈을 주지 않고 숨을 조여 왔다. 몇 차례 공방을 더 벌인 후 그녀는 다시금 적을 벨 수 있는 기회를 잡았음에도 주저하고 있었다.

 상대는 전장을 누비며 산전수전을 다 겪은 병사다. 코앞에서 멈춘 검날을 보는 놀란 눈은 점차 안정을 되찾았다.

 다른 병사들도 어쩌지 못하는 상황에 그는 발을 한 발짝 앞으로 내밀어 자신의 심장을 겨누고 있는 검을 가슴으로 밀어냈다. 이내 병사의 얼굴에 소름끼치는 회심의 미소가 번져나갔다.

 “꺅!”

 헬베로크 병사들은 셀린이 실제 사람을 상대로 살상을 경험해본 적이 없다는 것을 알아차리고 검을 뺏기 위해 그녀를 강제로 제압하기 위해 달려들었다. 이후 이어진 것은 무차별적인 희롱이었다.

 “가주님!”

 그때였다. 피칠갑을 한 검사 한 명이 나타난 것은. 일순간 집사의 눈이 커지며 마음속에서 일말의 희망이 피어올랐다.

 그는 다름 아닌 에드가 최고의 검사, 가주의 호위대장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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