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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신화에 관하여
작가 : 펭윙
작품등록일 : 2017.11.3

21세기, 4차 산업혁명으로 대표되는 이시대에 갑자기 오래전 모습을 감췄던 신들과 악마들이 나타난다. 인류와 함께 악마들과의 마지막 전쟁을 준비하는 신들과, 신들을 굴복시키고 인류를 타락시키려는 악마들의 마지막 이야기


 
진실로 삶은 죽음으로 끝난다(1)
작성일 : 17-11-03 19:51     조회 : 306     추천 : 0     분량 : 5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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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혜산스님은 늘 그렇듯이 대웅전에서 저녁기도를 하는 중이었다. 늦은 시간의 길상사는 절의 직원들도 모두 퇴근하고 혜산스님을 비롯한 몇명의 스님만이 남아있었다. 혜산스님은 부지런히 평소처럼 불상을 향해 기도를 했다. 하지만 지금 그에게는 저번에 보우가 찾아왔을 때 그를 미행했던 마귀의 기운이 다시 느껴지고 있었다. 다른점이 있다면, 그때보다 훨씬 기운의 느껴지는 정도가 세졌다는 것. 혜산스님은 불현듯 무언가가 생각났는지 기도를 잠시 멈추고 같이 절에

  머물러 있는 스님 한 명을 불러 말했다.

  "제가 요즘 자주 기억이 오락가락해서, 오늘 본사에서 새로운 번역 불경들을 가져와 주차장 사무실에 두고 가기로 한 것을 까먹었습니다. 다른 스님들과 함께 가져와주시지 않겠습니까?"

  스님들이 주차장을 향해 절을 나서고, 혜산스님은 그들이 모두 나간 것을 확인한 뒤 나지막하게 속삭였다.

  "저번에 찾아온 마귀의 복수를 하러 온것이냐?"

  이윽고 대웅전 위에서 한 무리의 사람들이, 아니 사람처럼 보이지만 결코 사람들과는 다른 존재들이 내려왔다. 가운데의 여성 형상을 한 존재가 다가왔다. 천자마였다.

  "오호라, 어찌 일개 중이 나의 부하를 퇴치할 수 있는지 궁금했는데, 밀교의 중이로구나? 이곳에 어떻게 밀교의 중이 있는거지?"

  "저번 마귀와 똑같이 과거를 들먹이는군. 오래전 부처님에게 설교를 듣고 세상에서 모습을 감춘 너가 어찌 지금 다시 밖으로 나와 사람들을 혼돈에 빠트리려 하느냐?"

  "자신감이 넘치는군. 그래서, 석가모니도 완전히 교화시키지 못한 나를, 네놈이 막을 수는 있을 것 같으냐?" 천자마는 혜산스님을 어리석다는 듯이 바라보았다. 혜산스님은 염주를 든 손에 힘을 주고 말했다. "아마 힘들겠지. 그래도 조금이라도 너로부터 사람들을 보호할 수 있다면, 못해볼 것도 없지 않은가?"

  곧 절 주위에는 저번처럼 다시 밝은 빛이 번쩍 빛났다. 주차장 사무실에 본사에서 보냈다던 불경이 없어서 의아했던 다른 스님들 눈에도 그 불빛이 들어왔다. 그리고 시간이 얼마 지나지 않아, 눈동자에 비춰진 불빛은 어느새 빨간 화염으로 변했다.

 

 보우와 시엔, 만델라, 서지오 신부, 그리고 천사들이 불타는 길상사에 도착할 때, 화염은 겉잡을 수 없이 심해지고 있었다. 여전히 절 정문 밖에서 스님들은 안절부절 어쩔 줄 모르고 있었고, 소방관들은 급박하게 작업을 하고 있었다.

  미카엘이 화제 현장을 바라보고 있을 때, 옆에서 소방관들의 대화가 들렸다

  "규모가 큰 절도 아닌데, 왜 불이 아직도 안꺼지는거야! 아무리 목조건물이라도 그렇지!"

  "건물에만 난 것이 아니라 사찰 부지 전체가 불로 뒤덮여 있습니다! 마치 발화 물질을 떼거지로 부어서 일부로 일으킨 것 마냥 온통 난리에요!"

  미카엘은 대화를 듣고 무언가를 확신한 뒤, 스님들에게 다가가 혜산스님의 위치를 물었다. "주지스님이 안에 계신 것이 확실합니까? 어디에 마지막으로 계셨습니까?" "대웅전에서 개인적으로 기도를 올리고 계셨습니다. 저희가 나선지 얼마 안되서 불이 났으니 아직 거기에 계실 겁니다."

  미카엘은 천사들과 서지오신부에게 말했다. "너희들은 날 따라와라. 대웅전 주변을 뒤져 주지스님을 찾는다. 그리고 신부님은 가브리와 함께 스님이 바로 구급차에 타고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준비를 해주십시요."

  곧바로 미카엘과 천사들이 화염 속으로 들어가고, 서지오 신부는 구급대원에게 무언가를 말한 뒤 누군가에게 전화를 했다. 그리고 가브리에게 무언가를 말하고, 가브리는 빠르게 하늘로 올라 어디론가 날라갔다.

  한편 보우는 불길을 멍하니 바라보고만 있었다. 머리속에 온갖 불길한 생각들이 솟아났다. '설마 스님도 부모님처럼..... 아니야, 절대 그럴리가 없어. 저 사람들이 무슨 사람들인데. 거대한 괴물도 단번에 무찌른 사람들이야. 저 속에서 스님을 구해내는 것쯤은...' 보우는 계속 스스로 안정을 취해보려지만, 계속 몇년 전 부모님이 돌아가실 때 뉴스가 겹쳐 생각났다. 보우의 부모님도 예기치 못한 사고로 들어가셨다. 보우는 그 사고를 직접 보지 못하고 뉴스로 처음 접했다. 이번에도 마찬가지로 절이 불타고 있단 것을 뉴스를 통해 알았다. 그에게 뉴스는 매번 불행만을 알려주는 좋지 못한 존재였다.

  시엔은 불안에 떨고 있는 보우를 그저 지켜볼 수 밖에 없었다. 그녀는 이번 화재에도 자신이 어느정도 영향을 끼쳤을꺼라 생각하고 있었다. 다시금 마음속 깊은 곳에서 몰아치는 죄책감에, 그녀는 함부로

 보우에게 말을 걸 수가 없었다.

  넋이 빠진 표정인 보우의 두 눈에서 결국 슬픔의 눈물이 떨어지기 시작한 순간, 화염속에서 미카엘과 천사들이 뛰어나왔다. 미카엘의 등에는 스님이 의식을 잃은 채 업혀있었다. 소방관들이 그들 주위로 달려갔다. "당신들은 누굽니까? 아니, 그 전에 저 속에서 어떻게..." "일단 사람부터 살립시다! 바로 구급차에 타도 되겠죠?" 소방관들은 구급차를 향해 길을 터주고, 미카엘은 구급차에 스님을 태웠다. 이따라 만델라와 시엔, 보우가 타고, 서지오 신부가 구급대원 대신 운전대를 잡았다. 이윽고 사이렌 소리를 울리며 병원을 향해 달리기 시작했다.

  미카엘이 스님의 상태를 살펴봤다. 불로 인한 약간의 화상 말고는 심각한 부상이 없는 듯 하였다. 그러나 미카엘 마치 예상했다는 듯이 얼굴을 찡그리고 한탄하기 시작했다.

  "역시...우리가 예상했던 대로입니다. 스님은 마라 파피야스에게 당했습니다. 불은 마라가 스님을 공격하는 과정에서 난 것이겠지요"

  "마라 파피야스? 그게 누구에요? 누구길래 스님에게 이런 짓을..."

  "한국에선 천자마라고 하죠. 예전에 석가모니가 보리수 밑에서 수행을 할 때 방해했던 마귀로 많이 알려져 있지만, 사실 불교의 세계관에서 탐욕으로 가득찬 욕계 중에서도 꼭대기인 제육천의 주인입니다. 간단히 말해서, 흔히들 말하는 마왕이죠"

  "마왕이라니... 그런 사람이 왜 갑자기 스님을 이렇게 만든 거죠?"

  "그건 아직 모르겠습니다. 이분이 그들에게 방해가 되는 짓을 하신 건지..."

  "이윽고 창문 밖으로 한 대형 병원이 보이기 시작했다. 그런데 구급차는 병원을 그냥 지나치고 계속 달리기만 했다. 보우가 다긓하게 말했다. "지금 뭐하는거에요? 방금 병원을 지나쳤어요! 지금 스님이 의식이 없으신데 대체 무슨 짓을..."

  "보우군, 그냥 병원으로 가고 있는게 아닙니다." 미카엘이 불안해하는 보우에게 말했다.

  "스님은 일반 상처가 아닌 영적 존재에 의한 영적 부상을 입으셨습니다. 이 상처를 일반 병원에서 치료하는 것은 절대 불가능하죠."

  "그럼 대체 어디서 치료를 한단 거에요?"

  "서초구에 있는 병원의 비밀시설로 갈 겁니다. 천주교 교구 산하에 있는 병원입니다. 비록 지은지 얼마 안된 서양식 영적 치료기관이지만, 한국에 있는 유일한 치료기관이고, 가브리가 전문가를 데리러 갔으니 곧 연락이 올 겁니다."

  구급차는 빠르게 달려 도심을 빠져나와 반포대교를 건너고 있었다.

  다리 건너편 아파트 사이로 그들이 향하는 병원이 보이기 시작했다.

 

 천자마는 자신의 은신처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었다. 인간임에도 불구하고 높은 수준의 영력을 소유하고 있는 혜산스님과의 짧은 결투이었기에 세상에 다시 등장하지 얼마 되지 않은 그에게는 꽤나 번거로운 싸움이었다. 한 아수라가 천자나 앞에 나타나 고개를 숙였다.

  "그래, 주검은?"

  "대웅전은 물론 사찰의 토지를 모두 뒤져봤으나 찾지 못했습니다. 혹시 정신을 차리고 빠져나온 것이 아닐지..."

  "아무리 영력 수준이 높다 해도 인간이 내 묘수를 견디는 것은 불가능해. 주검마저도 불에 탔거나, 아니면 주검 혹은 아직 살아있는 상태로 누군가가 빼냈던가, 둘 중 하나겠군."

  "그나저나 좀 의외였습니다. 천자마께선 능히 약간의 힘만으로도 그 중을 제압할 수 있으신데, 절 전체를 태워버리실 줄은..."

  순간 천자마는 욱한 표정으로 소파에서 아수라에게 달려가더니 이내 그의 목을 졸랐다. 아수라는 아무 말도 할 수 없이 켁켁거리는 소리만을 반복했다.

  "건방진 새끼, 석가모니도 아닌 일개 아수라 주제 감히 나를 평가해? 누가 너에게 나에 대해 마음대로 지껄일 자격을 줬지?"

  "죄...죄송합니...컥..."아수라는 겨우 침을 삼키며 한마디 내뱉었다. 천자마는 그를 땅에 내던지고 다시 소파에 앉았다.

  "지금까지 높은 영력으로 보호를 받았던 곳이다. 내가 그 절의 모든 것을 불태우지 않았으면 안으로 접근도 하지 못할 것이 큰 뜻도 몰라보고 지껄여? 내일 이 시간까지 그 중의 존재 여부를 알아와라. 죽었는지 살았는지, 살았다면 어디에 있는지. 아니면 니 육신도 그 땡중의 절처럼 불타버릴줄 알아."

  아수라는 제대로 눈도 마주치지 못한 채 황급히 인사를 하고 은신처 바깥으로 달려갔다. 천자마는 분한 표정으로 달려가는 그의 뒷모습을 바라봤다.

 

 구급차는 병원 앞에 도착해 정문으로 들어섰다. 여기까지는 일반 응급 환자 수송과 다를게 없었다. 그러나 구급차는 응급실 앞에 멈추지 않고 더 깊숙한 곳으로 진입을 했다. 이내 주차구역의 한 칸에 멈추더니, 갑자기 구급차가 멈춘 칸 채로 지하로 내려가기 시작했다. 보우와 만델라는 난생 처음 보는 광경에 말없이 지켜보고만 있었다. 시엔 또한 지금껏 보지 못한 시설에 미카엘을 바라보기만 했다. 미카엘은 그런 시엔에게 말했다. "수백년 전 많은 신들과 천사들, 그리고 성직자들을 잃고 근원께서도 사라지신 뒤 저희랑 바티칸이 고안해낸 시설입니다. 이번에는 저희도 대비를 많이 했습니다." 한참을 내려간 뒤 멈추고 구급차를 맞이한 이들은 의사도, 간호사도 아닌 신부와 수녀들이었다.

  그들은 능숙하게 스님을 침대로 옮기고 병실로 데려가기 시작했다. 미카엘과 서신부가 그들을 따라가고 뒤를 이어 만델라와 보우가 말 없이 그들이 향하는 방향으로 향했다.

  걸어가는 도중 그들 눈에 비춰진 광경은 일반 병원과 같으면서도 달랐다. 병원처럼 수많은 침대와 사람들이 있었으나, 침대에는 아무도

 없고, 의사와 간호사 대신 하얀 옷을 입은 신부와 수녀들이었다. 병원처럼 이상한 기구들과 장치들로 가득했으나, 이곳의 것들은 생김새면에서 인간들의 것들과 많이 달라보였다.

  "이...여긴 대체 뭐하는 곳이죠? 왜 일반 병원 지하에 이런 것들이...난생 처음 보는 것들로만 가득해요."

  보우가 벙찐 표정으로 서신부에게 물었다. 궁금한 것은 만델라도 마찬가지였다. 서신부는 그들을 보며 옅은 미소를 보이며 말했다.

  "아마 여러분같은 일반 사람들에게 이 시설을 공개한 것은 전세계에서 처음일겁니다. 영적 사고를 당한 사람들과 영적 존재들을 위해 세계의 종교계와 정치계가 만든 국제비밀기구, 영적 치료 기구, STO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그때 병실 앞에서 두 여성이 기다리고 있었다. 그 중 하나는 아즈라였다. 미카엘이 그녀를 반겼다.

  "아즈라, 먼저 와있었군. 이 분인가? 밀교 측의 STO 요원이"

  "네 맞습니다. 인사하시죠. 이쪽은 대천사 미카엘, 그리고 저 분은 근원이십니다."

  아즈라가 소개를 하자 옆의 여성이 머리의 하얀 천을 벗고 그들에게 인사를 했다.

  "처음 뵙겠습니다. 일본의 고야산 진언종에서 온 이케다 레이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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