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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신화에 관하여
작가 : 펭윙
작품등록일 : 2017.11.3

21세기, 4차 산업혁명으로 대표되는 이시대에 갑자기 오래전 모습을 감췄던 신들과 악마들이 나타난다. 인류와 함께 악마들과의 마지막 전쟁을 준비하는 신들과, 신들을 굴복시키고 인류를 타락시키려는 악마들의 마지막 이야기


 
열쇠(3)
작성일 : 17-11-03 14:52     조회 : 266     추천 : 0     분량 : 55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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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눈꺼풀이 닫히고, 보우의 눈에 보이는 것은 칠흑같은 어둠 뿐이었다. 그때 무슨 소리가 들렸다. 보우는 소리가 나는 쪽을 바라보았다. 누군가가 보우에게 다가오고 있었다.

  “보우야, 잘 지내고 있니?”

  놀랍게도 그는 그의 아버지였다. 보우는 아무 말도 못한 체 놀란 눈으로 아버지를 멍하니 바라만 보았다.

  “아들, 드디어 하늘이 너를 찾아오셨구나. 이제 넌 그분들을 도와 오랫동안 계속된 싸움에 마침표를 찍어야 한다.”

  “아...아빠 그게 대체 무슨 말이야? 왜 갑자기 나타나서...” 보우는 겨우 입을 열었다. 그의 두 눈에는 어느새 오랫동안 그리워했던 아버지를 만나서 눈물이 고이기 시작했다.

  “지금껏 잘 해 왔듯이, 앞으로도 너의 운명에 따라 모든 것을 잘 해내길 믿는다. 부디, 모든 사람들을 위해...”

  “아빠...대체 무슨 말을 하는 거야... 오랜만에 아들을 봤는데 반갑지도 않는 거야?”

  보우는 자신도 모르게 아버지를 향해 손을 뻗었다. 그 순간 아버지는 연기처럼 머리 사라지기 시작했다. 보우는 그를 향해 절규한다.

  “아...안 돼! 아빠, 가지마...제발 나와 있어줘요... 아빠... 아빠!”

 순간 보우의 감겼던 눈이 다시 떠졌다. 눈가는 어느세 촉촉히 젖어있었다. 그런데 이곳은 어디지? 보우는 자신의 집의 바닥이 아닌 다른 곳의 침대에 누워있었다. 보우는 정신을 차리려고 머리를 흔들었다. 주변에서는 전화소리와 바쁜 사람들의 소리가 들렸고 보우의 오른팔에는 링거가 꽂혀 있었다. 바로 옆에는 혜산스님과 만델라가 보우를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쳐다보고 있었다.

  "보우! 정신이 드나!?"

  스님이 보우가 깨기를 기다렸다는 듯이 외쳤다. 만델라도 방금 깬 보우에게 얼굴을 가까이 댔다.

  "아...혜산스님...제가 어쩌다가 병원에..."

  "내가 저번에 찾아간다고 말하지 않았니. 어제 오후 니가 학교에 돌아올 시간에 맞춰 찾아갔더니 인기척이 없어 옆집의 외국인과 너를 찾다가 혹시나 해서 네 집으로 들어가봤더니 니가 쓰러져있어 우리가 황급히 병원으로 옮겼단다."

  "네? 그럼 혹시 오늘이..."

  "오늘은 금요일이야 보우, 언제부터 쓰러져 있던건지 기억 안나? 혹시 수요일에 우리가 다녀간 후야?"

 보우는 곰곰이 생각을 해봤다. 생각해보니 만델라가 시엔이 집을 다녀간 직후에 쓰러진 것 같았다. 보우는 그 때부터 지금까지 2박 3일간 기절해 있었던 것이다. 보우는 학교를 이틀이나 빠졌다는 사실에 눈살이 절로 찌푸러졌다.

  "학교 생각은 하지 말고 당분간 몸이나 잘 살피게. 육체가 건강해야 정신도 맑은 법. 당분간 무리하지 말어."

 스님이 보우에게 충고를 해줄 때, 누군가 병실 문을 벌컥 열고 들어왔다. 시엔이었다.

  "보우가 깨어났어?! 몸은!? 혹시 심각한 건 아니지?!"

  "아 시엔도 왔네요? 난 괜찮아요. 오히려 오래 자서 더 개운한 것 같기도 해요." 보우가 시엔을 안심시키려고 애써 괜찮은 표정을 지으며 시엔에게 말했다. 한편 혜산스님은 시엔을 바라보고 저번에 보우가 했던 말을 되짚어봤다?

  '저자인가...보우가 저번에 말한 소녀가. 실제로 보니 역시...' 그리고선 시엔에게 다가가 먼저 말을 걸었다.

  "시엔양이라고 했지요? 보우는 괜찮습니다 허허. 만델라랑은 보우 옆에 있는 동안 많은 얘기를 나눠서 친밀한 관계를 맺게 되었는데, 시엔양과는 아직 얘기를 나누지 못해봤군요. 보우가 마침 일어났으니 같이 보우가 마실 음료를 사러가면서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는게 어떠신지?"

 평소대로라면 최대한 인간이랑 접촉하지 않을려고 하는 시엔은 혜산스님의 제안도 거절했을 것이다. 그러나 시엔은 스님의 말에는 담기지 않은 스님의 진짜 뜻을 단번에 알 수 있었다. 시엔은 만델라에게 다녀오겠단 말을 하고 스님과 함께 병실을 나섰다. 병실에서 멀리 걸어와 엘레베이터에 타자, 스님은 아까의 미소를 거두고 싸늘한 표정으로 시엔에게 말했다.

  "아마도...보우가 열쇠이기 때문에 접근한 거겠지요?"

  "열쇠에 대해 알고 있나요?" 시엔은 놀란 눈으로 스님의 얼굴을 바라봤다.

  "어릴 때부터 한 스님에게 거둬져 이곳저곳을 다니며 수행을 한지도 어언 육십년, 세계의 종교계와 정치계의 지도층 전반에 걸쳐 퍼진 사실을 어찌 소승이 모를 수가 있겠소? 미지의 존재들이 절대 악에 맞설 힘을 찾기 위한 열쇠를 찾고 있다. 지금도 부처님의 가르침을 받드는 사람으로써 절대 악이라는 것을 인정하고 있지는 않지만, 보우를 처음 봤을 때 느껴진 강한 정신력과 절에 올 때마다 이따금씩 보이는 뒷목의 그림을 보고 그가 특별한 존재라는 것은 익히 알고 있었소."

  "스님도 그 문양을 봤군요."

  "나도 그냥 있을 때는 보지 못합니다. 내가 불경을 외우거나 절을 할 때 보우에게서 그 문양이 나타났소."

 시엔은 이 말을 듣고 단번에 그 스님이 범상치 않은 사람이로는 것을 알아차렸다. 고도의 영력이 열쇠에게 옮겨져야만 볼 수 있는 문양을 잠깐씩 봤다는 것은 스님 또한 높은 수준의 영력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었다. 스님이 말을 이었다.

  "만약 정말로 보우가 인류를 불행의 길에서 구할 수 있는 존재라면, 나 또한 그대들이 보우랑 무엇을 하든 막지 않겠소. 그러나..."

 그때 1층에서 엘레베이터 문이 열리고 사람들이 들어오기 시작했다. 스님은 그 사람들 사이로 유유히 빠져나가 시엔에게 마지막 말을 했다.

  "오직 영매로써의 역할만 보우가 하도록 해야 하오. 명심하시오. 그는 당신들의 열쇠이기 전 평범한 10대 소년입니다."

 스님은 마지막 말을 남기고 병원 정문을 향해 걸어갔다. 시엔은 아무 말없이 닫히는 엘레베이터 문 사이로 스님의 뒷모습을 바라보기만 했다.

  보우는 어느세 병원복을 벗고 일상복으로 갈아입고 퇴원할 준비를 하고 있었다.

  "벌써 나가도 되겠어? 많이 피곤해보여. 미안해 어제 늦게 찾아와가지고..." 만델라가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보우에게 말했다. 그런 만델라를 보우는 밝은 표정으로 안심시켰다.

  "진짜 괜찮아요, 만델라. 어서 빨리 돌아가서 내일은 학교 가야 해요. 너무 많이 빠지면 나중에 대학갈 때 불리해요."

 그때 시엔이 다시 병실로 들어왔다. 스님은 어디 있는지 묻는 만델라에게 그녀는 바쁜 일이 생겨 먼저 갔다고 말했다. 그리고 보우에게 머뭇거리면서 다가갔다.

  "저...미안해 그, 혹시 이번에도 나 때문인가 해서...몸에는 아무 이상도 없다니까..."

  "걱정마세요. 요즘 시험기간이라 피곤해서 그런걸 거에요."

 보우는 자신이 요즘 너무 무리해서 기절한 거라고 생각했지만, 시엔은 그가 자신때문에 쓰러진 걸 잘 알고 있었다. 애초에 좀 무리했다고 기절할 아이가 아니였다. 평소에는 아무렇지 않게 어떤 일이 있어도 건강하게 지내던 보우를 쓰러지게 한 데에는 자신의 힘이 가장 큰 책임을 지고 있다는 걸 알고 있는 시엔은 더 보우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시엔의 어두워지는 표정을 본 만델라가 보다못해 나섰다.

  "보우, 일단 오늘은 푹 쉬고, 내일 학교 끝나고 우리랑 어디 좀 놀러가는게 어때?"

  "놀러간다고요? 어디로 가게요?"

  "평소에 나나 시엔이나 서울의 야경을 보고 싶어했어. 그래서 내일 오후 남산에 갈 계획인데, 너도 같이 가자."

  "아 전 괜찮아요, 괜히 끼어드는 것 같은데..."

  "우리 둘 다 미안해서 그래. 학교 끝나고 몸만 와. 나머지는 다 내가 알아서 해주지. 괜찮지 시엔?"

 갑작스러운 질문에 시엔은 화들짝 놀라 만델라를 쳐다봤다. 만델라는 시엔에게 자주 그러듯이 특유의 제스쳐를 보냈다. 시엔은 말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좋아, 그러면 내일 학교 끝나고 6시까지 카페로 와. 짐 다 챙겼으면 따라와. 오늘은 내가 집까지 데려다줄게."

  "아, 고마워요. 그럼 내일까지 6시에 올게요." 보우는 자신의 옷을 챙기고 만델라와 시엔을 따라 갔다. 그들은 같은 차를 타고 마을로 향했다. 앞으로 있을 여러 사건들 속에서 큰 역할을 할 세명의 첫번째 동행이었다.

 

 명동성당 앞에는 막 한 대의 SUV가 도착했다. 운전석에서는 서지오 신부가 내리고, 뒤를 따라서 다른 사제들이 차례대로 내렸다. 미카엘이 바티칸에 요청한 구마사제들이었다. 서지오 신부는 그들을 데리고 천사들이 있는 방으로 갔다. 그 곳에서는 한창 미카엘과 아즈라, 그리고 다른 천사들이 흑인과 같이 있는 것으로 보이는 소녀를 안전하게 만나기 위한 계획을 짜고 있었다.

  "미카엘, 바티칸에서 손님들이 오셨습니다." 서지오 신부가 조용히 말했다. 미카엘이 기다렸다는 듯이 그들을 맞이했다.

  "아, 여기까지 오느라 수고했습니다. 우리는 당장 내일 그 분을 뵈러 갈 겁니다. 그리고 우리가 그동안 없었던 작지 않은 규모의 단체 활동을 하게 되면 그들이 당연히 눈치를 챌 것이고, 이미 어느정도 알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그렇게 되면 그들이 인류의 세상에 도착할 것이고, 심각한 영적 사고들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사제분들은 그 피해를 막아주십시오. 저희가 그 분을 안전하게 뵙는 동안 악귀들을 막는 데 도와주십시오."

 미카엘은 사제들에게 말한 뒤 서지오 신부를 돌아봤다.

  "지오, 어제 주교님께 우리에 대한 이야기는 들으셨죠?"

  "아 네, 들었습니다만...솔직히 아직 믿기지가 않습니다. 천사들이 이렇게나 가까이 있었다니..."

  "주교님이 서지오 신부님을 많이 신뢰하고 계신 것 같더군요. 지오, 당신이 내일 이 사제분들을 이끌어주세요. 당신보다 이곳에 대해 잘 알고 있는 사람은 우리 중 누구도 없습니다."

  "제가 감히...어떻게 여러분들과 함께..."

  "당신은 당신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위대한 사람입니다. 충분히 우리를 도와줄 자격이 있어요. 부탁드립니다."

 미카엘은 다시 모두를 바라보고 말했다.

  "내일 늦은 오후 그 분을 오백년만에 뵈러 가게 됩니다. 이곳과 이곳에 사는 사람들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악귀를 막고 그분을 뵈서, 수천년이 넘은 전쟁의 끝을 보여줄 힘을 찾아 인류와 전세계에게 평화를 선사해야 합니다! 오랜만의 실전입니다. 모두 단단히 정신 차리셔야 합니다. 알겠습니까?"

 그 순간 미카엘의 표정은 그 어느 때보다도 단단한 결심을 나타내고 있었다. 그의 말대로 그 순간은 그들의 오랜 싸움의 마지막을 보여주는 시작점이었다. 하지만 미카엘도 이 것은 몰랐다. 그 마지막이란 것이, 그 전의 수천 년동안의 어떤 싸움보다도 처절하고 비참한 싸움인 것을...

 

 만델라를 감시하고 있는 아수라는 천자마에게 돌아가서 만델라의 내일 일정을 말했다.

  "천자마, 내일 그 흑인과 소녀가 성벽 밖으로 나와 남산으로 가기로 했습니다. 드디어 우리에게 찾아온 기회입니다. 천자마께서 다른 아수라에게 쫓으라 명하셨던 소년도 함께요."

  "그래. 그런데 그 소년을 쫓으라고 보낸 아수라는 왜이리 오지 않는단 말이야. 너에게는 혹 들려온 소식이라도 있느냐?"

  "저에게도 아무 소식도 없었습니다. 지금 다른 악귀들에게 찾아오라 말은 했으나, 역시 성벽 결계 때문인지 힘을 못 쓰고 있습니다."

  "지 앞가림은 지가 알아서 했겠지. 어쨌든 유인책을 쓰지 않고도 여왕을 데려올 수 있는 좋은 기회다. 내일 그들이 남산에 도착할 시간에 맞춰 우리도 그곳으로 간다. 비록 우리가 범접할 수 없는 힘을 가졌지만 인간들이 널린 곳에서 함부로 힘을 쓰지는 못할 거야. 우리는 인간이 얼마나 죽건 주변이 얼마나 쑥대밭이 되건 여왕을 데려오는데만 집중한다. 알겠나?"

 천자마의 말에 주변의 모든 종과 아수라, 악귀들이 충성을 맹세하는 의미로 고개를 숙였다. 천자마는 그런 그들을 보고 이세상 무엇보다도 탐욕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기괴한 소리로 웃기 시작했다. 그 웃음 소리는 마치 앞으로 있을 인간들의 고통을 즐기는 듯이 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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