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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절대자의 연무
작가 : region
작품등록일 : 2017.10.30

어느날 지구에서 1억명이 넘는 사람들에게 D-30이라는 메시지가 도착했다.

물론, 평소에 판타지를 좋아 하는 나도 그 안에 포함되어있었다.

그렇게 30일을 두려움에 떨며 기다렸지만...D-day에 일어난일은 쌩뚱맞았다.

"...으으, 여긴 어디야?"

내가 소환된 곳은 흔히 판타지 소설에서나 나오는 이계.

과연 나는 살아 남을 수 있을까?

 
현대로의 귀환 (2)
작성일 : 17-11-02 23:46     조회 : 237     추천 : 0     분량 : 7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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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약간의 앓는 소리와 함께 하품 하며 잠에서 깨어났다.

 

 "흐아암..아침인가."

 

 왼쪽 책상의 구석에 처박혀있는 탁상시계는 9시를 가리키고 있었다.

 

 "나 몇 시간 동안 잔 거야?"

 

 이럴 때 확인 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이 있었다.

 

 "미션."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다음 미션까지 남은 시간: 3시간 5분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뭐?"

 

 잠이 많은 편이라는 건 알고 있었지만 레드 리더 때도 그렇고, 거의 열한 시간 동안 자버린 지금도 그렇고, 내가 이 정도로 잠을 많이 자는 편인지는 모르고 있었다.

 

 "...음, 뭐 딱히 상관없겠지."

 

 알림창을 향해 손을 두 번 젓자, 창이 옅어지더니 결국 사라졌다. 이 방법도 그 더럽게 울창한 숲에서 찾아냈었다.

 

 "그때를 생각하니까 뭔가 소름 끼치네."

 

 쌀쌀한 추위도 겹쳐 와서 그런지, 온몸에 소름 끼치는 속도가 더욱 빨라졌다.

 

 "어우..이젠 거의 가을이네."

 

 침대에서 조심스레 일어나고는, 아무도 없는 거실로 나가서 TV를 틀었다. 물론 어젯밤에 입었던 그것들은 전부 치워뒀고, 지금은 간단하게 면 티셔츠와 스포츠 반바지를 상태다.

 

 "으으, 추워."

 

 이가 갈리는 소리가 들려옴과 동시에, 뉴스 속보도 들려왔다.

 

 -어제 새벽에 메시지를 받은 거의 일억 명의 돼가는 시민들이 모두 사라지는 사태가 벌어져...

 

 "음, 그냥 그 자리에서 사라지는 건가?"

 

 만약 가족 앞에서 내가 갑자기 사라진다면, 호들갑을 떨게 상상이 됐다.

 

 "...가족들 앞에서는 절대 사라지지 말아야지."

 

 마음속으로 굳게 다짐했다.

 

 -사라졌던 모든 사람은 하루 뒤에 다시 원래대로 돌아왔으며, 모두 하나같이 다른 세계로 갔었다는 증언이.....

 

 "허, 나만 그런 게 아닌가 보네?"

 

 저 앵커가 말하는 본새가, 전부 나와 같은 세상으로 이동된 것 같았다.

 

 -...이에 대해서 세계 각국의 정부는 이 사람들에 대해서는 '능력자'라는 명칭을 붙이고, 자신들이 보호하겠다는 견해를 밝혔습니다.

 

 "역시나, 그럴 줄 알았다."

 

 말만 보호지, 거의 감시와 마찬가지다.

 

 "근데....정부가 너무 빨리 일하는데?"

 

 솔직히 정부가 처리하는 데에 2~3일은 걸릴 줄 알았다.

 

 "뭐, 그건 그렇다 치고. 그나저나 사라지는 시간은 모두 같은 건가?

 

 시간에 대한 의문이 들자마자, 뉴스 속의 아나운서가 질문에 대답하듯이 말했다.

 

 -..능력자들은 앞으로 세 시간 뒤에 다시 이세계로 가는 것으로...

 

 "나랑 같네?"

 

 은근 미묘한 기분이 들어 책상 위에 놓인 접시에 담겨있는 질소 과자 중 하나를 집어 입에 넣었다.

 

 -...능력자들은 상점이라는 것을 이용해 스킬이나 기술을 배울 수 있으며, 아이템을 살 수도 있다는 것이 밝혀졌습니다. 그리고 이 모든 것은 현실에도 적용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에 대해서도 여러 말이 나오고 있습니다.

 

 "..역시, 이 말이 나올 줄 알았다."

 

 당연하다는 웃음을 지어 보이며 TV를 껐다. 물론 더 듣고 싶었지만, 앞으로 세 시간 뒤에 가야 할 이세계에 대한 계획을 짜야 했다.

 

 "뭐, 계획...이라고 하기엔 너무 정보가 부족하지만 말이야."

 

 결국 계획 짜기를 포기한 나는 내 방에 돌아와 책상 앞에 아무렇게나 널브러져 있는 의자를 똑바로 세우고는 그 위에 앉았다.

 

 "..일단 유서부터 쓰자."

 

 유서를 천천히 써가기 시작했다.

 

 점점 유서를 써 내려가면서, 마음속 어딘가가 울컥해짐을 느꼈다. 그렇게 유서를 완성하자 결국 눈물이 나오기 시작했다.

 

 "처음 쓸 때는 아무런 생각도 없었는데..써가면서 울컥해지네."

 

 나는 유서를 책상 구석에 있는 탁상시계 아래에 뒀다.

 

 "일단 운동을 조금만 하자."

 

 저 세계에 가서는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르기 때문에 약간의 준비 운동은 필수라고 생각됐다.

 

 

 "후, 후...이정도면 됐겠지?"

 

 두 시간 동안 집안을 계속 돌았지만, 꽤 많은 거리를 뛴 것 같았다. 물론 중간마다 쉬어서 그리 힘들지는 않았지만 말이다.

 

 "확실히, 육체술의 이론에 따라서 몸을 움직이니까 좋긴 하네."

 

 머릿속에 들어 있는 육체술의 이론을 이용해 운동을 하다 보니, 어느새 지금 내 최하급 육체술은 레벨이 벌써 3이었다.

 

 "세 시간 동안 이론에 따라 운동을 해서 레벨이 세 개가 올랐다는 뜻은...최하급은 한 시간에 레벨이 일 씩 오르는 건가?"

 

 고개를 갸우뚱거리고는, 스킬 목록에서 육체술을 열어보았다.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최하급 육체 강화 Lv.3

 제국에서 많이 쓰이는 육체 단련술.

 

 (상태: 최하급 체력 + 1 힘 + 0)

 

 현재 배운 스킬

 

 빠르게 뛰기 (하급) - 뛰는 속도가 조금 빨라집니다.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나는 나도 모르게 새로 배운 스킬을 멍하니 바라보다가, 고개를 가로저었다.

 

 "별거 아니네, 그나저나 남은 한 시간 동안은...할 게 없군. 그냥 운동이나 하자."

 

 스켈레톤이 가득한 이세계로 간다는 부담감 때문인지, 운동 해야 한다는 생각밖에는 들지 않았다.

 

 

 "..이제 가는 건가?"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다음 미션까지 남은 시간: 1분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이번에는 아예 침대 위에 대놓고 눕고서는 이세계로 소환될 시간을 기다리고 있었다. 약간은 긴장된 모습으로 있을 때, 갑자기 엄청난 졸음이 몰려왔다.

 

 "졸....려."

 

 역시나 어제와 같은 상황이었다.

 

 "으으..."

 

 눈을 크게 뜸으로서 저항을 해보았지만, 결국, 눈꺼풀이 강하게 내려감을 막을 수는 없었다.

 

 그렇게 또다시 깊은 잠에 빠져들었다.

 

 

 주변의 축축한 분위기 덕분에 깬 나는 부드럽게 눈을 천천히 떴다. 내가 누워있는 바닥에서 돌과 비슷한 뾰족함이 느껴지는 게 동굴인 것 같았다.

 

 "..동굴?"

 

 깊이가 얕은 동굴 때문인지, 동굴의 초입에서 나오는 미세한 빛이 내 주변을 비췃다.

 

 그 미약하게 나오는 빛에 의존한 채로, 주위를 천천히 둘러보니 내가 마지막으로 쉬었던 동굴과 똑같은 곳이었다. 어두워서 잘 보이진 않았지만, 어제와 같은 촉감으로 대강 알 수 있었다.

 

 "똑같은 곳....인 건가?"

 

 곧바로 몸을 일으켜 보려고 하지만, 온몸에는 레드 리더 스켈레톤과 싸워서 얻은 고통이 가득했다.

 

 그 때문인지 입에서는 고통에 겨운 신음이 터져나왔다.

 

 "크으윽, 어쩐지 현실에서 아프지 않더니...이 세계에서 받는 데미지는 이 세계에서만 유지되는 건가."

 

 어제는 스테이터스와 상점 때문인지 흥분에 휩싸여서 상처에 대해서는 진지하게 생각해보지 않았다.

 

 판타지를 극적으로 좋아하는 나에게 이 세계는 그 정도로 큰 충격이었으리라.

 

 "곤란하군."

 

 이세계에서 받은 고통을 현실 세계에서 치료하지 못한다면 앞으로의 행동에 지장이 있을 게 분명하다. 내가 고통에 아파하면서 작은 앓는 소리를 계속 내고 있을 때, 머릿속에 맑고도 청량한 벨 소리와 함께 알림창이 떴다.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Mission]

 

 미션 조건: 숲에서 벗어나세요!

 

 남은시간: {29일}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뭐?"

 

 미션을 바라보자마자 나온 말이었다.

 

 그 정도로 이 숲에서 빠져나가라는 미션은 나에게 큰 충격이었으리라.

 

 ..이 더럽게 울창한 숲을 어떻게 빠져나가?

 

 약간의 혼동에 다시 일어서려 했지만, 다리가 잘 움직여지지 않았다. 아픈 곳을 이리저리 만져보고, 살펴본 결과 동굴에서 얻었던 상처와 위치가 똑같았다.

 

 "거 참. 누가 우리를 소환하는지는 모르겠지만, 소환해줄 거면 상처라도 좀 치료해주던가."

 

 나는 굉장히 짜증 난다는 말투로 중얼거리며, 다리를 힘겹게 일으켜 세웠다. 다리가 덜덜 떨려 오는 게, 마치 노인정에서 지팡이를 들고 계셨던 내 할아버지와 모습이 비슷했다.

 

 "....뭐, 죽지 않은 것만으로도 잘된 거지."

 

 내 좋은 장점이라고 할 수 있는 긍정적으로 생각하기는 효과가 좋았다. 조급했던 마음이 조금은 풀렸으니까.

 

 "생각해보니 그것도 있었지."

 

 그제야 주머니에 넣어져 있는, 상점에서 산 포션을 기억해내고는 바로 주머니에 손을 넣어 조그마한 병을 꺼내 들었다. 조그마한 병에 든 그 액체는 끈적끈적했으며, 색은 밝은 빨간색으로 물들여져 있었다.

 

 "..근데 이건 붓는 건가? 아니면 먹는 건가.."

 

 포션을 들고 한참을 고민한 결과, 다친 곳을 향해 붓기로 했다. 먹는다면 최악의 결과로 죽을 수도 있지만, 붓기만 한다면야 최악의 상황으로는 다리 한쪽만 없어지기 때문이다.

 

 ㅡ주르륵..

 

 "으음, 조금 아프긴 아프네."

 

 겉으로만 봐도 끈적끈적해 보이는 포션이 다리 쪽의 상처에 천천히 스며들었다.

 

 스켈레톤이 들고 있던 낡은 철검에 의해 벌려진 상처에서 약간 써보이는 듯한 포션 특유의 냄새가 흘러나왔다.

 

 그렇게 십초쯤 지났을까, 통증이 조금씩 가라앉기 시작했다.

 

 상처가 완전히 나아지진 않았지만, 어느 정도 고통이 줄어들었다.

 

 "진통제 상위 버전이라고 생각하면 되려나."

 

 나는 포션으로 인해 그나마 나아진 다리를 일으켜 세웠다. 포션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이제 정상적으로 걸을 수 있게 된 나는 동굴 밖으로 향하려다가, 동굴 초입 쪽에서 들려오는 가벼운 발걸음의 소리에 설레는 마음으로 달려갔다.

 

 이 느낌은....미연시인가?! 여기서 내가 상처받은 여인을 도와주고, 끝에는 결혼까지 하는.....

 

 나의 끝 없이 퍼져나가는 망상을 멈춰 세운 건, 셀 수 없이 들었던 소리였다.

 

 달가닥, 달가닥.

 

 ".....개새"

 

 동굴 초입이라 그런지 주변이 밝았다. 그제서야 나는 내 몸을 자세히 볼 수 있었다.

 

 거의 찢어진 듯한 흰 티셔츠, 그리고 그나마 덜 찢어진 듯해 보이는 반바지, 그런 반바지의 볼록 튀어나온 주머니에는 저번 미션에 넣어뒀던 열매와 상점에서 산 포션들과 허리에 매여져 있는 하얀색 철검까지. 영락없는 거지와 같은 모습이다.

 

 "뭐 이런...."

 

 달그닥

 

 "..일단 저 녀석부터."

 

 스윽

 

 허리에 매여진 철검을 재빠르게 들었다. 어제 검을 여러 번 사용한 덕분인지, 이제는 검을 꺼내는 그 모습이 조금은 자연스러웠다.

 

 "흐아앗!"

 

 상점에서 새로 선 철검을 시험 할 때가 왔다.

 

 나는 손잡이를 양손으로 세게 쥐고는, 스켈레톤의 갈비뼈 아래를 향해 세 번 정도 연속으로 베었다. 언제 부러질지 모르는 낡은 철검으로 싸웠던 그때와는 전혀 다른 타격감에 버릇이 들을 뻔했다.

 

 타다닥!

 

 ..쌔다!

 

 어제와는 힘의 세기가 완전히 달랐다.

 

 나는 입꼬리를 올리며, 마지막으로 힘을 실험해보기 위해 거의 죽을 것 같은 몸체를 한 스켈레톤에게 전력으로 철검을 휘둘렀다.

 

 타ㅡ아악!

 

 깨끗한 소리와 함께, 스켈레톤이 내가 휘두른 쪽으로 쓰러졌다.

 

 "...내가 이렇게 쌨나?"

 

 나는 쓰러진 스켈레톤을 향해 다시 베기 시작했다.

 

 타ㅡ다닥!

 

 뿌ㅡ가각!

 

 그렇게 마지막 타격을 휘두르자, 결국 스켈레톤은 발버둥도 치지 못해보고 죽었다.

 

 "힘이 올라서 그런 건가?"

 

 스테이터스를 떠올리자, 자동으로 패시브 스킬도 떠올랐다.

 

 "아니면 육체 단련술 이론 때문에 그런 건가?"

 

 그럴만했다.

 

 어제 40분 동안 육체 단련술의 이론을 빡세게 공부한 결과, 효과적으로 힘을 유지할 수 있는 이론을 찾아 낼 수 있었다.

 

 "그저 이론일 뿐인데 이 정도라니.."

 

 나는 고개를 두 번 저어서 잡생각을 날리고는 동굴 밖으로 나왔다. 역시나 더럽게 울창한 나무들이 나를 반겼다.

 

 "..제길, 반갑다 이놈들아."

 

 

 숲을 헤쳐 나가는 건 어렵지 않았다. 저번 미션 때 스켈레톤에게서 얻은 낡은 철검으로 나뭇가지나 나뭇잎들을 휘두르며 나아간 경험이 있기 때문에 이번에도 똑같이 헤쳐나갔다.

 

 역시나 한번 해본 탓인지, 숲을 헤쳐나가는 내 모습은 누가 봐도 익숙해 보였다.

 

 "..스켈레톤은 더 안 나오려나?"

 

 어제였으면 제발 나오지 말라고 하늘에 기도라도 했을 테지만, 한 대도 맞지 않고 스켈레톤을 잡을 수 있는 지금으로서는 가능하면 많이 잡고 싶었다.

 

 경험치는 누구에게나 좋은 산물이니까.

 

 "..뭐, 내 사랑스러운 철검 때문이지만."

 

 이미 여기까지 오면서 6마리를 잡았다. 스테이터스로 인해 저번보다 높아진 힘에, 상점에서 새로 산 내구성 높은 검까지!

 

 당연히 스켈레톤 따위는 어려움 없이 잡을 수 있었다. 아니, '어렵지 않다' 수준이 아니라 정말 쉬웠다. 그렇게 콧노래를 부르며 나아가고 있을 때, 나는 무언가를 발견했다.

 

 "룰루랄라....어? 저건 뭐야."

 

 그곳에는 초록색처럼 생긴 땅딸보 두 명이 무언가를 거래하듯이, 조심스럽게 들어 나누고 있었다.

 

 "고블린 인 건가."

 

 판타지 소설에서 나오는 정석! 어떨 땐 주인공이 되기도 하고, 친구가 되기도 하는 그런 몬스터다.

 

 "..일단 잡아볼까?"

 

 다른 사람들이라면 도망쳤겠지만, 나는 꽤 자신이 있었다. 그렇게 기어서 조심스럽게 다가간 내가 공격할 기회를 노리고 있을 때, 고블린 한 명이 뒤를 돌았다.

 

 "..지금!"

 

 뒤를 돈 고블린을 바라보고 있었던 고블린 한 마리의 목을 철검으로 뚫었다.

 

 푸ㅡ스윽!

 

 붉은색 피가 마치 꽃이 화려하게 피어나듯이 아름답게 터져 나왔다.

 

 "....!"

 

 피가 나올 거라 예상은 했지만, 정작 눈앞에서 피가 대량으로 뿜어져 나오자, 모든 신체활동이 정지했다.

 

 갑자기 뿜어져 나온 피 때문에 멍을 때리는 나를 다시 움직이게 만든 건 반대쪽에 있었던 고블린의 외침이다.

 

 그 고블린은 구슬을 도로 주머니에 넣으려고 했지만, 무언가 이상함을 깨닫고 다시 몸을 재빠르게 돌린 것 같았다.

 

 ~&×.@*~.#:#?!!!!!!

 

 "....아, 아!"

 

 그제야 내 눈에는 엄청나게 화난 모습의 고블린이 기다란 나무막대기를 들고 오는 것을 발견했다.

 

 "윽!"

 

 나는 그대로 철검을 들어 나에게 다가오는 막대기를 막고는, 피를 본 후로부터 계속 떨리고 있는 왼손으로 주먹을 꽉 쥐고 고블린의 안면을 향해 세게 휘둘렀다.

 

 퍽!

 

 ~*#.@.'!!!!!!!!

 

 고블린은 그대로 바닥에 쓰러졌다. 큰 소리를 내지르며 고통을 호소하고 있는 그 모습이, 마치 내가 나쁜 놈이 된 것 같았다.

 

 "아니, 내가 나쁜 놈이 맞지."

 

 저들이 누군지도 모르는 상태에서, 어떤 성향을 가졌는지도 모른 채로 그저 인간의 망상으로 만들어진 판타지 소설에서나 나오는 적대적인 몬스터라는 것만으로 죽인 내가 잘못이 맞다.

 

 "..제길."

 

 이번에는 어쩔 수가 없었다. 오른손에 쥔 철검을 아까부터 비명을 지르고 있는 고블린에게 내리쳤다.

 

 ~*~.~:@?!!!......

 

 단말마를 내지른 고블린의 눈에 핏물이 고이더니, 결국 숨을 거두고 말았다.

 

 "....제길, 기분 더럽네."

 

 체육관에서도 가끔 피를 본 적은 많지만, 이토록 대량의 피를 본 건 이번이 처음이다. 당연히 기분이 매우 더러울 수밖에 없었다.

 

 "...앞으로도 이런 짓을 해야하는 건가."

 

 그대로 지면에 쭈구린 상태로 현자타임에 들고 말았다.

 

 "으으."

 

 그렇게 사십 분 정도가 지나고, 갑자기 깨질 듯이 아픈 머리를 붙잡으며 일어났다.

 

 "..아파."

 

 피를 본 탓일까? 아니면 한 번에 두 마리의 생물체를 자신의 손으로 죽였다는 탓일까.

 

 그렇게 잠깐의 현자타임에 빠져들고 있을 때, 고블린의 손에 무언가가 있는걸 발견했다. 그들의 손에는 동그란 구슬이 놓여 있었다.

 

 "뭐야 이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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