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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삼국 the 신수기
작가 : 라칸
작품등록일 : 2017.10.31

[대체역사물+판타지]
신수를 얻는 자가 천하를 제패한다!

 
나, 황룡이란다
작성일 : 17-11-02 22:50     조회 : 242     추천 : 0     분량 : 5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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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놈들은 나를 절대로 풀어줄 생각이 없는 것 같다.

 침착하자.

 되게 어이없고 어처구니 없는 상황인 건 안다.

 내가 왜 여기에 왔고, 이런 꼴을 당해야 하는지는 몰랐다. 그런 건 나중에 생각해도 될 일이다. 중요한 건 여기서 벗어나야 한다는 거다.

 나는 식인종에게 잡힌 것일수도 있고, 재수없게 인신매매범들한테 붙들린 걸 수도 있다. 어떤 경우든 나에게는 결코 좋은 의미가 아니다.

 그런데 어떻게 빠져나가지?

 [그대의 안에 깃든 힘을 믿으시오.]

 이건...나를 구해줬던 빛덩이의 목소리였다!

 틀림없어. 주변에 빛덩이들은 보이지 않았는데, 목소리만 또렷하게 들렸다.

 어떻게 그럴 수 있느냐는 질문은 좀 나중에 해도 될 것 같다. 내 안에 힘이 깃들어 있다니...평소 같으면 저거 사이비 아니냐고 구시렁거렸을 거지만. 일단 상황이 이런데 여길 빠져나가고 봐야 할 게 아니냐고.

 내 안에 힘이 있다....그런데 그 힘을 어떻게 느끼지? 힘은 모르겠고, 나를 옥죄고 있는 이 끈들이 모두 풀어졌으면 좋겠다.

 어?

 어라라?

 그렇게 생각하자마자 나를 묶은 끈들이 느슨해졌다. 동시에 내 안에서 뜨겁게 타오르는 불덩이가 느껴졌다. 목구멍이 뜨거워져 왔고, 나는 거침없이 입을 벌렸다. 입에서 거대한 불꽃이 튀어나왔다!

 그 바람에 나를 옥죄고 있던 그물과 끈들이 모조리 불타버렸다. 나는 순식간에 자유의 몸이 되었다.

 이들에게서 달아나야 한다! 하지만 다리에 힘이 들어가질 않았다. 나는 있는 힘을 다했는데, 힘은 엉뚱하게도 다리가 아니라 어깻죽지에서 나왔다.

 거대한 날개가 뻗쳐나온 것이다. 내 팔의 두 배는 될 법한 날개가 퍼러럭 펼쳐지더니, 날갯짓을 시작했다.

 다음 순간, 나는 나무들이 빽빽하게 들어찬 숲 위를 거침없이 날아올랐다! 하나님 부처님 알라님 이게 대체 무슨 일이랍니까.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이 있다더니 진짜로 솟아오를 줄이야! 내가 하늘을 날고 있었다.

 이게 꿈...아니 꿈이 아니라는 건 이미 확신했고. 나는 나도 모르는 내 힘에 의해서, 날개짓을 하고 있는 거다. 감격에 차 있을 때가 아니다. 얼른 여길 벗어나야지. 그러지 않으면 저들에게 또다시 잡히고 말 거다.

 아닌 게 아니라 벌써 화살이 날아들고 있었다. 죽을 힘을 다해서 날개짓을 하는데 화살이 몇 대가 슉슉 날아오는 걸 보면 가만 있다간 금방 죽을 게 뻔했다.

 “으악!”

 아니나 다를까. 오른쪽 날갯죽지가 시큰거렸다. 동시에 내 다리도 누가 걷어찬 것처럼 엄청난 통증이 밀려왔다. 저것들이 나를 진짜 죽일 셈인가 보다.

 나는 날갯짓을 크게 했다. 그러자 강풍이 일면서, 나뭇잎들이 강물처럼 출렁였다. 바람 때문에 활을 더 쏘지 못할 것이다. 힐끔 뒤를 보니, 과연 그 사람들은 정신을 못 차리고 있었다. 이 정도 바람이면 좀 작은 나무들은 뽑혀나가지 않을까 싶다. 나는 그 틈에 재빨리 달아났다. 화살 맞은 자리가 쿡쿡 쑤셔왔지만 적어도 죽는 것보다는 낫지 않은가.

 내게서 날개가 돋아났다는 것도, 날갯짓으로 거대한 바람을 일으킬 수 있다는 것도 신기한 일이었다. 아니..근데...신기하지 않아도 되니까 누가 날 좀 가만 내버려뒀으면 좋겠다. 그게 솔직한 심정이었다.

 내 딴에는 열심히 날갯짓을 했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화살 맞은 것, 아까 거센 바람을 일으킨 것 때문에 기운이 빠진 듯했다. 내 몸이 저절로, 아래로 고꾸라졌다. 이대로 죽는 걸까?

 사람 몸이 직선으로 고공낙하하면 무게중심도 그렇고 피가 아래로 몰리기 때문에, 정신을 잃기 쉽다고 한다. 고층 빌딩에서 떨어질 때 심근경색 증세를 일으키는 사람들이 있다고...어디서 들은 기억이 난다.

 그런데 내가 그런 경험을 하고 싶진 않다.

 쿵!

 우지끈!

 어디 부러지지 않을까 싶은데, 생각보다는 멀쩡한 것 같다. 아까 화살 맞은 자리에 뭐가 걸렸는지 따끔거리고 아팠다. 부딪치는 소리는 물론 뭐가 부러지는 소리도 났는데...뭘까. 뼈는 아니겠지. 뼈만 아니면 좋겠다. 뭔지도 모르는 세계에서 쫓기는 것도 억울한데 골절까지 되면, 그것만큼 서러운 일도 없을 거다. 훈련소 들어가서 짬밥 먹는 것만큼이나.

 “아야...”

 얼마 날아가지도 못하고, 도중에 고꾸라진 것 같은데. 날 사로잡았던 그 놈들이 다시 나를 찾아내지 말라는 법도 없다. 하루빨리 몸을 일으키는 게 급선무였는데, 몸이 일으켜지질 않았다.

 왜 이러지. 나 이렇게 약골이었나. 이러고 있으면 안된다. 놈들이 나를 다시 잡아갈 게 뻔하단 말이다.

 일어나 조환. 임마. 사나이 존심이 부끄럽지도 않냐.

 “무슨 일이냐?”

 내 등뒤에서, 비교적 낭랑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뒤이어 조금 굵직한 목소리도 따라 들려왔다.

 “새가 떨어진 모양입니다, 아가씨.”

 “이 근방에서 새는 못 보았는데...혹 유성우는 아닐까? 드물게 큰 유성우가 떨어지면 이런 소리가 난다고들 하던데."

 목소리가 점점 가까워졌다. 나는 고개를 돌려보았다. 웬 여자와 소년이 내 쪽으로 다가오고 있었다.

 여자는 너울을 쓰고 있었는데도 계속 바라보고 싶은 얼굴이었다. 품평이랄 것도 없지만, 내 기준에서 보자면 여자는 이십 대 초반에서 십대 후반 정도로 보이는데다가 머리카락이 엄청 길었다. 치렁치렁한 머리카락이 허리 아래까지 내리닿을 지경이었다. 피부가 희고 깨끗한 것이 잡티 하나 없었다. 화장품 광고모델 해도 될 법했다.

 “와..여자가 뭐 저리 예쁘지.”

 그만 내가 생각하고 있던 게 입 밖으로 나와버렸다. 여자가 들었을까? 안 들었기를 제발 빌고 또 빈다.

 헉, 안 들었기를 바랐는데 들었나보다. 여자가 좀더 가까이 다가왔다.

 그런데 옷차림새가 되게 이상했다. 나를 쫓아오던 사람들보다는 옷차림새가 수더분한 편이었는데, 비단을 입은 것 같았다. 색이 엷어서 물색에 가까운 윗옷과 치마를 입고 있었다. 윗옷이 하도 길어서 손이 거의 보이지 않을 정도로 소매가 늘어졌다. 어디서 사극을 찍는 걸까? 옷감이 내가 역사극에서 봤던 그런 건 아닌 것 같다.

 “아가씨, 소인이 보겠습니다. 마차에 다시 타십시오.”

 “되었다.”

 여자는 내 등을 만졌다. 손바닥이 무척 딱딱했다. 공사장 막일 알바를 하거나 조각을 만졌던 친구놈들 손바닥이 이렇게 딱딱했다.

 “새는 아니구나.”

 “그렇습니다. 크기가 너무도 작아 새인줄 알았습니다.”

 그렇게 중얼거릴 시간이 있으면 날 좀 도와줘. 제발 좀.

 “사냥꾼들에게 쫓긴 모양이구나.”

 “아가씨, 비늘이 많이 상했습니다. 다 죽게 된 것이 아닌지요.”

 “그렇기는 하다. 비늘도 상하고, 피도 많이 흘렸구나. 하지만 황룡이다.”

 나는 귀가 번쩍 뜨였다.

 내가..황룡이라고?

 “이봐요. 멀쩡한 사람더러 그게 무슨 소립니까?”

 내 말 같은 건 들리지도 않는 모양이었다. 그들은 자기들끼리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러고 보니까...이들은 중국말로 이야기를 나누는 것 같았다. 그런데 나는 그걸 다 알아들었다. 몹시 알아듣기도 힘든 고대 중국어 같았는데.

 여자가 다음 순간, 나를 집어들었다. 내 몸이 이렇게 작고 가벼웠던가? 여자는 나를 두 손으로 안아들었는데, 온몸이 떨리고 아파왔다. 화살을 맞은 자리가 쑤셨다.

 “소인도 황룡은 처음 봅니다. 본래 황제들이나 갖는 신수가 아닙니까?”

 “나도 그렇다.”

 “참으로 신기합니다...아직 작긴 하지만. 심하게 다치기도 했고 말입니다.”

 “요새 신수사냥꾼들이 활개를 친다더니 그 자들에게 당한 모양이다.”

 나를 잡으려는 자들이 신수사냥꾼인가 보다. 저들 눈에는 내가 황룡으로 비치는가 본데...그렇다면 나를 잡으려는 이유가 이해가 된다.

 아니 그렇다면, 그놈들은 나를 잡아들이려는 이유가 팔아먹기 위해서라기보다는 자기들이 황제가 되려고 하는 거라는 건데.

 “조정이 어지러우니 별별 일들이 다 생긴다지만, 신수를 사냥하고자 하는 자들이 도처에 넘쳐난다고 합니다.”

 “아직 어린 새끼인데...가엾구나.”

 여자는 내 상처를 싸매주었다. 제가 입고 있던 치맛자락을 찢어 싸매주는 게 가슴 한 구석이 일렁였다. 예쁜 여자가, 상처를 치료해주는데 마음이 안 흔들릴 수는 없는 일.

 “아가씨, 궁금한 것이 있는데 해도 될 런지요.”

 “물어봐라.”

 “신수들도 부모 형제가 있을까요?”

 “있지. 신수들도 알에서 깨어나고 무리를 이루어 살기도 하지 않더냐. 더욱이 황룡은 신수 중에서도 신성한 존재이니.”

 “신수라는 걸 처음 봅니다. 마냥 멋있고 아름다울 줄 알았는데, 저리 된 것을 보니 안타깝습니다.”

 “운이 나빴던 것뿐이다. 잘 돌보아주면 비늘도 다시 돋고, 아름다워질 게야.”

 소년은 피부가 까무잡잡했다. 여자에 비해서 좀 남루한 옷을 입고 있었는데, 밤톨처럼 단단한 몸을 갖고 있었다. 한때 운동을 해봤던 나로서는 잠깐 몸태를 보면 견적이 나온다. 운동을 얼마나 했는지, 얼마나 쉬었는지...지금은 학교 다니는 것만으로도 벅차서 그만두고 있었지만.

 그러고보니 다음날이 한시 동호회 모임에 나가는 날이었다. 이번주 발표가 나인데...이를 어쩐다. 여기서 영영 못 나가고 죽을 수도 있는 걸까?

 나 조환, 여기서는 죽을 수 없는데. 아직 할 게 산더미처럼 많단 말이다...

 여자는 그런 내 생각을 읽은 것인지, 내 몸을 쓰다듬으면서 속삭였다.

 “안심하거라. 잘 돌보아줄 터이니.”

 그때였다.

 “이보시오 낭자! 말씀 좀 물으리다.”

 나는 몸을 부르르 떨었다. 저것들이 여기까지 쫓아왔을 줄이야. 나는 몸을 웅크렸다. 혹여라도 여자가 날 넘겨주지는 않겠지? 다행히도 여자는 소매 안으로 내 몸을 밀어넣었다. 나는 옷소매 바깥으로 나를 쫓아온 놈들이 주위를 둘러싼 것을 보았다.

 “방금 이곳으로 날아든 신수를 못 보시었소? 황금색 비늘을 갖고 있는 용이오.”

 여자는 마차의 창문 밖으로 고개만 빼꼼 내밀었다. 여자의 얼굴을 반투명한 너울이 뒤덮고 있었으나 그것으로도 여자의 미모를 가리지는 못했을 거다.

 “보지 못하였습니다.”

 “그것이 참이오?”

 “무엄하오. 아가씨는 여염의 아낙이 아니오!”

 소년이 굵직하게 소리를 뽑았다. 금방이라도 검집에서 칼을 빼어들 기세였다.

 “무엄한 건 너다.”

 그들 사이에서 공자님이라 불렸던 자였다. 옷차림새가 다른 이들에 비해 화려했다. 옷감도 색이 진한 편이었고 솔기마다 자수들이 정성들여 놓여져 있었다.

 “나는 원술이라 하오만. 소저의 존함은 무엇이오?”

 “아, 원 공자님이시군요.”

 잘생기긴 했는데, 얼굴에 나 양아치 날라리요 써 있는 작자였다. 저런 작자가 원술이라고? 정말 자기 생긴 대로 노는구나 싶었다.

 꼴에 보는 눈은 있는 듯했다. 그러니까 여자 이름을 묻는 거겠지.

 여자가 답했다.

 “이몸은 주유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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