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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마왕이 강림했다고 합니다.
작가 : 쌀맛
작품등록일 : 2017.10.31

<퓨전 판타지>
어느 날 하늘은 불길한 검은색으로 덮였고, 무서움에 마을사람들은 성으로 가 무슨 일인지 알아보기로 하는데........

 
4화
작성일 : 17-11-02 21:04     조회 : 282     추천 : 0     분량 : 24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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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농사일은 다시 시작되었다.

  마을에 큰일이 있었기에 다시 작업을 시작할 수는 없었고 간단하게 마무리만 하고 다들 각자의 집으로 향한다. 그리고 그것에는 찰스도 포함되어 있었다.

  “찰스, 내일 보자.” 빌리가 인사를 해온다.

  “........”

  하지만 찰스는 그런 빌리의 인사를 무시한 채 묵묵히 집으로 걸어갔다. 이것은 매우 이례적인 모습이다. 찰스는 언제나 빌리의 인사에 속으로 욕은 했지만 같이 ‘안녕’ 이라는 인사는 했었다.

  그런데 이번에는 하지 않았다. 어찌 보면 처음으로 속마음을 겉으로 드러낸 상황. 찰스의 마음이 그 정도로 심란하다는 것을 뜻했다.

  “다녀왔습니다.”

  집으로 돌아온 찰스의 눈에 가장 먼저 눈에 띈 것은 식탁위에 놓여있는 커다란 짐이었다.

  “이건 뭐야?”

  “아빠가 성으로 떠날 때 챙겨갈 짐.” 리사가 말했다.

  “내일 떠나야 되잖니, 미리미리 챙겨둬야지.” 레나(엄마)가 말했다.

  “오, 찰스 왔니? 그럼 이제 저녁을 먹어야겠구나.” 아버지가 말했다.

  아버지의 짐은 차가운 바닥에 내려졌고, 식탁위에는 따끈따끈 한 감자와 스튜가 올라온다.

  “세상에, 이게 다 뭐야?” 아버지가 감탄한다.

  “오늘 큰일이 있었으니 힘 좀 썼지요!” 레나가 뽐낸다.

  “와~. 맛있겠다.” 리사가 기뻐한다.

  “후루룩 쩝쩝.”

  “정말 맛있어 엄마!”

  “후후, 그러니?”

  화목한 모습을 보이며 맛있게 식사를 하는 가족들, 하지만 단 한 명. 찰스의 표정은 굳어 있다.

  ‘이건 아니야.’ 그는 구역질이 났다.

  ‘내 성격이 이상하다는 건 나도 잘 알고 있어.’ 하지만 이건 아니었다.

  찰스는 소리가 날 정도로 강하게 수저를 식탁에 내려놓았다.

  탁-

  집안에 울려 퍼지는 이질적인 소리. 가족들의 시선이 찰스에게 모인다.

  “입맛이 없니?” 레나가 걱정스러운 어투로 묻는다.

  ‘이런 배려심이 있는 사람이......... 이런 생각이 있는 사람이........’

  “어떻게 그러 실 수 있습니까.”

  “뭐? 그게 무슨 소리니?”

  “어떻게 그렇게 웃으며 밥을 먹을 수 있냐고요.”

  “뭐.......?”

  “다들 지금의 상황이 이해가 안 되시는 겁니까?”

  찰스의 말은 가늘게 떨리고 있었다.

  “아버지! 제발 정신 좀 차리세요! 지금 아버지의 상황이 이해가 안 가세요?!”

  “뭐, 뭐? 지금 아비한테 그게 무슨 말버릇이냐?!”

  “아버지는 지금 놀러 가는 게 아니시라고요!”

  처음에는 말을 꺼내지 말까도 했다.

  “그 불길했던 하늘 기억 안 나세요?!”

  하지만 가족들의 모습을 보자.

  “아버지는 그 불길했던 하늘을!”

  도저히 말을 안 꺼낼 수가 없었다.

  “조사하러 가는 거라고요!”

  “아니 이놈이! 그래도!!”

  아버지는 찰스의 뺨을 때리기 위해 손을 번쩍 들었다. 하지만 그는 끝내 찰스의 뺨을 때릴 수 없었다.

  찰스의 뺨에서는 한 줄기의 눈물이 흐르고 있었으니깐.

  “죽을 수도 있다고요!!” 울분에 매친 울부짖음.

  그것은 정말로 보기 드문 장면이니 기억에 담아두자.

  “오, 오빠가 눈물을 흘리다니.”

  그렇게 리사의 말을 마지막으로, 화목했던 가족의 식사는 끝이 났다. 그리고 어쩌면 이것은, 다시 보지 못 할 모습일지도 모른다.

  그렇게 깊은 밤은 사람의 마음을 헤아리지 못한 체 하염없이 흘러갔고, 아침은 언제나 그렇듯 이르게 찾아왔다.

  짐을 챙기고 집 문을 나서는 아버지. 레나가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쳐다본다.

  “정말 괜찮겠어요?”

  “걱정 마. 설마 찰스 때문에 그래? 그건 괜히 그 녀석이 오버한 거지 무슨 죽을 일은 죽을 일이야? 그리고 토이씨랑도 같이 가는 거잖아. 아무 일도 없을 거야.”

  “그러면 다행이지만........ 안 갈 수는 없는 건가요?”

  레나의 눈빛은 불안에 떨리고 있었다. 하지만 그는 단호한 표정을 지으며 말한다.

  “이건 매우 의미 있는 일이야. 마을과 가족을 위한 일이잖아? 반드시 무슨 일이 일어났던 건지 알아보고 올 게. 그러니 걱정 말고 푹 자. 무사히 다녀올 테니.”

  “........믿을 게요.”

  아버지가 씨익- 웃으며 말한다.

  “다녀올게~!”

  그렇게 아버지는 떠났고, 홀로 남은 레나는 당차게 말한다.

  “좋아 레나! 힘내자!”

  그렇게 레나는 파이팅을 하며 아침을 준비하였다. 그리곤 아이들을 깨우기 위해 방문을 연다.

  “어라?”

  그런데 어째서인지 찰스의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

 

  찰스는 빠르게 뛰었다. 멀리서 걸아 가는 아버지의 뒷모습이 보인다.

  “아버지!!!” 찰스는 아버지를 목청껏 불렀다.

  뒤 돌아보는 아버지. 거리가 멀었기에 표정은 보이지 않았고, 목소리도 잘 들리지 않았지만 확실하게 보이는 것이 한 가지 있었다.

  그것은 바로 이쪽을 향해 흔들리고 있는 아버지의 팔이었다.

  “무사히 다녀오셔야 해요!!!!”

  그렇게 찰스는 외쳤고, 아버지가 시야에서 완전히 사라질 때까지 묵묵히 아버지가 사라진 곳을 응시했다. 그리고 그것이, 찰스가 마지막으로 본 아버지의 모습이었다.

  아버지는 끝내 마을로 돌아오지 않으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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