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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무능력자가 대공으로서 살아가기
작가 : 아리냥
작품등록일 : 2017.10.31

공작으로 빙의되었다.
흔한 주인공 보정인 외모? 검술? 마력?

그런 건 없었다.
오로지 내 자신만의 머리로 살아남아라.

 
차라리 꺼져라, 덧없는 촛불이여 Out, out, brief candle!(1)
작성일 : 17-11-02 01:04     조회 : 241     추천 : 0     분량 : 5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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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01

 

 

 

 서부군 5만 명이 대대적으로 진군을 개시한 것은 소회의와 대회의를 거쳐서 '전쟁'이 결정된 지 한 달이 지났을 무렵이었다. 5만에 달하는 대군이 먹일 군량과 부담할 군수품 등을 준비하느라 시간이 허비되고 말았다.

 

 우선 서부 지역을 벗어나 중앙으로 뻗어나간 대로를 타고서 이동했다.

 

 백은으로 빛나는 중장갑을 입은 기사들과 가죽 갑옷을 입은 보병들의 행렬은 매우 정교했고, 흐트러짐이 없었다. 전대 공작이었던 유스티나스가 고스란히 전력을 남겨준 덕분이다. 또한 란체스터 공작령은 무武를 숭상하는 가문이었기에 그만큼 용맹한 기사들이 많았고, 병사들 또한 질이 달랐다. 부리부리한 눈매와 벌어진 어깨 근육은 그들이 얼마나 훈련이 잘 된 정예병인지를 잘 말해주고 있었다.

 

 제국군이 현재 방어선을 펼치고 있는 중앙 남부에서 마왕군의 세력하에 놓인 중앙 북부로 나아가는 전진 거점이라고 할 수 있는 '니코디아'에 서부군 5만 명이 집결하였으나, 코앞에 적군을 마주하고도 마왕군은 잠잠하기만 했다.

 

 돌연 출몰한 서부군은 안중에도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애초부터 마왕군이라는 집단은 어울만 좋을 뿐이지, 사실상 한 지배자 아래에 통일되어진 것이 아니라 부족들끼리 나뉘어서 마왕의 산하에 위치하고 있는 것에 불과했다. 마왕에게 향한 충성심은 없고, 그저 자신의 영역과 영토를 어떻게 하면 더 늘릴 수 있을까, 라는 그런 걱정만 하면서 매번 자기들끼리 분쟁을 일으키고 있었다.

 

 "공작 전하, 여기까지 오시느라 불편하진 않으십니까?"

 

 서부군의 부사령관을 맡고 있는 알폰스 브렉시스가 물었다.

 

 비대한 몸집에도 기마술에 뛰어난 무장은 자신의 주군인 루키우스의 상황을 살펴보았는데, 자신이 미간을 찌푸릴 정도로 최악이었다.

 

 "괘, 괜찮지 않을 리가.... 없지.... 않을까....?"

 

 창백한 인상의 금발 청년이 답했다.

 

 루키우스는 기마술에 매우 소질이 없었는데 여기까지 오면서 낙마를 몇 번이나 반복했고, 몇 번이고 혼자서 죽을 고비를 넘겼다. 차라리 마차에 태울까, 라고 고심했지만 자신이 그것을 거부했다. 마차를 이용하게 되면 부대의 진군 속도가 느려질 테니까. 게다가 자신이 짐덩이가 되는 것은 사양하고 싶었다.

 

 이제 곧 마왕군의 영역에 도달한다.

 여기까지 오는데 자그마치 20일이나 걸렸다. 만약에라도 루키우스가 기마술에 능통하였다면 이틀 정도는 줄일 수 있었으리라.

 

 "제 뒤에 타시는 게 어떻습니까?"

 

 붉은 머리카락의 기사가 물었다.

 하지만 루키우스는 결단코 라피스 란체스터의 의견에 반대했다.

 

 "꺼져. 남자 뒤에는 안 타. 나도 자존심이라는 게 있어."

 

 "알겠습니다."

 

 서부군은 북쪽을 향해서 진군하면서 마왕군이 점령하고 있는 영토를 통과했다.

 

 이제부터 적진이다. 5만의 대군을 좌익, 중앙, 우익으로. 세 부대로 나눈 전형적이고 보편적인 편성으로 나눈 이동 행렬은 주변을 경계하면서 조심스럽게 나아갔다.

 

 목표는 대도시 아니케.

 하지만 그 곳까지 도달하기도 전에 루키우스는 군령 회의를 제안하였고, 이는 곧바로 받아들여졌다. 부사령관을 맡고 있는 알폰스도 동의한 탓이다.

 

 총사령관이 루키우스 아우로페였지만 실질적인 군사지휘권은 알폰스에게 있었다. 지금까지 란체스터 공작령의 군사를 지휘했던 것은 전대 공작의 오른팔이었던 비대한 몸집의 사내였다. 그는 늦가을에도 더웠는지 혼자서 땀을 흠뻑 흘리고 있었다.

 

 루키우스가 회의에서 발언하자 그를 들은 장교들은 의아한듯한 반응을 보였다.

 

 "여기서 좌익군과 우익군을 별도로 이동시키겠다는 말씀이십니까?"

 

 좌익군이 1만, 우익군이 1만 5천이다.

 

 모두 각자 가문의 문양을 새긴 깃발을 내걸고 있는 귀족들의 연합군으로 서부의 관리자인 루키우스 아우로페에게 충성 맹세를 하고서 이번 전쟁에 참전한 자들이다. 그들을 따로 운영하겠다는 총사령관의 말에 장교들이 의문을 보내는 것도 당연했다. 적진에서 군대를 분리시키는 것은 매우 위험한 짓이었다.

 

 루키우스는 테이블 위에 놓인 지도에 놓인 체스말들을 움직였다.

 

 "좌익군은 카로를 평원으로, 우익군은 여기 구릉 지대로 이동한다."

 

 "그곳은 저희들의 목적지인 아니케와는 동떨어진 곳이지 않습니까? 무엇을 노리고서 입니까."

 

 "양동 공격이다."

 

 그렇게 말하면서 루키우스는 자신이 고안한 전략에 대해서 모든 장교들에게 설명했다.

 

 그러자 모든 이들의 얼굴이 변하기 시작했다. 군략에 재능이 조금도 없던 군주가 갑자기 물을 만난 물고기처럼 자신감이 넘치는 얼굴을 하면서 유창하게 설명을 하기 시작한 것이다. 너무도 변한 모습에 모든 장교들은 경악을 금치 못했다. 갑자기 전장에 나서시더니 인상이 달라졌다.

 

 전쟁이 싫다.

 죽음이 무섭다.

 

 이런 식으로 전쟁을 피하기 급급했던 군주는 다른 사람이라도 된 것처럼 행동했다. 무언가의 씌였다고 하는 게 좋을까. 서부 최강이라 불리는 쌍두룡 기사단을 이끌고 있는 라피스 란체스터와 그의 약혼녀인 아메리아 말리스터 또한 놀답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었다.

 

 군회의는 자그마치 1시간이 넘도록 이어졌다.

 주로 의견을 제시하는 것은 총사령관인 루키우스와 부사령관인 알폰스였다. 알폰스는 수많은 전투를 경험한 군략가였기에 수긍할 수 있었지만, 루키우스는 이번 전투가 처음인 아마추어였다. 그런 청년이 노련한 알폰스와 호각을 다투면서 의견을 주고 받았다.

 

 "하지만 공작 전하께서 고안하신 군략은 허점이 많을 뿐더러 위험하기 그지 없습니다."

 

 "알고는 있다. 그러나 어쩔 수 없지 않은가. 중앙에 널리 퍼져있는 마왕군들이 집결하기 전에 속전속결로 끝내야만 한다."

 

 "그건 그렇습니다만은....."

 

 비대한 몸집의 사내는 총사령관의 말에 정곡을 찔린듯한 모습을 취했다.

 

 지금까지 제국군을 상대로 승전을 거듭한 마왕군은 이번에 출정한 서부군의 군세를 얕잡아보고 있었다. 서부의 용맹한 귀족들이 영토로 침입했다는 정보를 알고서도 자기들끼리 부족마다 이익을 추구하기 위해 영지전을 계속하고 있었으니 말이다. 때문에 서부군이 목표인 '아니케'의 코앞까지 진군하였을 때까지도, 아니케의 성주는 군사들을 이끌고서 자리를 비운 상태였다.

 

 아니케 성주가 서둘러 자신의 군대를 이끌고 자신의 성에 도착했지만 그 때는 이미 서부군이 코앞까지 밀려와 진을 치고 있는 것을 목격해야만 했다.

 

 서부군은 좌익군 1만을 카로를 평원으로, 우익군 1만 5천을 구릉지대로 이동시켰다. 결국 총사령관의 끈질긴 제의를 받아들이고 말았던 것이다. 결국 서부군 5만 대군은 그 반토막인 2만 5천의 중앙 군세만이 앞으로 나아가 아니케 성에 도달하였다.

 

 그것을 본 서부군의 귀족들은 탄식에 잠긴 한숨을 토해냈다.

 

 "저런..... 요새가!"

 

 "맙소사!"

 

 서부군 2만 5천은 아니케 성에 도착했다.

 

 아니케 지역을 전체로 둘러싸고 높다랗게 우뚝 솟아있는 성벽은 전체 길이가 무려 10키로메(킬로미터)에 이르는 대도시였다. 제국의 역사 깊은 수도인 싱블론즈의 성벽이 23키로메였다. 그에 비해서 대도시 아니케의 성벽 또한 그 견고함과 방어력으로는 절대로 지지 않았다. 또한 성벽 위에 빼곡하게 포진하고 있는 궁병들을 보고서는 마른침을 삼켜야 했다.

 

 루키우스 또한 서툴게나마 말을 몰면서 앞으로 나아가 성벽 위에 있는 마족들의 모습을 처음으로 목격할 수 있었다.

 

 푸른색의 피부를 가진 인간 형태의 모습이다. 인간과 다를바는 없다. 그저 피부가 창백한 푸른색이고, 입술을 삐죽하고 튀어나온 날카로운 송곳니가 보일 뿐이다. 눈동자도 선명할 정도로 푸른색이었고, 그것말고는 인간과 유사했다. 그들도 갑옷을 걸치고 있었고, 병장기를 치켜들고 있었다.

 

 인간과 신체 능력도 비슷하다.

 부사령관인 알폰스가 설명해주기를 저들은 마족 중에서도 청피족靑皮族이라고 불리는 종족으로서, 다른 마족들에 비해서 강하진 않지만 병력이 많다고 하였다. 과연 그 말대로 성벽 위에 있는 군사들만 하더라도 5천은 넘어보였다.

 

 "과연, 북부의 관리자가 말한대로 정공법이라면 10만 대군을 동원해야할 정도로군....!"

 

 캐서린이 소회의에서 말한대로 아니케는 난공불락의 요새로서 그것을 함락시키는데 10만 명을 동원해야할 정도로 험준하고 견고한 성벽을 가지고 있었고, 설상가상으로 안에 있는 병력 또한 많아 보였다.

 

 성벽의 중요 부근들을 견고히 사수하기 위해서 설치된 초소와 탑만 하더라도 3백 개가 넘었다. 전방의 적만 노릴 수 있는 기존의 성벽과는 달리, 탑만 있으면 그 높이를 이용해서 전방 뿐만이 아니라 좌측과 우측 또한 화살을 날릴 수 있었고, 사정거리 또한 대폭 늘어났다. 수성하는 입장에서는 저 탑은 그야말로 비밀병기에 가까웠다.

 

 탑과 초소가 많을수록 성벽의 방어도를 알 수 있었는데, 그런 의미에서 아니케는 최고의 방어도를 가진 요새라고 할 수 있었다.

 

 성벽의 방위는 완벽했다.

 도착한 서부군들이 기진맥진한 표정을 지으면서 도저히 함락할 수 없겠다면서 절망한 것도 무리는 아니었다. 그리고 현재 2만 5천만이 남아버린 중앙군들은 그렇지 않아도 공성전을 치르기에 부족한 병력을 반토막으로 내버린 루키우스 공작을 원망하는 목소리도 거세졌다.

 

 

 어쨌든, 서부군 2만 5천은 아니케의 코앞에 진을 설치했다.

 마족들은 공격할 의향이 없어 보였다. 중갑옷으로 무장한 기사들과 전면전을 치를 생각이 전혀 없는 것이다. 그들은 수성전을 고수하면서 도움 요청을 받고서 달려올 지원군들을 기다릴 요량이었다.

 

 "루키우스 공작, 지원군을 이끌고 도착했습니다만. 역시나 힘드신 모양이군요."

 

 붉은 머리카락과 눈동자를 가진 여성이 1만의 군사를 이끌고 서부군을 지원하기 위해서 아니케에 도착했다.

 

 붉은 장미가 새겨진 아름다운 갑옷을 입은 캐서린 바르티나는 제국의 북부 출신의 병사들을 이끌고서 서부군과 합류하였다. 이것으로 병력은 3만 5천으로 늘어났다. 하지만 견고한 성벽은 아직도 건재하다. 병력이 늘어난다고 해서 저 성벽이 스스로 무너질 것 같지는 않아보였다.

 

 "캐서린 바르티나? 나를 싫어하는 줄 알았는데, 역시나 츤데레였군."

 

 루키우스가 장난스럽게 말하자 캐서린은 인상을 일그러뜨렸다.

 

 "아주 여유로워 보이십니다?"

 

 "글쎄."

 

 어깨를 으쓱이면서 루키우스가 답했다.

 

 하지만 캐서린은 그것이 그저 허풍에 불과하다고 여겼다.

 

 주위가 견고한 성벽으로 둘러싸여 있는 대도시를 공격하는 것은 무척 어려운 일이다. 수많은 아군들의 피해가 요구된다. 그리고 수많은 물자들 또한 요구되기 마련이다. 설령 병력과 군량이 충분하다고 하더라도 성벽 안의 적은 안락한 환경에서 싸우는 반면, 공선전을 치뤄야만 하는 아군 측은 모든 위기와 위험을 감수하면서 싸워야 한다. 더군다나 배후에서 적이 쳐들어오지는 않을까 경계하면서 관심을 기울여야 했다.

 

 애석하게도 난공불락의 요새로 보이는 저 성벽이야말로 서버군의 목표 지점이었다. 저곳을 넘어서야 한다. 그 난제는 계속해서 서부군을 괴롭혔다.

 

 그렇다고 여기를 그대로 방치하고 돌아서는 어리석은 짓도 용납되지 않는다.

 한 번 진군하였으니 결판을 지어야 한다. 그것이 바로 성격이 급하고 용맹하기로 유명한 서부인들의 사고 논리였다. 그렇기에 군사를 반으로 나누어버린 루키우스의 지휘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복지부동을 유지하고서 투기룰 드러내고 있었다.

 

 문제는 아니케를 지키는 성주와 그 부하들이, 과연 성문 너머의 서부군에 대해서 어떤 방식으로 대응할지에 달려 있었다.

 

 

 

 

 

 

 

 

 

 

 ================================

 

 [서부군]

 

 

 -중앙군(2만 5천)

 총사령관: 루키우스 아우로페

 부사령관: 알폰스 브랙시스

 쌍두룡 기사단장: 라피스 란체스터

 자매 기사단: 아메리아 말리스터

 

 -북부군(1만)

 캐서린 바르티나

 

 

 -좌익군(1만)

 현 카로를 평원에서 대기

 

 -우익군(1만 5천)

 현 구릉지대에서 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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