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ading...
1일간 안보이기 닫기
모바일페이지 바로가기 > 로그인  |  ID / PW찾기  |  회원가입  |  소셜로그인 
스토리야 로고
작품명 작가명
이미지로보기 한줄로보기
 1  2  3  4  5  6  7  8  9  10  >  >>
 1  2  3  4  5  6  7  8  9  10  >  >>
 
자유연재 > 로맨스
화장해 주는 남자, 머리 감겨 주는 여자
작가 : 세빌리아
작품등록일 : 2017.10.25

미술 입시를 준비하던 고 2여학생과 멀쩡히 잘 다니던 의대를 휴학한 채 미용이 좋아 미용사의 길을 선택한 남자가 있다.

나이, 출신 지역부터 학력 수준까지 너무 다른 두 사람의 만남은 어떤 케미를 가져올까?

 
32. 완성해가는 기억의 퍼즐
작성일 : 17-11-01 11:39     조회 : 274     추천 : 0     분량 : 2969
뷰어설정 열기
뷰어 기본값으로 현재 설정 저장 (로그인시에만 가능)
글자체
글자크기
배경색
글자색
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파랑이 연습실에서 나와 학원으로 향했다. 그리고 물을 사기 위해 편의점에 들렀다. 발렌타인데이도 지나고 매장은 이제 다가올 화이트데이 데코를 준비하고 있었다.

 

  "화이트데이? 남자가 고백하는 날? 저런 건 누가 만들었대? 당최...참 다들 장삿속이셔."

 

 그렇게 툴툴거리고는 달랑 물 한 병 사들고 나와 그마저도 한 입에 다 털어마셨다.

 

  "아...이제야 살 것 같네. 연습실 정수통은 언제 갈 거야? 물이 없어서 연습을 못 하겠구만."

 

 그렇게 혼자 화제를 돌리는데 자꾸 고개가 편의점으로 돌아가는 건 어쩔 수 없었다.

 

  "아니, 양주 산다더니 로사샘은 왜 소식이 없어? 이렇게 지나가는 거야? 내가 말했나? 자기가 양주 얘기 꺼냈지. 안 그러냐구..."

 

 그렇게 발을 떼는데 자꾸만 뒤로 가는 기분이었다.

 

  "아, 그래. 고백하자. 까짓거 장삿속이든 치과 상술이든 해보자고."

 

 그러면서 하얗고 작은 곰인형이 사탕바구니에 앉아 있는 상품 하나를 집어들었다.

 

  "이것보다 더 비싼 노트북도 타줬건만 이렇게 입을 닦으면 아니 되시지용, 선생님."

 

 그렇게 말하며 그가 호기롭게 걸어갔다. 그때 길 옆에 익숙한 차 한 대가 주차되어있는 게 보였다. 조수석 창문앞에는 노란 주차위반 딱지가 아주 딱 들러붙어 있었다. 저것 깨끗하게 떼려면 한 몇 시간 불려서 긁어내야할 것이다. 꽤 큰 일거리였으며 동시에 요금 폭탄을 맞을 성가신 일이었다. 아직 견인되기 전이니 그나마 다행이라고 해야할까.

 

  "에이그...하완이 이 자식은 왜 이런 데에 차를 대놓고 어디를 갔대? 그 자식 성격에 대로에서 방방 뛰고 난리블루스 함 추시겠구만."

 

 그렇게 뇌까리며 그가 가던 길을 걸었다. 그런데 차 바퀴도 돌아가있고 뭔가 선에도 삐딱하게 대놓은 것이 꽤나 급했던 모양이다. 그가 학원 주차장에서 보던 그의 차는 한번도 이렇게 주차되었던 적이 없었다. 들어다 옮겨 놓은 것처럼 바퀴는 항상 반듯하게 정렬되어 있었고 주차선과 차체는 언제나 칼로 잰듯 평행이었다. 뭔 일이 있었던 것이다. 그것도 이런 대로에 애지중지하는 귀한 차를 이런 딱지가 붙여질 정도로 오래 대놓을 애도 아니었으므로.

 

  "뭐야? 뭔 일이 있었나?"

 

 그러면서 그가 차에 다가갔다. 차 안에는 먹던 커피가 있었다.

 

  "설마 도난 당하거나 그런 건 아니지? 훔친 차를 이런 데에 둘리가 없잖아? 에이, 관심 끄자. 지 껀 지가 알아서 하겠지. 괜히 오지랖 부리지 말자고...그 자식 때문에 핸드폰 사주느라 깨진 돈이 어디야. 사탕 살 돈까지 내가 벌벌 떨며 지불했거늘...아, 몰라."

 

 그러면서 돌아서는데 하완의 차 옆 가게 주인이 나와 그를 붙잡았다.

 

  "저기요, 이 차 아는 차에요?"

  "네? 저요? 아니, 뭐...아는 사람 것이긴 한데요. 곧 오겠죠. 이렇게 두고 갈 애는 아니거든요."

  "이 청년 어떻게 됐어요?"

  "어떻게 돼다뇨?"

  "이 차를 몰던 청년이 우리 가게에 와서 널빤지 몇 개를 가져다 요앞 교통사고 난 사람들한테 매어주고 구급차에 실어 보냈거든요."

  "네에? 김하완이요?"

  "그 청년이 이름이 김하완이요?"

 

 파랑은 괜히 아는 척했나 아차 싶었다. 자기한테 차 빼라고 한다거나 뭐 다른 덤탱이를 씌울까봐 도망치려던 찰나, 그 주인이 했던 말에 멈칫했다.

 

  "걔가 사람들을 매어주고 도와줬다고요? 헐...다른 사람인 것 같은데요? 걔는 그럴 의인이 못 되는데요?"

  "이 차주였는데? 암튼 그렇게 하다가 쓰러지고는 같이 구급차를 타고 갔는데...괜찮은가?"

 

 이게 무슨 아카데미 영화제에 출품할 법한 휴먼대작 영화 스토리란 말인가. 게다가 그 주인공이 그가 아는 흡혈귀같은 하완이라니 파랑은 매칭이 되지 않았다. 그가 다시 한번 차를 보고 번호판을 보았다.

 

  "내가 잘못 본 건가...이 번호 맞는데..."

  "전화를 해도 안 받던데 어디 많이 다친 거 아닌가?"

 

 문득 파랑은 궁금증이 들어 참을 수가 없었다. 하완의 번호는 없으니 시아에게 전화해보았다. 번호는 아까 대리점에서 저장해둔 터였다.

 

  "여보세요?"

  "나 파랑인데, 너 혹시 김하완 전번 아냐?"

 

 그때 그녀가 같이 있던 하완을 쳐다봤다.

 

  "모르는데요."

  "아, 그래? 알았다."

  "그치만 옆에 있긴 하네요."

  "어, 그래? 뭐야...김 새게. 바꿔봐."

 

 하완은 여전히 골똘히 고뇌중이었다. 맞춰지지 않는 기억의 퍼즐을 완성하기 위해 맹렬히 뇌세포를 굴리고 있었다.

 

  "받아봐요."

  "어? 누군데? 니네 엄마? 검사 받기로 한 거야?"

  "아닌데요. 딥 블루님이세요."

  "딥 블루? 게임 아이디도 아니고..."

  "여보세요?"

  "야, 너 어디 아프다며?"

 

 그의 물음에 하완은 깜짝 놀랐다. 안 그래도 치매라는 말에 갇혀 정말 치매가 온 것처럼 환자가 된 기분인데, 이건 웬 낯선이의 뜬금포, 확인사살이란 말인가.

 

  "너, 너 누구야?"

  "나, 파랑."

  "파랑?"

  "야, 니 차 어떤 상태인지 알아?"

 

 그는 깜짝 놀랐다. 이 물음은 구세주의 음성인가.

 

  "어, 어딨어? 내 차?"

  "너는 어딘데? 차 어디에 댄 줄 잊어먹은 거야? 빵빵 통신대리점 대로에 있네. 딱지 붙여있는 채로. 이러다 견인되겠..."

 

 그의 말을 다 듣기고 전에 그가 총알처럼 튀어나갔다. 가린과 시아는 그런 그의 모습을 넋 놓고 보았다.

 

  "뭐야? 나더러 검사받고 어쩌고 하랄 때는 언제고 자기 차 얘기하니까 급 튀어나간거?"

  "뭐지?"

  "그래, 저게 아말고지. 그 성격이 어딜 가냐? 내가 잠깐 혼동했었다. 갑자기 잘 해주길래 뭔가 이상하다했어. 그래, 오래 갈리가 없지. 야, 이제야 내 마음이 다 편하다."

  "오빠한테 또 뭔 일 있나?"

  "야, 너는 이 와중에도 저 사람 걱정이냐? 아무리 뭔 일이 있어도 사람이 먼저지, 차가 먼저냐? 나 데려다 주는 게 지금 지가 가장 먼저 할 일이지. 정말 인도주의라고는 어디 발톱 때만큼도 찾아볼 수가 없어요."

 

 린이 우뚝 서더니 열심히 나불거리는 시아를 똑바로 쳐다봤다.

 

  "야...너 맞네. 유시아 돌아왔네. 멀쩡하구만. 이렇게 욕 배틀 잘 하는 거 보니."

  "뭐어?"

 

 그러면서 시아를 꼭 끌어안았다.

 

  "살아 돌아온 걸 축하해!"

  "아, 뭐래니..."

 

 그러면서도 걱정해준 친구의 우정이 흐뭇해 씨익 웃는 시아였다. 참 따뜻한 친구의 품이었다.

 
 

NO 제목 날짜 조회 추천 글자
48 48. 그의 백허그 2018 / 2 / 22 271 0 3040   
47 47. 라면 먹고 갈래요? 2018 / 2 / 20 257 0 3113   
46 46. 날 가져볼래요? 2018 / 2 / 18 257 0 2946   
45 45. 그녀의 어깨에 새긴 이름 2018 / 2 / 17 252 0 3004   
44 44. 입술에 얹은 기술 2018 / 2 / 16 261 0 3053   
43 43. 샘, 굉장히 아름다우세요 2018 / 2 / 15 236 0 2875   
42 42. 성숙한 여자 2018 / 2 / 12 250 0 3084   
41 41. 저 오토바이는 택시야? 이 여자, 저 여자 … 2018 / 2 / 11 262 0 3129   
40 40. 어머, 얘 눈 가려라 2018 / 2 / 10 261 0 3195   
39 39. 태어나서 처음 받는 화이트데이 사탕 2018 / 2 / 8 259 0 2952   
38 38. 오다 주웠다 2018 / 2 / 7 243 0 3500   
37 37. 실패한 계약 연애 2018 / 2 / 6 285 0 2950   
36 36. 모네의 여인 2018 / 2 / 5 268 0 2927   
35 35. 초록 먹깨비를 향한 달콤한 고백 2018 / 1 / 4 301 0 3258   
34 34. 류크의 품에 안긴 엘프녀 2017 / 11 / 1 253 0 3191   
33 33. 관자놀이에 성감대가 있는 남자 2017 / 11 / 1 290 0 3091   
32 32. 완성해가는 기억의 퍼즐 2017 / 11 / 1 275 0 2969   
31 31. 내가...알츠하이먼가? 2017 / 11 / 1 266 0 2982   
30 30. 도플갱어의 습격 2017 / 10 / 31 247 0 3280   
29 29. 시아의 음흉한 웃음 2017 / 10 / 31 296 0 2959   
28 28. 헤마포비아 2017 / 10 / 31 267 0 2907   
27 27. 절체절명의 순간 2017 / 10 / 31 261 0 3273   
26 26. 쟤들이 저러는데 왜 내가 기분이 더러운거… 2017 / 10 / 31 268 0 3351   
25 25. 아수라백작도 아니고...술주사에요? 필름… 2017 / 10 / 30 259 0 3187   
24 24. 원나잇의 준비 조건 2017 / 10 / 30 297 0 3316   
23 23. 우리 저기서 좀 쉬어갈래요? 2017 / 10 / 30 249 0 3211   
22 22. 키스해! 키스해! 키스해! 2017 / 10 / 30 286 0 3688   
21 21. 입에도 했을 뿐더러 설마...아래까지? 2017 / 10 / 30 275 0 3034   
20 20. 늑대를 향한 정당방위 2017 / 10 / 27 259 0 3524   
19 19. 쌍봉 가슴에 파랑, 커밍 아웃하다 2017 / 10 / 27 231 0 3312   
 1  2  
이 작가의 다른 연재 작품
조선의 아이돌마
세빌리아
       

    이용약관   |   개인정보취급방침   |   이메일주소 무단수집거부   |   신고/의견    
※ 스토리야에 등록된 모든 작품은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 본사이트는 구글 크롬 / 익스플로러 10이상에 최적화 되어 있습니다.
(주)스토리야 | 대표이사: 성인규 | 사업자번호: 304-87-00261 | 대표전화 : 02-2615-0406 | FAX : 02-2615-0066
주소 : 서울 구로구 부일로 1길 26-13 (온수동) 2F
Copyright 2016. (사)한국창작스토리작가협회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