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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기타
Lucid Dream
작가 : 한아리
작품등록일 : 2017.11.1

모두가 하고 싶고, 해보고 싶은 나만의 꿈의 세계 루시드 드림. 즉, 자각몽을 꾸는 고등학생들의 일상이야기.

 
1화. 루시드 드리머입니다.
작성일 : 17-11-01 04:23     조회 : 414     추천 : 0     분량 : 71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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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늘은 여기까지! ”

 

 

 

 

 

 

 

 

  시간이 다 되어가니까 말이야. 나는 넓은 꽃밭에서 작은 동물들과 놀다가 벌떡 일어나 동물들에게 말했다. 대체 꽃밭은 뭐고, 작은 동물들은 또 뭐냐고 물을 수도 있겠지만, 이건 꿈이니까 상관없을 거라 생각한다. 꿈은 꿈일 뿐, 현실과는 아주 다르니까. 이걸 현실이라고 받아드리는 이상한 놈들도 몇 있긴 하지만..

 

 

 

 

 

 

 

 

 “ 자각몽이 그렇지 뭐. 진짜 같은 가짜. ”

 

 

 

 

 

 

 

 

  나는 손가락을 튕겨 꽃밭과 동물들을 없애고 천천히 눈을 떴다. 눈을 뜨자 보이는 건 여전히 어둡게 꺼져있는 전등이었다. 자각몽을 매일 꾸다보니 이제는 일상처럼 언제 깨야 하는지도 감을 잡을 수 있었다. 항상 시간은 6시 30분. 원래 기상시간은 7시였지만, 30분 더 일찍 일어난 이유는 일기를 쓰기 위해서였다. 이걸 읽는 사람들은 웬 일기를 아침에 쓰냐라고 할 수도 있다. 내가 아침에 일기를 쓰는 이유는 단 하나. 이건 그냥 일기가 아니니까.

 

 

 

 

 

 

 

 

 “ 9월 15일 수요일. 오늘은 자각몽이 쉽게 된 듯 했다. 테스트로도 잘 돼서 심심풀이로 넓은 꽃밭과 작은 여러 동물들을 소환하고, 화관을 만들거나 서로간의 얘기를 해 꽤 떠들썩 했다. 다음에는 큰 동물들도 도전해 볼 생각이다. 이왕이면 선배랑도.. 같이 놀 수만 있다면 좋을 것 같다... 좋아, 끝! ”

 

 

 

 

 

 

 

 

  꿈 일기를 적는 방법은 간단하다. 자신이 그 날 아침에 꾼 꿈을 잊기 전에 공책에 받아 적는 것. 이것은 자각몽을 꾸기 쉽게 해주는 매개체인 셈이다. 자신이 꾸는 꿈을 공책에 일기로 적으면 나중에 비슷한 꿈을 꿀 때 이것이 꿈이구나를 자각할 수 있다고 한다. 뭐, 개개인마다 다르지만. 난 쉽게 자각몽을 꿔 지금까지도 잘 놀고 있는 것 같다.

 

 

 

 

 

 

 

 

 “ 가끔 실패할 때도 있지만, 성공 한 날이 더 많으니까. ”

 

 

 

 

 

 

 

 

  게다가 지금은 무려 ‘ 루시드 드리머 ’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자각몽을 꿀 수 있거나, 내가 원하는 꿈을 꾸는 한 단계 진화한 상태가 됐다. 자각몽만 있다면 그 지겨운 학교라도 즐거울 수밖에 없지 않은가. 오늘은 6교시랬으니까 끝나자마자 얼른 집으로 달려와야지.

 

 

 

 

 

 

 

 

 “ 특성화 고등학교가 이래서 좋다니까. ”

 

 

 

 

 

 

 

 

  인문계 고등학교였으면 야자로 인해 잠자는 시간이 줄었을 것이다. 보통은 9시 혹은 10시에 끝나니까. 학교를 감옥으로 생각하는 이유가 다 있다니까. 나는 고개를 절레 흔들어 의자에서 일어났다. 이제 씻고 학교 가야지. 학교에서도 자각몽을 꿀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 선생님이 깨우실 게 뻔하긴 하다만.. ”

 

 

 

 

 

 

 

 

  헛 된 생각은 버리고 학교나 가자. 부모님은 아직 주무시고 계신 건지 방문이 닫혀 있어 조심스레 화장실로 들어왔다. 또 늦게까지 일 하신 분들이신데, 깨우면 피곤해 하실 게 뻔하니..

 

 

 

 

  간단하게 씻고, 화장실에서 나와 옷을 갈아입었다. 사복도 그리 좋아하는 편은 아니지만, 교복은 더욱 좋지만은 않은 것 같다. 예쁘지도 않고, 심지어 움직일 땐 불편하기까지 하니까. 교복이라는 이름의 죄수복을 입고, 6년 동안이나 학교라는 감옥 속에서 그저 학생이라는 내 죗값을 전부 치룰 때까지 못 나온다는 게 억울할 수밖에 없었다. 초등학생 때도 포함하면 12년인건가..

 

 

 

 

  아침은 패스, 그저 얼른 학교에 도착해서 할 거 다 하고, 수업 다 듣고 집에 오는 게 편할 거라 생각했는지 스스로 학교라는 감옥에 들어갔다. 학교 등교시간은 8시 40분까지. 내가 도착하는 시간은 8시 정도. 수업은 9시에 시작하니까 꽤 시간이 많이 남았다. 그 시간에 항상 하는 것은 꿈 설계. 교실에 들어와 자리에 앉아 공책을 책상 위에 펼치고는 펜을 들어 조용히 다음 꿈에 대한 설계를 고민했다.

 

 

 

 

 

 

 

 “ 오늘은 동물들과 놀았으니까.. ”

 

 

 

 

  이번엔 웹툰 주인공들을 만들어볼까? 꿈에서 원하는 캐릭터들을 볼 생각에 기쁜 듯 베싯 웃었다. 역시 학교보단 집에서 잠만 자는 게 최곤데. 얼른 겨울방학이나 와버려라. 나 실컷 자게. 그러지 못 할 것이라는 건 나도 알지만. 그래도 자고 싶은 걸 어떡하랴. 확실히 현실보다 꿈속이 더 좋긴 하네.

 

 

 

 

 

 

 

 

 “ 그래서, 오늘도 꿈 설계십니까? ”

 

 “ 우왁!! ”

 

 “ 귀청 떨어지겠네. ”

 

 

 

 

 

 

 

 

  네가 갑자기 나타나서잖아! 나는 갑자기 나타난 내 친구의 등을 손바닥으로 철썩 소리가 날 정도로 강하게 내리쳤다.

 

 

 

 

  친구 없는 내게 유일한 단짝이 되어준 같은 반 친구 하 이연. 자연 갈색머리카락에 자연 갈안, 게다가 긴 곱슬머리라 그런지 누가 봐도 염색에 파마를 한 것 같은 영락없는 날라리 모습이었지만, 날라리와는 전혀 거리가 먼 친구다. 처음에는 내가 신기하다며 쫒아 다니더니 자연스레 친해진 건 기억나는데. 난 여전히 이연이가 왜 날 친구로 받아줬을까 그게 궁금할 뿐이었다. 뭐, 이 녀석 나름이겠지.

 

 

 

 

 

 

 

 

 “ 그래서, 꿈 설계는 잘 돼가? ”

 

 “ 이번엔 좀 더 모험적인 걸 하려고. ”

 

 “ 모험적인 거? ”

 

 “ 응! ”

 

 

 

 

 

 

 

 

  진짜로 꿈에서 모험을 떠날 거야! 나는 신이 난 듯 이연을 보고 그 누구보다 밝게 웃어줬다. 주머니 몬스터 엄청 좋아하니까, 꼭 같이 모험 떠나고 싶어. 현실에서는 이룰 수 없으니까. 솔직히 꿈이란 거 이루기는 어렵다. 그 꿈이 자는 거든, 깨어난 채 이루는 꿈이든. 난 전자이지만.. 그래도 이루고 싶다면 이쪽으로 가는 게 낫지 않을까 하는 게 내 생각이다. 자각몽은 이러라고 있는 거지 어쩌겠어. 꼭 꾸고 말테다.

 

 

 

 

 

 

 

 

 “ 엄청 기대 돼! ”

 

 “ 너무 무리만 하지마. 그러다 큰일 날 수도 있어. ”

 

 “ 왜? "

 

 " 자각몽을 너무 오래 꾸면 현실과 꿈을 구분 못 해서 깨어나지 못 할 수도 있대. “

 

 “ 에이, 설마. 난 안 그래! 이거 한 지 3년이나 됐는 걸? 정확히는.. 15살부터 15, 16, 17.. 아, 4년인가? "

 

 " 3년이든, 4년이든 너무 많이 하지는 마. 진짜 큰일 나. “

 

 “ 네네, 본부대로 하겠습니다. ”

 

 “ 그냥 넘기지 말고! ”

 

 “ 네! ”

 

 

 

 

 

 

 

 

  걱정 해주는 건 고맙지만, 자각몽이라는 거 중독성도 최고고, 내가 못 이루는 것들을 이루게 해줘서 멈추기 어려운 건 감출 수 없는 사실이다. 꿈에서 깨고 싶지 않다고도 생각해봤다. 그런데, 깰 수밖에 없었다. 누구에게든지 정해진 수면시간은 정해져 있기 때문. 그 기간을 넘어버리면 원하든 원치 않든 저절로 눈을 뜨게 되는 것이다. 이것만큼은 몸이 안 따라주니 어쩔 수 없나보다.

 

 

 

 

 

 

 

 

 “ 이 정도면 됐나? "

 

 " 오늘도 깔끔하게 끝났네. “

 

 “ 아직 꾸고 싶은 건 많지만, 차례대로 순서를 정해야지 나중에 혼란이 없지. ”

 

 " 좋겠다 자각몽.. 누구는 도전 했는데도 실패 했었는데. 누구는 단번에 성공했다하고.. “

 

 “ 그냥 꾸는 사람에 따라 다른 거 아닐까? 계속 도전하다보면 성공할거야! "

 

 " 그래, 계속 도전이라.. “

 

 

 

 

 

 

 

 

  계속 안 되면 포기해야지. 이연은 내 앞에서 한숨을 푸욱 쉬고 옆에 앉아 핸드폰을 바라봤다. 오늘도 역시 얼굴책이나 구경하고 있지만. 이연이 구경하는 얼굴책의 내용들은 대부분 친구들의 잡담이었다. 어디 놀러 갔다 왔다는 내용이나, 애인과 함께 하는 내용, 친구들과의 추억 등, 꽤 다양했다. 더욱이 신기한 건 이연은 홍보성 글을 넘긴다는 거. 예전에 홍보성 글을 보고 물건을 샀다가 효과를 보지 못 한 게 이유라고 했다. 뭐, 과장해서 광고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니, 납득이 간달까. 난 SNS는 안 하지만 말이야.

 

 

 

 

 

 

 

 “ 아, 종쳤다. ”

 

 “ 1교시가 뭐였지? "

 

 " 수학이네. “

 

 “ 망했다.. 내 최대의 적 수학이라니! ”

 

 “ 넌 공부 자체가 적이잖아. 얼른 자리로 가시죠. ”

 

 “ 너무하네. 그럼 이따봐! ”

 

 " 응~ “

 

 

 

 

 

 

 

 

  수업 종이 치자 나는 이연에게 잘 가라며 손을 흔들어주곤 서랍 안에서 수학책을 꺼냈다. 따분한 수학시간.. 누가 안 바꿔주려나.

 

 

 

 

  그로부터 시간이 얼마나 지났는지는 기억이 나지 않는다. 내가 기억하고 있는 건 오늘은 무슨 꿈을 꿀까라는 기대감뿐이었다. 그 길던 50분은 순식간에 지나가고 4교시까지 가다가 어느새 점심시간이 와버렸다. 그래, 시간은 화살과도 같댔지. 지금은 화살 수준을 넘어섰지만.

 

 

 

 

 

 

 

 

 “ 얼른 집 가고 싶다.. ”

 

 “ 넌 집 가서 잘 생각밖에 없지? "

 

 “ 당연하지. 얼른 집 가는 게 차라리 더 편하겠다. ”

 

 “ 그래, 어련하시겠어. ”

 

 

 

 

 

 

 

 

  점심시간을 지나 5교시가 시작된 시점에는 배가 불러서인지 잠이 쉽게 다가왔다. 꾸벅꾸벅 조는 건 기본이었고, 엎드려 잘까도 생각했다. 이래서 점심시간을 무서워한다니까.. 먹으면 졸려서 공부에 집중 할 수도 없다. 심지어 5교시는 문학시간. 선생님의 수업시간은 마치 자장가처럼 반 전체에 울리더니 절반은 이미 꿈나라로 가버리고 말았다. 난 지금 자면 이따 밤에 못 잘 텐데..

 

 

 

 

  6교시까지 마치고 3시 반을 넘겼을 무렵, 반 애들이 시끄러워지면서 교실 청소를 시작했다. 쓸기는 쓸기대로, 닦기는 닦기대로, 쓰레기 담당은 쓰레기 버리러, 각자의 할 일들을 하면서 나름 교실을 깨끗하게 만들고 있었다. 자, 이제 집에 가는구나!

 

 

 

 

 

 

 

 

 “ 반장, 인사. ”

 

 “ 차렷, 경례. ”

 

 “ 안녕히 계세요! ”

 

 

 

 

 

 

 

 

  드디어 하교! 너무나 신난 나머지 가방을 빙빙 돌리며 이연에게 얼른 오라고 재촉했다. 집에 가서 꿈 설계마저 해야 한다고! 그게 엄청 중요한 것도 아닌데, 나 혼자 괜히 신이 난 듯 재촉하자 이연은 귀찮다는 듯 느릿하게 내게 걸어왔다.

 

 

 

 

 

 

 

 

 “ 그놈의 자각몽이 대체 뭐라고 널 이 지경으로 만든 거니. ”

 

 “ 뭐 어때! 얼른 가자! ”

 

 

 

 

 

 

 

 

  이연의 손을 잡고 교실을 나왔다. 하교 할 때만큼은 왜 이리 기분이 상쾌한지 이러다가 누군가랑 부딪혀도 모르지 않을까 싶었다. 진짜 부딪힐 줄은 몰랐지만..

 

 

 

 

 

 

 

 

 “ 빨리 가자니깐! 얼른 안 가ㅁ.. 악! ”

 

 “ 아, 진짜.. 조심했어야지. ”

 

 “ 아.. 죄송합니다. ”

 

 “ 미안, 괜찮아? 일어설 수 있겠어? ”

 

 “ 네..? "

 

 

 

 

 

 

 

 

  어딘가 상냥한 목소리에 고개를 들고는 얼굴을 붉혔다. 도, 동현 선배님..?! 그와 눈이 마주치자 시선을 둘 곳이 없어 바닥으로 옮겼다. 동현 선배랑 부딪히다니, 너무 창피한 거 아니냐고!

 

 

 

 

 

 

 

 

 “ 일어나기 힘들면 내 손 잡을래? 못 일어나는 것보다는 나을 것 같은데. ”

 

 “ 아, 네.. ”

 

 

 

 

 

 

 

 

  동현 선배의 손을 잡고 겨우겨우 일어나 바로 허리 숙여 사과 했다. 잘못했습니다! 그 모습을 지켜보던 동현 선배는 작게 웃음을 흘리셨다. 내가 말실수 했나? 창피해..!

 

 

 

 

 

 

 

 

 “ 아냐, 잘못은 무슨. 나도 잘못 봤는 걸. 조심해서 가. ”

 

 “ 네! 조심히 가세요! ”

 

 

 

 

 

 

 

 

  동현 선배가 손을 흔들며 제 갈 길을 가자 나는 꾸벅 인사하다가 그의 모습이 사라질 때까지 멍하니 바라봤다. 언제 봐도 선배는 멋있음 그 자체인 것 같아..

 

 

 

 

 

 

 

 

 “ 그렇지? ”

 

 “ 왁! ”

 

 “ 그만 놀라지 좀? ”

 

 “ 너나 그만해! ”

 

 

 

 

 

 

 

 

  남의 마음속은 읽지마! 이연의 등을 다시 한 번 후려쳤다. 심장 떨어지면 어쩌려고 계속 깜짝 놀래 키는지 원.. 이제 상관없으려나.. 두근거리는 심장을 잠시 진정 시키고 이연의 손을 잡았다. 오늘 꿈은 주머니 몬스터가 아니라 동현 선배 꿈을 꿔야겠어!

 

 

 

 

 

 

 

 

 “ 너도 참, 알다가도 모를 놈이야. ”

 

 “ 그거 칭찬? 욕? ”

 

 “ 둘 다라고 생각해. ”

 

 “ 뭐?! ”

 

 

 

 

 

 

 

 

  둘 다는 무슨 둘 다야! 이연의 말에 이마에 사거리 마크를 새기고 짜증을 한 번 토해낸 뒤 집으로 걸어갔다. 얼른 가야지 잠을 자지. 동현 선배랑 꿈에서 뭘 할까 고민돼! 머릿속에는 이미 동현 선배랑 사귀어서 노는 생각들로 가득 찼다. 본래 목적을 잊은 듯한 나를 보고 이연은 한숨을 푹 쉬었다. 아니, 그러다가 땅 꺼지겠네.

 

 

 

 

 

 

 

 

 “ 그럼 조심해서 가! "

 

 ” 너도 조심해서 가. 자각몽 꾼다고 계속 꿈속에만 머무르진 말고. “

 

 “ 내가 애냐? 알아서 할 거거든요? ”

 

 

 

 

 

 

 

 

  이연에 말에 자존심 상했는지 혀를 내밀어 ‘ 메롱- ’ 한 번 해주고 뒤돌아 집으로 갔다. 뭘 어떻게 하든 내 마음대로지만, 조절도 못 하는 어린애로 아는 건 아닐까 내심 기분이 상했다. 나도 이제 고2인데, 당연히 끝낼 타이밍엔 잘 끝내건만! 이연은 나를 너무 초등학생 취급 한달까.

 

 

 

 

  혼자서 중얼거리며 걷다 어느새 집에 도착하자 도어락을 열고 문을 열어 집안으로 들어갔다. 역시 집이 최고야! 이래서 학교 적응이 어려운 걸까? 나는 가방을 소파에 휙 던지고 털썩 가방 옆에 앉았다. 이제야 살 것 같네.

 

 

 

 

 

 

 

 

 “ 오늘 부모님 늦으신댔지 참. ”

 

 

 

 

 

 

 

 

  그럼 혼자 저녁 먹어야겠다. 시간을 보고 이르다 생각 한 건지 자리에서 일어나 방으로 들어가서는 바로 컴퓨터 전원을 켰다. 밥은 두 시간 후에 먹지 뭐. 책상에 턱 괴며 마우스를 잡아 정처 없이 웹서핑을 했다. 볼만한 건 없네. 뉴스도 그닥 재밌진 않고. 오늘따라 볼 게 없었는지 바로 컴퓨터를 꺼버린다. 그래, 볼 게 없으면 게임 하면 되지. 게임도 할 게 없는 건 마찬가지지만.

 

 

 

 

  그렇게 얼마의 시간이 흘렀을까, 침대에 엎드려 핸드폰에 시선을 집중하다 문득 시계를 보니 시간이 7시를 향해 있었다. 어쩐지 배고프더라니.. 밥 먹고 다시 해볼까 싶어 침대에서 일어나 부엌으로 향했다. 먹을 게 있을려나싶어 냉장고를 열다 아무것도 없음을 확인하고 다시 닫는다.

 

 

 

 

 

 

 

 

 “ 그냥, 라면 끓여 먹어야겠다.. ”

 

 

 

 

 

 

 

 

  먹을 게 없으니 어쩔 수 없네. 낮게 중얼 거리며 라면 봉지를 뜯고 냄비에 물을 넣어 불 위에 올렸다. 오랜만에 라면인가.. 물이 끓자 면과 스프, 후레이크 등을 넣고 끓여, 계란까지 톡 까주고 라면을 따로 그릇에 담아 테이블 위에 올렸다.

 

 

 

 

 

 

 

 

 “ 수저랑, 김치랑, 또 먹을 건 없나.. 응, 이 정도면 됐네! ”

 

 

 

 

 

 

 

 

  라면 이외 다른 것들도 테이블 위에 올려놓고 나서야 의자에 앉아 잘 먹겠습니다.라며 수저를 들고, 라면을 먹었다. 부모님이 안 계실 땐 역시 라면인가 싶다가도, 두 분 힘드신데 저녁까지 고생시키고 싶지 않았는지 아주 간단하게 먹고 싶은 마음이 강했었나보다.

 

 

 

 

  배부르게 다 먹고는 설거지거리들을 싱크대에 놓고 설거지 해 전부 깨끗하게 만든 후 다시 방으로 들어가 침대에 쓰러지듯 엎어졌다. 이놈의 체력은 왜 이리 저질 체력일까..

 

 

 

 

 

 

 

 “ 그래도, 그럴수록 더 푹 잘 테니까. 자각몽 꾸기에는 유리하겠네. ”

 

 

 

 

 

 

 

 

  다만, 엄청 깊은 잠에 빠지면 깨어나기는 참 어렵단 말이지.. 나는 큰일이라도 일어날 것 같은 사람처럼 침대에 다시 앉아 팔짱을 끼며 끙끙 댔다. 못 깨어나면 학교는 당연히 지각 아님 결석이겠고, 부모님한텐 플러스로 혼나고, 이연한테도 잔소리 듣고. 이거 참.. 답이 없네.

 

 

 

 

 

 

 

 

 “ 괜찮아! 딥슬립은 안 할 거라 생각 하니까! "

 

 

 

 

 

 

 

 

  깊은 잠일수록 더 자각몽에 집중 할 수 있잖아? 긍정적이게 생각하자! 나는 두 팔을 들어 올려 기지개를 쭉 폈다. 할 것도 없고 이만 잘까.. 시간을 보니 어느새 시곗바늘은 오후 9시를 가리키고 있었다. 원래는 10시에 침대에 들어가지만, 일찍 자도 해를 입는 건 아니니 얼른 동현 선배를 보고 싶어 방에 있는 불을 끄고, 이불 속으로 들어가 눈을 감았다.

 

 

 

 

 

 

 

 

 “ 꿈에서 봐요, 동현 선배. ”

 

 

 

 

 

 

 

 

 비록, 꿈속 가상의 인물이지만, 현실에서 못 말 한 말, 꿈속에서 꼭 해줘야지.

 

 

 

 

 

 -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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