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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문 (門)
작가 : 이태희
작품등록일 : 2017.10.31

내가 강시라고! 그런데 그녀도 강시······. 차원의 틈을 통해 알 수 없는 무림의 세계로 떨어진다. 그곳에서 대법을 통해 강시(强尸)가 되어버린 나강현의 신묘한 이야기!



사뿐사뿐 달빛이 내려앉듯
사뿐사뿐 꽃잎이 내려앉듯
그의 한마디 손짓, 눈빛
그녀의 가슴에 수 놓인다.
눈에 머리에 영혼에 각인 한다
야속하게 눈 녹듯 사라질세라.

 
마병기(魔兵機)
작성일 : 17-10-31 16:57     조회 : 107     추천 : 1     분량 : 70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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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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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설의 백룡이 승천하다 채 오르지 못하고 구름으로 변해 걸쳐있는 모양의 험준한 산봉우리. 어떻게 보면 영험하고 신성하게까지 보이는 이곳에서 자리 잡고 있는 천마교.

 

  지나가는 새와 들짐승마저도 무서워 몸을 피하는 마교도들의 성지이다.

  오래전에 혈마교와 분리되면서 그 이후로 강력한 세가 현저히 줄었지만 과거에도, 지금도 무시하지 못하는 사파의 하늘이었다.

 

  그 천마교 내부 깊숙한 곳에 신장이 칠 척(2미터)은 되어 보이는 장신에다 진한 핏빛 무복을 걸친 사내가 보무도 당당하게 발걸음을 옮기고 있었다.

 

  저벅, 저벅.

  몸 밖으로 흘러넘치는 진한 마기로 보건데, 무위가 최소한 초절정 이상이었다. 마기를 안으로 갈무리 하지도 않고 굳이 밖으로 흘러넘치게 하는 걸 보니, 아주 자신감이 대단한 인물이었다.

 

  교내에 중차대한 일이 벌어지면 회의를 하는 장소로, 굵은 글씨체로 마천동이라 음각 되어진 석실 앞이 가까워지자, 기다렸다는 듯이 안광이 형형하고 짙은 마기를 풍기는 두 명의 무사가 바닥이 울릴 정도로 부복하며 머리를 조아렸다.

 

  “충!”

  “크음.”

  무사들의 엎드린 등에는 귀한 초 고수들로 구성된 천마교주의 직속 수호대인 멸천대를 뜻하는 멸(滅)자가 쓰여 있었다.

 

  멸천대는 충성이 검증된 자들만 골라 지명되었고, 죽음도 불사하고 오로지 교주만의 안위를 위한 교주를 위한 최측근 호위대였다. 이들의 수는 교주의 안위를 위해 정확한 숫자는 교주만이 알았다.

 

  가볍게 일별한 교주는 호위대를 뒤로하고 석실 안으로 들어서자 그의 몸에서 방출된 강한 마기가 넓은 실내를 훅하고 몰아쳤다.

 

  츠으으.

  긴 탁자를 사이에 두고 빙 둘러 앉아있던 십여 명의 인물들은 강한 마기에 반응하여 저절로 몸이 움찔거린다.

  능히 일신상의 마기만으로도 일반 무사를 저 세상으로 보내고도 남을 만큼 무서운 마공이다.

 

  교주에는 못 미치지만, 이들의 무공 또한 개개인이 놀라울 정도로 수준 높은 정통마공을 지니고 있었다.

  그들이 자리에서 일어나더니 일제히 고개를 숙이고 힘차게 예를 올렸다.

 

  “마도천하 만마앙복! 교주님께 충성을!”

  “흠.”

  이들의 태도가 아주 맘에 들었는지 입가를 씰룩이는 흡족한 표정의 교주의 몸에서 마기가 더욱 진하게 흘렀다.

 

  고개 숙여 충성을 맹세한 자들은 천마교를 이끌어가는 핵심 인물들로서 초 절정고수로 이루어진 십대 장로들이었다. 장로들의 속내야 어찌 됐든 간에, 한 뜻으로 충성을 맹세하니 아니 좋을 수가 없는 것이다.

 

  장로들 중에서 누구 하나라도 강호에 나가면 명실공히 일파의 문주가 되고도 남을 만큼 엄청난 무공의 소유자들이었다.

  다만, 천마교 약육강식의 힘에 따라 교주의 높은 무공을 넘어 설수 없었기에 감내하고 수하로 몸담고 있을 따름이었다.

 

  하나같이 강대하고 무시무시한 마공들을 몸에 익히고 있는, 대 마두들답게 진한 마기를 서슴없이 뿜어내고 있어 실내는 마기로 가득했다.

 

  마천동에 이렇듯 외부에 나가있던 부교주까지 모인걸 보면 중차대한 사안이 있다는 걸 알 수 있었다.

  아마도 이년 전에 논의 되었던 마교 일통이 결정 될지도 모른다는 짐작에 들뜬 분위기였지만, 교주의 앞이라 모두들 최대한 감정을 억누르고 있었다.

 

  “모두들 자리에 앉도록 하지.”

  “존명!”

  번뜩이는 안광으로 수하들을 스윽 한번 쳐다보고는 만족한 눈빛으로 고개를 주억거리며 기분 좋게 태사의에 앉았다.

 

  천마교의 교주인 열화마제(熱華魔帝) 곽소량(廓卲良). 마의 정점에 선 그는 자신의 사부이며, 전대교주인 혼마영제 장도학의 뒤를 이어서 교주위에 오른 자다.

  다음 대의 교주가 될 때까지 참지 못하고 무력으로 교주를 물러나게 할 만큼, 야욕이 많고 무공 또한 뛰어난 인물이다.

 

  양강계열의 무공인 열화장을 극성까지 익힌 까닭에 붉은 눈썹에다 눈동자는 홍시처럼 붉었다. 그 점만 아니면 막강한 무공을 지닌 천마교의 교주로 보기 힘들 정도로 겉으로는 그저 평범한 무사처럼 보일 뿐이다.

 

  나이는 많이 봐줘야 삼십대 중반으로 젊게 보였으나, 실제로는 오십을 훌쩍 넘긴 나이로 무의 정점인 화경(化憬)의 경지에 올라 환골탈태 한 곽소량 교주였다.

  교주가 가볍게 손짓을 하자, 오른편에 서있던 자가 헛기침을 한 후 앞으로 나서며 입을 열었다.

 

  “험험, 모두들 오시느라 수고 하셨습니다. 다들 바쁘시니 거두절미 하고 현 중원정세에 대해 말씀 드리겠습니다. 정파 쪽은 육대세가와 구파일방, 그 밖에 크고 작은 문파들이 모여 연합세력인 무림맹이라는 단체를 만들어 현재까지도 정파보호란 명목으로 본 교를 비롯한 사파를 핍박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정사대전 이후 육대세가 그늘에 가려있던 구파일방이 힘을 키워 중원이 조용해진 이때, 오대세가 세력을 견제하며 주도권을 잡기 위해 서서히 전면에 나서려 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정파가 자파의 이익을 위해 눈이 어지러울 때가 마교 일통을 시작하는 적기라고 판단되어, 이 기회에 혈마교를 접수해 본 교에 복속 시키는 겁니다.”

 

  천마교의 두뇌인 총관 천뇌자(闡腦子) 소무령(疎務怜)은 곽소량이 교주가 되는데 일등공신을 한 자로 일신의 무예보다는 머리가 뛰어난 인물로, 교주의 두터운 신임을 받고 있는 십대장로 중에 서열 세 번째다.

 

  총관의 현 중원 정세에 대한 간략한 설명과 오늘의 중대 사안을 듣고서, 길게 기른 턱수염을 매만지는 파절도(破折刀) 현백(儇白) 수석장로는 우려가 되었다.

 

  말이 좋아 사파 일통이지. 천마교가 개파한 이래 그 오랜 세월을 절치부심하며 중원을 움켜쥐려 했지만, 허사였다.

  돌이켜보면 역대에 무림 최고라는 교주도 배출했고, 교의 무력도 최고 정점을 찍었지만, 쪽수에 장사 없다는 말이 맞았다. 중원을 삼키려들면 어디서 숨어있다 들 나오는지 꾸역꾸역 잘도 기어 나와 천마교의 발목을 잡았다.

 

  총관의 말처럼 그게 그렇게 쉬운 거라면 진즉에 사파 일통을 넘어 중원천하를 천마교의 발아래 무릎 꿇리고도 남았다. 혈마교를 피해 없이 고스란히 흡수하기도 쉽지 않았다.

  시간 낭비 하느니 나가서 수하들을 다그쳐 칼 한 번 휘두르는 게 나았다. 그게 사파 일통에 조금이라도 가까워지는 길이었다.

 

  “혈마교를 치려면 우선 위험을 무릅쓰고 그들이 가지고 있는 사강시를 제거해야 되는데······, 그 많은 것들을 상대하다간 우리 쪽 고수의 손실이 상당히 클 거라고 예상되네. 혈마교를 접수한다 해도 우리가 약해진 틈을 타 자칫 정파에서 때로 몰려들어 목을 조를지도 모르는데 거기에 대한 대비는 준비되어 있는지 듣고 싶네만.”

  과거에, 천마교가 배출한 절대고수 혈마대제가 있었다. 성정이 괴팍하고 무공이 괴이하고 악랄하다는 평가에 마교 안에서도 배척받아 결국, 무림공적으로 척살되었다.

 

  그 속사정은 조금 달랐다. 혈마대제의 무공과 내공심법은, 강맹하고 빠른 속성을 위주로 하는 정통 마공과는 다르게 저 멀리 서역의 요기(妖氣)가 가미된 것이었다.

 

  그자가 가지고 있는 무공 중에서 상대의 심령을 제압할 수도 있다는 해괴한 무공에 위험을 느낀 선대의 교주가, 배신자로 내몰아 결국에 무림공적으로 최후를 맞게 하였다.

  이후에 혈마를 따르던 제자와 추종자들이 빠져나가서 그들만의 문파인 혈마교를 세웠다.

 

  후일 천마교에서 혈마교를 복속 시키려다 오히려 엄청난 피해만 입어 더 이상의 마교 일통은 엄두를 못내는 실정이었다.

  수석장로의 염려스런 말에 총관 뇌무령은 그럴 줄 알았다는 듯 내심 고개를 끄덕였다.

 

  “물론입니다. 수석장로님. 정파 쪽에서 아무리 자기들 세력싸움에 정신이 팔려 있다 해도, 본교와 혈마교가 전쟁을 치른 후 약해진 이때를 호기로 보고, 약아빠진 정파 놈들이 사파 타도를 외치며 득달같이 달려들 것이 눈에 뻔합니다. 그래서 본교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생각한 것이 외부에서 조력자를 끌어들이는 방법입니다.”

  듣고 있던 교주는 사전에 대충 보고를 받았으나 모르는 체 흥미롭다는 듯이 물었다.

 

  “조력자라······, 총관이 말하는 조력자는 어디를 말함인가?”

  교주의 물음에, 모두가 잠시 숨을 고르고 있는 뇌총관의 입을 주시했다.

 

  “교주님. 조력자는 바로, 밀궁입니다.”

  밀궁이라는 말에 조용하던 회의장 안이 잠시 술렁거렸다.

 

  “이런, 밀궁이라니. 잘 못 들은 겐가?”

  “뭣이, 지금 밀궁이라고 했소!”

  왜 하필, 밀궁인지 미간을 찌푸리며 복잡 미묘한 표정을 보이는 장로들이었다.

  강호는 넓은 만큼 다양하고, 그 수를 다 헤아리지 못할 정도로 크고, 작은 수많은 문파들이 산재했다.

 

  그 중에서 무림에 알려지기를, 고강한 무공과 함께 괴이한 술법으로 유명했으며, 중원 끝머리 변방에 위치해 있다는 소문만 무성할 뿐 쉬이 실체를 접하기가 어려운 밀궁이라는 문파가 존재했다.

 

  그들의 무공이 뛰어나기도 했지만, 역대 궁주들이 모두 혈연으로 대물림 하며, 무림에 금기시 하는 강시(畺尸)를 제조하고, 서역의 술법을 사용하는 특이한 문파로 기록되어 있다.

 

  그도 그럴 것이 밀궁은 한마디로 뜨거운 감자다. 천마교 만큼이나 오랜 전통을 가지고 있는 문파답게 많은 무공 고수들을 보유하고 있는 것은 물론이고, 그보다 무서운 점은 따로 있었다.

  괴이한 술법과 그걸 이용하여 만든 마병기(魔兵氣)인 살아있는 강시를 강호 무림에 처음 등장시킨 일이었다.

 

  강시를 만드는 것은 비인간적인 처사로 정의를 부르짖는 정파 무인들에 의해 무림에서 금기시 되었지만, 수적으로나 질적으로 부족한 일부 사파에서는 무력을 대신할 방법으로 이보다 좋은 것이 없었기에 남몰래 강시들을 숨겨두고 있었다.

 

  강시는 두 가지로 나뉘는데 하나는 죽은 시체로 만든 저급 강시로, 사지가 잘려도 두려움과 고통을 모르기에 정파의 무림인들에겐 공포의 대상이 아닐 수 없었다. 일반적인 도와 검으로는 해칠 수 없고, 보검 이상만이 해를 입힐 수 있었다.

 

  또 하나는 살아있는 인간으로 만드는 활강시로서 생전의 뇌기능이 그대로 살아 있기에 가르치기 정도에 따라서 발전가능성이 있으며, 만독불침은 기본이고 피부와 뼈의 강도가 튼튼하여 검기 이상만이 상처를 입힐 수 있었다.

 

  이렇듯 막강한 활강시를 마병기로 사용하기에 대단히 좋은 점 임에도 불구하고 그 수가 적은 것은, 막대한 경비와 제조의 어려움에 있었다.

  거기다가 만약 대법이 실패하기라도 한다면 미쳐 날뛰며 적, 아를 구분 못해 도리어 안 만드니 만 못한 마물이 되었기 때문에 수가 적은 편이었다.

 

  그럼에도 사파에서 암암리에 강시를 부리는데 주저하지 않는 것은 정파를 상대로 하기에는 뛰어난 고수가 턱없이 부족했기 때문이다.

 

  “혈마교의 혈강시를 상대하기에는 밀궁의 강시가 참으로 제격인데, 그렇게 하면 우리의 피해를 최소화 하면서 혈마교를 접수해 염원인 마교 일통을 이룰 수 있겠지. 허나 어떻게 변방에 웅크리고 있는 밀궁을 끌어 들일 건지 묘수라도 있는 것인가?”

  마영목인(魔影目人) 부신수(敷伸壽).

  천마교의 부교주로, 마른 몸매에 키가 작은 편이고 삼십대의 나이로 보이지만, 나이는 그 보다 많았고, 화경에 오른 절대고수로 교내서열 두 번째였다.

 

  고강한 마공을 지닌 부교주가 서늘한 안광을 빛내며 자신에게 문제를 제기하자 그의 무서움을 잘 아는 뇌총관은 좀 더 고개를 숙이며 답을 준비한 듯 바로 궁금증을 풀어 주었다.

 

  “예, 부교주님. 현재 밀궁은 궁주의 주화입마로 밀궁을 이끌어 가기에는 많은 어려움이 산재해 있습니다. 아마도 역대 궁주들의 고질병이 지금의 궁주에게도 여지없이 적용되는 것 같습니다. 여기서······.”

  총관은 잠시 말을 끊었다가 교내 이인자인 부교주를 의식해서인지 다시 이었다.

 

  “밀궁의 서열 두 번째인 수석장로 장무연은 냉철하면서도, 호전적인 인물로 평가되고 오랫동안 궁의 가신으로 지내오며 충성을 맹세했지만, 정체된 궁에 염증을 느낀 밀궁의 절대 다수들의 지지로 보건데 지금의 자리에 절대 만족할리 없다 판단됩니다. 본교의 비후전에서 그동안 조사한 바로는 밀궁의 칠할 정도를 손에 쥔 것으로 판단되며······.”

  천마교의 감찰은 물론 교내, 외 비밀 임무를 수행하는 비후전의 최근 주된 활동은, 밀궁에 집중되어 있었다. 모든 사파들이 그렇게 자기구역을 제외하고는, 드러나지 않게 중원 각지에 암중으로 세력을 도모하기 위해 비밀 분타를 지어 은밀히 활동을 하였다.

 

  밀궁 또한, 마찬가지로 모처에 비밀 분타를 개설하였다. 그렇지만, 그곳에서 나오는 정보 수집만으로는 한계가 있었다. 밀궁에 간세를 심어 놓지 않았다면, 아무리 비후전이라도 고급 정보를 캐내기가 여의치 않았을 것이다.

 

  조사 해본 결과, 밀궁은 현재 궁주 쪽 진영과 수석장로 쪽으로 갈라져 오랫동안 정체되어 있는 궁주 쪽에 등을 돌리고, 중원 진출에 대해 설득력 있게 나오는 수석장로 편에 고위 장로들이 포섭되어가는 중이었다.

 

  내총관이 말하는 요지는 밀궁이 천마교와 혈맹을 맺어 혈마교를 무너뜨리는데 일조를 하게 되면, 천마교에서 밀궁의 중원 진출을 도와, 사파들을 규합해서 그들을 둘로 나누고 중원을 지배하자는 밀약을 장무연을 통해 성사시킨다는 계략이었다.

 

  “교주님, 밀궁은 현 무림에서 제일 진보된 강시들을 가지고 있는 만큼 그들을 집안에 끌어들였다가, 도리어 그들의 무력에 해를 입지 않을까 우려 되옵니다. 거기다 그들에게 사파세력의 반을 준다는 것은 자칫, 호랑이에게 날개를 달아주는 격입니다.”

  수석장로의 염려스러움에 교주를 대신해 곧바로 뇌총관은 밀궁의 무력과 강시에 대한 대처에 대해서 부연 설명을 하였다.

 

  할 말을 다 마친 총관 뇌무령은 교주의 눈치를 살폈다. 어차피 모든 결정은 교주가 하는 것이었으니 말이다.

  회의실 안에 있는 모든 인물들이 숨죽이며 교주의 입이 열리기를 기다렸다.

 

  츠으으.

  “크으음.”

  잠시 흐르던 침묵을 깨고 교주가 결정을 내리겠다는 듯이 지금껏 안으로 갈무리 했던 강대한 내력이 섞인 마기를 뿜어내자, 장내에 있던 장로들은 하나같이 신음성을 흘리며 몸을 흠칫 떨었다.

  석실 천정에서 가루가 날릴 정도로 내공이 실린 교주의 목소리가 울렸다.

 

  “우선, 밀궁을 포섭하여 배신자인 혈마교를 본교에 복속시키기로 한다. 수석장로를 비롯한 모든 장로들은 이번 사안에 관련해서, 총관에게 적극 협조하여 본교의 염원인 사파일통과 중원정복을 위한 피의 역사를 쓰는 그날까지 천마교의 위상을 단단히 보여주도록 하라!”

  “존명!”

  광오한 표정을 지어 보이며 교주가 새로운 행보를 천명하자, 장로들은 일제히 쩌렁쩌렁한 목소리로 마기를 뿜어냈다.

 

  중원천하를 손에 넣기 위해 다시금 기지개를 켜는 천마교로 인해 무림은 다시 한 번 전운이 감돌기 시작했다.

  교주는 수석장로인 현백과 뇌총관에게 전음을 통해 따로 남을 것을 명했다. 별도의 기밀을 요하는 이야기가 있는지 모두 떠난 마천동에 셋이 자리하고 있었다.

 

  대화는 모두 전음으로 이루어졌고 한시진 가량 이어졌다. 이로써, 밀궁을 교두보로 천마교의 중원일통을 위한 행보는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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