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어진 지 하루가 지났을 뿐인데...
내 친구를 통하여 들은 이야기로는 새로운 여자 친구를 사귀고 있다는 소식을 듣게 되었다.
왜 이럴까?
왜 내 가슴이 멎을 것 같지?
이런 적 한 번도 없었는데... 혹시 내가 병에라도 걸린 걸까?
울음이 또 다시 흘러내린다. 멈추질 않아...
아무도 듣지 못하게 이불을 뒤집어쓰고 소리 내어 울고 또 울고 어느새 잠이 든 순간
행복한 꿈을 꾸었다.
비록 지금 헤어져 버렸지만, 우리는 다정다감하게 서로를 향해 미소 짓고 있었다.
그런데... 전혀 모르는 여자가 꿈에 나와서는 내 남자였던 주안에게 다가와 포옹을 하는 것이었다.
화가 난 나머지, 꿈에서 난 외쳤다.
"너! 누군데 내 남자한테 안겨!!!"
내 말을 듣고 있던 주안은 아무런 반응 없이, 그 여자의 손을 잡고 흐린 안개 속으로 사라져버렸다.
차마... 붙잡을 수가 없었다. 꿈속에서라도 붙잡길 간절히 원하고 원했다.
하지만, 자신이 없었다.
그렇게 행복할 것만 같았던 꿈도 그 여자로 인해 불행스러운 꿈이 되어버렸다.
화를 이기지 못한 해린은 꿈에서 깨어 주안이 사주었던 그 모든 것들을 다 깔끔하게 내버리고 추억을 간직하기로 했었던 사진 또한 찢으며 눈물을 쏟아내었다.
1년 후...
그 모든 게 변해버린 1년이란 시간 끝에 그녀와 그는 운명 아닌 운명이 되어 또 다시 마주치게 된다.
길에서 마주친 그 두사람..
누가 먼저 말을 꺼낼지 몰라... 초조해하는데, 당당하게 그녀가 먼저 말을 한다.
"주안씨, 잘 지냈어요? 오랜만이에요"
"... ..."
해린의 안부인사를 철저히 무시하며 등을 돌려버리는 주안...
"주안씨, 지금 제 말 지금 무시하는 거에요?!"
단단히 화가 나서 그만 목소리를 높이며 말하는 해린이다.
주안은 해린의 말에 귀가 거슬렸는지, 가던 걸음을 멈추고 해린에게 다가와 똑똑히 말을 한다.
"그 쪽이야말로 날 언제나 무시 했던 거 아닌가?"
"... ..."
주안의 말에 찔렸는지, 차마 주안의 얼굴을 볼 수 없어서 해린은 주안의 눈을 피해 버리고...
그 사이에 주안은 어디론가 사라져 버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