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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무능력자가 대공으로서 살아가기
작가 : 아리냥
작품등록일 : 2017.10.31

공작으로 빙의되었다.
흔한 주인공 보정인 외모? 검술? 마력?

그런 건 없었다.
오로지 내 자신만의 머리로 살아남아라.

 
서부의 지배자. 란체스터의 대공(8)
작성일 : 17-10-31 00:27     조회 : 209     추천 : 0     분량 : 4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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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08

 

 

 

 

 루키우스 아우로페의 위광과 권력을 믿고서 여러 패악을 일삼은 귀족들을 처벌하는 한편, 그 당사자라고 할 수 있는 루키우스는 처벌할 수가 없었다.

 

 지금까지 공작령을 어지럽게 만든 원흉이었지만 애석하게도 그 놈팽이의 몸뚱이를 사용하고 있는 사람이 나였기 때문이다. 나 자신을 처벌한다. 그것만큼은 망설여지는 일이었다. 이기적이다, 라고 생각하는 이들도 있을지는 모르겠으나, 그 악행을 저지는 자는 루키우스였지 내가 아니다. 그런데 그렇다고 물러서자니 그 몸을 사용하고 있는 사람이 나였다.

 

 다른 사람의 영혼이 루키우스의 몸에 빙의되어 있다는 것을 모르는 백성들은 아마도 손가락질을 하면서 스스로를 처벌하지 않는 것에 대해서 거세게 비난을 퍼부을 것이다.

 

 칼라도프 내정대신과 여러 가신들과 논의한 끝에 직접적인 형벌을 받지 않는 대신에 누더기 같은 옷을 입고 침소를 불편하게 하고 끼니를 소박하게 때우는 등의 사소한 불편을 겪으면서 스스로가 지은 악행에 대해서 참회하고 있다는 식으로 백성들에게 선포하였다.

 

 당연히 백성들도 머리가 있는 인간이니만큼 그런 눈 가리고 아웅하는 식의 방법이 통할 리가 없지만 그래도 들끓던 비난 여론이 조금은 수그러들게 되었다.

 

 

 이세계로 온 지가 한 달이 흘렀다.

 기초적인 지식의 습득을 위해서 여러 학자들을 들여와서 교육을 받고, 각종 시험을 통해서 반타작에 가까운 점수를 받으면서 나는 뭘해도 안 된다는 점을 깊이 깨달았다.

 

 전략과 군학에서는 조금 유능하다고 평가를 받았지만 그 뿐이다. 전장에는 나같은 햇병아리보다도 유능하고 경험 있는 장교들이 산더미처럼 쌓여있을 것이고, 나 또한 멍청한 치기에 이끌려서 전쟁 영웅이 되고픈 생각은 추호도 없었다.

 

 란체스터 공작령에 마왕군과의 전선에 대한 소식들이 전해져 왔다.

 

 -티나리포트 요새 함락

 

 -미나우드 백작령 함락

 

 간신히 중앙에서 버티던 최전선들이 잇달아 마왕군의 진격에 무너지게 되면서 제국군은 연전연패를 이어나가고 있었다. 최전선에 대부분의 병력을 집중시켰는데 그것이 무너지게 되자, 제 2선과 제 3선의 전선들까지 사상누각으로 무너지고 있었다. 이대로는 제국의 수도까지 위협할 기세였다.

 

 이 흉보를 들은 공작령의 가신들은 서둘러 군단을 이끌고 전선에 참전하여 제국을 구원해야한다고 주장하였고, 그것을 귓등으로 들으면서 천천히 대답을 피했다.

 

 란체스터 공작령을 책임지는 공작은 전쟁이 벌어질 경우 스스로가 병사들을 친히 지휘하여야 한다. 그게 바로 이 영지의 규칙이며 관습이다. 전대 공작이었던 내 아버지가 그러지 않았던가. 물론 그 전쟁에서 전사하였지만.

 

 나 같은 필부가 전쟁에 도움이 될 거라고는 여기지 않는다.

 전대 공작이 남긴 유산이라 할 수 있는 유능한 참모진과 잘 훈련된 병사들이 고스란히 존재하였지만 '전쟁'이라는 불확실한 미래를 가진 행위에 두려움이 앞섰다.

 

 현대의 삶을 살았던 일반인에게 전쟁의 승패를 가를 총지휘관으로서 참전하라도 대뜸 권유한다면 그것을 방아들일 얼간이는 없을 것이다. 나 또한 그랬다. 내 목숨은 그 누구보다 귀중하다. 그렇기에 공포에 젖은 망설임이 머릿속을 지배했다.

 

 "그래도..... 이대로는 위험한데...."

 

 대륙 지도를 살펴보면서 중얼거렸다.

 

 마왕군을 상징하는 붉은 체스말들이 빼곡히 제국령으로 침입하게된 전황, 제국군을 뜻하는 푸른 말들은 대부분 소실되었으며 패주한 잔존 세력은 다음 방어선으로 후퇴하고 있다. 제국 동부에서 승전을 거듭하고 있는 교황청의 군사들은 자신의 영역을 지키는 것만으로도 그 전력을 할해하고 있기에 지원군을 파견해줄 것 같지는 않아보였다.

 

 "나라가 멸망하면, 나도 망하는 거잖아."

 

 마왕군에 항복, 이라는 선택지는 없다.

 

 애초부터 전대 공작이었던 유스티나스가 마왕군에 의해 전사하면서, 현재 란체스터 공작령은 마왕군을 뼛속 깊이 증오하고 있다. 유스티나스는 대륙에서 가장 유명한 전쟁 영웅이었고, 백성들에게도 사랑받는 군주였으므로 자랑스런 그를 잃은 슬픔은 곧 증오가 되어 몰아쳤다. 충성을 바치던 귀족들과 선정을 받던 백성들에 이르기까지, 모든 이들이 마왕군에 대해서는 배척적인 성향이 강했다.

 

 만약 내가 마왕군에 투항한다는 반응을 보이면 어떻게 될까.

 제 아무리 란체스터 공작이라고 할지라도 그대로 사형대로 보내져 목이 잘려나갈 것이다.

 

 "게다가------"

 

 한 장의 서한을 보고서 침음을 삼켰다.

 

 제도로부터 전해진 황제의 친필 서한.

 나라가 위기에 처하였으니 제국의 변방을 담당하고 있는 모든 관리자, 지배자들을 소집하여 소회의小會議를 구성한다고 한다. 물론 나는 란체스터 공작령과 제국의 서부 지역을 총괄하는 관리자였기에 이 소회의라는 것에 참여한다. 소회의를 위해서 제도로 상경하라는 뜻이다.

 

 아우로페 제국은 연합제국의 성향을 가지고 있는 나라였다.

 제국의 우두머리는 황제이지만, 황제가 직접 다스리는 영역은 제도와 그 주변의 직할령뿐이다. 나머지 지역은 동서남북으로 나누어 관리자와 대영주를 임명해서 다스리게 하고 있다.

 

 서부는 란체스터 공작인 나에게, 동부는 빛의 신 루를 섬기는 교단의 교황령으로서, 남부는 연로한 노귀족인 벨테인 공작이 다스리고 있었다. 제국의 북부에도 고귀한 대귀족이 임명되어 있었으나, 마왕군의 침공에 의해 북부 그 자체가 유린당하고 짓밟힘으로서 북부의 관리자는 영지도 변변찮게 없는 몰락 귀족이 되고 말았다. 영지가 없는 귀족은 그저 직급만 있을 뿐인 허수아비일 테니까.

 

 현재 황제가 이끄는 수도 방위군과 황실 직할령의 군사들은 모두 전선으로 투입된 상태, 수도를 지키는 병력까지 차출한 최악의 사태였으니 제국의 변방을 책임지는 관리자들에게 또한 전쟁의 참전을 촉구하고 있었다. 황명이니 따를 수밖에 없다. 나라의 국운이 무너져내리는 중대한 고비이니만큼 오히려 황제의 명령이 중요하게 여겨지고 있었다.

 

 

 이미 가신들과는 회의를 끝냈지만 만장일치로 전쟁의 참전을 결정하였다.

 그들이 거세게 나오는 마당에 반대표를 던질 수도 없는 노릇이다. 모든 이들이 전쟁을 원한다. 마왕군으로부터 전대 공작을 잃은 그 뼈아픈 원한을 갚기 위해서. 사람의 증오는 쉽사리 꺼뜨릴 수 없다. 그것에 데이기 전에, 그것을 이용하는 게 현명한 선택이리라.

 

 '결국 전쟁인가.'

 

 우선은 제도로 나아가 소회의에 참석하지 않으면 안 된다.

 모든 관리자들이 모인 자리에서 앞으로의 방침이 결정될 것이다. 최전선이 무너지고 파죽지세로 격파되고 있다고는 하나, 수도 방위군과 황족 직할령의 병력들이 집중적으로 전선을 수호하고 있으니 쉽게 뚫리지는 않을 것이다.

 

 그 여유가 있는 틈에 제국의 권력자들이 모여서 하나로 마음을 뭉쳐야 한다. 그게 바로 황제의 노림수였다. 수세에 몰린 전황이나 지금부터라도 모든 이들이 합심한다면 그 불리한 전쟁을 타개할 수 있을 것이다, 그렇게 희망을 품고 있는 듯하였다.

 

 대머리의 늙은 내정대신이 나에게 와서 고하였다.

 

 "전하, 전쟁은 불가피합니다. 이미 최전선의 성과 요새가 잇달아서 함락되었고, 많은 백성들이 살육을 당하였습니다. 그 증오와 분노가 이미 극에 달하였습니다."

 

 오랫동안 란체스터 공작령을 보살피고 또한 충성을 바친 노귀족은 진심으로 걱정하는 마음을 담아서 내게 말했다.

 

 이세계에 온 지 불과 한 달. 아직 경험이 미숙한 나였지만 이 늙은 신하가 얼마나 이 공작령을 걱정하고 나를 위하고 있는지 익히 알고 있었다. 그렇기에 개망나니 같은 루키우스라는 작자의 밑에서도 아무런 내색조차 하지 않고 묵묵히 일하였던 것이겠지.

 

 나는 그를 믿고 있다.

 그를 믿지 않고서 또 누구를 믿겠는가.

 

 방탕한 생활을 보내던 루키우스에게 불만을 품은 무장파 세력을 지금까지 억누르면서 회유한 것도 칼라도프였고, 무능한 공작 밑에서도 열심히 동분서주하여 공작령을 이끈 자도 칼라도프였다.

 

 관자놀이를 지긋히 누르면서 말했다.

 

 "알고 있다. 우선 소회의에서 결론을 짓겠지만, 어쩔 수 없는 사안이다. 전쟁 준비를, 란체스터 공작령은 마왕군과의 전쟁을 선포한다."

 

 "예, 전하!"

 

 루키우스는 지금까지 전쟁이 두려워 여러 사유를 대면서 전쟁을 거부해왔다.

 

 그의 나태함과 안약함은 지금까지 무장파 세력들의 불만을 야기시켰고, 지금의 상황에까지 이르렀다. 여기서 더 이상 버틴다면 무장파들이 폭동을 일으킬 가능성도 높았다. 게다가 중앙에서조차 황제가 직접 친필 서한을 작성하여 전쟁의 참전을 촉구하고 있다. 이를 거부하고 무시했다간 반역자로 몰려서 모든 재산과 직위를 몰수당할 확률도 높았다.

 

 "우선 제도로 간다. 소회의에 참석해야할 테니까."

 

 "서둘러 준비하겠습니다."

 

 황제가 있는 제도로 가야한다.

 

 거기서 결론을 지어야 한다. 앞으로의 전쟁에 대해서.

 

 

 

 

 

 

 

 ===========================

 

 

 이름: 루키우스 아우로페

 

 연령: 19세

 

 [능력치]

 

 통솔: 99 무력: 8 지력: 100 정치: 20 매력: 20

 

 *전시 한정

 *평시에는 중 2병 걸린 변태 관음증 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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