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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무능력자가 대공으로서 살아가기
작가 : 아리냥
작품등록일 : 2017.10.31

공작으로 빙의되었다.
흔한 주인공 보정인 외모? 검술? 마력?

그런 건 없었다.
오로지 내 자신만의 머리로 살아남아라.

 
서부의 지배자. 란체스터의 대공(3)
작성일 : 17-10-31 00:25     조회 : 216     추천 : 0     분량 : 42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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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03

 

 

 

 란체스터 공작령은 전 황제의 아우였던 '유스티나스 아우로페'가 역임하면서부터 유례 없는 부흥기를 이룩하였다.

 

 금광에는 막대한 양의 진귀한 황금들이 잠들어 있었고, 서방의 바다에 인접한 항구 도시들은 대륙 너머의 국가들과 교역을 전폭적으로 개시함으로서 점점 부를 쌓아갔다. 현 킹스랜드 대륙에서 가장 부귀한 영토가 바로 란체스터 공작령일 것이다.

 

 현재도 전대 공작의 정책에 따라서 시행되고 있었기에 막대한 금줄에는 지장이 없었지만, 그 뒤를 이은 제 2대 공작 루키우스 아우로페가 즉위하면서부터 변화되기 시작했다. 여성을 강간하고 겁탈하고, 그에 질리거나 여성이 망가져버리면 오물로 가득찬 하수구에 던져버리는 그의 악행은 그로 그치지 않고 공작령의 자금을 이용해서 별장들을 짓거나 유흥에 탕진하면서 계속해서 국정을 악화시키기 시작했다.

 

 

 루키우스라는 인간 말종의 몸에 빙의된 나는 그 동안의 원래의 몸주인이 저지른 모든 악행을 취소하고, 그의 명령대로 지어진 별장을 모조리 허물 것을 지시하였다. 허물어버리고 그 거대한 규모의 별장에서 나온 목재들을 백성들의 땔감으로 사용하도록 하였고, 겉멋만 들어서는 서방 대륙으로부터 구매한 각종 사치품들을 모조리 팔아버리고 산출된 재산들을 백성들에게 다시 돌려주었다.

 

 '머저리 같은 새끼, 무슨 영지 경영을 이따위로 한 거냐....!'

 

 천성이 게으름뱅이인 나로서도 기가 질리는 악행들이다.

 

 이렇게 쳐죽일 짓만 골라서 저지르면 기분이 좋은 건가? 언제나 약자였고, 을이었으며, 사회적 빈곤층에 해당했던 나로서는 결코 이해할 수 없는 논리였다. 기가 질린다. 자기 영지에서 살아가는 백성들을 소모품으로 삼는 그 행동은 이해하고 싶지도 않았다.

 

 "오오오!! 전하, 훌륭하신 결정이십니다...!"

 

 관료들과 모든 가신들을 불러모은 회의에서 명령을 내리자, 이에 감동하였다는 듯이 머리카락이 한 올도 없는 노신老臣이 눈물을 흘리면서 기뻐했다.

 

 "당연한 일이다."

 

 "이제서야 혜안을 뜨셨군요."

 

 혜안이라기 보다는, 신체의 주인이 바뀌었다는 거겠지만.

 

 나는 본격적으로 공작령을 다시 수복하겠다는 배포도, 배짱도 없다. 그저 잘못된 것을 다시 평소대로 되돌린다. 그것 정도는 가능하다. 전대 공작이 시행하던 정치도 다시 펼치고, 다시금 부를 쌓아올려야 한다.

 

 그것은 앞으로 미소녀들과 이러쿵 저러쿵을 하면서 놀기 위해서 쓰일 자금들이며, 영지가 멸망하게 된다면 나 또한 곤란에 처하게 되버린다.

 

 핏줄은 황족이니 굶어죽지는 않겠으나 영지를 잃으면 낯을 들 수가 없다. 대륙 최고의 재력을 가진 이 영지는 그야말로 최적의 장소다. 앞으로도 백성들에게서 나날이 세금을 거두기 위해서도 온전히 보존해야만 하리라. 백성을 한꺼번에 쥐어짜고 수탈하여 얻어내는 것보다, 자손대대로 세금을 타내면서 풍족하게 살아가는 게 현명한 선택이다.

 

 마치 황금알을 낳는 거위라고 비유하는 게 좋을까.

 무턱대로 욕심을 부려서 거위를 죽여버리게 된다면, 나는 거위 고기만 얻게 되는 꼴이 된다. 하지만 느긋하게 기다리면 하루마다 황금알을 하나씩 얻게 되므로 그 쪽에 훨씬 이득이라는 것은 말하지 않아도 당연한 이치일 것이다.

 

 "세율도 다시 전대 공작의 치세대로 되돌리고, 거성에서 억지로 체류된 소녀들 또한 다시 가족들의 품으로 보내라."

 

 아리따운 소녀들과 알콩달콩 사는 것도 좋지만 성안에 있는 인원이 너무도 많다.

 자그마치 400여 명이 넘는 인원이 거처하고 있다. 그것도 내 밤놀이 상대역으로 삼기 위해서. 하루마다 여성 10명을 껴안고 열락의 밤을 즐기던 루키우스라는 인간의 말도 안 되는 성적인 취향 때문에 과도할 정도로 많았다.

 

 아무리 성욕이 강한 나라고 할지라도 주어진 정력은 한계가 있다. 이 젊은 나이에 고환에 정액이 고갈되어 말라죽고 싶지는 않기에 정식으로 고용된 최소한의 인원만을 남기고서 모두 돌려보내는 편이 옳을 것이다.

 

 그러자 대머리 노신이 말했다.

 

 "그, 그러하온데.... 혹시 마음을 바꿀 의향이 있으신 것은 아닌지요....?"

 

 의심스럽다는 듯이 말한다.

 

 그도 당연하다. 내가 생각해도 루키우스 아우로페라는 인간은 말도 안 될 정도로 악인이었으니까. 그런 놈이 갑자기 돌아버려서 정책을 원래대로 되돌리겠다는 말을 늘어놓는다면 그 누구도 믿지 않으리라. 그 증거로서 회의장에 모인 가신들 중에 얼굴을 펴는 자가 아무도 없었다.

 

 모두가 의심하고 있었다.

 저렇게 정신을 차린 척을 하면서도 다시금 원래대로의 폭군으로 돌아올 것이라고.

 

 

 나는 그들 앞에서 단언했다.

 

 "결단코 과거의 방탕한 생활을 돌아가는 날은 없을 것이다. 나는 백성들에게 그 어떠한 해도 입히지 않을 것이고, 위해를 가하지 않을 것을 이 자리에서 선언한다. 내 아버지이며 전대 공작이었던 유스티나스 아우로페의 이름을 걸겠노라."

 

 "오오오!!"

 

 "과연, 전대 공작님의 아드님이십니다...."

 

 란체스터 공작령에서는 살아있는 전설로 통하는 전대 공작이자 아버지였던 남자의 이름을 거론하면서 약속하자 의심을 품은 많은 가신들이 고개를 끄덕이면서 이에 찬동했다.

 

 대머리 노신은 눈물을 훌쩍이면서 고개를 숙였고, 감동에 젖은 가신들도 많이 보였다. 비록 이 자리에 모인 모든 인원들이 내게 신임을 주지는 않겠으나, 어느 정도는 내게 마음을 돌려줄 것임이 틀림 없었다.

 

 "이 칼라도프.... 전하께서 선정을 베푸시는 모습을 보니... 죽어도 여한이 없습니다."

 

 

 그러고보니 시녀들에게서 들은 적이 있다.

 나는 최대한 의심스럽지 않게 시녀들의 가슴을 주무르면서 이 란체스터 공작령의 사정과 정보에 대해서 미약하게나마 들을 수 있었다.

 

 칼라도프 란체스터.

 이 곳 란체스터 공작령을 대대로 관리해온 가문의 수장이며, 동시에 전대 공작이었던 유스티나스의 신임을 받았던 충신이다. 내정 관리에 대해서는 1인자를 자칭할 정도로 우수하며 지금까지 란체스터 공작령에 부를 이룩하는데 가장 큰 공헌을 한 자라고 할 수 있다.

 

 나는 그에게 내정을 일임하였고, 그는 고개를 숙이면서 몇 번이고 내게 감사를 전하였다.

 

 감사를 전하고 싶은 것은 이쪽이다.

 지금까지 유스티나스와 란체스터 공작령을 보살피면서 헌신을 아끼지 않았다.... 라는 이유는 갓 빙의된 내게 있어서는 아무래도 좋은 일이었고, 그저 가장 귀찮은 내정에 대해서 떠맡아준 점에 대해서 감사함을 느꼈다.

 

 백성들의 삶이 윤택해지고, 평화가 찾아오면 좋기는 하다.

 하지만 나는 그것을 위해서 노력할 생각이 요만큼도 없는 데다가, 오로지 미소녀들과의 하렘을 구축하고 싶다는 생각 뿐이다. 놀고 먹기만 할 생각으므로, 뛰어난 내정관이 알아서 공작령을 발전시켜준다면 받게 되는 세율 또한 늘어날테니 나는 누워있는 것만으로도 수입이 증가하게 된다는 것이다.

 

 칼라도프 경은 란체스터 공작령에 충성을 바칠 수 있으니 좋을 것이고, 나는 그가 이룩한 부를 손에 넣을 수 있으니 그것도 좋은 것이다. 일석이조의 결과이니 최고의 스토리가 아니겠는가.

 

 "전하, 한 가지.... 말씀드려도 되겠습니까?"

 

 "말해보라."

 

 칼라도프가 말했다.

 

 "수도에 계신 황제 폐하께서 알현을 요구하셨습니다만. 전하께서 의문의 괴한에게 변을 당하시는 바람에 그것이 미뤄졌습니다. 혹시 몸상태가 좋지 않으시다면 거절하는 것이 좋을 듯합니다. 그, 그렇다고는 해도 황제 폐하의 명령이기 때문에....."

 

 "흐음. 황제 폐하라."

 

 나는 턱가를 매만지면서 고심에 빠졌다.

 

 현재의 황제는 나와 사촌지간에 해당된다. 같은 할아버지를 두고 있으며, 현 황제의 아비였던 전 황제는 내게 있어서 큰 아버지였다. 황족의 혈연을 맺은 관계였고 듣기로는 루키우스와 어릴 적부터 사이가 좋았다고 들었다. 게다가 현 황제는 여성이다. 나와는 그렇게 차이가 나지 않는 걸로 알고 있다.

 

 "황명을 거절한다면, 귀찮아지겠지?"

 

 "그렇사옵니다."

 

 내 말에 대머리의 노신이 땀을 뻘뻘 흘렸다.

 

 막장스러운 성격의 루키우스였다면 당연히 거절하고서 소녀들을 고문시키고 그것을 쾌락으로 삼는 악행을 이어나가겠으나, 그 안에 들어있는 영혼은 다른 사람이다. 나로서는 괜한 일로 황제와의 트러블을 겪고 싶지 않았고, 무엇보다 내게 있을 악영향을 피하고 싶었다.

 

 "받아들이겠다. 하지만 병환으로 거동이 불편하니 그 기한을 늘려도 상관 없겠지."

 

 "예. 수도에서도 받아들일 것입니다."

 

 내가 가겠다고 말하자 칼리도프가 고개를 숙였다.

 

 그로서는 내가 거절할 거라고 생각했던 모양이다. 하긴 원래의 몸주인이 워낙에 개쌍놈이었으니까.

 

 "그럼 이만 물러가겠다."

 

 "예, 전하."

 

 이대로 물러나가서 침실에 시녀들을 모조리 불러모아서 내 응석을 받아달라고 해야겠다.

 

 루키우스 녀석. 주제에 보는 눈은 있어서 절색의 미소녀들만을 불러모았다. 거유의 누님과 빈약하지만 귀여운 여동생. 각종 미녀들이 포진하고 있었고, 그녀들을 만날 생각을 하니 걸음이 불규칙하게 변해버리고 말았다.

 

 다리가 불편해진 것은 아니다.

 두 다리 사이에 있는 무언가가, 단단해져서 정상적인 걸음을 할 수가 없게 된 탓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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