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ading...
1일간 안보이기 닫기
모바일페이지 바로가기 > 로그인  |  ID / PW찾기  |  회원가입  |  소셜로그인 
스토리야 로고
작품명 작가명
이미지로보기 한줄로보기
 1  2  3  4  5  6  7  8  9  10  >  >>
 1  2  3  4  5  6  7  8  9  10  >  >>
 
자유연재 > 판타지/SF
심청 부활전
작가 : 망생이
작품등록일 : 2016.8.23

알려진 동화 속 내용과는 달리,
어쩔 수 없이 인당수에 빠져야만 했던
우리의 주인공 심청은 다시 살아나기를 간절히 소원한다.
옥황상제는 그 소원을 들어주되 조건을 내건다.
인간세상으로 흩어진 명세경 조각을 모아오라는 것,
허나 허락된 시간은 단 100일.
그 100일 동안 심청은 살기 위해 명세경의 흔적을 뒤쫓는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여러 사람들과 부딪히며 많은 일들을 겪는다.

 
배신
작성일 : 16-08-28 12:10     조회 : 537     추천 : 0     분량 : 4157
뷰어설정 열기
뷰어 기본값으로 현재 설정 저장 (로그인시에만 가능)
글자체
글자크기
배경색
글자색
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잠시 멍하니 서있던 심청은 다시 남경상인에게 달려가 붙들고 늘어졌다.

 

 “이 계약은 무효입니다. 글을 못 읽는 것을 이용한 사기란 말입니다! 아니, 이건 분명 뭔가 착오가 있는 것이 분명합니다. 같이 배씨 부인을 찾아가 시시비비를 가리자고요!”

 

 그러나 남경상인은 매달리는 청을 뿌리치고는 같이 온 뱃사람들에게 고갯짓을 했다.

 

 그러자 뱃사람 둘이 심청의 팔을 양쪽에서 잡아끌고 가려했다.

 

 이에 심청은 끌려가지 않으려 저항하고 심학규도 달려들어 말렸다.

 

 “놓으시오. 산 사람을 제물로 바친다니 말이 되오? 아니오, 그 돈 내가 썼으니, 차라리 날 잡아가시오.”

 

 “아버지, 아버지!”

 

 심청과 심학규의 몸부림에도 청은 결국 뱃사람들에게 끌려가고 말았다.

 

 심학규는 그저 주저앉아 청의 이름을 목 놓아 부르는데, 남경상인 하나가 심학규에게 돈 만 냥을 던져주고 갔다.

 

 자신 때문에 귀한 딸을 죽이게 생긴 마당에, 심학규의 눈에 그 돈이 들어올 리가 만무했다.

 

 반면에 돈을 본 뺑덕어멈의 눈은 반짝거렸다.

 

 얼굴에 화색이 돌며, 끌려가는 심청을 향해 소리쳤다.

 

 “아버질랑 걱정하지 마. 내 편히 모실 테니. 응!”

 

 집 밖으로 끌려나온 심청은 밧줄로 몸이 묶인 채, 넋이 나간 얼굴로 뱃사람들에게 이끌려 저자거리를 걸어가고 있었다.

 

 그런데 구경꾼들이 길 양쪽에 늘어서 있는 가운데, 청은 그 속에서 배씨 부인이 자신을 지켜보고 서있는 것을 발견했다.

 

 순간, 희망의 눈빛이 스친 심청은 있는 힘을 다해 뱃사람들을 뿌리치고 배씨 부인에게 달려갔다.

 

 그리고는 무릎 꿇고 애원했다.

 

 “마님, 저 좀 살려주십시오. 마님께서 보내주신 삼백 석에 대해 뭔가 오해가 있는지, 저 사람들이 저를 잡아가려 합니다.”

 

 그러나 배씨 부인은 냉랭한 표정으로 심청의 얼굴을 내려다보고만 있었다.

 

 그 사이, 뱃사람들이 청을 쫓아와 다시 끌고 가려했다.

 

 “저, 청입니다. 왜 가만히 보고만 계십니까. 마님, 마님!”

 

 “뉘신지...”

 

 “?!”

 

 “뭔가 사정이 안 돼 보이긴 하나, 그렇다고 처음 보는 사람에게 이러는 건 경우가 아니지요.”

 

 말을 마친 배씨 부인은 심청을 외면하고 홱- 돌아서서 가버렸다.

 

 그러자 심청은 충격과 분노로 일그러진 얼굴로 배씨 부인을 향해 큰 소리로 외쳤다.

 

 “내 인당수에 빠져 죽어 넋이 되어서라도 꼭 이 원수는 갚고야 말겠어. 기다려! 기다리고 있으라고!”

 

 심청의 외침을 들었는지 못 들었는지, 배씨 부인은 그대로 멀어져가고 심청은 뱃사람들에게 끌려갔다.

 

 ***

 

 어느 험한 산 중턱.

 

 심청이 뱃사람들에게 이끌려 산길을 한참 걸어온 참이었다.

 

 앞서 걷던 남경상인이 일행에게 소리쳤다.

 

 “여기서 잠시 쉬다 갑시다!”

 

 그러자 뱃사람 중 하나가 심청을 나무 밑에 앉히더니 나무에 묶으며 엄포를 놓았다.

 

 “이 험한 산중에서 뛰어봤자 벼룩이니 허튼 짓은 안 하는 게 좋아.”

 

 잠시 후.

 

 뱃사람들과 남경상인이 그늘에 누워 쉬고 있고, 심청 역시 멍하니 앉아 있는데 뒤에서 누군가 심청의 어깨를 툭툭 쳤다.

 

 심청이 돌아보니 뱃사람들 중 가장 선하게 생긴 사내였다.

 

 “도망치게 도와줄 테니 조용히 따라오시오.”

 

 “예?”

 

 사내는 화급히 주위를 돌아보고는 조용히 하라는 뜻으로 얼른 중지를 입에 갖다 댔다.

 

 “살고 싶음 조용히 하고 얼른 따라 오시오.”

 

 선한 인상의 뱃사람이 나무에 묶인 심청의 밧줄을 끊어주고 먼저 자리를 떴다.

 

 심청은 잠시 망설이다가,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이내 그를 따라갔다.

 

 그런데 그 뱃사람이 점점 더 으슥하고 깊은 숲 속으로 들어갔다.

 

 심청은 점점 불안해졌다.

 

 “어디로 가는 겁니까? 도망치게 해준다면서 왜 자꾸 깊은 산중으로 들어가는 겁니까?”

 

 “도망치게 해주고말고...”

 

 뱃사람이 만면에 음흉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다만 그 전에 먼저 값은 치러주고 가야지...”

 

 “왜.. 왜 이러십니까...”

 

 뱃사람이 심청에게 와락 달려들더니, 그녀를 안고 희롱하며 겁탈하려고 했다.

 

 심청은 있는 힘껏 저항했다.

 

 냅다 뱃사람의 급소를 걷어차고는 산 아래로 도망치기 시작했다.

 

 얼굴이 긁히고 신발이 벗겨지는데도 정신없이 달려 도망쳤다.

 

 넘어져서 내리막길을 데구루루 굴렀지만, 몸을 추스를 새도 없이 벌떡 일어나 다시 정신이 없이 달렸다.

 

 그런데 갑자기 앞쪽에서 사람의 인기척이 느껴졌다.

 

 얼른 나무 뒤로 몸을 숨기고는, 자신을 쫓는 뱃사람들일지 몰라 가슴 졸이며 유심히 지켜보았다.

 

 그런데 한 눈에 봐도 지체 높은 양반집 마님으로 보이는, 장옷을 뒤집어 쓴 한 여인과 그 주위를 호위하고 있는 호위무사들이 산을 내려오고 있었다.

 

 심청은 그들에게 도움을 청해야 하나 잠깐 고민하는 사이, 그들 뒤에서 모습을 드러내는 복면을 쓴 또 한 무리의 사내들을 발견했다.

 

 청은 어찌된 영문인지 상황파악이 되지 않아 더욱 혼란스러웠다.

 

 *****

 

 느닷없이 나타난, 복면을 한 사내들이 호위무사들을 향해 검을 휘두르기 시작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호위무사들의 세가 불리해졌다.

 

 그러자 호위무사 중 우두머리가 여인 곁으로 다가가 작은 소리로 말했다.

 

 “중전마마, 먼저 자리를 피하십시오.”

 

 “허나....”

 

 호위무사 대장이 곁에 있던 다른 여인에게 명했다.

 

 “김상궁, 최후에는 어찌해야하는지 잘 알고 있겠지?”

 

 “예. 중전마마, 어서 가시지요. 태중의 아기씨를 생각하셔야 합니다.”

 

 중전은 자신의 배를 잠시 내려다보고는 김상궁과 함께 도망치기 시작했다.

 

 하지만 얼마 가지 않아, 그들의 뒤를 자객들이 바짝 쫓아왔다.

 

 거의 잡힐 듯하자, 김상궁이 우뚝 멈춰서더니,

 

 “안되겠습니다. 제가 시간을 끌 터이니 뒤돌아보지 마시고 무조건 뛰십시오.”

 

 “아니다. 그럴 수 없다.”

 

 “그동안 감사했습니다. 강녕하십시오.”

 

 김상궁은 중전의 다음 말을 기다리지도 않고 품에서 중도를 꺼내들더니 자객들을 향해 뛰어갔다.

 

 “안돼!!”

 

 중전의 울부짖음에도 김상궁은 자객들의 칼을 맞고 쓰러졌다.

 

 중전이 그 모습을 목격하고 소리치려는데, 갑자기 뒤에서 누군가 중전의 입을 막고 끌어당겨 같이 몸을 숨겼다.

 

 심청이었다.

 

 하지만 중전은 몸부림치며 김상궁을 향해 가려고 했다.

 

 “나까지 죽게 만들 셈입니까! 그냥 좀 조용히 찌그러져 있어요!”

 

 청의 말에 중전이 얌전해졌다.

 

 자신 때문에 다른 사람의 목숨까지 위태롭게 할 순 없었던 것이다.

 

 중전은 뒤쫓아 온 자객들이 지나가자 심청의 부축을 받으며 다른 방향으로 뛰어 도망쳤다.

 

 도망치던 두 사람은 입구가 좁고 안의 공간은 넓은 동굴을 발견했다.

 

 “어두운 산길을 헤매다간 저들 손에 죽기 전에 저승 문에 먼저 들어 설 것 같으니, 오늘 밤은 여기서 지냅시다.”

 

 청의 제안에 중전은 순순히 따랐다.

 

 두 사람은 각자 자리를 잡고 앉았다.

 

 그제야 청은 여인을 찬찬히 훑어보았다.

 

 중전의 정체를 모른 채, 여인의 부른 배와 복색과 풍기는 분위기에서 예사롭지 않음을 느껴졌다.

 

 자신에게 일어난 일만도 벅찬데, 뭔가 거대한 음모가 도사린 일에 끼어든 것은 아닌지 후회되었다.

 

 “고맙습니다. 헌데 아가씨는 무슨 연유로 이런 깊은 산중에 계신 겁니까?”

 

 중전의 물음에 심청은 허망한 듯 웃었다.

 

 “저도 알고 싶습니다. 어쩌다 뱃사람들에게 팔려와 용왕님 제물이 되게 되었는지, 난 왜 부모덕이 없는지, 왜 세상은 나에게만 이리도 불친절한지....”

 

 “하늘의 깊은 뜻이 있으시겠지요...”

 

 “그 깊은 뜻이라는 걸 왜 하필 저에게만 알려 주시려는 거냔 말입니다.”

 

 “더 살아가다보면 아는 날이 오지 않겠습니까.”

 

 “그걸 알 때까지 살 수만 있다면요. 그러는 부인께서는 복중의 아기도 있는데 왜 자객들에게 쫓기고 계신 겁니까?”

 

 “저도 시간이 지나면 그 답을 알게 되겠지요.”

 

 심청은 부처님 같은 말만 하는 중전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눈이나 좀 부쳐두세요. 날 밝으면 또 무슨 일이 생길지 모르니.”

 

 청은 홱- 돌아누워 잠을 청했지만, 중전은 눕기는커녕 더 바른 자세로 앉고는 눈을 감았다.

 

 동 틀 무렵.

 

 심청과 중전이 동굴 안에서 자고 있는데, 밖에서 휘파람 소리가 들렸다.

 

 그 소리에 심청이 눈을 번쩍 떴다.

 

 청이 다급히 동굴 입구로 다가가 조심스레 밖을 살폈다.

 

 그러자 청의 눈에 전날 부인을 쫓던 자객들이 동굴 바로 아래까지 다다른 것이 보였다.

 

 *****

 

 “아직 복중의 아기가 대군인지 공주인지도 모르는데, 너무 성급한 거 아닌가?”

 

 좌의정 이득춘이 홍문관 수찬 이몽룡에게 걱정하듯 물었다.

 

 “상관없습니다. 대군이 태어난다면 더 할 나위 없이 좋겠지만, 어차피 우리의 목적은 주상과 세자 사이를 이간질시키는 것 아니겠습니까.”

 

 “하지만 혹여 일이 잘못되어 중전마마께서 돌아가시기라도 하면, 우린 큰 보루를 잃는 것이야.”

 

 “죄의정께선 저를 너무 띄엄띄엄 보시나봅니다. 설마 제가 사촌 누이를 진짜 죽게 일을 꾸몄겠습니까? 걱정 마시고, 저만 믿으십시오.”

 

 두 모사꾼의 웃음소리가 담장 밖으로 퍼져나갔다.

 

 
 

NO 제목 날짜 조회 추천 글자
29 진실 2017 / 11 / 27 287 0 4266   
28 선녀와 나무꾼 2017 / 1 / 3 404 0 4172   
27 귀띔 2016 / 11 / 26 403 0 5161   
26 마음의 소리 2016 / 11 / 17 428 0 3833   
25 빼앗긴 조각 2016 / 10 / 31 488 0 4670   
24 수상한 마을 2016 / 10 / 21 453 0 4006   
23 삼도득신(三度得伸) 2016 / 10 / 6 636 0 4128   
22 선택 2016 / 10 / 5 603 0 4145   
21 산채 마을 2016 / 10 / 4 469 0 4029   
20 홍길동 2016 / 9 / 21 443 0 4463   
19 도술을 부리는 사나이 2016 / 9 / 19 500 0 4008   
18 월매 이야기 2016 / 9 / 11 485 0 4012   
17 수령 길들이기 2016 / 9 / 10 480 0 4006   
16 거핵(擧劾) 2016 / 9 / 8 428 0 4177   
15 유혹 2016 / 9 / 7 425 0 4006   
14 거울아, 부디 내 원수를 갚아다오. 2016 / 9 / 6 446 0 4571   
13 재회 2016 / 9 / 5 447 0 4251   
12 억삼이 2016 / 9 / 2 485 0 4039   
11 흔적 2016 / 9 / 1 428 0 4850   
10 돌아온 심청 2016 / 8 / 31 559 0 4001   
9 거래 2016 / 8 / 30 513 0 4065   
8 어둠 속의 그림자 2016 / 8 / 29 560 0 4287   
7 배신 2016 / 8 / 28 538 0 4157   
6 삼백 석의 진실 2016 / 8 / 27 522 0 6278   
5 2016 / 8 / 26 455 0 4671   
4 공양미 삼백 석 2016 / 8 / 25 403 0 5811   
3 금주령 : 사건의 시작 2016 / 8 / 24 555 0 4433   
2 회상 2016 / 8 / 24 461 0 4358   
1 천상 반란 2016 / 8 / 23 768 0 4387   
이 작가의 다른 연재 작품
등록된 다른 작품이 없습니다.

    이용약관   |   개인정보취급방침   |   이메일주소 무단수집거부   |   신고/의견    
※ 스토리야에 등록된 모든 작품은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 본사이트는 구글 크롬 / 익스플로러 10이상에 최적화 되어 있습니다.
(주)스토리야 | 대표이사: 성인규 | 사업자번호: 304-87-00261 | 대표전화 : 02-2615-0406 | FAX : 02-2615-0066
주소 : 서울 구로구 부일로 1길 26-13 (온수동) 2F
Copyright 2016. (사)한국창작스토리작가협회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