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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판타지
고귀한 여자
작가 : 솜솜
작품등록일 : 2017.7.1

본격 여주 여왕되는 이야기.
환생물, 당찬 여주. 스윗 남주. 힐링, 성장물.
(주의 : 흐름상 남주가 살짝쿵 늦게 등장.)

엄마에게 버림받고 사랑하는 사람에게 살해당한 뒤 환생해서도 여러 트라우마에 시달리던 여주.
자신의 인생을 개척하기로 마음먹자 만나게 된 여러 인연을 통해 점점 변해가는 자신을 발견하게 됨.(남주, 충성스러운 시녀 등등.)


(제 멜주소와 트윗 주소 입니다..ㅎㅅㅎ
pang_0315@naver.com / @aSweet_world )
*트위터에는 업뎃 소식이 올라온답니다 ㅎㅎ

 
35.
작성일 : 17-10-30 16:31     조회 : 376     추천 : 0     분량 : 43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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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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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날이 희미하게 밝아올 즈음이 되어서야 감정이 진정이 되었고, 나는 뒷얘기를 이어나갔다.

 

  수상하게 생긴 문으로 들어간 것부터 다시 태어나서 20년간 어떻게 살아왔는지 하나하나 이야기했다.

 

  그리고 노아는 처음부터 끝까지 나를 껴안은 채 말없이 들어주기만 했다.

 

 

 

 *

 

 

 

  동이 터 올랐다. 창문으로 들어오는 빛이 방안을 환하게 밝혔다.

 

  창밖으로 아침임을 알리는 새소리가 시끄럽게 들려왔다.

 

  “.......”

 

  노아의 품에서 나와 그의 얼굴을 바라봤다.

 

  똑같았다. 노아의 모습 자체는 어제든 그제든 1년 전이든 2년 전이든 한결같다.

 

  날 바라보는 시선은 진지하고, 따뜻하고... 그리고 오롯이 나를 향해있다. 그의 눈동자에 비치는 내가 투명하다.

 

  많은 생각을 했었다.

 

  만약 내 과거 일을 털어 놓게 된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당장 날 혐오스럽게 생각하고 떠나 버리진 않을까. 날 뭐라고 생각할까. 동정할까. 역겨워할까.

 

  그 반응을 내가 감당할 순 있을까.

 

  그러나 지금, 노아는. 그냥 이 자리에 있다.

 

  그리고 그런 그를 보는 내 마음은 이전과는 많이 달라져 있었다.

 

  명경지수다. 한바탕 거대한 폭풍우가 휩쓸고 지나가니 그 바다는 바람한 점 없이 잔잔하고, 깨끗하게 닦여나간 청명한 거울과 같다.

 

  그 거울에 노아의 상이 맺혔다.

 

  파도가 치든 말든 바다에 뛰어든 저 사람은 잔잔해지고 나니 거침없이 아주 깊은 곳까지 파고 들어왔다.

 

  “노아.”

 

  목소리가 거칠었다.

 

  “힘들면 말하지 마. 이리와.”

 

  가만히 쳐다보던 노아가 날 끌어 당겨 품에 가두었다.

 

  진작 안겨 볼 걸. 따뜻하고 포근했다.

 

  ‘!’

 

  뒤통수에 큼지막한 손이 닿았다.

 

  그 손이 내 머리를 천천히 쓰다듬었다.

 

  누군가에게 쓰다듬을 받는 건 처음이었는데, 정말, 정말로 위로 받는 느낌이 들었다.

 

  괜찮아. 넌 괜찮아. 잘 하고 있어. 하는 감정이 그대로 전달되었다.

 

  “... 노아.”

 

  “응?”

 

  노아가 여전히 내 머리를 쓰다듬으며 대답했다. 머리 위에서 부드러운 저음이 울렸다.

 

  “지금 무슨 생각해?”

 

  “궁금해?”

 

  “응.”

 

  “.......”

 

  노아가 바로 대답하지 않으니 몸에 바짝 힘이 들어갔다.

 

  “그냥... 네 어깨가 작다는 생각?”

 

  마침내 말을 꺼낸 노아의 얘기는 전혀 예상치 못한 내용이었다.

 

  “어깨가 작다고?”

 

  “응. 그래서 내가 안아줄 수 있게 됐잖아. 이렇게.”

 

  ‘아.’

 

  어깨가 작다는 건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약한 사람이었다는 걸 알게 됐다는 뜻인 듯했다.

 

  날 안고 있는 노아의 팔에 힘이 들어갔다. 하지만 내가 숨이 막힐 정도는 아니었다.

 

  “사랑해.”

 

  “!!!”

 

  그의 갑작스러운 고백에 심장이 미친 듯이 뛰었다.

 

  마음을 알고는 있었지만 실제로 듣는 건 또 느낌이 달랐다.

 

  “시아.”

 

  “어, 어?”

 

  내 이름을 부르는 그 목소리가 무척이나 달콤하게 들렸다.

 

  “지금은 대답하지 않아도 돼.”

 

  “으응.......”

 

  “대신 이젠 진짜 책임져야 돼.”

 

  “어? 뭘?”

 

  “나.”

 

  “!!”

 

  “기억 안 나? 내가 너한테 목숨도 맡긴 거.”

 

  “!!”

 

  물론 기억한다. 선명하게 기억하고말고.

 

  “아하하.”

 

  웃음이 나왔다. 노아의 품에서 나와 노아를 보며 실컷 웃었다.

 

  속이 너무너무 후련했다.

 

  “책임지게 해줘서 영광이야 노아.”

 

  나도 사랑해.

 

  그러나 뒷말은 아꼈다.

 

  나중에, 아껴 뒀다가 정말 중요한 순간에 해 주어야지.

 

  “그래.”

 

  내 웃는 모습을 기분 좋게 지켜보던 노아도 환한 표정으로 대답했다.

 

 

 

 *

 

 

 

  날 찾아서 잔뜩 걱정하며 저택 안을 배회하고 있는 메리와 반갑게 아침인사를 나누고 씻고 루미까지 다 함께 모여 아침을 먹었다.

 

  “제이. 이것 좀 봐주세요.”

 

  의상을 제작하는 작업실로 내려가니 루미가 디자인 도안을 가지고 다가왔다.

 

  “이번에 작업한 거예요?”

 

  “네.”

 

  디자인을 샅샅이 살폈다.

 

  “역시.”

 

  “네?”

 

  “루미는 천재네요.”

 

  정말이다.

 

  루미는 뭐든 금방금방 배웠지만, 특히 옷을 디자인하고 제작하는 부분에 있어서는 배우는 속도가 남달랐다.

 

  본인이 특히 재밌어 했기도 했고 말이다.

 

  인연은 인연이었던 걸까.

 

  루미를 볼 때마다 그런 생각이 들었다.

 

  옛날에는 루미가 더 나를 필요로 하는 입장이었다면 이제는 오히려 내가 더 그녀를 필요로 한다.

 

  내 상단의 수석디자이너라는 직위를 당당하게 지키고 있는 루미.

 

  “이대로 가도 될 것 같아요.”

 

  “정말요!”

 

  “네.”

 

  루미가 신나서 옷감을 걸어둔 곳으로 달려갔다.

 

  “어, 깅엄(gingham)이 없네?”

 

  “없어요?”

 

  루미가 찾는 게 안 보이는지 중얼거렸다.

 

  “네. 다 쓴 것 같아요. 저번에 추가 주문해야 됐는데 빠뜨렸나 봐요.”

 

  “알겠어요. 일단 다른 걸로 하고 있어 봐요 그럼. 공장 좀 갔다 와야겠네.”

 

  “네.”

 

  작업실에서 나오니 다들 바쁘게 돌아다니고 있었다.

 

  노아도 매수해놓은 정보길드 쪽에서 연락이 왔다며 급하게 나갔고... 다들 제 몫의 일을 하느라 바빠 보여서 딱히 일을 시킬만한 사람이 없었다. 천 사는 건 아무나 보낼 수 있는 것도 아니었고.......

 

  노아가 올 때까지 기다렸다가 같이 갈까?

 

  ‘아니지, 고작 이 근처 잠깐 다녀오는 것뿐인데 뭐.’

 

  그냥 혼자 다녀오는 게 나을 거라 생각하여 간단히 나갈 채비를 한 후 저택을 나섰다.

 

  어차피 가는 길이니 본점을 들려서 가게 상태도 다시 확인하고.......

 

  혼자 나온 건 처음이었지만 나온 김에 메리한테 운영하라고 맡겨 놓은 가게를 들려보는 것도 괜찮을 것 같았다.

 

  조금 더 걸어가니 여러 점포와 노점상들이 있는 중앙 거리가 나왔다.

 

  수도답게 사람이 발 디딜 틈도 없이 북적거렸지만 수도 없이 돌아다녔던 길이라 익숙했다.

 

  ‘오늘따라 말을 끌고 다니는 사람이 많네. 여행할 시즌인가?’

 

  원래도 어수선했지만 오늘따라 더 심한 것 같았다.

 

  내 가게 역시 북적거리는 건 마찬가지여서 종업원들이 열심히 돌아다니며 손님들을 상대하고 있었고 멀리로 보이는 메리 역시 질문을 하는 손님을 상대하는지 정신이 없어보였다.

 

  메리 쪽으로 가까이 다가갔다. 표정이 굉장히 안 좋아 보였다.

 

  ‘진상들인가?’

 

  메리에게 말을 걸고 있는 건 두 명이었는데 잿빛 두건을 뒤집어쓰고 있는 게 꽤 수상해 보였다.

 

  메리에게 다가가려고 하는데 메리와 눈이 마주쳤다.

 

  메리가 날 보고는 표정이 사색이 되어 고개를 마구 저었다.

 

  ‘진상을 잘 상대하지 못하는 걸 보여주고 싶지 않아서 그런 건가?’

 

  메리 쪽으로 발걸음을 옮기려고 하니 메리가 갑자기 크게 소리질렀다.

 

  “전 메리 오틀랜드가 아니에요! 그런 사람 몰라요! 전 평민이고 성도 없다구요!”

 

  “!!!”

 

  메리의 외침을 듣는 순간 왜 저러는지 곰곰이 생각해 보기도 전에 몸을 돌리고 가게 밖으로 빠른 걸음으로 빠져나왔다.

 

  심장이 세차게 뛰었다.

 

  메리의 성을 아는 사람들. 하고 많은 메리가 널렸는데 하필 메리에게 오틀랜드냐고 물어볼 이유.

 

  ‘설마. 들킨 걸까.’

 

  거리로 나와 걸음을 더욱 빨리 했다.

 

  ‘노아랑 같이 나왔어야 했어!’

 

  정신없이 사람들 사이를 지나가는데 갑자기 눈앞으로 무언가가 팍 튀어나왔다.

 

  “악!”

 

  “죄, 죄송합니다!”

 

  앳된 목소리가 사과해왔으나 관자놀이를 세게 꽤 세게 부딪히고 나가 떨어져서 곧바로 정신을 차릴 수가 없었다.

 

  쓰러져 있는 상태에서도 본능적으로 머리를 매만졌다. 모자가 벗겨진 것 같진 않았지만 다행히 가발은 무사했다.

 

  “으으....... 알겠으니까 날 일으켜 주기나 하렴.”

 

  눈도 뜨지 못한 채로 관자놀이를 살살 건드리며 앞에서 사과하는 목소리가 들리는 쪽으로 손을 내밀었다.

 

  그러자 꽤 큼지막하고 굳은살이 느껴지는 손이 내 손을 덥석 잡아서 날 일으켰다. 목소리는 어리게 들렸는데 생각보다 나이가 있는 소년인 모양이었다.

 

  “많이 아픈가?”

 

  “아냐. 괜찮아. 가봐.”

 

  손사래를 치며 소년에게 가라는 제스처를 취했다. 그러나 소년은 손을 놓지 않았다.

 

  “뭐해? 가보라니까.”

 

  힘겹게 눈을 떴다.

 

  제일 먼저 눈에 들어온 건 꽤 좋은 재질로 만든 옷을 걸치고 있는 가슴팍이었다. 눈높이가 여기라니 키가 꽤 크고 덩치도 있는 사람이었다.

 

  “놔달라니까요?”

 

  고개를 위쪽으로 들어올렸다.

 

  햇빛을 등지고 서 있어서 얼굴이 제대로 안 보였다. 그러나 그런 상태임에도 불구하고 한 가지 제대로 시야에 들어온 건 이 사람이 둘러쓰고 있는 고풍스러운 재질의 잿빛 망토였다.

 

  “!!”

 

  ‘설마. 설마.’

 

  설마 아니지?

 

  남자의 실루엣이 5년간 기억 저편으로 밀어두었던 누군가와 아주 비슷했다.

 

  뒷걸음질을 쳤지만 남자가 날 잡고 있는 손에 더욱 힘을 주었다.

 

  남자가 느릿한 손놀림으로 자신의 두건을 벗었다.

 

  얼굴의 반을 덮고 있는 모자가 벗겨지니 금실 같은 아름다운 머리칼이 햇빛을 받아 찬란하게 빛났다.

 

  “...아.......”

 

  다리에 힘이 풀려 털썩 몸이 주저앉았다.

 

  다시는 만날 일이 없다고 생각했는데.

 

  변장을 하고 있는 상태였음에도 아무런 변명거리가 떠오르지 않았다.

 

  비슷한 망토를 뒤집어 쓴 두 명이 내 뒤로 다가오더니 나를 일으켰다. 귓가로 뭔가를 외우는 듯 중얼거리는 소리가 들린 것 같은데 갑자기 미친 듯이 잠이 쏟아졌다.

 

  ‘아, 안되는데. 노아. 노아.......’

 

  그대로 정신을 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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