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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
BL 계약 연애
작가 : 로또
작품등록일 : 2017.10.30

하루 밤 아침에 빚 더미 신세에 앉게 된 20대 신인소설가 현우(주인공),
자신의 집에는 이미 깡패 같은(!)다른 세입자가 자리를 잡고 있는데....
갑자기 그가 조건을 건다?!

"그럼 결정됐네. 숙박, 식비, 전기세, 수도세 다 합쳐서 무료.
단, 소설을 써준다는 조건 하에."
"...하?"

하루 아침에 맺어진 인연, 둘의 앞으로 관계는...?! 현우의 빚은?!
지금 시작합니다!

 
EP.1
작성일 : 17-10-30 12:53     조회 : 369     추천 : 0     분량 : 5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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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15 17 19 21

 “..저희 집이 파산했다고요?”

 현우는 믿을 수 없었다. 꼭 두 점심부터 열차를 타고 달려와 들은 말이 기껏 길 바닥에서 자야 한다는 신세라니.

 “거참, 몇 번을 말해야 알아들어. 이쪽이 아무리 수소문으로 당신네 가족을 찾아봐도 나오지 않았다고.”

 “...예?”

 “이 건물은 우리 소유로 넘어온지 한참이야.”

 자신의 앞에 있는 사내는 대략 30대 이상 되어보이는 사람이었다. 그는 자신보다 두 세배로 꽤나 덩치가 있었기에 문에 기대어 있는 모양새가 상당히 위협적이었다.

 ‘...아냐, 그렇다 한들 쫄지말자.’

 그렇기에 무의식적으로 나가는 주먹 다짐을 하며 생각했다.

 그에비해 나온 목소리는 쌀알만 했지만.

 “지금 그럼 이 집은..”

 “우리 집이지 뭐야. 하여간 초인종을 몇번 이고 누르길래 5분 전에 주문한 짜장면이라도 온 줄 알았더니.”

 뒷 머리를 긁적이는 폼새가 딱봐도 알겠다. 이 사람은 백수였다. 그렇지 않고서야 저 떡진 머리가, 입고 있는 옷에서 부터 냄새가 진하게 배어 풀풀 풍길리가 없었다.

 “하, 하하...”

 쾌쾌하고도 기분 나쁜 냄새. 자신이 살기 전까지만 해도 집에서 이런 냄새는 나지 않았다. 단 시간에 가능한 일이였던가. 애초에 남성의 말도 현실성 있지 않았다. 옆 집이 중화식당이라 해도 그렇게 빨리 오진 않을 거니. 침착해야 했다.

 '현실..’

 현우는 고개를 절래 흔들고 손을 들어 뺨을 내리 치기 이르렀다. 다 큰 사내놈이 이렇게 벌벌 떠는 것도 쉽지 않았다. 앞에 있던 남성도 제 행위에 몸을 떨었으니까.

 “어이, 너 괜찮아?”

 “..예, 뭐 괜찮고 말고요.”

 안경을 치켜세웠다. 땀이 차서 미끄러졌지만. 안경은 콧 잔등에서 내려워 결국 제가 모르는 사이에 떨궈지고 만다.

 “아...”

 “...어, 어이. 이봐”

 나가는 부서진 제 안경을 뚫어져라 쳐다본다. 사내는 연속되어 날아오는 불행에 믿을 수 없었나보다.

 ‘일단 정리를 하자. 지금 여기서 중요한건, 제일 중요한건..’

 하지만 이 소년에겐 안경이 중요한 게 아니었다. 엉거주춤 어쩔 줄 몰라하는 덩치 큰 사내에 비해 골똘히 무언가를 생각하던 나가는 무언가 정리되었는지 자기 손바닥을 톡 하고 내리치는 게 아닌가.

 ‘뭐, 뭐지 얘...’

 사내는 침을 꿀꺽 삼켰다.

 “그러니까..”

 “..으응?”

 “저희 가족은 저 몰래 주식을 했는데 망해서 지금 저를 두고 도망갔고. 덕분에 제 이름을 써서 저를 빚더미 신세로 이어지게 했다는 소리신가요?”

 속사포로 이어지는 말에 하마트면 깜박 넘어갈 뻔 했다.

 “..맞나요?”

 하지만 두어번 더 확인하는 폼이 예사롭지 않았기에 정신을 차리고는.

 “으응, 어... 맞는데...”

 대답했다. 조금 신뢰성이 없어보이는 목소리로. 그리고 그건 소년을 굴복시키게 만들었다. 그의 말이 떨어지자 마자 소년의 손에 들린 한 장의 종이가 손 안에서 힘 없이 벗겨져 나갔고 그대로 무릎을 꿇어 털썩 자리에서 주저 앉는게 아닌가.

 “어, 어이 학생. 괜찮아?”

 네, 괜찮고 말고요. 자신의 말은 입 밖으로 목소리가 나가지 않았다. 눈이 침침해지며 몸 안에 기운이 다 빠져나갈 참이었다. 나츠는 현실을, 현실을 받아들이기 어려웠다. 양 팔로 바닥을 짚어서는 기어이 몸을 일으켜세우지만 쉽지 않았다. 화석같은 이 사내를 그 누가 받아들이겠는가. 그것도 빚이 억 소리가 나는 단어가 들리는 데 말이다. 팔락이는 종이는 이내 자신의 옆에 정착했고. 거기에는 상상도 못할 금액이 적혀있었다.

 ‘일 십 백천.... 마안......’

 세지 않는 게 정신 건강에도 좋을 것 같았다. 나가는 가느다란 손을 뻗어 반쯤 금이 간 안경을 다시금 코 위로 올렸다.

 ‘쓱’

 삐둘어진 안경테가 지금 자신의 모습을 보여줬다. 금이 갔음에도 자신의 역할을 톡톡히 해내는 안경에 현우는 마음을 다잡기로 했다. 그때 바로 먼 발치 앞에서 한 사내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뭐하느라 이렇게 늦어? 짜장면 배달?”

 사내는 저보다 두배나 더 큰 길이를 자랑했으며. 머리칼 에는 물기가 여전히 드러나 있었다.

 “아, 형님.”

 아까만 해도 안절 부절 못하던 사내가 그를 보곤 형님이라고 불렀다.

 “..형님?”

 제 말에 두어번 불려지자 그가 다시금 제쪽을 쳐다본다. 내려오는 머리칼이 부담스러운지 한 손으로 치켜 올리는 게 매혹적이었다.

 ‘잠깐, 뭔가 위험한 사람인 거 아닌가.’

 현우는 잠깐 그렇게 생각해 그제서야 온 몸이 굳어버리기 시작했다. 혀까지 마비되는 느낌이었다. 제 찌푸려진 미간을 그도 보았을까. 그는 살짝 미소를 띄었다. 그건 아주 보기 좋은 광경이었다.

 '잠깐만, 웃었어?’

 충동적인 미소였을까. 살인을 예고하는 듯한 느낌도 아니었다. 저 남성이 짓기에 아주 부드러운 것이였다. 두 눈을 크게 뜨고는 더욱 더 눈에 담을려 할 때였다.

 ‘툭’

 무언가 뒤를 건드리는 느낌에 고개를 돌리자 철판이 있었다. 짜짱면 배달이었다.

 

 

 “사정을 듣자니 어린나이에 고생이구만. 한창 뛰어놀을 시기일텐데.”

 힘내라며 토닥이는 그 투박한 손이 그리 반갑지 않았다. 아까만 해도 저를 불친절한 손님으로 여기지 않았던가. 좋지 못했다.

 ‘애초에.. 우락부락한 아저씨들 사이에서 짜장면을 먹게 되는 건 그에 반하면 일도 아니지.’

 현우는 힐끗 눈길로 주변을 살펴보았다. 저를 둘러싼 이 곳에 인원은 총 세명. 커다란 그와 주변의 동료, 아는 동생으로 추정되는 사람이 두명이다.

 ‘저쪽이 상사인가.’

 반반한 미모를 가지고도 이런 사람들 하고 어울리는 게 의아스러웠다. 고개를 갸우뚱 한느 것도 잠시 현우의 눈에는 짐이 정리 되지 않은 상자들이 곳 곳에 눈에 띄었고 그 곳에는 제 집의 가구들이 있어야만 했다.

 ‘..현실인가’

 마음이 좋지 못한 건 사실이였다. 제 앞에 놓여진 짜장면을 보고도 목에 안 넘어간다니. 그걸 알았던 그가 저를 힐끔 보더니 물어온다.

 “..그래서, 그쪽은 몇살인지 물어봐도 될까”

 “아, 23살 입니다. 생일은 이미 지났으니 만으로 22살 이에요.”

 “대학생?”

 “예, 그런 셈이죠.”

 눈이.. 마주쳤다. 현우는 다시금 그와 눈을 마주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고개를 푹 숙이고는. 괜히 말 걸기 어려워진다.

 “그 얘긴 뭔가 다른 것도 하고 있나봐?”

 하지만 그는 상관하지 않는 다는 듯 이어나갔다. 저를 배려해주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고 한다면 그렇겠지만.. 글을 쓰고 있거든요.”

 “흐응, 작가?”

 “네, 뭐 일단은..”

 그리 대단한 건 아니지만. 우연히 발견한 즐거움이었다. 정말 할게 없었던 나날들에 글을 쓰는 것에 대한 즐거움은 생각치도 못했다. 그 이후로 한 편, 또 한 편 자신만의 작품이 늘어났다. 그렇게 공모전에 지원을 하던 주중. 출판사에서 연락이 왔다.

 ‘무지 기뻤지. 팬도 그 이후로 늘어났고. 애초에 좋아하는 걸로 돈을 버는 사람은 드무니까.’

 길게 늘어뜰어지는 면발을 이빨로 끊으며. 생각에 잠기는 것도 잠시 제 말에 그는 호기심을 보이며 끊어왔다.

 “오, 진짜냐? 어린 나이에 대단한데.”

 “그렇게 큰 거는 아니지만.. 유일하게 소설 쓰는 게 전부였으니까요.”

 오랜만의 칭찬이었다. 요 근래 작업과 학업 생활을 이중으로 하던게 얼마만인가. 물론 일주일에 한 두번 연재하는 걸로는 별거 아니라고 칠수 있겠지만.

 그들의 질문 세례에 저는 부끄러움을 감추지 못하고 뒷 목을 긁었다. 마음이 불안할때 나타나는 증세였다. 이를 그가 놓칠리가 없었다. 저는 그들의 호의에 아차 싶어 정신줄을 놓았지만 다시금 돌아온다.

 “그러니까 빚은 제가 어떻게든 모으면..”

 현실적인 문제로 돌아온다. 자신은 휴식을 취할 집이 필요했다. 가족들이 저를 떠나는 것 정도야 쫓아가면 될 것이다. 어떻게든 흔적을 찾아서..

 “대학생인데 글로 돈을 모으고 있다고?”

 하지만 깊게 생각을 들어갈려 할때면 방해꾼이 한 둘 등장했기에. 심각한 표정도 금세 사라지고 만다.

 “어, 요즘은 웹소설도 있으니까요..”

 “그래? 무슨 소설 쓰고 있는데 말해봐라. 친구들한테 홍보라도 해줄테니까”

 “저.. 21세기 소년이라고..”

 하지만 그 이후로 아무 소리도 들려오지 않았다. 단체로 저를 오히려 쳐다보는 게 아닌가 손에 들려져있던 젓가락의 짜장면 면발이 한없이 다시 그릇으로 흘러들어갔다. 현우는 시선을 느낄 수 있었다.

 ‘뭔가 나 잘못 발언 했.. 나’

 깨진 유리 사이로 그들이 하나금 동작을 멈춘 게 꿈이 아니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런 정적을 깬 건 그 자였다.

 “...그럼 결정됐네

 “..뭐가요?”

 그는 먹던 젓가락을 내려놓는다. 그 소리에 자신은 눈을 마주한다. 제대로 똑바로 눈을 마주한 건 이번이 처음 아닌가. 현우의 몸에는 작게나마 오한이 들었다. 아니, 오한이라기 보다는 이건..

 “한달 숙박, 식비, 전기세, 수도세 다 합쳐서 무료. 단, 예외적으로 소설을 써준다는 하에.”

 손가락이 하나, 둘씩 접혀들어간다.

  진심인가? 저 사람?!

 “저, 죄송하지만 그쪽이 원하는 소설을 못 써줘요. 지금 하고 있는 일로도 어떻게든 빚을 갚아야..”

 불길한 기운을 애써 못 없앤 채 버벅거린다. 시선을 어디다가 처리해야 할지도 몰랐다. 괜시리 음식물만 뒤적이니 그릇에는 검은 양념들이 묻어났다.

 “그걸로 됐어.”

 그러나 제 말에도 그는 어깨를 들썩일 뿐이었다.

 “무슨.. 그런 생판 본적도 없는 남이랑 동침을 함부로 허락하는 건 그쪽에게 별로 좋지도 못하고. 애초에 이 집 저희 집 이거든요.”

 무슨 생각인지 몰랐다. 현우는 그가 남의 일이기때문에 쉽게 이야기한다고 생각했다. 발끈 거리며 대들자 그의 눈썹 산이 치켜 올라갔다. 역시 무서웠다. 현우는 다시 바닥으로 시선이 고정되었다. 진짜로 그는 두목, 깡패 쪽의 상사 그럴지도 몰랐다. 자신은 아무것도 몰랐다.

 “아니, 우리들의 집이지. 그쪽 부모님이 간수 못해서 파산 당했으니까.”

 눈썹이 움찔 거렸다. 사실이었다. 자신도 제때 알지 못했으니까. 만약 제대로 처신을 잘했다면 이런 일도 없었을 텐데. 현우의 어깨가 급격히 낮아졌다. 입꼬리는 천천히 내려갔고 안색이 좋아지지 않았다. 가슴 속이 타들어 가는 것 같기도 했다.

 "혀, 형님...."

 눈치를 보던 동료 한명이 그에게 속삭였다. 다 들리게 끔 불러놓곤 무슨 상관이랴.

 하지만 그는 손바닥으로 그의 얼굴을 집어삼킬 뿐 저의 반응을 살피었다.

 “그래서 어떻게 할거야. 우리 집에서 살거야 말거야?”

 그는 성격이 급했다. 그리 기다림을 참지 못하는 듯 했다. 아랫 입술을 연신 침으로 적시니 긴장하고 있는 듯 보였다.

 '잠깐, 그가 긴장을 했다고?'

 말이 되지 않았다. 현우는 고개를 절래 지었다.

 “왜 굳이 그렇게..”

 발끈 화를 낸 것도 어쩔 수 없었다. 자신은 차분한 사람인데 이렇게 화가 나는 건 상황도 상황이었다. 이 남자가 몹시 마음에 들지 않았다.

 “뭐, 편하게 생각하라고 이왕 형님이 무보수로 해주시는 건데.”

 그 옆에 있던 남성 한명이 저를 재촉한다. 아무래도 이 사람을 충실히 따르는 거 같다. 무슨 사연이 있는 걸까. 이렇게 갑자기 자신을 받아주는 것도 의심스러웠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채 현우는 두 입술을 다문 채 였다. 그때 머릿 속으로 한 줄기가 스쳐 지나갔다.

 “설마 몸으로..”

 “어이, 너 나 그렇게 보는 거냐!”

 말을 다 마치기도 전에 그가 버럭 화를 내질렀다.

 그래, 제가 생각해도 이건 아니였다.

 얼굴이 시뻘개진 저에그는 혀를 찼다. 그리곤 피식 웃는게 아닌가. 저를 비웃는게 분명했다. 현우는 그를 째려보았다. 그런 저를 모른척 하며 그는 자연스레 주머니 안 쪽에 있던 담배를 꺼내 한 개비 꺼냈다. 연신 아까부터 피었던 건지 방 안에는 연개가 가득했었다. 이걸 이제서야 알아채다니. 목이 따끔거리기 시작했다. 눈에는 눈물이 고였다. 입을 주먹으로 가려 기침한다.

 “하여튼, 작가란 놈이 이상한 상상만 해가지고는..”

 “그, 그런거 아니에요!”

 이런, 오해를 받을 타이밍인가. 다급히 이야기 하니 그와 눈이 또 다시 마주했다. 현우는 욕지거리를 내뱉었다.

 “그래서 어떻게 할건데. 살거야, 말 거야?”

 그의 입에서 연기가 뿜어져 나왔다. 고개를 치켜뜬 모습이 눈에서 뗄 수 없었다. 이건 불가항력이었다. 그러니까 빈 더미 신세가 된 것도, 하필 그가 자신의 세입자인것도. 그와 제가 만나게 된 것도. 그가 자신에게 조건을 건 것도.

 현우는 조용히 속삭였다.

 

 

 “...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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