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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게임판타지
운석으로 300만 명 PK
작가 : DOcTO
작품등록일 : 2017.10.30

아는 사람 한 명 없는 천재 프로게이머 수현. 가상현실게임 '리로드'에서 그의 신화가 시작된다.

 
1화.전설은 아무도 모르게 시작된다.(2)
작성일 : 17-10-30 12:09     조회 : 359     추천 : 0     분량 : 50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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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플레이어 님이 물에 빠진 충격으로 기절 상태에 빠집니다. 플레이어 님의 리로드 연결이 해지됩니다.’

 

 최악은 면했지만 최고도 아니었다.

 

 리로드에서 기절은 일반적인 상태 이상과 다르다. 리로드에서는 기절과 스턴은 다른 의미를 지니고 있는데 전혀 움직일 수 없는 상태라는 것은 동일하지만 기절은 게임과의 연결이 끊긴다. 기절은 플레이어가 의식을 잃어 게임과 연결이 끊기는 것은 ‘사망’과 동일하지만 기절은 플레이어의 몸이 사라지지 않는다. 기절한 몸에서도 충돌이나 몬스터에 의해 데미지는 받을 수 있다. 지금 같은 경우 물에 휩쓸리면서 잔해에 부딪혀 죽을 수도 있었다.

 

 그러나 수현은 캐릭터가 의식을 되찾을 때까지 접속할 수 없었다.

 

 ‘나머지는 운에 맡겨야겠네.’

 

 수현은 스트레칭하면서 방을 나왔다. 어느새 해가 중천이었다.

 

 집에는 아무도 없었다. 어머니는 요가, 아버지는 회사, 여동생은 학교. 각자 ‘가상’보다 ‘현실’의 사회 생활에 충실했다.

 

 '언제 한 번은 같이 하면 좋을텐데.'

 

 수현은 대학을 합격하자마자 휴학했다. 휴학한 가장 큰 이유는 역시 리로드. 부모님은 만류하셨지만 1년 동안하고 곧바로 복학하겠다고 설득했다. 프로 계약이 실패했던 일 때문인지 그 때보다는 선선히 허락해주셨다.

 

 물론 기계 모자를 끼고 누워있는 모습을 부모님이 좋아하진 않지만.

 

 수현은 여느 때처럼 능숙하게 선반에서 라면 한 봉지를 꺼내 다음 끓였다. 이렇게 3분만에 먹을 수 있는 요리가 있다는 것은 1초라도 아끼고 싶은 수현에게는 최고의 음식이었다.

 

 라면이 보글보글 끓는 동안 수현은 컴퓨터를 키고 휴대폰을 확인했다. 움직이던 수현의 손가락이 어느 한 지점에서 멈추었다.

 

 [오늘 고3 반 애들이랑 밥 먹기로 한 날인데 기억함? 올꺼임?]

 

 가장 친한 친구였던 진수의 톡이었다.

 

 “벌써 그 날인가?”

 

 수현은 달력을 확인하며 혀를 찼다. 고민하던 수현은 답장을 보냈다.

 

 [ㅇㅇ.]

 

 그동안 리로드를 한다고 밖을 거의 나가지 않았다. 오랜만에 친구를 만나는 것도 괜찮을 것 같았다.

 

 지금까지 리로드 최상위권 경쟁은 누가 더 오래 접속하는가 차이였다. 그렇기에 수현의 랭킹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최대한 오랫동안 접속해야 했다. 하지만 100레벨을 넘은 지금은 레벨 올리는 데 필요한 경험치가 급격히 올라갔다. 100레벨까지 올리는 데 2주가 걸린 반면 100레벨에서 104까지 올리는 데 1주나 걸렸다. 다음 에피소드로 진행하는 방법을 찾으면서 저레벨 몬스터를 잡을 수 밖에 없었던 것의 영향도 컸지만 그것을 감안하더라도 레벨 오르는 속도가 급격히 떨어지는 건 마찬가지였다. 한 마디로 약간의 여유는 가져도 된달까?

 

 그리고 고3 때 공부를 도와주었던 친구들이었기에 다른 학년 친구들보다 더 친했다 . 한 명을 제외하고는.

 

 수현은 라면이 든 냄비를 들고 컴퓨터 앞에 앉았다. 라면을 흡입하면서도 눈은 ‘리로드 커뮤니티’를 뚫어져라 쳐다보았다. 아직 3주 밖에 되지 않은 게임이어도 1초마다 10개가 넘는 게시글이 쏟아지고 있었다.

 

 제목: 직업 추천좀요

 --가나다라바사샷—

 

 리로드 이제 샀는데 직업 추천좀요.

 

 - 처키

 전사 추천. 밸런스가 좋고 솔플하기 좋음. 근데 고블린왕 잡을 때는 개구림.

 

 -카웁

 근데 모든 직업이 다 장단점이 있어서 리커-리로드 커뮤니티-에서 직접 찾아보고 아무거나 해도 될 듯?

 

 

 제목: 리로드 개꿀잼

 --초코척척--

 

 리로드 개꿀잼. ㅇㅈ ㅇㅇㅈ

 

 

 수현은 목록 순서를 최신순에서 조회수 순으로 바꿨다. 대부분의 인기글은 게임 공략글로, 이미 확인했기에 수현은 스크롤을 내렸다.

 

 

 제목: 신발 영웅템 발견.ㅋㅋㅋ

 -- 리로드일등할꺼--

 

 영웅템 떴다. 이거 한국 최초 아니냐. ㅋㅋㅋㅋㅋ

 

 ‘캐서딘의 신발(영웅)’

 레벨: 100 이상

 

 게시글에는 신발 사진과 이름 그리고 레벨 제한만 있었다. 지금은 조회수가 낮지만 곧 있으면 폭발할 게시글이 분명했다.

 

 ‘어떻게 뽑았지.’

 

 104레벨인 수현도 지금까지 영웅템은 없었다. 영웅은 커녕 2단계 밑인 희귀 무기 1개, 나머지 장비는 전부 일반이다. 희귀 아이템은 돈과 시간을 투자하면 만들 수 있지만 그 이상인 -고급-영웅-전설-절멸 중 고급 조차도 얻기가 매우 힘들다.

 

 리로드에서 몬스터가 장비를 착용하거나 보스 몬스터가 아닌 이상 몬스터가 장비나 포션을 드랍하지 않는다. 만약 장비 상점에서 팔지 않는 장비를 직접 구하기 위해서는 자신이 직접 제작하거나 대장장이한테 부탁할 수 있다. 자신이 대장장이가 아닌 이상 좋은 성능의 장비를 스스로 만들기는 거의 불가능하니 비싼 값을 치르고 장비를 제작해야 한다. 아니면 퀘스트를 수행해서 받을 수도 있을텐데 아마 인증한 유저는 이것을 통해 얻은 것이 분명했다. 아직 영웅 장비를 만들 수 있는 대장장이를 아무도 발견 못했으니까.

 

 외국에서는 영웅템을 가지고 있는 것은 몇 번 인증되었다. 하지만 적어도 한국에서 영웅템을 인증한 사람은 이 사람이 유일했다.

 

 수현은 스크롤을 내렸다. 그가 옵션이나 흭득방법을 적어놓았을 기대감을 걸고.

 

 “흭득방법은 님들이 알아서 알아보삼.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수현은 미간을 구기며 ‘뒤로가기’를 눌렀다. 게시글 목록을 둘러보았지만 더 이상 특별한 건 없었다.

 

 수현은 시계를 보았다. 오후 1시 9분.

 

 게임이 나오고 3주 동안 제대로 씻지도 못했다. 이 몰골로 친구들을 만났다간 자신을 알아보지도 못할 것 같았다.

 

 목욕도구를 챙긴 수현은 목욕탕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수현은 말끔하게 옷을 입은 채 버스를 탔다. 집을 나오기 전에 리로드에 접속 시도를 해보았지만 여전히 기절 상태였다. 지금까지 죽지 않은 것을 보면 아마 ‘사망’은 피한 것 같았다. 친구들 만나고 집에 와서 다시 한 번 확인하면 될 것이다.

 

 수현은 창가 빈 자리에 앉았다. 그동안 순위 경쟁 때문에 잠을 못잔 피로가 몰려들어왔다. 굳이 피로를 거부하고 싶지 않았던 수현은 창문에 머리를 기댄 다음 천천히 눈을 감았다.

 

 

 

 “와. 진짜 잘한다. 게임을 몰라도 네가 잘하는 건 알겠다.”

 

 수현은 마지막 시험을 치고 친구들을 모아 pc방에 자리를 잡아 앉았다.

 

 친구들끼리 다같이 왔지만 수현은 혼자 다른 게임을 했다. 친구들이 하는 게임은 대세 AOS 게임 LoI, 하지만 수현은 HeRo를 자주 했다. LoI를 싫어하는 것은 아니었다. 단지 HeRo를 먼저 시작했기 때문에 계속했다. 자신이 원하는 랭킹에 올라갈 때까지, 자신의 한계를 느낄 때까지 오로지 한 게임만 파는 것이 수현의 성격이었고 HeRo에서 슬슬 그 결실을 맺을 타이밍이 되었다.

 

 친구들도 그 사실을 알고 있었기에 다른 게임을 해도 큰 신경쓰지 않았다. 한 명을 빼고는.

 

 “그 퇴물 게임 왜 하냐?”

 

 “재밌으니까.”

 

 오늘은 그냥 넘어가나 싶었건만 찬수가 시비를 걸었다. 찬수는 항상 ‘게임’을 가장 잘하는 사람이 수현이라고 여겨지는 것에 대해 못마땅했다. 원래부터 싸가지 없는 성격으로 악명 높았지만 그 중 가장 큰 피해자는 수현이었다.

 

 “아무도 안하는 게임 1등 하니까 기분 좋냐?”

 

 “어디서든 1등하면 기분 좋아. 못해본 사람은 모르겠지만.”

 

 수현은 모니터에 시선을 집중했기에 찬수의 표정을 볼 수 없었지만 짐작하기는 쉬웠다.

 

 “꼬우면 1대 1 한 판 할까? Pc방비 걸고? 물론 게임은 LoI로 하고.”

 

 “Lol로? 네가 이길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냐?”

 

 “생각이 아니라 팩트인데? 내가 무조건 이길 껄?”

 

 “그래. 밟아줄께.”

 

 그렇게 시작된 세기의 대결. 친구들 사이에서 가장 게임을 잘한다던 두 사람의 실력이 오늘로서 결판이 날 것이 분명했다.

 

 수현은 게임 계정이 없었기에 가장 친한 친구인 진수의 계정을 빌렸다.

 

 “이길 수 있어? 찬수 프로게이머도 가끔 만날 정도인데? 너 게임 해본적 없었다며.”

 

 정수는 걱정스런 표정으로 수현에게 말했다.

 

 물론 수현도 찬수의 티어가 매우 높다는 것은 알고 있었다. 다만 그의 본 실력은 그보다 한참 뒤떨어진다는 것도 알고 있었다. 수현은 롤을 하지는 않지만 프로경기나 bj들이 하는 것을 가끔 보았다. 그래서 수현은 게임에 대한 이해도가 조금이나마 있었고 이를 바탕으로 수현이 몇 번 찬수의 게임 플레이를 확인해보니 찬수는 다른 사람들에게 계정을 빌려주어 티어를 높힌 ‘대리’를 받은 것을 눈치챌 수 있었다. 절대 손가락이나 판단이 최상위권 플레이어처럼 빠르지 않았다

 

 그래도 찬수의 실력은 다른 친구들에 비해서 좋은 편이었다. 그렇기에 친구들을 속일 수 있었겠지만.

 

 게임을 한 번도 안해본 수현이 불리한 게임이지만 지지는 않을 것이다.

 

 '이길 게임만 한다.' 수현의 신조 중 하나였다.

 

 AOS 게임을 안해본 것도 아니고 LOI에 대한 이해도도 뒤떨어지진 않기 때문에.

 

 “대결 룰은 CS 100개, 아니면 1킬 또는 1차 포탑 먼저 미는 쪽이 이기는 거.”

 

 

 찬수는 속으로 웃고 있었다. 어떻게 그를 짓밟아줄까.

 

 ‘무슨 챔피언을 선택하지? 압도적으로 이겨야 하는데.’

 

 고민 끝에 찬수는 티로를 픽했다. 자신이 가장 많이 사용한 캐릭터. 하지만 친구들은 아무도 그것을 모른다. 본 계정에서는 티로를 쓰지 않기에.

 

 대리를 맡겨 티어를 올렸으므로 본 계정에서 가장 많이 사용한 캐릭터는 찬수 본인도 사용조차 해 본 적이 없는 것들이다. 친구들이랑 게임할 때도 가장 많이 사용한 캐릭터를 사용하면 수준이 맞지 않다고 해서 다른 캐릭터를 사용했다. 그래서 부계정이 사실 찬수의 본 계정으로 가장 많이 사용한 캐릭터가 바로 티로였다.

 

 그렇다고 찬수의 실력이 낮나? 그것도 아니다. 그가 게임한 부계정은 상위 5%였다. 그렇기에 찬수보다 실력이 낮았던 친구들 역시 그의 본실력을 의심하지 않았다.

 

 찬수는 게임에 들어가자 속으로 쾌재를 불렀다. 수현의 픽은 ‘가멘’. 절대 질 수 없는 상성이었다.

 

 관전을 하던 친구들은 탄식을 내질렀다. 모두들 수현의 패배를 직감했기 때문이다.

 

 “지고 나서 찡찡거리지 마라.”

 

 “고작 Pc방비 내기에서 왜 찡찡거려. 안 그래?”

 

 

 '이게 어떻게 된 일이지? 분명 거의 이겼다고 생각했는데.'

 

 초반 몇 분 동안은 찬수가 압도적으로 유리한 듯 보였다. 하지만 순식간에 수현이 찬수의 캐릭터한테 어마무시한 데미지를 쏟아붇더니 순식간에 결판이 났다.

 

 “우와. 오졌다.”

 “이걸 이기네.”

 “수현 LoI도 잘하네. 빨리 HeRo 접고 롤 같이 하자.”

 

 주위에선 수현을 찬양했다.

 “봤냐? HeRo 잘하면 LoI도 잘하는 거? HeRo 합시다.”

 

 “꺼져.”

 “응, 안해.”

 

 수현은 일어나서 맞은 편에 앉아있는 찬수에게 다가갔다.

 

 “pc방 비는 잘 받을께.”

 

 수현은 찬수에게 말 한 마디 하고는 고개를 돌렸다.

 

 “나 이만 가볼께. 오늘 가족이랑 저녁 약속 있거든.”

 

 수현이 친구들과 대화를 나누는 동안 찬수는 자신의 흑백화면에서 고개를 돌릴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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