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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현대물
1만 특성이다.
작가 : 라이온
작품등록일 : 2017.10.30

재능이 없었기에, 아무것도 하지 못했다.
죽음과 함께 다시 한 번 찾아온 기회.
이번에는 1만 개의 특성과 함께한다!

 
스테이지 제로 (Stage Zero), 시련 (1)
작성일 : 17-10-30 00:30     조회 : 239     추천 : 0     분량 : 5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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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푸르른 하늘, 맑은 공기. 그리고 살랑살랑 불어오는 공기.

 그야말로 ‘낙원’이라고 부르기에 부족함이 없는 이 장소에 한 남자가 머리를 부여잡으며 일어났다.

 

 “여, 여기는?”

 

 머리가 미친 듯이 지끈거렸다, 이해할 수 없는 상황에 머리가 더욱 복잡했다. 대체 이 곳은 어디지? 주변을 둘러보자 익숙한 풍경들이 보여왔다. 그럴리가, 나는 분명 죽었을 텐데. 보이는 건 고작해야 천국이나 지옥에 불과해야 했다.

 

 하지만, 놀랍게도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낯익은 신전이었다. 나는 무의식적으로 압도적인 규모의 신전을 바라보았다.

 

 [ 특성 / 간파 (Insight) (S+)가 발동됩니다. ]

 [ 특성 / 절대기억 (absolute memory) (A+)가 발동됩니다. ]

 [ 특성 / 침착 (composure) (S)이 발동됩니다. ]

 

 허나 그 순간, 눈앞에 여러창들이 일제히 떠올랐다. 특성의 발동을 알리는 창들. 그리고 그와 동시에 어지러웠던 머리가 진정되었다. 뭐야, 대체.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것인지 도저히 알 수가 없었다.

 

 ‘그러고 보니, 죽기 전에 룰 브레이커가 발동되었다고 했던가.’

 

 과거, 신전, 그런 곳은 하나뿐이었다. 본 게임이 시작되기 전의 튜토리얼 스테이지. 이른바 스테이지 제로 (STAGE ZERO). 다시 한번 기억과 대조하니 정확히 들어맞았다.

 

 지금까지는 기억나지 않았던 것. 그렇지만 놀랍게도 생생하게 기억나고 있었다. A+급의 특성, 절대 기억의 효과였다. 하지만 나는 절대 기억을 포함해서 방금 떠오른 세 가지 특성들을 가지고 있지 않았다. 그럼에도, 간파와 침착의 효과마저 발휘되고 있었다.

 

 [ 사마엘의 신전 ]

 

 세계의 창조주들 중 하나, <사마엘>의 신전입니다.

 * 격의 차이가 너무나 심해 일부의 정보만이 떠오릅니다.

 

 간파의 효과인 간략한 정보 출력이 떠올랐다. 침착 역시 다른 두 특성들 처럼 발동되었다는 건 무언가가 나타나 알려 줄 필요도 없었다, 그 복잡하던 머리가 한 번에 진정되었으니. 내가 아는 한 그런 특성은 단 하나뿐이었다. 바로, 방금 나타났던 침착.

 

 일어날 수 없는 일이다, 그러나 일어났다. 알 수 없는 상황임에도 혼돈이 크지 않다. 역시 침착 덕분이었으리라. 차분하게 사태를 파악하기 위해 특성창을 열었다.

 

 [비공개 특성 (Unknown Ability)]

 

 [ 특성 / 룰 브레이커 (RULE BREAKER) (EX+++) 소비형 (Consume) ]

 죽은 이후 단 한 번에 한해, 생전의 염원과 사후의 염원을 이루어줍니다.

 (사용됨)

 

 처음으로 눈에 띈 것은, 가장 상단에 위치한 비공개 특성. 나를 과거로 되돌려보낸 룰 브레이커 (RULE BREAKER)였다. 물론 룰 브레이커라는 이름 자체에는 전생에도 무수히 봐왔던 것이었다.

 당연히, 처음부터 그 능력과 설명이 공개되어 있는 ‘공개 특성’이 하나도 없는 나에게는 ‘비공개 특성’만이 유일한 희망이었으니까. 비공개 특성은 언제 각성할지도 모르고, 그 능력도 알 수 없다. 심지어 죽어갈 때 까지 자신의 비공개 특성의 능력이 무엇인지 알지 못했던 플레이어들이 대다수다.

 

 하지만 이제는 알 수 있었다.

 

 ‘생전의 염원과 사후의 염원이라고?’

 

 사후의 염원이라고 하면 아마 죽기 직전에 나타났던 메시지. 과거로의 회귀를 말하는 것일 터였다. 그렇지만 생전의 염원이라니? 생각해보면 그런 게 하나쯤은 있었던 것 같았다.

 공개 특성을 하나도 가지고 시작하지 못해서 시궁창을 구른 지 십오 년. 간혹 남들을 보면 공개 특성을 네, 다섯 개씩 가지고 시작하며 남들을 압도적인 속도로 추월하는 천재들이 있었다. 그런 이들을 보며 질투와 부러움을 동시에 느꼈음은 당연.

 

 ‘공개 특성이구나.’

 

 

 이제야 간파와 절대기억, 그리고 침착이 어디서 나타난 것인지 이해가 가기 시작했다. 황급히 특성창의 다음 페이지를 눌렀다. 비공개 특성에서 공개 특성으로 창이 바뀌었다.

 

 [ 공개 특성 (Known Ability) ]

 

 그리고 이내 입을 떡 벌릴 수밖에 없었다.

 

 

 [ 특성 / 부활 (Resurrection) (EX) 소비형 (Consume) ]

 단 한 번, 죽음을 이겨내고 부활합니다.

 

 [ 특성 / 비장의 한 수 (Ace in the hole) (S+++) 지속형 (Passive) ]

 체력이 20% 미만이 되면, 5초간 가진 힘의 두 배를 끌어냅니다.

 

 [ 특성 / 미니맵 (Minimap) (S+++) 발동형 (Active) ]

 한 시간 동안 주변의 모든 것을 보여주는 마법의 지도를 소환합니다.

 (쿨타임 24시간)

 

 

 부활, 비장의 한 수, 미니맵. 모조리 전생에서는 사기라고 불렸던 특성들이었다.

 심지어 그 특성들이 끝인 것도 아니었다.

 

 “대체 이게 다 몇 개야?”

 

 특성이 한 페이지에 10개씩 정렬이 되어 있었는데, 페이지 수가 천 개 정도 되어 보였다.

 세상의 특성이란 특성은 모두 끌어모았다고 해야만 믿을 수준. 그걸 직접 경험하고 있는 나도 믿을 수가 없었다.

 

 거기에 더욱 놀라운 사실은 따로 있었다.

 양이 꼼꼼히 체크하기엔 너무도 많아 대충 훑어보기만 했지만, 특성들 중 쓸모없는 것들이 하나도 없었다.

 모조리 평균 이상.

 그 대충 훑어봤다고 하는 것마저도 특성, ‘동체 시력’에 의해 어느 정도는 확인할 수 있었기에 쓰레기 특성이 없는 건 확실하다고 할 수 있었다.

 한 마디로 표현하자면.

 

 ‘사기다.’

 

 완전히 억지 수준이었다. 게임을 하다가 질린 사람이, 치트키로 사기 캐릭터를 플레이 하는 기분이 이런 느낌이라고 해야 맞을 것이었다.

 특성 중에서는 스텟이나, 재능, 그리고 스텟에 직접 관여하는 특성도 적지 않았다.

 침을 꼴깍 삼키며 스테이터스 창을 열었다.

 

 [ 스테이터스 ]

 

 프로필(Profile)

 

 이름 (Name) : 이현우 (男)

 대표 칭호 (Title) : ‘초보자’ (The Beginner)

 클래스 (Class) : 막 발걸음을 떼기 시작한 자, ‘뉴비’. (Newbie)

 소속 (Affiliation) : (-)

 성향 (Tendency) : (-)

 

 스테이터스 포인트 (Status Point)

 

 힘 (Strength) : 15.6 (특성, ‘무골’에 의해 10*1.3), (특성, ‘천하장사’에 의해 13*1.2)

 민첩 (Agility) : 13 (특성, ‘무골’에 의해 10*1.3)

 체력 (Stamina) : 12 (특성, ‘천하장사’에 의해 10*1.2)

 지력 (Intelligence) : 13 (특성, ‘천재’에 의해 10*1.3)

 마력 (Spell) : 15.6 (특성, ‘천재’에 의해 10*1.3), (특성, ‘마나 친화’에 의해 13*1.2)

 운 (Luck) : 15 (특성, ‘천운’에 의해 10*1.5)

 

 [ 잔여 스테이터스 포인트 12 (특성, ‘스타트 부스터!’ 에 의해 0+12) ]

 

 “미친.”

 

 미쳤다, 정말로 미쳤다고 생각해야 했다.

 시작부터 스텟을 찍지도 않았는데 이미 스텟량으로만 보면 남들보다 40%가 더 우월한 셈이었다.

 더욱이 아직 잔여 스테이터스 포인트를 찍지도 않았다.

 만약 지금 골고루 각각 2씩 투자를 한다고 해도, 남들보다 스텟이 80%가 우월하단 얘기다.

 단순 스텟이 그 정도까지 차이가 나버리면 죽었다 깨어나도 그 차이를 극복할 수 없다. 하물며 이쪽은 특성마저 만 개가 넘어가지 않는가. 이 정도면 현시점의 플레이어들 열 명이 달려들어도 모두 제압할 수 있다.

 

 이렇게 인생이 쉬울 수가 있단 말인가, 특성이 있는 자와 없는 자가 이토록 차이가 났다는 말인가.

 

 예전에는 밟히는 자의 입장이어서 전혀 기득권층의 마음을 알 수가 없었다. 그러나 지금은 조금 알 수 있을 것 같았다.

 웬만한 정신 보호는 죄다 해주는 사기 특성, ‘침착’도 막지 못한 자만감이 조금씩 마음을 좀먹으려 들었다.

 그걸 느끼고선 뺨을 손으로 두 대 쳤다. 정신 차려, 이현우. 너는 아직 강자가 아니야. 이제야 겨우 시작 선에 유리하게 섰을 뿐.

 

 숨을 들이쉬고, 스텟창을 닫으며 내쉬었다. 이후에는 고개를 쳐다 들고선 앞에 있는 거대한 조형물을 다시 한번 보았다.

 

 사마엘의 신전.

 세피로스의 시작지점 중 하나.

 

 저번 생에서는 빌어먹을 재앙의 시작이었던 곳이 나를 보고 어서 들어오라는 듯 유혹하는 것처럼 보였다.

 

 [ 성스러운 건축물은 그 자체로도 매혹의 힘을 가집니다. ]

 

 그리 생각하자 간파가 발동되며 정보를 알려주었고.

 

 [ 특성, ‘침착’이 사마엘의 신전’의 ‘하급 매혹’을 파훼합니다. ]

 

 곧이어 침착이 발동되며 매혹이 파훼 되었다.

 

 ‘사람들이 아무런 의심도 없이 신전에서 하라는 대로한 게 이 때문이었나.’

 

 만약 두 스킬 중 하나라도 없었다면 매혹을 감지하고, 또 파훼하지 못했을 터. 저번 생에서 사람들이 왜 스테이지 제로의 기억이 거의 없는지 알만 했다.

 정신력이 약한 사람이면 약한 사람일수록 매혹에 저항하지 못했을테니까.

 사실, 그게 아니더라도 그 전까지는 사람들이 사마엘을 너무 믿었기 때문이기도 했다.

 

 ‘이번에는 순순히 당하지 않는다.’

 

 얻어낼 수 있는 이익은 확실히 얻고, 얻지 않아도 될 불이익은 얻지 않는다.

 전생에서는 사마엘을 비롯한 다른 창조주들을 진정한 신이라며 부르짖는 광신도들도 있었지만. 내가 생각하기에는 기브 엔 테이크까지가 맞는 존재였다.

 너무 믿어서도 안 되며, 너무 불신해서도 안 되는 존재. 그들이 바로 창조주들이었다.

 

 ‘전생과 똑같이 행동하며 변수를 줄인다.’

 

 이미 전생과는 달리 일어나고 나서 시간이 꽤 지나기는 했다. 그렇지만 그건 인간의 기준이었다. 아마 사마엘의 기준에서는 찰나와도 비슷한 시간일 것으로 추측했다.

 그다음에는 멍하니 오 초정도 신전을 바라보다가, 매혹에 걸린 듯 비틀거리는 발걸음으로 신전으로 걸어가기 시작한다.

 진즉에 연기를 좀 배워뒀어야 하는 건데. 멍청한 짓을 하는 것도 보기보다 힘들다. 속이려는 작자가 신이라면 더욱 그렇다. 방심시키고, 결국에는 최대한의 이익을 뽑아내야만 하는 것이 필멸자다.

 

 [ 특성 / 열정 (Passion) (S+)이 발동됩니다. ]

 [ 특성 / 사기 (Fraud) (S++)가 발동됩니다. ]

 

 다행히도 이런저런 특성들이 발동되며 최대한 비슷하게 흉내를 낼 수 있었다.

 우, 우어어, 신, 신전, 성스럽다, 등의 소리를 내며 멍청한 표정으로 비틀거리며 걸어오다 보니 어느새 신전은 코앞.

 문지기는 없었다. 다른 신들의 경우엔 문지기를 따로 둔다는 이야기도 들었지만, 사마엘의 특성상 필요가 없는 모양이었다.

 그대로 문을 무식하게 열어 재끼고선 계속해서 앞으로 걸어갔다.

 

 [ 사마엘의 시련이 발동됩니다! ]

 

 [Q] 사마엘의 시련 [???]

 * 당신을 선택한 신, 사마엘은 당신을 시험해보고자 한다.

 * 그를 만족시킬 수만 있다면 좋은 보상이 따르리라.

 * 5가지 시련의 결과에 따라 보상이 달라집니다.

 

 [ 첫 번째 시련, 인내 ]

 

 그러다가 어느 순간, 여섯 쌍의 날개가 달린 사마엘의 형상이 보이더니 퀘스트 창이 떠올랐다.

 시험이니 뭐니 말은 좋지만 결국에는 훌륭한 떡잎들을 선별하기 위한 퀘스트.

 여기서 어떠한 결과를 보이느냐에 따라 앞으로의 일이 순탄해질지, 아닐지가 결정되리라.

 

 ‘무슨 일이 있어도 해낸다.’

 

 저번 삶에서는 형편없는 성적을 받은 탓에 순탄은 커녕, 저주에 가까운 가호를 받아 있느니만 못한 존재가 되었다. 지금도 그 때에 비해 달라진 건 별로 없다고 생각한다. 있다고 하면 십오 년간 누적된 독기 정도.

 그렇지만 그때와는 결정적으로 다른 게 하나 있다.

 

 ‘만 개의 특성들.’

 

 회귀하며 새로이 얻은 만 개의 특성들.

 이를 거름삼아 이번 생에서는 시궁창 인생이 아닌 기득권층이 되어 세상을 바꾸리라.

 나는, 해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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