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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추리/스릴러
호스티스 연쇄 자살사건
작가 : 민지민
작품등록일 : 2017.6.23

“난 자살하지 않았어. 절대...”, 지역 정치인의 비리를 수사 중 좌천된 강력계 형사 민혁수. 징계가 풀려 복귀하는 날, 자신의 죽음의 이유를 밝혀달라는 영혼(아영)을 만나게 된다. 혁수는 사건을 파헤칠수록 거대한 힘이 진실로 가는 길을 가로막고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예상처럼 외압이 열혈형사를 가로막고 수사는 난항에 봉착한다. “감당할 수 있겠어?”, 그 때 서울지검 특수부 검사 출신의 인권변호사 김무혁의 등장으로 수사는 탄력을 받고 거대한 힘의 꼬리가 서서히 드러나기 시작한다. <삽화:JewelSaviorFREE>

 
【28화】 아영의 과거(2)
작성일 : 17-10-30 00:01     조회 : 271     추천 : 0     분량 : 6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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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8화】아영의 과거(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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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영은 꿈을 꾸고 있었다.

 

 

 ‘참 오랜만이네...’

 

 

 아주 오래 전 꾸었던 그 날의 꿈과 이어지는 장면이 시작되고 있다.

 

 만약 희극을 가장한 비극이라면...

 

 꿈을 꾸는 동안만이라도 행복할 수 있도록 결말을 늦춰줘.

 

 

 “그 정도의 바람은 들어줄 수 있지 않니?”

 

 

 꿈 속에서 들어주는 이가 있을지 모르겠지만 부탁이라도 해두어야지 싶다.

 

 

 “정말 하늘에 신이라는 존재가 있다면 이 정도 작은 부탁 하나 들어줄 수 있잖아. 내가 어려운 부탁을 하는 건 아니잖아.”

 

 

 혹시나 누가 들어주지 않을까.

 

 간절하게 소원해 본다.

 

 요행이라고, 헛꿈이라고 욕하고 비난할지 모르지만.

 

 그러고 싶다. 그래야겠다.

 

 깨어나면 모든 기억은 지워지겠지만.

 

 좋은 꿈을 꾸었다란 느낌은 남겨둘 테니까.

 

 꿈은 꿈대로 바람은 바람대로 흩어질 것이지만.

 

 아영은 그 순간만큼은 행복하고 싶었다.

 

 비록 잠시의 착각일지라도.

 

 행복을 위해 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그 방법뿐이라 믿었으니까.

 

 

 

 

 

 ***

 

 

 

 

 

 “학생 그만 일어나. 다 왔어.”

 

 

 차창에 이마를 대고 잠들었던 아영이 눈을 떴다.

 

 눈을 감기 전과 별반 다르지 않은 광경이다.

 

 아무도 없다.

 

 모든 창문은 가려져 있었다.

 

 커튼이 쳐진 버스 안에 승객이라고는 오직 아영뿐이었다.

 

 

 -또각. 또각.

 

 

 둔탁한 구두 굽 소리가 들려온다.

 

 그녀의 몸뚱이를 모두 가릴 만큼 커다란 그림자가 가까워지는 만큼 발소리도 커지고 있었다.

 

 아영은 지례 겁을 먹은 거북이처럼 목을 쏘옥 어깨 아래로 내렸다.

 

 

 “뭐야? 아직도 안 내렸어? 언늠 일어 나. 학생이 나가야 주차를 하지.”

 

 

 기사가 다가와 다그치듯 쏘아붙이고 있었다.

 

 아영이 게슴츠레 뜬 눈으로 올려다보았다.

 

 기사와 눈이 마주치는 느낌 뒤로 이름 모를 기대가 커지고 있다.

 

 

 “아... 아저...”

 

 

 코와 턱 밑에 덥수룩한 수염을 기른 남자였다.

 

 아영은 혹시나 낚시꾼 아저씨가 아닌가 하는 착각을 해본다.

 

 하지만 아니다.

 

 조명을 등진 기사의 얼굴이 서서히 드러나고 있었다.

 

 이목구비를 확실히 볼 수는 없었지만 그가 예전 그 날의 낚시꾼이 아니라는 것 정도는 알 수 있었다.

 

 그 아저씨는 이 남자보다 훨씬 더 키가 컸으니까.

 

 라면 면발처럼 단단히 말아있는 파마머리도 아니었다.

 

 버스 기사가 두어 걸음 더 가까워오자 조명에 얼굴이 모두 드러났다.

 

 

 ‘그래... 우리 아저씨는 저렇게 사납게만 생기지는 않았었어.’

 

 

 이중적인 느낌의 얼굴.

 

 선과 악이 공존하던 아저씨의 야누스적 눈매를 여전히 기억하고 있었으니까.

 

 

 “네?”

 

 “다 왔다고.”

 

 “아... 네... 그런데 여기가 어디에요?”

 

 

 한심하다는 듯 쯧쯧 혀를 차는 소리가 들렸다.

 

 버스기사는 아영의 어깨를 잡더니 쓰레기를 치우듯 좌석 밖으로 아영을 끄집어내 버렸다.

 

 아마도 가출을 한 여고생쯤으로 보았던 모양이다.

 

 기사는 귀찮은 일에 연관되기 싫다는 표정으로 아영을 위 아래로 훑어보며 짜증을 이어갔다.

 

 

 “어디로 가는지도 모르고 탄 거야?”

 

 “그... 그건... 아니지만...”

 

 “이 아가씨가 지금 나랑 장난해?”

 

 “아뇨... 그런 건 아닌데...”

 

 “어디긴 어디야. 부산이지. 어여 내려. 한가하게 농담 따먹기 하고 싶은 생각 추호도 없어. 바쁘니까 어서!”

 

 

 아영은 창을 가린 커튼 틈 새로 바깥 풍경을 살폈다.

 

 길게 늘어선 버스의 행렬이 보였다.

 

 출발 전과 다른 것을 굳이 찾자면 정차된 버스의 수가 배 이상 많다는 것 정도뿐이다.

 

 

 “부산이... 라고요?”

 

 “이 아가씨가 잠이 덜 깼나. 나가라니까는. 청소 아줌마 곧 들어오니까는.”

 

 “저기... 그러면...”

 

 “또 뭐?”

 

 “여기 사람이 제일 많은 곳이 어딘지...”

 

 “뭔 헛소리야. 어여 나가.”

 

 

 이 곳이 부산이라고?

 

 TV에서 보았던 맛 집들, 해수욕장, 높은 빌딩들이 있다는 도시.

 

 여기가 정말... 부산이라고?

 

 

 

 *

 

 

 

 아영은 정처 없이 헤맸다.

 

 발길이 닫는 데로 걷고 또 걸었다.

 

 조금씩 기울어져가던 해가 어느 즈음에는 보이지 않는다.

 

 머리맡에 떠 있던 해님이 수평선으로 숨는 시간인가 보다.

 

 자리를 옮기자 숨었던 태양이 살짝 고개를 내민다.

 

 떠나온 곳과는 달리 태양이 물 아래가 아닌, 빌딩 숲으로 몸을 숨기고 있었다.

 

 구름 한 점 없이 맑던 하늘은 조금 어둑해져 가고 있었다.

 

 

 ‘대체 얼마를 걸었던 걸까?’

 

 

 그제야 발바닥에서 욱신거리던 통증을 제대로 느낄 수 있었다.

 

 

 ‘어디로 가는 걸까? 그리고 어디로 가야 하지?’

 

 

 그러고 보니 방향도 정하지 않은 채 걷고 있었다.

 

 그저 빛이 진한 곳을 향해 가는 중이었다.

 

 빛을 따라 가면 나를 반길 밝은 미래가 있을 거라고 그렇게 미련한 바람을 품으면서...

 

 그저 길을 따라 생각 없이 걸었던 것이다.

 

 한동안 걷다보니 널따란 8차선 아스팔트대로가 나오고 있었다.

 

 도로 한복판을 달리는 차들의 전조등 불빛이 가끔 아영의 몸을 훑고 지나지만 그녀를 위해 멈추어 서지는 않는다.

 

 마치 터미널에서 바삐 오가는 무관심했던 사람들처럼.

 

 길을 따라 10분 정도를 더 걸었을까?

 

 지하로 통하는 돌계단 앞까지 도착할 수 있었다.

 

 아영은 한 동안 멀뚱히 선 채로 주위를 둘러보았다.

 

 

 ‘어디로 가야 하는 걸까?’

 

 

 그나마 밝은 곳을 찾았다. 땅 아래 지하로 통하는 곳.

 

 

 “지... 하철? 아! 저기가 지하철이라는 곳이구나.”

 

 

 TV에서만 보는 지하철역의 입구로 향했다.

 

 

 “그래. 저리로 가면 사람들이 많을 거야.”

 

 

 아영은 긴 전동차를 기다리던 줄지어 선 사람들의 모습을 그려 본다.

 

 지하로 통하는 돌계단으로 발을 뻗고 있을 때였다.

 

 

 “이 년이... 너 거기 안 서!”

 

 

 아영의 뒤편에서 거친 사내의 목소리가 들렸다.

 

 바로 뒤로 타닥거리며 딱딱하고 경쾌한 하이힐 소리가 연속해서 들려오더니 점점 가까워진다.

 

 

 “도... 도와... 도와주세요.”

 

 

 아영 또래의 여자아이였다.

 

 아영보다 한두 살 정도 어려 보이는?

 

 외소 한 체구에 진한 화장을 한 소녀였다.

 

 립스틱이 입술 옆 볼에 너저분하게 번져 있었다.

 

 

 ‘피?’

 

 

 다급한 표정의 소녀가 눈앞까지 가까워오자 얼굴을 자세히 볼 수 있었다.

 

 입가를 번진 붉은 자욱이 립스틱만은 아닌 것 같다.

 

 피였다.

 

 립스틱이 번진 자리 위로 새빨간 핏물이 지저분하게 덧칠되어 있었다.

 

 입술 끝으로 찢긴 상처에서는 아직도 핏물이 새어나오고 있었다.

 

 

 “누... 누구...”

 

 

 하얗지만 검게 때가 묻은 원피스를 입은 소녀.

 

 어깨걸이 한 쪽이 찢겨 너덜거리고 있었다.

 

 핏물로 어지러운 입 매무새와 함께 연상해보니 소녀는 폭행을 당한 것이 분명했다.

 

 

 “언니. 경찰에... 경찰에...”

 

 

 숨을 급히 몰아쉬던 소녀가 아영을 향해 손을 뻗고 있었다.

 

 하지만 아영은 그저 굳어 있었다.

 

 소녀를 보기만 할 뿐 뻣뻣해 진 팔은 움직여지지가 않는다.

 

 두려웠다.

 

 소녀가 달려왔던 방향으로 거칠어 보이는 덩치 큰 남자 둘 중, 하나가 다가오고 있었다.

 

 소녀를 쫓아 성큼성큼 걸어오던 사내는 곧 당도할 것이었다.

 

 소녀는 어찌할 바 모르는 아영에게 애절한 눈빛을 보내지만 아영은 소녀의 눈을 피하고 있었다.

 

 

 ‘이대로 끝나는 걸까?’

 

 

 도망칠 기운도 없어 보이는 소녀.

 

 지친 표정의 얼굴을 장식하고 있던 유일하게 빛나던 눈이 질끈 감기고 있다.

 

 모든 것을 포기한 듯 눈동자의 촛점을 버린 소녀가 안스러울 뿐이다.

 

 

 ‘어떻게 하지? 지금 난 어떻게 해야 하는 거지?’

 

 

 소녀의 긴 머리채를 휘어잡는 두터운 남자의 손이 보였다.

 

 

 ‘미안해... 난 아무 것도... 할 수 없어.’

 

 

 부산이라는 곳.

 

 이런 곳이었나?

 

 누가 보더라도 불의로 보일 광경에 주변의 행인들은 관심을 두지 않는다.

 

 아니다. 그들은 피하고 있다.

 

 그저 험악한 인상의 남자와 눈이라도 마주칠까 두려운지 서둘러 정면으로 시선을 돌리고 있다.

 

 온 몸이 얼어붙은 듯 아영은 자리에서 한 발짝도 움직일 수 없었다.

 

 그녀 역시 외면하고 싶다.

 

 도살장에 끌려가는 소처럼, 소녀의 큼지막한 눈에서 눈물이 고여 흐르지만 아영은 고개를 돌리고 있다.

 

 

 ‘나라면... 나였다면... 저 아이가 나였다면...’

 

 

 남자의 뒷편에 대기 중이던 남자까지 합세하여 소녀를 끌고 간다.

 

 억지로 차에 태우고는 승합자의 옆문 닫는 소리 뒤로 시동을 거는 소리가 들렸다.

 

 아영은 지금의 상황에 도망치려 했던 자신이 미워졌다.

 

 버스 터미널에서 바삐 오가던 사람들의 무관심과 버스 기사의 귀찮다는 표정을 이해할 수 있을 정도로 비겁했으니까.

 

 소녀를 향해 달려가야 했다.

 

 구해야... 한다.

 

 하지만...

 

 아영은 걸음을 멈추었다.

 

 신호를 무시한 승합차가 멀리 사라져 가는 것을 보고만 있었다.

 

 

 ‘남자들이 돌변하여 나에게 해코지를 하면 어쩌지?’

 

 

 두려웠고 무서웠다.

 

 아영은 도망이라도 치듯, 지하로 통하는 돌계단을 급하게 달려 내려가고 있었다.

 

 

 

 ***

 

 

 

 윤미는 커피 잔의 마지막 모금을 삼키고는 한 동안 뜸을 들였다.

 

 아영의 삶이 자신의 과거와 너무도 닮았기에, 두 이야기가 겹쳐 흘러가는 환상을 경험하고 있었다.

 

 

 “죄송해요.”

 

 “아닙니다. 진정하신 후에 천천히 말씀해 주셔도 됩니다.”

 

 

 혁수는 사무적인 말투를 제한 후, 그녀의 입장이 되어본다.

 

 하지만 쾌락의 그늘, 술집 접대부, 업소 아가씨라는 유흥업소 여종업원들에 대한 편견을 깬 것은 아니다.

 

 그저 한 여자의 인생에 잠시 동감하는 정도였다.

 

 

 “사람의 마음이란 이렇게 간사한 거잖아요. 남보다 내 삶이 중요하고... 몸서리치면서 잊고 싶은 죄의식은 언젠가는 잊혀 지게 되어 있고...”

 

 

 윤미는 당시 아영의 심정을 두둔하고 있었다.

 

 

 “다들 그렇게 살아가고 있지요. 원래 인간은 이기적으로 태어난 동물이니까요. 그 때의 일이 아영이의 잘못만은 아니겠죠. 단지 힘이 없어서... 남의 일에 괴로워할 만큼 착해서 그런 이유겠죠.”

 

 

 혁수의 말에 잠시 체념하듯 입술을 깨물던 그녀가 뒷말을 잇기까지 잠시의 정적이 흘렀다.

 

 

 “지하철을 타고 마지막 역까지 가면서도 꿈을 꾸었대요. 기면증 환자처럼 앉자마자 바로 잠들어 버렸죠.”

 

 “꿈이요? 그 전날과 연결되는 꿈 말입니까?”

 

 “네.”

 

 

 혁수는 수첩에 꿈이라는 단어를 적으며 세 번의 동그라미를 그렸다.

 

 그 역시 그런 꿈을 꾸었던 경험이 있었으니까.

 

 꿈이 곧 현실이 되었던 어린 시절, 누군가의 죽음으로 이어지던 꿈들에 궁금해하던 그 때.

 

 현실과 구분되지 않던 꿈을 꾸었었지.

 

 

 “혹시 그 꿈을 꾼 후에 현실 속에서 어떤 일이 벌어졌다거나...”

 

 “아니요. 그런 얘기는 못 들었어요.”

 

 “네...”

 

 

 혹시나 연차되는 꿈을 꾼 후 주위의 누군가의 죽음과 맞닥드렸다던지, 혹시나였다.

 

 

 “그럼 그 뒤로는 어떻게 되었나요? 부산에서 바로 포항으로 오게 된 겁니까?”

 

 “아니요. 한 동안은 행복했었다고 했어요. 좋은 사람을 만났다고요.”

 

 “좋은 사람이라면 그 도박쟁이는 아닐 테고... 다른 인연이 있었다는 거군요.”

 

 “그렇긴 했었어요. 하지만 아영이는 그 도박하는 남자에게도 좋은 감정을 가지고 있었어요. 정말 사랑했었다고 그렇게 말 했었어요.”

 

 “쳇. 그렇게...”

 

 

 혁수의 입에서 헛웃음이 새어 나왔다.

 

 멍청한 계집애, 바보같이 착해 빠졌으니까 지금처럼 이렇게 억울한 죽음이나 당했다고 그렇게 혼내주고 싶었다.

 

 하지만 이미 죽은 영혼에게 타이를만한 명분이 없지 않는가.

 

 죽은 영혼을 다시 살아나게 할 방법은 없을 것이니.

 

 

 “수학여행 때 열차를 타고 경주에 갔던 일 말고는 멀리 가 본적이 없던 아이였어요. 지하철이라는 것도 처음 타보는 거였고요.”

 

 “네... 참. 좋은 인연을 만났다고 했는데... 혹시 남자였습니까?”

 

 

 혁수는 물어야 할 타이밍이 아닌 줄 알면서도 서둘러 질문을 던졌다.

 

 이야기를 듣다 버럭 화가 묻어나는 구간을 참지 못한다.

 

 마음에 담아둔 말이 튀어나와 버렸다.

 

 

 “형사님!”

 

 “네?”

 

 “혹시 아영이 많이 좋아하셨나요?”

 

 “아니... 그게... 그런데 그 걸 왜 물으시는지?”

 

 “남자들은 다 그렇잖아요. 여자들은 남자의 과거 여자를 물을 때 사랑했냐고 묻지만, 남자들은 같이 잤었냐고 그거 부터 묻잖아요.”

 

 “아... 뭐... 딱히...”

 

 

 아영에게 느꼈던 감정이 점잖치 못한 호기심을 만들었나 보다.

 

 

 “흠... 그나저나 누굴 만났습니까? 그 다음에는...”

 

 

 속 마음을 들켜버렸다.

 

 혁수는 부끄러움이 밀려오자 어물쩡 넘기려 화두를 돌렸다.

 

  역시 술에 취해 이성을 상실한, 본능에 충실했던 남자들을 대한 경험 때문일까?

 

 윤미는 단 한마디에도 남자의 속을 훤히 꿰뚫어보는 능력을 가지고 있었다.

 

 

 “그리고 아영이는 그 분을 만났데요.”

 

 

 

 

 ***

 

 

 

 

 아영은 잠에서 깨었다.

 

 창밖은 어둠이 모두 내려앉았는지 밤이 와 있었다.

 

 길게 난 좌석들 사이에 몸을 싣고는 그저 끝으로 가고 싶었다.

 

 또 다시 도망치고 있다는 생각에 부끄러움이 밀려왔다.

 

 처량하고 비겁한 모습을 창에 비춰보고 있자니 제 얼굴의 눈동자도 바로 볼 수 없었다.

 

 

 -이번 내리실 역은 신평, 신평역입니다.

 

 

 그리고 마지막 역을 알리는 기계적인 여성의 안내 말이 끝나고서 젖혀진 전동차의 문을 빠져 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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